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포도향처럼 상큼하다. 자신의 포도밭에서 매년 예술제를 열고 있는 ‘포도밭 시인’ 류기봉 씨의 소식을 들으면 잘 익은 포도의 과육이 입안에서 터지는 듯 살맛이 난다. 지난달 29일 남양주시 진접읍 장현리 류 시인의 포도밭에서 열린 포도밭 예술제(본지 3일자 21면 보도)를 직접 보진 못했지만 지금이라도 그 포도밭에 달려가 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그와 포도밭에 돗자리를 펴고 마주 앉아 포도냄새와 솔향기를 맡으며 차 한잔을 나누고 싶다. 포도밭 예술제는 올해 12번째 행사를 마쳤다. 이번 예술제엔 시인을 비롯한 예술인과 관객 등 200여명이 몰려들어 시와 음악에 매료됐다고 한다. 예술제에 참가한 시인과 독자들은 포도밭에서 송산하예 씨의 바이올린 연주, 가수 김희진 씨의 통기타 연주와 노래, 시인들의 시 낭송을 들으며 4시간 가량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시인들이 자신의 육필시를 각각 지정한 자신의 포도나무에 걸어놓고 그 아래서 시를 낭송한 후 독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담은 사진은 보기에 좋았다. 아마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의 미술대회도 함께 열렸던 모양인데 남녀노소가 청명한 초가을의 포도밭에서 어우러지는 장면이 상상되어 흐뭇하다. 포도밭 예술제
우리 한국에 대한 국제적인 인식은 어떠한가? 최근에 한국인 하면 기술을 떠올린다는 기사를 보았다. 아마도 한국의 건설업이 세계에 퍼지면서 각종 건설물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한국인은 기술이 좋다는 이미지로 정착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른 한편 한국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도 없지 않다. 아마도 대표적인 모습이 노사분쟁이나 정치적 투쟁에서 보인 거칠고 과격하여 타협과 화합을 하지 못한다는 이미지일 것이다. 이제는 전 세계의 언론이 한국을 주목하면서 세세한 것까지 그대로 여과 없이 노출되다보니 어느 것 하나 감추어지는 것이 없다. 과연 우리 한국인은 이렇게 거칠고 사납고 인정머리 없는 사람들인가? 아니다. 한국인의 소박하고도 사려 깊은 배려심은 어느 누구 못지않을 것이다. 결국 한국을 진실로 사랑하고 마음을 내주며 가까운 친구로서 대하게 하기 위하여서는 어떤 큰 한국인이 인간적 모습으로 세계에 기여하여 한국의 이미지를 따듯하게 새로 형성해 주어야 한다. 그런대도 우리에게는 이런 면에서 한국의 이름을 떠올리게 하는 마땅한 인물이 없었다. 예컨대 인도는 간디로, 미국은 링컨과 마틴 루터 킹 목사로, 독일은 루터와 괴테로, 중국은 공자로 그 나라의 이미지를 세계에 알
요즘 막걸리가 일본에 많이 수출된다고 한다. 일본은 물론이고 미국이나 유럽에서 파전, 불고기, 잡채, 비빔밥 등의 인기는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한국에 온 외국 관광객들은 이제 적극적으로 한국음식을 찾아 골목을 누빈다. 한국음식을 세계화시키려면 먼저 세계인의 입맛을 알고 적절히 고유 음식과 외국 음식을 적절히 혼합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그런 주장은 옳지 않다. 외국인들은 의외로 매운 떡볶이나 김치를 의외로 잘 먹는다. 카레가 세계적인 음식이지만 아예 냄새도 맡기 싫어하는 외국인이 있듯이 입맛은 다양한 것이다. 본지의 특집기획물 시리즈 ‘경기도의 명품을 세계 명품으로’(2일자 11면 보도)를 읽으면서 일본 고베의 식당에서 목격한 일이 기억난다. 그곳은 한식과 일식을 함께 하는 일종의 뷔페식당이었다. 그런데 흥미로웠던 것은 사무직으로 보이는 일본 여성들이 유독 한 코너에만 몰려있는 것이다. 놀랍게도 비빔밥 코너였다. 시뻘건 고추장에 각종 한국 나물을 넣고 쓱쓱 비벼 김치나 깍두기와 함께 먹는 20대의 일본 여성들. 그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한국음식은 맛도 있고 건강에 좋기 때문에 일주일에 두세끼는 먹게 된다는 것이다. 한반도의 중심인 경기도에는 정말…
경기도의회 제 243회 임시회가 개회됐다. 임시회에서는 행정사무감사 일정을 비롯해 교육국 신설, 배아줄기 세포 연구지원, 중소기업 육성기금 설치, 주민투표제 조례 개정 등 18개 주요 안건을 다루게 된다. 한나라당은 김상곤 교육감을 상대로 무상급식 일괄 추진과 시국선언 교사 징계 문제, 반면에 민주당은 김문수 도지사를 상대로 행정구역 통합과 교육국 신설에 관해 설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교육국 신설과 시국선언 교사 징계 문제는 현실적으로 가볍게 처리할 사안이 아니므로 진지한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이번 임시회에 임하는 여야 도의원들은 당리당략에 얽매인 구태의연한 논쟁을 되풀이하지 말고 진정 어느 쪽이 도민과 국가를 위해 이익인가를 먼저 생각해 주기 바란다. 그런데 최근 한나라당에서는 당 소속 의원들의 음주추태 사건과 일부 당 소속 기초단체장의 사전 선거운동 혐의 등과 관련해 당쇄신위원회를 구성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 주목된다. 이같은 사실은 이태순 대표위원에 의해 밝혀졌다. 그는 최근에 있었던 음주추태 사건과 자치단체장의 사전선거운동 혐의 등으로 실추된 한나라당 이미지 회복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너무나 당연한 인식이다
