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래의 행정구역 단위의 지지(地誌)와 달리 인간 및 환경관계론의 이론적 틀에 근거하여 취락 입지 모델을 서술한 것이 ‘택리지’이다. 택리지는 청담(淸潭) 이중환(1690-1752)이 지었다. 그는 조선 후기 실학자 이 익의 문하인으로 실사구시 학풍의 영향을 받았다. 영조 즉위 후 당쟁에 휘말려 옥고와 유배생활을 겪은 후 30여년 동안 전국 각지를 유랑하며 산천과 풍물을 답사하는 과정에서 축적한 지리적 지식과 일찍이 익힌 실학사상이 택리지 저술의 기반이 되었다. 택리지는 사민총론, 팔도총론, 복거총론, 총론으로 나뉜다. 사민총론은 사농공상(士農工商)의 설립 배경과 사대부의 역할, 팔도총론은 팔도의 위치와 연혁·자연·환경·산업·취락·인물·풍속 등을 다루고 있다. 복거총론은 주거지 선정 기준을 설정하고, 가거적지(可居適地)와 가거부적지(可居不適地)를 구분하고 있는데 주거지 선정 기준으로는 환경조건, 경제적 생리(生利), 인심 등을 종합해 복지(福地), 덕지(德地), 경승지(景勝地), 길지(吉地), 피병지(避兵地), 피세지(避世地) 등으로 나누고 있다. 총론에서는 당시의 사회·정치적 실상을 비판하고 택리지를 왜 썼는지를 밝히고 있다. 이미 300년 전에 쓰여진 책이
하나의 목련이 가고 하나의 수수꽃다리가 햇살 뒤척이면 전하지 못한 예감은 라디오 연속방송극 흑백의 목소리로 재생되고 수리조합 맞은편 행길 깊숙이 아지랑이 이고 선 우체통은 노랗게 익은 봉합엽서 지치도록 기다린다. 시인 소개 : :1959년 경북 안동 출생, <문예비전>으로 등단, 시집 <연꽃, 나무에서 피다>, 경기시인협회 회원
비가 쏟아지거나 안개가 자욱한 날에는 반드시 전조등 또는 미등을 꼭 켠채 운행하여야 한다. 예전 한 신문사에 게재된 보도내용 전국버스공제조합의 조사 결과를 보면 낮에 전조등을 켜고 운행한 결과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4.4% 감소했다고 한다. 그리고 외국에서도 낮에도 전조등을 켜고 운행한 결과 교통사고가 20%정도 줄었다는 통계가 있었다. 그만큼 자동차 전조등은 교통사고 예방의 아주 중요한 척도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운전자들의 심리는 낮에 자동차에 등화점등이 되어 있으면 꼭 밧데리가 소비 될거라는 심리 등이 있어 전조등을 켜지 않고 운전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흐리고 비 오는 날이면 교통사고 발생률이 증가하고 이러한 사고 대부분이 운전자 시야 축소로 인해 안전거리를 확보를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맑은 날 낮에 보이는 시야와 흐리고 비오는 날, 특히 해질 무렵에는 운전자들이 느끼는 시야의 범위는 아주 다르다는 걸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특히 OECD 국가중 교통사고 발생율이 높은 나라라는 오명을 가지고 있는 시점에 귀중한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등 중대하고도 불행한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맑은 날, 흐리고 비가 오는 날, 시야가 확보되지 않을…
낮과 밤의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가 다가오면서 신종플루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확진환자가 3천300여명이 넘어섰고 25일 현재 경기도내 확진환자도 한 달새 4배 이상 증가한 1천53명에 달한다. 이에 도는 도내 108개 병원과 139개소의 약국을 신종플루 거점병원·약국으로 지정해 5만여명분의 타미플루를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도가 보유하고 있는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 확보량이 도민 200명당 1명 분량에 불과, 타 시·도와의 환자발생 빈도와 비교해도 너무 적은 분량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이명박 대통령은 “긴급 예산을 배정해서라도 치료제를 충분히 확보하라”고 지시했고, 정부는 올해 치료제 확보분을 당초의 531만명분에서 1천31만명분으로 늘리기로 했다. 정부가 내년 2월까지 1천300만명분의 신종 플루 예방 백신을 확보하겠다고 하지만 백신이 보급되는 것은 11월이나 돼야 가능해져 하반기에 신종플루 대유행이 닥칠 경우에 대해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문제는 이것뿐만이 아니다. 의료기관과 정부 간 소통 부재로 환자 관리에 혼선이 빚어지면서 국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고 병원들은…
고당(古堂) 조만식(曺晩植)이 작고한지 올해로 59년째가 된다. 고당은 1883년 평양에서 아버지 경학(景學)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생애는 파란만장 그 자체였다. 1908년 평양 숭실중학교를 졸업한 그는 일본으로 건너가 세이소쿠(正則) 영어학교에서 3년간 영어 공부를 했고 1910년 메이지 명지(明治)대학 법학부에서 수학했다. 한일합방으로 일본의 식민지 통치가 시작된 1913년 귀국하여 오산학교 교사로 교단에 섰다가 3.1 운동이 일어난 1919년 동교 교장이 되었으나 같은 해 교장에서 물러나 독립운동을 펼치다 평양 감옥에서 1년간 옥고를 치렀다. 출옥 후 오산학교 교장에 복직했지만 그도 잠시 상정현교회 장로, 조선물산장려회 회장, 연정회 발기, 신간회 결성에 참여했으나 일제의 방해로 번번히 실패했다. 1932년 조선일보 사장으로 언론 창달에 힘쓰고, 1943년 지원병 제도를 실시하면서 조선군 사령관 이다가키 세이시로(板恒征四郞)가 면담을 요청했지만 단호히 거절하는 바람에 구금 당했다. 광복이 되고 나서 평양으로 간 그는 평양인민정치위원회를 조직해 질서 유지와 국민 계도에 앞장 섰다. 이 때 소련 군정청이 북조선인민정치위원회를 설치하고 위원장을 맡아 달라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문인(文人)을 중시해온 풍습이 있다. 