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계절이 돌아왔다. 눈은 상서(祥瑞)를 상징한다. 그래서인지 눈과 관련된 속담이 많다. “그 해 첫눈을 받아 먹으면 살찐다.” “결혼 첫날 밤에 눈이 오면 복받는다.” “장사 지낼 때 눈이 내리면 좋다.” “첫눈을 세번 먹으면 감기에 안걸린다.” “첫눈 위에 넘어지면 일년 내내 재수가 좋다.” 반대로 불길을 나타내는 속담도 있다. “눈이 몸에서 녹지 않으면 상복을 입는다.” “눈이 집안으로 들이치면 초상이 난다.” 등이다. “눈 먹은 토끼 다르고 얼음 먹은 토끼 다르다.”는 속담은 자기가 겪어온 환경이나 경우에 따라 그 능력을 각기 달리 한다는 뜻이다. 중국 진나라 왕휘지는 큰눈이 내려 천지가 은세계로 변하자 그 신비경에 도취하여 밤이 깊도록 술을 마시다가 갑자기 먼 곳에 사는 친구가 생각나 배를 타고 찾아 갔다. 날이 밝아서야 친구 집 앞까지 갔는데 친구를 찾지 않고 돌아왔다. 한 사람이 그 연유를 물은즉 “흥에 취해 갔다가 흥이 다해 돌아왔는데 친구를 볼 필요가 있는가.”라고 하였다. 왕휘지는 친구의 우정보다 눈의 신비를 더 사랑한 것이다. 하얗게 내린 눈은 그 빛깔이 희다는데서 순수, 공백, 고독감을 상징하는데 이는 동서양이 같다. 또 눈은 차다는…
출근과 동시에 제일 먼저 받는 신고 중에 하나가 주취자와 관련된 신고이다. IMF를 거치면서 빈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힘든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나 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과 생계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예전부터 술에 대해서는 관대했던 우리 선조들은 술과 더불어 음악과 춤 즉 유흥문화에 익숙해져 있었고 이러한 것들이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하나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고 나는 알고 있고 믿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술 문화가 과연 예전 선조들이 누렸던 것과 같이 삶의 촉매제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회의감이 든다.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희노애락을 나누는 술자리가 아닌 자기 중심적인 신세한탄과 다른 사람을 탓하는 술 문화, 아무런 대책 없이 현실만 탓하는 술자리, 결국 그 술자리의 끝은 심지어 싸움으로 이어지고 자기 몸을 못이기는 경우까지가 주변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선량한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어 112신고를 통해 우리 경찰들에게 접수된다. 이러한 술과 관련된 현장에서 흔히 듣는 말 중에 하나가 “평상시에는 얌전한 사람이고 착한 사람이에요. 술 먹어서 그런 거니까 한번 만 봐 주세요”
단지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20여년 동안 각종 중첩규제에 시달려온 경기도에게 규제완화는 오랜 숙원이자 염원이다. 도가 수도권 규제완화를 위해 꼭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삼는 것은 이른바 ‘수정법’ ‘산집법’ 등으로 불리는 핵심 규제 법안들이다. 이 같은 법안이 폐지돼야 규제의 뿌리가 뽑히고 가장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전 감사원은 수도권을 옥죄는 것이 규제법안 때문만은 아니라는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기업의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해야 할 행정 공무원이 오히려 법적 근거도 없는 규제를 가해 이들의 활동을 제약한 사례가 적발된 것이다. 감사원이 밝혀낸 이 같은 사례만 총 35건으로 그 실상은 충격적이다. 안성시에 위치한 A사는 지난해 공장을 짓기 위해 안성시에 승인신청을 냈지만 시는 공장으로 통하는 도로가 좁다며 이부터 확장하라고 요구했다. A사가 막상 도로 확장을 검토하자 이번에는 안성시의 다른 부서에서 민간 사업자는 도로를 확장할 수 없다는 답변을 내놨다. 결국 A사의 공장설립 신청서는 반려됐다. 감사원의 감사결과 도로 확장을 공장 설립 승인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안성시의 요구는 법에 아무 근거가 없는 것이
