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평가하는데, 대부분(나를 포함) 참으로 인색(吝嗇)하다. 양복 품이 맞을 때는 기장 탓을 하고 품, 기장 모두 적당할 때는 때깔 탓을 한다. 사람은 좋은데, 지나치게 물러서 탈…, 사람은 치밀한데, 융통성이 없어서…. 하여간 사람 평가할 때는 반드시 접속부사(接續副詞) 그리고(and), 그러나(but)를 꼭 끼워야 속이 시원하다. 어디 사방천지를 둘러봐라. 사람 좋고, 똑똑하고, 자상하고, 이해심 많고, 본시 물 좋고 정자(亭子) 좋은 곳 귀한 법이다. 최석채(崔錫采) 선생이라고 당대의 논객(論客)을 기억하시는지? 낙양(洛陽)의 지가가 아닌 조선일보의 지가를 올린분이다. 아마, 7080세대들은 이규태, 선우휘, 최석채 선생의 사설(社說)을 읽는 재미로 새벽을 기다리는 분이 많았을 것이다. 판단이 갈팡질팡일 때 그분들의 논리 정연한 사설(社說)을 읽고 생각을 가다듬곤 했는데….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개인적인 인연으로 가끔 최석채 선생을 모실 기회가 있었다. 어휘(語彙) 하나하나의 중요성을 말씀하시면서 퇴고(堆敲)에 대한 설명을 자상하게 하셨다. 퇴고라 함은 사전(辭典)적인 의미로는 글을 지을 때 자구(字句)를 여러 번 생각해 고치는 일, 그리고 문장을 다
어제 자못 뜻 깊은 행사가 열렸다. ‘제1회 대중문화예술인의 날’ 선포식이 있었기에 그렇다. 이 자리에서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처음으로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을 제정하고 32명을 시상했다. 대중문화예술상의 최고 영예인 보관문화훈장은 희극인 임희춘, 배우 신구, 성우 고은정씨가 받았다. 이 밖에도 가수, 작곡가, PD, 연주가, 만화가, 모델 등이 대통령, 국무총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등의 표창을 각기 받았다. 현재 활동하는 대중문화예술인 뿐만 아니라 작고한 가수와 방송PD도 포함됐다. 사람을 불러 모으는 대중문화예술의 진가를 뒤늦게나마 공식적으로 인정한 자리이기에 그 어느 행사보다도 더더욱 의미가 깊다. 그동안 저질스럽다거나 이런저런 핑계로 푸대접 받아온 것이 대중문화예술 장르다. 대중은 모든 신분의 사람을 포괄한다. 각 개인의 이름이 드러나지 않고 그 구성원은 서로 고립돼 상호작용을 하지 않고 사회 조직성을 갖지 않는다. 우리에게 쉽게 다가서는 것, 그것이 바로 대중문화예술이다. 내가 좋아 하는 가수나 탤런트는 라디오나 TV의 단추만 누르면 나타난다. 대중문화예술의 범주에 속하는 것은 라디오, TV 영화, 비디오, 잡지, 만화, 전
시민이나 기업들로부터 모은 성금을 불우한 이웃들에게 나눠주는 창구역할을 하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스스로 파놓은 구덩이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해 연말 성금모금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어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욱이 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전 간부의 공금횡령 사실을 확인하고도 사법기관 수사의뢰 등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투명성이 생명’인 모금단체의 도덕적 해이와 함께 사태를 너무 안일하게 보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모금회 일부 직원의 비리 문제가 불거진 지난달 중순부터 지금까지 한 달여간 모금액이 전국적으로 20억원 가량 줄었다고 한다. 모금회가 높은 도덕성으로 무장했을 것이라고 굳게 믿었던 사람들의 낙담과 실망, 그리고 분노와 배신감을 반영하는 것 아닌가 여겨진다.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밝혀진 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비리수법은 두귀를 의심케 할 정도여서 모금회에 대한 전반적인 대수술이 불가피해 졌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도 모금회의 한 간부는 지난해부터 서류와 영수증 등을 꾸며 유흥주점, 음식점 등에서 법인카드로 3천300만 원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명백하게 업무상 횡령 및 배임
