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청나라 건륭제 13년(1748) 장하에서 고기를 잡던 어부가 물속에 들어갔다가 허리가 잘린 채 물 위로 떠올랐다. 보고를 받은 황제는 수 만 병졸을 풀어 물줄기를 돌리고 강바닥을 드러냈다. 놀랍게도 강바닥에는 쇠뇌와 창검이 장치돼 있었다. 그 아래 무덤이 있었는데 관 속에서는 황제의 면류관과 복장을 갖춘 시신이 나왔다. 조조의 시신이었다. 건륭 제는 유비의 소상 앞에 조조의 시신을 무릎 꿇게 하고 참수했다.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1737~1805)의 ‘열하일기(熱河日記)’에 나오는 이야기다. “차라리 내가 천하를 배신할망정 천하가 나를 배신하게 하지는 않겠다.” 조조(曹操,155~220)에 대한 인물평으로 널리 회자되는 말이다. 소설 삼국지는 물론이고 여러 정사(正史)는 조조를 부정적으로 그리고 있다. 그러나 ‘중국 근대문학의 아버지’인 루신(魯迅)은 “조조를 매우 존경한다”고 했다. 현재 중국의 ‘르네상스 맨’으로 불리는 이중톈(易中天) 역시 조조를 ‘사랑스러운 간웅(奸雄)’이라고 추켜세운다. 이처럼 평가가 엇갈리는 ‘문제적 인간’ 조조는 군자금을 대기 위해 역대 제왕들의 묘를 부지기수로 도굴했다. 아예 도굴을 전담하는 모금교위(摸金校尉), 발구
올해는 예년에 비해 폭염으로 인한 찜통 더위가 심하다. 시민들의 생활 불편함과 근무에 상당한 지장을 줄 정도의 폭염특보 기간 중 자칫 화재가 발생한다면 여간 낭패가 아닐 수 없다. 최근 화재사고 유형별 통계와 분석자료에 따르면 올해는 2009년도 화재 294건 보다 51건이 줄어든 243건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인명피해는 전년대비(2009년도 사망6, 부상19) 부상 5명(26%)이 감소하고, 사망자는 단 1명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재가 발생한 장소로는 주택(62건), 음식점(61건), 공장(37건), 차량(26건), 기타(60건) 순으로 집계됐으며, 화재원인은 부주의가 가장 많은 91건이며, 전기(77건), 방화 및 방화의심(20건) 순으로 조사됐다. 여기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매년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맞벌이 부부가 증가함에 따라 화재예방에 소홀한 부분도 있지만,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화재를 잠시 방심한 사이 발생하고 있다는 데 있다. 주택은 물론 아파트의 경우 주부들이 대부분 사용하는 가스와 주방 기기 사용부주의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집계에서 보여주듯 주택 화재 62건 가운데 전체 화재의 25%가 소
UN은 65세 이상의 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일 때 고령화사회라고 보고 있다. 또 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를 차지하는 비율이 14% 이상을 고령사회라고 하고, 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를 차지하는 비율이 20% 이상을 후기고령사회, 혹은 초고령사회라고 한다. 한국은 현재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10%대를 훌쩍 넘어섰는데 2026년에는 전체인구의 20%에 달해 초고령 사회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기도 역시 노인인구가 급속하게 증가되고 있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본보 보도(23일자 1면)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도내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도민의 8.6%인 99만6천815명이라고 한다. 이달 말 100만명을 넘어선다고 봤을 때 10년 전인 2000년 말 56만6천여명보다 76.7% 증가한 것이다. 도는 2023년에는 전체 도민 가운데 노인인구 비율이 14%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모든 사람의 꿈은 평화롭고 안정된 삶을 영위하면서 장수하는 것이다. 고령화의 요인은 출생률의 저하와 사망률의 저하에 있다. 삶이 풍족해지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보건·의학이 발달한 요즘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따