‘자연과 사람이 하나되는’ 이라는 주제로 오는 19, 20일 양일간에 거쳐 가평 잣을 대·내외로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부흥을 일굴 뜻깊은 잣 축제가 마련되고 있다. 가평군이 야심차게 청정 임산물인 잣을 테마로 한 축제는 전국최고의 생산과 품질을 알릴 기회로서 성실히 준비되고 있다. 또 잣의 생산지인 상면 행현1리 마을일원에서 광범위한 행사를 갖기는 지역행사 치고는 큰 의미가 담겨져 있기도 하다. 이번 잣 축제는 가평의 대표 임산물인 잣의 우수성과 효율성을 알리고 잣농가 소득증대는 물론 지역경제 소득창출을 위해 개최되는 상면 행현1리 청정잣 축제는 잣을 이용한 음식체험, 추석명절 특수를 이용한 잣과 농특산물 판매, 잣 가공식품 판매, 잣을 이용한 체험학습 등 다양하고 알찬 프로그램으로 짜여져 관람객들에게 더 없는 축제 현장이 될 것이다. 더욱이 잣을 이용한 음식체험으로 잣두부, 잣국수, 잣한과 등 다양한 음식의 향연이 펼쳐져 관람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이며 즐거운 체험 시간이 되리라 본다. 또한 추석명절 특수를 맞아 시중보다 10%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는 잣과 농특산물은 추석선물을 마련하는데 있어…
본보 정치부에 근무하는 오영탁 기자가 급성A형간염으로 사경을 헤매고 있다. 발열을 동반한 감기증세가 차도를 보이지 않아 지난달 29일 아주대병원을 찾았다가 A형간염이 의심스럽다는 의사말을 듣고 입원했다. 당시 본사 이상원 부사장과의 전화통화에서 오 기자는 “훌훌 털고 나가겠습니다”라고 우렁찬 목소리로 자신에 차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상황은 급변했다. 오 기자는 밤사이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지금까지 의식없이 사경을 헤매고 있다. 이틀 뒤인 31일 병원을 다시 찾은 이 부사장은 의사로부터 청천벽력과도 같은 말을 듣었다. “간 이식 말고는 기적을 바랄 수밖에 없다”는 거였다. 오 기자의 동생이 결심을 굳히고 조직검사를 받았으나 B형간염 보균자여서 이식이 어렵다는 결과가 돌아왔다. 오 기자는 지금 의식불명 상태에서 투석을 시작했다. 오 기자를 처음 본 것은 필자가 편집국장으로 재직중이던 지난해 9월 회사 간부들과 함께한 수습기자 면접실에서였다. 그러나 수습기자 합격자 명단에 오 기자는 끼지 못했다. 오 기자가 기거하는 곳은 남양주시 여서 출퇴근 거리가 적합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몇일뒤 오 기자를 채용하기로 결정해 10
일상생활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 중에 하나가 아무렇게나 쓰고 버린 일회용품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하루 38만톤의 일회용품 쓰레기가 발생하며 처리비용 또한 엄청나 일회용품 규제가 시급한 시점이다. 정부 또한 1908년도에 강화된 법령을 마련하였지만 식당을 비롯, 일반 유통매장에선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종이컵은 1908년 미국의 한 회사가 1센트를 넣으면 물 한잔이 나오는 자판기를 설치하면서 탄생했고 이 자판기가 음료를 파는 자판기로 발전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용됐다. 그때는 아무도 종이컵이 가지고 올 지구자원 고갈이나 환경파괴를 염려하지 않았다. 그러나 위생을 보장해야 하는 종이컵은 방부처리를 위한 화학 물질사용으로 심각한 공해 요인이 되었고, 종이컵을 만들기 위해 막대한 목재가 소모되면서 환경파괴와 자원고갈 등의 문제를 야기시켰다. 종이컵을 땅에 묻으면 썩는데 20년 정도가 걸리고 나무 하나를 심어 키우려면 수 십 년의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다. 직원이 20명 정도인 사무실에서 한 달동안 사용한 종이컵의 개수는 한 달에 약 2천개 정도라고 한다. 수 십 년 동안 정성으로 키운 나무들이 고작 종이컵으로 소모되는 셈이다. 최근 이 사실을 염려해 가방 속에…
‘유동하는 공포’의 저자 지그문트 바우만은 공포의 종류를 세가지로 나눈다. 신체와 재산을 위협하는 1차적 공포와 사회·문화적으로 파생되는 2차적 공포, 그리고 마지막으로 불확실하고 예측 불가능한 3차적 공포다. 바우만의 분류기법을 근거로 최근 국내에서도 대유행이 예고되고 있는 ‘신종플루’는 어느 단계에 속할지 고민해 보자. 현대인들이 피할 수 없는 집단생활을 통해 ‘어쩔 수 없이’ 감염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노출된 심리적 불안감과 함께 직접적인 감염으로 인한 신체적 고통까지 1차적 공포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는 각급 학교의 잇따른 휴교와 각종 행사와 집회, 모임의 취소, 정부와 지자체의 신종플루 예방을 위한 사회적 비용 지출과 기존 사회질서를 위협하는 최근 현상들도 포함된다. 다음으로 2차적 공포는 일반인들이 경험에서 만들어내는 공포라고 보면 된다. 지난 2002년 11월에서 2003년 7월까지 유행해 전 세계에서 8천96명 감염자가 발생하고 이중 774명이 사망한 ‘급성 호흡 증후군’(사스)은 당시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를 긴장시켰다. 신종플루와 마찬가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