프랑스가 약탈해 간 외규장각 도서의 사실상 한국 반환 결정이 나고 이 도서를 한국으로 옮기기 위한 후속 실무 협의가 이번 주부터 본격 시작된다. 보도에 따르면 양국이 반환 이행을 위한 자국 내 관련부처 간 협의를 조속히 마무리한 뒤 이번 주 중반쯤부터 296권의 외규장각 도서를 한국으로 이송하기 위한 실무자 간 협의를 개시할 방침이라고 한다. 마땅한 일이며 옳은 일이다. 진즉에 한국으로 돌아왔어야 하지만 이제라도 반환키로 한 프랑스 정부의 결정에 찬사를 보내는 바이다. 외규장각은 조선 정조시대인 1781년에 세워졌다. 보다 안전하고 체계적으로 자료들을 관리할 목적으로 세워졌다. 1776년 창덕궁에 설립된 규장각의 분소와 같은 성격을 띠게 됐고, 1866년 프랑스함대가 강화도에 침범한 사건인 병인양요로 불타 없어지기 전까지 1천 7종, 5천 67책이 소장돼 있었다. 이때 프랑스 군대는 은궤, 어새 등과 함께 외규장각 도서 중 의궤류와 고문서들을 약탈해갔다. 외규장각 도서는 지난 1975년 국립도서관 사서로 일하던 ‘직지대모’ 박병선 씨가 베르사이유 별관 파손 창고에서 처음 발견, 세상에 알려졌으며, 1992년 7월 주불 한국대사관이 외규장각 도서반환을 요청하면
아시아는 지구촌의 29.9%를 차지하는 가장 큰 대륙이다. 인구도 40억 명으로 제일 많다. 이들의 축제인 제16회 아시안게임이 중국 광저우에서 지난 12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열리고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세계를 향한 거대 중국의 자부심을 내세운데 이어 ‘스릴 넘치는 경기, 조화로운 아시아’를 슬로건으로 남부 최대 도시인 광저우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아시안게임은 다시 한번 중국의 개혁개방을 부추길 전망이다. 이번 광저우아시안게임은 45개국에서 1만2천여명이 참가해 42개 종목 476개의 금메달을 다툰다. 이는 역대 아시안게임 사상 최대 규모다. 다음 대회인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때는 종목수가 35개로 줄어들 예정으로 광저우 대회가 메머드급 아시안게임의 마지막일수도 있다.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 이후 20년 만에 아시안게임을 유치한 개최국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압도적인 종합우승이 예상된다. 중국은 1982년 뉴델리대회부터 7회 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 스포츠 최강국의 입지를 다져왔다. 베이징대회에서 전체 313개 금메달가운데 60%에 가까운 183개를 차지했고, 2006년 도하대회에서도 2위 한국(금58)부터 6위 이란까지 5개
매미는 맵다 울고 쓰르라미 쓰다 우네 오미 중 고약한 맛 고삼초가 으뜸인데 그보다 더 쓴 게 있나니 고생 맛 그 아닌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본능 생리 가려먹기 저마다 바라지만 오는 것은 쓴 맛인데 한 많은 세파의 고난 苦盡甘來 맛볼 손가 맛 찾아 헤맨 인생 낙조가 눈 앞인데 맞는 맛 못 찾아서 이리 기웃 저리 기웃 아마도 당기는 맛 찾기 허망한 꿈 아닐까. ▲ 시인소개 - 서울대학교 농과대학 졸업 - 제2회 경인시조문학 신인상 당선 - 경기도 중등교장 정년퇴임 - 경기도 문화유산해설사로 봉직