소득이 별로 없는 서민들은 자금을 빌릴 곳이 마땅치 않다. 아니 거의 없다고 봐야 옳다. 30~40%대의 고금리대부업을 이용했다가는 패가망신하기 일쑤다. 그래서 정부는 지난달부터 저신용·저소득 서민에게 10%대의 저금리를 적용하는 금융 상품인 ‘보증부 서민대출 협약보증’ (햇살론)을 출시해 서민들의 숨통을 트였다. 그렇게 탄생한 햇살론은 서민에게 따뜻한 햇살 같은 금융이라는 의미로 보증부 서민대출 공동브랜드로 7월부터 앞으로 5년 간 10조원 규모로 농협과 수협, 새마을 금고 등에서 취급하도록 했다. 대출 대상은 신용등급이 6~10등급인자로 연소득 2천만 원 이하인 저소득 자영업자며 무등록 무점포로 한정했다. 경기도와 경기신용보증재단도 신용과 소득수준이 낮고 담보능력이 부족해 제도권 금융기관 이용이 어려운 서민계층의 생활 안정화를 위해 창업기업 1곳 당 최대 5천만원의 사업장 임차보증금과 2천만원의 운영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며 총 10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햇살론이 출시되자 무더운 여름 날씨를 무색케 할 정도로 대출을 받으려는 신청자들이 창구에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햇살론이 출시 5일만에 1일 대출자 수 1천명을 넘어서는 등 서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렇
동물은 시각, 청각, 미각, 촉각, 후각을 인지할 수 있는 분화된 기관과 세포를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주변의 상황을 인식하고 뇌로 신호를 보내면 다시 뇌는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상황에 맞게 근육세포를 움직이는 반응을 명령한다. 동물과 달리 식물은 눈에 보이는 분화된 감각기관을 갖고 있지 않다. 외부에서 인식된 정보를 총괄해 반응을 지시하는 두뇌도 없을 뿐만 아니라 환경변화에 대한 반응도 동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리기 때문에 사람들은 식물이 외부환경을 인식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어떠한 생물체도 외부환경에 대한 인지나 적응을 하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다. 식물 또한 외부환경을 인지하고 이에 반응해 다양한 환경 속에서 적응하며 생존을 이어가고 있다. 빛에 반응하는 굴광성, 중력에 반응하는 굴지성, 일장에 따른 개화의 조절, 종자의 발아 등 어찌 보면 식물체의 살아가는 모든 과정이 환경과의 상호반응이다. 이러한 반응을 적절히 이용해 인간에게 이로운 최적의 산물들을 얻는 것이 크게 보면 작물 재배기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감각기관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 식물이 어떻게 환경변화를 인지해 적응하며 살아가는 것일까? 식물은 분화된 감각기관은
특별한 일이 없어도 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를 주고받고, 아이들 교육 문제를 포함해서 대소사(大小事)를 의논하며 막역하게 지내던 외과 의사(外科醫師) 친구가 있었다. 나이 들면 여생(餘生)을 함께 보내자고 시골 텃밭도 공동으로 구입하고, 하여간 꿈같은 설계에 항상 함께 했는데 이런 저런 사정으로 지금은 여러 사람을 거쳐 그것도 희미한 근황을 들을 뿐이다. 지나치게 먼 훗날의 약속을 도모(圖謀)하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다. 성격이 불같아서 레지던트 생활을 할 때, 인근의 불량배들이 싸움질을 하다 부상을 입고 병원을 찾아오면 굵은 소금으로 상처 부위를 빡빡 문질러 소위 어깨 세계의 공적(公敵)이 됐다. 천하의 사나이가 이것도 못 참아서 어떻게 멋진 건달이라고 하느냐? 삼국지(三國志)의 관운장(關雲長)은 화살을 맞고도 태연히 바둑을 두는데…. 가당찮게 관운장의 풍모를 건달들에게 강요했다. 대단한 사람을 내세워 평범한 사람을 제압하는 것도 경이로운 용인술(用人術)의 하나였다. 하여간 주량(酒量)이 작은 친구에게는 이태백처럼 멋진 사람이…. 원샷합시다. 이런 식이었다. 대게는 꼼짝 못하고 그의 뜻을 따르는데 본인 또한 술 마시는 속도가 빨라 초음
