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잡고 싶습니다. 바람이 한웅큼씩 뽑아가는 수채화 같은 이파리들 지켜 주고 싶습니다. 찬비가 거두어 가는 마른 여뀌꽃의 매운 눈물 그대가 조금만 미뤄주면 좋겠습니다. 눈으로 들어와 가슴으로 새 나가려 하는 허무한 그림자를 그대와 내가 쪼금만 더 머무르게 하고 싶습니다 해마다 오는 가을 올해는 가을을 붙들고 싶습니다 시인 소개 : 1959년 경북 안동 출생, <문예비전>으로 등단, 시집 <연꽃, 나무에서 피다>, 경기시인협회 회원
속담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하는 말처럼, 천고마비의 좋은 절기에 새 곡식과 햇과일이 나와 만물이 풍성함과 여유를 주는 우리 민족의 추석 명절이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해마다 추석 때가 되면 교통사고, 화재 등 안전사고가 증가하고 과음, 과식 등으로 인해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많다. 추석명절을 전후 우리들이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안전관리 요령에 대해서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집을 나서기 전에는 가스레인지의 잠금장치와 가스중간밸브가 잠겼는지 확인해야 하며, 아울러 불필요한 전기기구의 플러그 및 전기코드는 뽑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집에 돌아오면 가스냄새가 나지 않는지 확인하고 만약 가스냄새가 나면 어떠한 전기기기도 조작하지 말고, 신속히 창문을 열어 체류된 가스를 밖으로 신속히 배출시켜야 한다. 이후 가스업체 등에 연락하여 안전조치를 받은 후 사용해야 한다. 성묘나 벌초 할 때에는 벌 쏘임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 벌을 유인하는 향수, 화장품 등이 요란하거나 밝은 색 계통의 의복은 피하며, 벌에 쏘였을 때 벌침은 신용카드 등으로 피부를 밀어 빠지도록 해야 한다. 통증 부위에는 얼음찜질을 하고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른 후 안정을 취해야…
2008년산 벼가 미곡처리장에 수북히 쌓여 있다. 산지 쌀값은 뚝뚝 떨어지고 쌀 소비량은 늘지 않는다. 수매가격도 작년보다 신통치 않다. 풍년을 맞고도 시름에 잠겨 있는 농인들의 주름살이 깊게 패이고 있다. 쌀이 남아 돌고 있기 때문이다. 거듭되는 풍작으로 쌀 생산량이 늘어난데다 쌀 의무수입량(MMA)도 매년 늘어나는 반면 일인당 쌀소비는 최근 급격히 줄고 있고 적정 쌀재고량을 유지시켜주던 대북 쌀지원까지 중단된데 원인이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올 추석 선물로 선택한 것은 ‘쌀’이다. 각계 주요인사 및 소외계층 7천여명에게 햅쌀과 쌀국수를 추석선물로 전달했다. 추석 선물로 햅쌀과 쌀국수가 선정된 것은 쌀 소비량 감소로 깊어지는 농민들의 시름을 다소나마 덜고 쌀 소비를 권장하려는 차원에서다. 햅쌀은 경기도 여주산이 선정됐고, 쌀국수는 강원도 철원과 충남 홍성산 쌀과 우리 밀을 혼합해 제조됐다. 보통 벼 줄기마다 낟알이 120∼130개 달렸으면 풍작이라고 하는데 태풍이나 병충해 한 번 오지 않은 올해 벼농사가 풍작을 만난 것이다. 그러나 기쁨의 함성이 흘러 넘쳐야 할 들녁은 농민들이 한숨으로 가득하다. 이달 초 수매가 시작된 올벼(조
59년전 (1950년 9월 28일) 오늘 우리 정부는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인민군에게 빼앗겼던 수도 서울을 탈환했다. 인천상륙작전에 성공한 한·미 연합군은 9월 18일 김포비행장을 장악한데 이어 9월 22일 수원비행장을 점령함으로써 항공기지를 확보했고, 육로로 소사, 영등포, 노량진을 거쳐 서울 시내로 진격한 아군은 마침내 9월 27일 서울 중앙청 돔에 태극기를 게양하는데 성공했다. 그런데 중앙청에 태극기를 꽂은 것은 소대장 박정모 소위가 이끄는 우리 해병대 제6중대 제1소대 장병들이었다. 이때가 9월 27일 새벽 6시 30분. 수도를 잃은지 90일 만이다. 