초·중·고등학교의 졸업시즌이 시작되었다. 약 3~4년 전 중·고등학교 졸업식 뒤풀이 유형으로 알몸이 되게 하거나 알몸상태로 뛰고 단체기합을 주는 등 소란행위, 알몸 상태 모습을 핸드폰·카메라로 촬영·배포하는 행위, 신체에 밀가루를 뿌리거나 달걀 등을 던지는 행위, 졸업식 뒤풀이 준비로 돈을 빼앗는 행위 등의 강압적 졸업식이 유행해 사회적으로 상당히 물의를 일으킨 때가 있었다. 졸업식 뒤풀이는 과거 일제치하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조선인 학생들이 자신들이 백의민족이란 것을 보여주는데서 유래했다. 일종의 저항으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해방 후 저항의 졸업식 뒤풀이는 행사의 졸업식 뒤풀이로 바뀌었다. 졸업 후 밀가루를 뿌리는 행위는 추억으로 간직되다가 점점 심화되어 밀가루를 뒤집고 계란을 깨 계란물을 묻히고 교복을 벗거나 찢는 만행으로 변질되어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졸업식이 변하고 있다. 경찰은 학교전담경찰관(SPO)을 중심으로 학교와 학생들과 소통하고 졸업식에는 강압적 뒤풀이를 예방하기 위해 지역경찰배치, 어머니폴리스, 학부모폴리스, 지역민간기동대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총체적인 예방활동을 펼쳤을 뿐
근래 외할아버지 생신 축하차 시골 외가댁을 방문하고 왔다. 외할아버지는 연세가 팔순이 넘으셨지만 지금껏 매 선거마다 투표에 참여하시고 개표방송까지 챙겨 보실 정도로 정치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다. 외가댁 방문 당시 주된 대화의 주제는 조합장선거였다. 외할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길 얼마 전 농협 좌담회가 열려 조합원들이 마을회관에 모였는데 좌담회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조합장 출마 예상자로 언급되는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단다. 아직 그 사람들이 후보자 등록 전임에도 불구하고 좌담회에 참석하지도 못하고, 같은 동네 주민으로 친척보다 더 가깝게 지내는 사이인데 저녁식사조차 같이 못했다고 하셨다. 예전에는 이렇게까지 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너무 심하다며 내게 나무라듯 하소연을 하셨다. 도시와는 달리 마을 주민들 간에 오랫동안 친하게 지내며 이웃집 숟가락이 몇 개인지도 알만큼 일상을 공유하고 서로 의지하며 지내는 것이 시골 정서이고, 국회의원이나 단체장 선거와는 다르게 선거 후에는 다시 만나서 어울릴 사람들이니 혈연·학연·지연으로부터 자유롭기 힘든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이렇다 보니 투표에서 같은 마을, 학교 동창, 친분 관계 등이 더 중요한 기준
2013년 4월 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치러진 채동욱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여러 면에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례적으로 인사청문회의 단골메뉴인 재산, 병역, 가족 등 개인비리 의혹에 대한 현미경 검증이 사라지고, 정책검증에 집중한 것이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은 ‘파면 팔수록 미담만 나온다’고 하며 이례적으로 채동욱 후보자에게 ‘파도남’이라는 별명도 붙여줬다. 하지만 채총장은 임기중 혼외아들 문제로 낙마했다. 채총장청문회 당시 관대(?)했던 그런 야당이 이전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에선 가족들의 개인적인 치부까지 거론하며 그야말로 먼지 털듯이 검증에 검증을 더 했다. 심지어 이 후보자의 며느리 영국국적 의혹까지 제기하고, 핵심 증인을 해외도피 시켰다는 언론플레이도 벌였다. 둘 다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었지만 이 후보자는 이미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이완구 후보자 청문회가 열기도 전에 지난달 26일 ‘호남총리’를 거론하며 충청 출신의 이완구 후보자를 완곡하게 반대했다. 충청도 민심이 심상치 않자 다음날 말을 바꾸긴 했지만, ‘언론 외압&