지난 2008년 치러진 6·4재·보궐 선거는 무려 전국 47개선거구에 달했다. 서울 강동·강서·양천구, 충남 천안시, 경기 포천 등 선출직 공직자가 선거법위반 등으로 그만두거나, 혹은 다른 선거를 위해 자진 사퇴한 경우였다. 당시 6·4재보궐 선거에서 자치단체를 통해 지출된 예산만 해도 120억원 규모였다. 이를 보다못한 6·4재보궐 선거지역 47개 선거구의 시민사회단체가 선거비용 환수를 위한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결성하고 나섰다. 이들은 재·보궐선거비용은 지자체 예비비로 고스란히 주민의 혈세로 지출되는 예산으로 이에 전국네트워크를 통해 재.보궐선거를 발생케 한 당사자가 책임을 지도록 했다. 중도사퇴 금지와 같은 입법청원 등 다양한 활동을 추진했었다. 그러나 정치권의 무관심과 기회균등의 원칙 등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관철되지 않았다. 비슷한 사례는 또 있다. 지난 2004년 6월 막대한 보궐선거 예산낭비 등의 문제를 빚고 있는 선출직 공직자의 중도 사퇴를 막기 위해 입법청원과 손배배상청구소송이 추진됐다. 경남의 시민단체인 ‘민주도정실현 경남도민모임’은 지
얼마 전 게임에 중독된 중학생이 컴퓨터 게임을 하지 못하게 말리는 어머니를 충동적으로 살해하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게임 중독이란, 게임을 건전한 여가생활을 즐기기 위한 하나의 취미생활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표현하는 현실의 일부로 생각하고 적용하려는 현상을 말한다. 초등학생과 중학생 123만 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이용습관을 조사한 결과, 인터넷 과다사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이 6만8천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에서도 게임중독이 95% 이상을 차지했다. 이처럼 요즘 아이들의 일상이 돼 버린 게임. 친구들과 뛰어놀고 부모에게 사랑받아야 할 중학생이 게임 때문에 가족을 살해하는 심각한 상황, 부모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 져 가는 게 사실이다. 게임 중독은 아이들의 성격 자체보다 가정환경이 큰 영향을 주며 무관심한 부모 밑에서 자라온 아이가 게임 중독에 걸리기 쉽다. 또한, 아이들은 게임 중독으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으로 피해를 입게 되고, 오랜 기간 게임에 중독되다 보면 사람의 뇌가 연령에 상관없이 치매수준에 이른다고 한다. 이러한 게임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가정에서 아이들의 중독 정도에 따라 약속…
세계 각국에서 정치혐오증이 대세인 세태에서, 90이 넘은 나이에 아이돌 스타보다도 많은 사랑과 인기를 누리는 정치인이 있다면 믿어지는가? 독일의 정치가 헬무트 슈미트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올해 93세인 슈미트는, 지금은 야당인 사민당(SPD)정치인으로 1974-1982년 독일 수상을 역임했으니 수상직을 떠난지 30여년이 됐고, 1985년에 연방의회 의원직도 물러났으니, 정계를 떠난지 25년이 됐지만, 여전히 독일 주요 언론 매체의 집중 조명을 받는 것은 물론, 수년 째 각종 여론 조사에서 가장 존경받는 정치인으로 꼽히고 있다. 2009년 그의 나이 92세에는 인기 아이돌 스타들을 2, 3위로 밀어내고 독일 국민들이 뽑은 ‘가장 쿨(cool)한 남성’이 됐는가 하면, 지난 10월의 여론조사에서는 ‘독일의 양심’을 대표하는 인물로 선정됐다. 경제위기나 글로벌 정치 등에 관한 어렵고 딱딱한 슈미트의 저서들은 스테디셀러 목록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그만큼 독일인들이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는 뜻일 것이다. 세계적으로 유명세가 높은 아데나워나 브란트, 독일통일의 아버지라 불리는 콜이나 독일 최초의 여성 수상인 현 메르켈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