맥아더 장군은 이승만 대통령에게 하루 빨리 서울로 입성하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임시 수도 부산역 광장에서는 수도탈환 경축식을 가졌다. 9월 29일 10시 맥아더 사령관 일행이 도쿄에서 김포공항에 도착하고, 잠시 뒤 이승만 대통령도 김포비행장에 도착해 맥아더와 함께 서울시내로 들어왔다. 역사적인 환도식은 12시에 중앙청에서 거행됐다. 맥아더 원수는 “대통령 각하, 하나님의 은총으로 인류의 가장 큰 희망의 상징인 유엔 깃발 아래서 싸우는 우리 군대는 이 한국의 수도 서울을 해방시켰습니다”라는 말에 이어 “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추억과 욕정을 뒤섞고/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미국계 영국 시인 T.S.엘리엇은 황무지란 제목의 장문의 시에서 이처럼 썼다. 과학을 전공하는 필자로서는 4월이 아닌 10월이 한국인들에게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말하고 싶다. 매년 10월이 되면 어김없이 먼 스웨덴에서 노벨상 수상자 발표소식이 들려온다. 지금까지 혹시나 올해는 하고 기대해보았지만 역시나 한국인, 아니 한국계 수상자는 없었다. 그러면서도 올해 노벨상 수상자 발표를 기다리는 한국인이 비단 필자만은 아닐 것이다. 혹시 고인이 되신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2000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여 노벨상에 대한 한국인들의 한을 풀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으나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노벨평화상을 비하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노벨평화상이 다른 분야(생리의학, 물리학, 화학, 경제학, 문학)의 노벨상과는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우선 다른 분야의 노벨상은 모두 스웨덴에서 결정하고 수여하는데 비해 노벨평화상만 노르웨이에서 수상자를 선정하고 수여한다. 노벨이 살아있던 시절 노르웨이는 스웨덴에 병합되어 있던 자치국이었고 1905년이…
경기도가 한국 프로축구의 대명사였던 때가 있었다. 성남과 수원, 안양, 부천 등을 연고지로 하는 팀들이 한국 프로축구를 선도해나갔으나 안양은 서울로, 부천은 제주도로 연고를 옮겨 지금은 성남과 수원 두 팀 밖에 남지 않았다. 대구·경북권에 3팀(포항, 울산, 대구), 부산 경남권에 2팀(경남, 부산), 광주·전남권에 2팀(전남, 광주)이 있고 그밖에 서울, 인천, 강원, 제주, 대전 등에 각각 1팀이 있는 것을 생각하면 사실 적은 숫자는 아니다. 그리고 남아 있는 성남일화천마팀과 수원삼성블루윙즈팀은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프로축구를 대표하는 강팀이다. 축구팀만 강팀이 아니다. 이들의 사기를 올려주는 서포터스들도 가장 활발하다. ‘극성스럽다’고 해야 할 정도다. 성남일화팀은 현재까지 K리그 통산 7회 우승을 차지했으며 1996년 뒤늦게 창단한 수원삼성팀은 첫해 준우승을 차지하는 이변을 일으킨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4회나 우승을 차지하며 축구명문으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올해 들어 두 팀의 성적이 영 시원치 않아 지역축구팬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특히 지난해 K리그 챔프에 등극했던 수원의 추락은 예상을 초월한다. 수원은 이달 중순 12위까지 내려갔다. 이유는 수년간