우리는 오천년 유구한 역사의 뿌리 깊은 자랑스러운 단일민족 정통성으로 세계의 중심 국가로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이 풍요와 행복은 혹독한 선인들의 피와 땀이 어린 고통과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다. 일제강점기 조국 광복과 일제의 탄압을 피해 사랑하는 고국을 뒤로 한 채 동토의 땅 만주로, 사할린으로 이억만리 미국 사탕수수밭으로 떠나야 했던 아픔을 안고 혹독한 차별과 박해 속에서 삶을 개척해야 했었다. 흔히 역사는 되돌릴 수 없지만 반복된다는 말이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100여년이 지난 현재의 대한민국에서 정 반대의 현상을 접하고 있다. 경제현장의 수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100년 전 우리 선조와 같은 모습으로 피와 땀을 흘리고 있고, 지방에는 우리와 피부색과 언어가 다른 결혼이주여성들이 우리의 지키고 있다. 특히, 가난과 미래 희망을 안고 예전 우리 선조들과 꼭 같은 마음으로 대한민국의 땅으로 건너와서 언어와 문화, 정서가 완전히 다른 사람과 가정을 이루고 꿈을 이어가고 있지만 일부 잘못된 내국인 남편과 가족들로 인해 엄청난 불행을 겪고 있는 결혼이주여성들이 늘어가고, 노동을 하고도 제대로 된 보수나 대우를 받지 못하면서 스스로의 꿈을 접어야 하는…
요즘 일반전화보다는 휴대전화가 보편화되면서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까지 112나 119에 장난이나 화풀이 대상으로 허위신고를 하여 국가의 공권력을 무력화시키는 경향이 있어 사회불안, 혼란 등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게 된다. 지난 2001년 발신자번호표시 서비스가 도입된 이후로 허위신고가 점차 줄어들면서도 부천원미경찰서에는 지난 1월1일부터 2월 10일까지 112신고 1만3천600여건의 신고 가운데 오인신고가 487건으로, 허위신고는 3건의 신고가 접수되었다. 경찰업무를 방해할 목적으로 일부러 한 3건의 허위신고는 경범죄처벌법위반으로 1건은 형사입건, 2건은 즉결심판 청구하였다. “생명이 위급하다, 깡패들한테 쫓기고 있다, 건물 6층인가 7층의 화장실에 숨어 있다”, “빨리 출동 해 달라”라며 거짓말한 신고자를 현행범인으로 체포하여 형사입건하였고, 또한 자신의 부인이 “칼로 오른팔을 그었다”, “가정폭력인데요”라며 거짓말한 신고자를 즉결심판 청구하였다. 경찰은 112에 장난으로 허위신고를 하면 강력히 처벌할 것임을 천명한 바 있다. 신고 내용이 중하거나 상습적으로 허위신고를 하는…
우리나라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빠른 경제성장으로 유일하게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탈바꿈했다. 또한,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뤄낸 몇 안되는 국가로 세계의 찬사를 받고 있다. 하루 끼니를 걱정하던 처절했던 대한민국, 그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놀라운 경제성장과 자유민주주의를 정착시킨 불굴의 의지는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이는 우리 국민 모두가 이뤄낸 기적이요, 우리역사의 자랑스런 한 페이지다. 하지만 우리사회가 정체되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몇가지 난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안전이다. 지난 수십 년간 끊임없이 반복된 후진국형 재난들은 우리사회의 저급한 안전의식을 여실히 보여준다. 일례로 세월호 참사와 함께 가라앉은 대한민국을 버티도록 한 힘, 또 유가족과 상처입은 우리를 일으켜 세운 힘은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약속이었다. 각계 각층에선 안전에 대한 총체적 시스템을 점검하고 두 번 다시 후진국형 재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하지만 4월 16일 이후 무엇이 변했는가? 고양버스터미널 화재, 장성 요양병원 화재, 판교 환풍구 붕괴사고, 의정부 아파트 화재 등 후진국형 재난
노인교통안전교육 현장에서 어르신들에게 무단횡단을 하지 말라고 말씀드리면 “그런데 말이야. 초록불이 들어왔는데도 자동차들이 멈추질 않아. 그래서 늦게 출발하다보면 다 건너기 전에 빨간불이 들어와 버린다니깐.”하며 어려움을 호소한다. 그럴 때마다 우리나라 교통문화의 어두운 면을 보는 것 같아 참 씁쓸하다. 우리나라도 이미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다. 2026년이면 전체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20%에 도달할거라고 하니 5명 중 1명이 노인이 되는 셈이다. 그런데 최근 10년간(2002년~2012년) 우리나라 전체 교통사고는 감소했는데도 불구하고 노인교통사고는 303.7%(3천759건→1만5천176건) 증가했으며 사망자 또한 209.5%(232건→718건) 증가하면서 다시 한 번 교통사고 왕국이라는 오명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더 이상의 도로 위 참사를 막기 위해 우리 경찰에서는 2015년 핵심 프로젝트로 교통 ‘All Safe-Up’을 추진하고 있다. 상습 정체구간 신속대응팀 운영을 통한 소통원활, 교통안전시설 보강 등으로 법규준수율은 높이고 사망사고는 줄임으로써 모두에게 공감 받는 생활법치를…