국민들은 지금까지 인사청문회를 보면서 청문회장에 나온 우리나라 지도자급 인사들과 청문회장에 있는 국회의원들에 대해 크게 실망을 하고 있다. 인사청문회를 보면 청문회장에 나온 내정자들이나 가족들 대부분이 위장전입을 비롯해 부동산 불법 투기, 세금 탈루, 소득 미신고 등 각종 위법 및 부도덕한 행위를 저질러 온 것이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 정권이나 전 정권이나 야당 의원들 대부분은 후보자의 정책능력 검증 등 국회 인사청문회 본연의 목적은 뒤로 하고 ‘후보자 헐뜯고 흠집내기’와 정쟁을 통한 ‘청문회 스타’ 되기에만 에만 열중하고 있다. 이에못지 않게 여당 의원들은 내정자로서 자질이나 문제가 되는 부분이 도출되고 확인됐는데도 충성 경쟁하듯 옹호하는 발언을 하거나 분명한 위법인데도 사회적 합의 운운하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들은 실망하고 노여워하고 있다. 고위직 후보자로 내정된 인사들도 자신을 돌아보고 도덕적으로나 법적으로 문제가 있었다면 스스로 사양을 함으로써 개인적으로는 그동안의 명예를 지키고 크게는 국민들에게 실망을 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자칫 자리에 앉지도 못하고 국민들에게 실망과 배신감을 주고 자신은 망신
을사늑약이 체결된 1905년 11월 대한매일신보엔 다음과 같은 내용의 매국경축가(賣國慶祝歌)가 실린다. ‘경축하네 경축하네 이천만 국민 다 죽어도 나혼자 살면 제일이네 안 입고 안 먹을 리 있나 돈과 비단은 안 챙겼겠나 고대광실 좋은 집에 예쁜 여자와 즐기고 금으로 지은 옷, 옥으로 만든 음식 먹으며 내 몸이 가장 중요하니 국민은 무슨 소용인가(慶祝일세 慶祝일세 이천만生靈 다 죽어도 唯我獨生 제일일세 無依無食할리있나 無無帛하단말가 고대광실 好家舍에 絶代佳人 行하고 依玉食 自取하니 身外無物이라 국민은 何用인고)’ ‘나라 팔아먹은 것’을 ‘경축한다’는 반어법으로 통렬히 비판한 이 풍자가사의 대상은 두말할 것도 없이 을사늑약에 앞장 선 박제순, 이완용, 이지용, 이근택, 권중현 등 을사오적이다. 이러한 대한매일신보의 항일 풍자가사는 단재(丹齋) 신채호(申采浩,1880~1936)가 직접 참여해 만든 것으로 알려진다. ‘을씨년스럽다’라는 말이 있다. 외교권을 빼앗겨 사실상 일본의 속국이 된 것이나 다름없던 을사년은 온 나라가 침통한 분위기였다. 따라서 ‘을씨년’은 ‘을사년’에서 비롯됐음을 알 수 있다. 그로부터 5년 뒤인 1910년 8월 22일 오후 1시 창덕궁 흥복
최근 한 여중생이 친구들의 따돌림에 괴로워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학생은 유서에 “친구들 3명으로부터 왕따(따돌림)를 당해 괴롭다. 부모님께는 죄송하다”는 내용을 써 놓고 세상을 떠난 것이다. ‘왕따’는 심리적 성숙이 도달하지 아니한 성인 이전에 경험하거나 쇠퇴기에 접어든 노년기에 경험할 경우 더 그 충격이 더 심각하게 나타난다. 최근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0개 학급 가운데 7개 학급에서 최소 1명이상의 왕따 학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왕따는 집단으로 생활하는 장소에서 발생하게 되는데,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의 경우 폭력적인 힘의 서열관계에 의해서 왕따의 주도적인 역할이 정해지는 반면, 초등학교 학생의 경우 담임선생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학생이 왕따를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선생님의 지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부모들은 자녀들의 친구를 집으로 초대해 사교성을 높여주고, 다른 친구들 앞에서 자녀를 야단치지 말아야 한다. 자녀와 친구들에게 지나친 간섭이나 과도한 친절은 피하며, 자녀와 좋은 친구가 될 만한 아이를 찾아 그 부모님과 사귀어 자녀들끼리 우정이 돈독해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