힘든 시대에는 그 시대에 맞는 어른이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김수환 추기경이 그런 분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 어른은 요즘 건강이 무척 심각하신 모양이다. 1922년생이니 올해 우리 나이로 87세다. 그 분의 말 한마디에 현재 고통을 받는 사람들은 희망을 얻고,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것 그 자체 하나만으로도 든든하게 느껴진다. 전 직장(방송국)에 근무할 때 이십년전의 사연이 파노라마처럼 흘러가 잠시 회상에 빠져 본다. 방송쟁이(?)들은 누구나 그러하듯이 일단 유명한 분이 떴다 하면 자기 프로그램에 출연시키고 싶은 충동을 받는다. 추기경님을 섭외하려고 안동 교구에 갔더니 부속실에 지역 국회의원과 도지사는 물론 별을 단 장군까지 하여간 찌르르한 분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었다. 체류시간은 대략 네시간 정도란다. 그리고 추기경께서 언론매체에 노출되는 걸 싫어하신다고 하는데 짬을 내서 지역 방송에 출연하실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포기할까? 순간 특이한 오기가 발동했다.(긴장도 되고...) 마침내 순서가 돼서 들어 갔더니 그때만 해도 할아버지가 아닌 참으로 인자한 삼촌 같은 분이 앉아 계셨다. 아주 정성을 다해 그리고 절도있게 인사를 드렸다. “안동교구가
우리나라는 정치와 정책에서 싱크탱크를 필요로 하지 않는 나라다. 그래서 어물 쩡 바람타기는 무식한 정치인들에게는 아주 행복한 나라다. ‘바람’ 하나면 족하기 때문이다. 수많은 공약(空約)의 남발도 이래서 즐겁기만 하다. 특히 기초단체장들의 선거 후 공약 지키기에 필요이상의 공을 들이는 것도 이 같은 바람의 후유증 때문이다. 수원시의 사랑장학회 기금 조성을 위한 모금운동을 실례로 들 수 있을 것이다. 선거 때 쉽게 실천할 수 있으리라 믿고 간단히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의외로 만만치가 않았던 것이다. 부랴부랴 모금운동을 밀어붙이니 여기저기서 잡음이 튀어나오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우리의 선거는 독특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우리의 선거와 정책의 주요메뉴는 상대에 대한 혐오, 비방, 분노 등의 원색적인 감정이다. 무조건 나는 옳고 너는 나쁘다는 감정싸움으로 유권자들을 끌고 간다. 정책개발을 위한 싱크탱크는 어디를 봐도 없다. 오직 당선되고 난 후의 당선자만 있을 뿐이다. 북한동포돕기운동 성금모금을 강제로 했다 해서 사법처리까지 받고 있는 기초단체장이나 끊임없이 이 모금의 순수성을 의심받으면서도 꼭 달성해야겠다는 단체장의 굳건한 의지들이 달갑게 보이지 않는 것
이천시 마장면 장암리 소재 아세다스코리아 냉동창고에 큰 불이나 6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한 참사가 발생했다. 5일 낮 12시 20분경에 난 불은 7일 낮까지 완전 진화되지 않았다. 화재는 지하 1층에서 용접작업을 하던 중 샌드위치 패널(철판 사이에 스티로폼을 넣어 만든 건축 자재)에 불티가 튀면서 발생했고, 내부 마감재로 쓴 우레탄폼(분사형 단열제)이 연소하면서 피해가 커졌다. 소방당국은 사흘에 걸쳐 진화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강풍과 화재 현장 환경 탓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화재 당시 창고 안에는 70여명이 작업하고 있었으나 창고 안 구조가 칸막이 형태로 되어 있어서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한다. 이날 화재는 지난 1월 40명이 숨졌던 이천시 호법면 유산리 냉동 창고 화재와 원인, 유형이 닮았다. 지역과 업종이 동일하기 때문에 교훈으로 삼을만 했는데 아센다스코리아는 걱정도 팔자로 여겼던 것 같다. 용접의 경우 불티가 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따라서 작업 전에 주변에 인화물질이 있는지를 점검하고, 인화요인을 가진 구조물이 있으면 방화대책을 마련한 뒤 작업을 해야 하는데 이를 무시했다. 희생자들이 20대 청년인데다 저마다 안타까운 사연들을 안고 있