배워야하고 배워야 산다는 진리까지 생겨날 정도로 학구열이 높은 나라이기도 하다. 외국 유학에서 우리 학생이 자국 학생보다 높은 학점을 받고 있는 보도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우리 국민은 목표가 설정되면 기필코 달성하는 악착같은 집착력을 가져 외국으로부터 선망의 대상인 국민이기도 하다. 그러나 국민소득 2만불 시대를 열어가야 할 귀로에선 지금 중소 기업체 인력이 모자라 외국 산업 연수생이 이를 대신하고 있는 점은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외국 인력을 산업 연수생으로 들여와 3D업종(더럽고, 힘들고, 위험한 일)에 집중 투입하는 실정임에도 정작 국내 청년 실업자는 점차 증가 추세에 있으니 이런 기이한 현상은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낸 걸작이라 아니 할 수 없다. 부모의 교육열과 자녀의 학구열이 조화를 이루면서 대학 출신 고급 인력이 기아 급수로 늘어나 주로 저학력 근로자들이 차지하고 있던 3D업종에 종사할 인력 부족으로 사경을 헤매는 현상이 초래된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을 것이다. 대학을 졸업하면 생산직은 내가 일 할 자리가 아니라는 관념에 사로잡혀 생산직은 돌아보지도 않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누차
지난 주말 필자가 속한 기관에서 갈등조정과 관련한 두 개의 공개 사례발표가 있었다. 가족분야에서 이혼과 관련된 갈등조정사례와 여러 조직이 관련되어 있는 조직갈등 사례발표를 차례로 들었다. 하루종일 안타깝다는 생각과 함께 일상에서 우리가 상대방의 마음을 알기 위해 역지사지(易地思之)를 해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새삼 느끼게 한 하루였다. 갈등의 한복판으로 들어가 보면 서로가 피해자와 가해자가 되어 자신의 갈등에 대한 입장을 이야기한다. 당사자들은 갈등에 대한 피해자로서 주장을 굽히지 않으며 이로 인한 다양한 현상들을 설명한다. 그러나 갈등은 피해자도 가해자도 없다. 단지 ‘이해당사자’만 있을 뿐이다. 피해사실과 가해사실이 있다 하더라도 갈등조정을 위한 자리가 마련되면 피해자와 가해자의 입장이 아니라 갈등조정의 ‘이해당사자’로서 만남을 갖게 된다. 갈등조정이 시작되면 다양한 경로를 거치며 이해당사자들이 갖고 있는 입장, 이해관계, 욕구등을 파악하게 되며 이를 바탕으로 조정이 이뤄 진다. ‘입장’은 대부분 이해당사자가 내세우는 명분이다. 표면적인 갈등의 이유이기도 한데 자세히 들여다 보면 상대방에
근래 들어 치과마다 임플란트 열풍이 불고있다. 대부분의 자연치아를 상실하고 틀니마저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음식을 섭취하기 어려운 환자들을 위해 개발하기 시작한 임플란트가 발전을 거듭하면서 치아를 상실한 대부분의 경우에 최상의 치료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임플란트가 자연치아를 완벽하게 대체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음식을 저작하는 기능에서는 임플란트도 우수하지만 임플란트는 자연치아와 달리 음식의 온도나 단단함 정도를 감지할 수는 없다. 또한 자연치아는 외부 자극에 대한 대처 능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32개(또는 28개)의 자연치아가 각각 다른 형태와 모양을 가지고 협동하면서 기능하므로 여러 방향으로 주어지는 씹는 힘을 공학적으로 더 잘 지탱해 줄 수 있다. 턱뼈에 직접 유착하여 고정되는 임플란트와 달리 자연치아에는 치아와 턱뼈 사이에 치근막이라는 얇은 막이 있어 충격을 완충하는 기능도 있다. 결국 성급하게 치아를 발거하고 임플란트를 하기 보다는 가능하다면 자연치아를 잘 보존하는 것이 훨씬 유익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심한 충치나 일부 치아가 파절된 경우, 치수(치아 속에 혈관과 신경등이 분포되어 있는 연한 부분)나 치아 뿌리 끝에 염증이 있
하루 8시간을 정상적인 근로시간으로 정하고 있다. 이 시간을 초과 근무하게 되면 받고 있는 보수의 갑절종도를 더 받는다. 그래서 한때는 이 시간외 수당을 타기 위해서 야근을 자청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제 상황은 크게 변했다.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있는 일터가 없다. 하루 2~3시간만 일하는 근로자들이 100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주당 18시간 미만 근로자를 정상적인 근로자로 볼 수는 없는 일이다. ‘워킹푸어’로 불리는 근로빈곤계층의 양산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 또 한창 일할 나이인 30·40대는 줄어들고 60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오히려 근로인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경제위기를 맞은 고용시장이 심각하게 왜곡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통계청 분석자료에는 지난달 주당 18시간 미만 취업자는 105만7천명으로 1982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기록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무리 기상여건이 좋지 않은 7월이라고는 하지만 날씨가 고용시장을 좌지우지 할만큼 우리의 고용시장이 열악한 것인가 따져보지 않을 수 없다. 특히 30·40대 인구의 증가 추세는 비경제 활동인구에 편입돼 취업할 생각이 없거나 계획이 없는 사람들이라 볼 수 있다.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