“현대차 노조는 금속노조의 투쟁에 선봉에 서서 희생양만 됐다”며 상급단체를 확 바꾸겠다고 나선 이경훈 후보에게 53%의 표심이 쏠린 것은 놀라운 일이다. 현대자동차 노조원들은 강경투쟁 노선을 버리고 ‘중도·실리’를 선택했다. 새 집행부 선출을 위한 결선투표 개표결과 조합원의 권익신장을 위한 실용적인 노동운동을 펴겠다고 약속한 이경훈 후보가 강경 성향으로 알려진 경쟁자를 2천여표의 차이로 누르고 2년 임기의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장에 당선된 것이다. 지난 1994년 한 해를 제외하고 줄곧 강경파에 의해 장악돼 왔던 현대차 노조의 수장이 15년만에 온건파로 뒤바뀐 것은 노사관계에 큰 변화를 몰고 올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 진다. 쌍용차 노조의 민주노총 탈퇴에 이어 현대차 노조가 금속노조에 비판적인 집행부를 출범시킨 것을 계기로 노사갈등을 파업을 비롯한 투쟁보다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가는 선진 문화가 확산되길 기대해 본다. 현대차 노조의 이번 집행부 선거에서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에 반기를 들고, 강경 투쟁보다는 조합원의 실리찾기에 무게를 두겠다고 선언한 후보가 지부장에 당선된 것은 이변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현대차 노조가 실용중심의 합리적인 노선을 강조한 후보를 선
충치는 잘 생기는 사람이 따로 있다. 충치균이 유난히 많은 사람, 칫솔질을 아무리 가르쳐도 엉터리로 하는 사람, 침이 잘 안 나와 입이 마르는 사람, 입으로 숨 쉬는 사람, 침이 유난히 끈끈한 사람, 충치가 잘 생길 음식만 골라 먹는 사람 등이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이 경험하건만 모두들 충치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 충치가 무엇인지 살펴보자. 알고 나면 예방은 참 쉽다. 우리 치아는 석회물질로 이루어져 있다. 이의 구성물질인 인산칼슘은 산도(酸度) ph가 5.5 이하로 떨어지면 용해되기 시작한다. 따라서 우리 입안의 산도가 5.5 이하로 떨어지면 치아표면이 녹기 시작하는데 이것이 바로 충치이다. 치과의사들은 충치를 ‘치아우식증’이라고 한다. 산(酸)에 의해 치아가 부식되어 생긴다고 이렇게 부른다. 입안의 산도가 떨어지지 않으면 충치는 절대로 생기지 않는다. 당연하다. 치아가 부식되지 않으니까. 그러면 입안의 산도는 왜 떨어질까? 그것은 입안에 살고 있는 충치균이 입안에 남아있는 음식찌꺼기를 발효시키고 그 부산물로 산을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충치균은 지방이나 단백질은 이용하지 못하고 탄수화물만 발효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음식물을…
요즘 수원시 행궁동에서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10월말 철거예정인 성곽 안 행궁동 빈 건물을 이용해 작가들이 예술 창작할동을 하고 있는데 이 프로그램으로 인해 철거되고 있는 행궁동 일부가 문화 예술 창작의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천연염색, 도예, 공예, 미술, 시조 등 다양하고 품격 높은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고, 일부 프로그램은 체험도 가능하다. 전국에서 온 36명의 작가들이 임시 창작공간으로 조성된 행궁동 신풍 초등학교 앞 옛 불교백화점 건물과 바로 옆 건물에서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이곳에서 ‘막사발 작가’로 잘 알려진 김용문 씨도 숙식을 하면서 작업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르헨티나에서 온 도예가 7명도 김용문 씨와 함께 머물면서 24일부터 오는 30일까지 화성행궁 앞에 있는 수원화성홍보관 갤러리에서 열리는 ‘제1회 아르헨티나-한국 막사발 도판전(陶版展)’ 전시회 준비를 하고 있다. 김용문 씨는 토우전(1982)을 시작으로 21번의 개인전을 가진 바 있으며 세계막사발장작가마 페스티벌을 창설해 수원과 오산 등 국내와 중국, 일본, 캐나다, 아르헨티나 등 해외에서 매년 열고 있다. 김용문 씨가 천착하는 막사발은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