요즘 아파트나 빌라 등 공동주택에서의 거주가 7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공동주택의 특성상 층간소음이 발생할 수 밖에 없으며 그로 인한 소음으로 고통 받는 거주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층간소음에 대해 이웃간 원만한 해결이 되지 않아 갈등의 골이 깊어지다가 폭행에서부터 방화, 살인으로 이어져 이웃간 비극을 불러오게 된다. 층간소음의 문제는 이웃간 배려와 소통이 함께하면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게 된다. 하지만 이미 갈등의 골이 깊어져 이웃간 배려와 소통이 이루어지기 힘들 경우 제 3자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에서는 층간소음의 해결방법으로 4단계에 걸친 합의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1단계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층간소음 발생 시 아파트 공동 관리규약이라는 제재근거에 의거 제제 및 중재를 할 수 있다. 2단계는 이웃사이센터(1661-2642)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이웃사이센터에서는 환경정책기본법 등을 기준으로 전화상담과 현장진단으로 분쟁해결을 유도한다. 3단계는 경찰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경범죄 처벌법에 의해서 인근소란 등으로 신고할 수 있다. 4단계는 환경분쟁조정위원회가 있다. 환경분쟁 조정
우리의 전통적인 교육관은 고진감래(苦盡甘來)형 교육이다. 미래의 성공을 위해 현재의 즐거움을 포기하고 오직 인내하면서 열심히 공부하면 먼 훗날 달콤한 행복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런 교육관이 크게 도전받고 있다. 심리학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성공은 행복을 위한 충분조건이 아니며, 행복을 포기하고 공부에만 전념할 때보다 오히려 행복할 때 학습 성과가 더 크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공부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고진감래형 교육에 도전하고 있는 새로운 교육흐름은 바로 행복교육이다. 무조건 고통을 참는 고진감래형 공부가 아니라 꿈과 희망, 비전을 품고 그 비전을 향해 공부하면 그 과정에서 행복을 느끼며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교육관이다. 행복교육은 크게 세 가지 지향점을 갖는다. 먼저, 성공해야 행복한 것이 아니라 행복해야 성공한다. 최근 들어 성공한 사람이 행복한 게 아니라 행복한 사람이 성공에 이른다는 사실이 연이어 밝혀지고 있다. 물질적 풍요나 명예, 이른 바 성공이 결코 행복에 이르는 지름길이 아니고 현재진행형의 행복이 오히려 성공을 불러오고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것이다. 긴장, 불안, 초조, 강박적 집념이…
계영기원 여이동사(戒盈祈願與爾同死) ‘가득 채워 마시지 말기를 바라며, 너와 함께 죽기를 원한다.’ 상도(商道)에서 조선시대 거상 임상옥이 가지고 있었다는 계영배에 새겨진 문구이다. 잔의 7할 이상을 채우면 모두 밑으로 흘러내려 ‘넘침을 경계하는 잔’이라는 속뜻으로 과음을 경고하는 동시에 인간의 욕심을 경계라는 뜻을 보여주는 상징물이기도 하다. 지난 3일 경북 구미시에서는 만취한 외제차와 학원차량이 추돌하는 사고로 꽃도 제대로 피지 못한 채 여고생 3명과 음악학원 선생이 그 자리에서 숨지는 끔찍한 대형 음주 교통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일명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건의 피의자 허모(37)씨도 소주 4병을 마시고 운전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최근 들어 하루가 멀다 하고 음주운전 사고가 꼬리를 물고 있다.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자신은 물론 애꿎은 일반 운전자의 생명까지 앗아가는 살인 행위와 다를 바 없다. 이에 비해 음주운전 교통사고 처벌은 선진국에 비해 술에 너그러운 사회의 풍토 탓에 벌금, 집행유예 등 솜방망이 처벌로 일관 하고 있다. 관대한 음주문화가 낳은 폐단이자 사법기관의 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