‘아줌마, 전화 좀 빌려주실 수 있어요?’ 초등학교 저학년 쯤 되어 보이는 남자 아이가 말을 걸어온다. 왜냐고 묻자 엄마랑 만나기로 했는데 못 만났단다. 전화기를 빌려주며 어린 아이가 기특하다 생각하다 문득 아차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어느 날부터 길에서 공중전화가 없어지기 시작했다. 휴대폰을 가지고 다니는 어른들에게 공중전화는 아무 의미도 없는 물건이 되었다. 하나 둘 사라져가는 것이 눈에 보이지도 않았다. 그런데 그것은 그 아이처럼 미처 휴대폰을 소지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전화 한 통 맘대로 걸 수 없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아차 싶었던 것은 그런 사실을 모르고 있었구나하는 깨달음이었다. 얼마 전 서울 도봉구의 한 여성단체에서는 이색적인 모니터 결과 보고회를 마련했다. 올 5월부터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과 함께 '우리마을 공공모니터단'을 꾸리고 보건소, 복지관, 지하철역 등 주민들이 주로 많이 이용하는 공공시설 10여 곳을 이용자의 입장, 특히 노인여성, 장애여성, 아이 키우는 여성의 입장에서 모니터하고 이 과정에서 경험하고 느꼈던 생각을 나누는 자리였다. 이들은 이 자리를 통해 그 동안 우리 사회의 공공시설에 대한 인
조선 말기의 학자 화서(華西) 이항로(1792~1868)가 후학을 가르쳤던 ‘벽계강당’을 ‘벽계서원’으로 승격시키려는 운동이 양평군에서 태동하고 있다. 화서의 초명(初名)은 광로(光老), 자는 이술(而述), 시호는 문경(文敬)이었다. 그는 세살 때 천자문을 떼고 여섯살 때 십구약사(十九略史)를 배웠다. 1840년 휘경원 참봉에 임명되었으나 출사하지 않고 벽계에서 후학 양성에 힘썼다. 훗날 전라도사를 거쳐 공조참판에 이르렀으나 정사(政事)보다는 학문에 열중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직후 우리나라는 실학파의 현실론과 척사파의 북벌론으로 국론이 양분되었다. 이때 화서는 후자의 선두에 서서 적과의 일전을 주장했다. 화서는 서양문명을 배격하고 서학(西學)을 사학(邪學)으로 규정했다. “중화(우리나라 고유 문명)를 높이고 이적(야만)을 물리치는 것은 인류 역사가 끝낼 때까지의 대원칙이다.”라며 “중화의 임금이 세계를 다스리는 것이 정상이지 오랑케 같은 임금이 세계를 다스리는 것은 변칙이다.”라고 강변했다. 화서는 그 이유로 서양문명은 인명을 결시하고 의리가 없으며 기술이 앞섰다 하나 변태이고, 본질이 없는 까닭에 내실의 발전이 있을 수 없다고 설파했다. 1866년 (고
올해로 가정폭력방지법이 시행된 지 10년이란 세월이 지났다. 가정폭력방지법은 오랜 세월 ‘내 가족 문제는 아버지가 해결한다’라고 생각했던 우리 사회의 가부장적 의식에 경종을 울리는 인식 새기게 했다. 그러나 법이 시행 10년이 지난 오늘, 가정 폭력은 우리 사회에서 사라졌는가. 경찰청 ‘가정폭력 신고(검거) 현황’ 결과로는 지난 2005년부터 올해 6월까지 가정폭력 피해건수는 총 4만212건, 피해자는 4만1천576명으로 집계됐다. 해마다 평균 1만1천489건의 가정폭력과 1만1천879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것이다. 이중 아내에 대한 학대는 3만1천696건으로 78.8%를 차지할 정도로 가정폭력은 폭력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여성 가족 전문가들은 가정폭력방지법의 성과가 크지만 여전히 피해자의 입장에서는 부족한 점이 많이 내제돼 있다고 지적한다. 가정폭력범죄처벌 등 특례법이 검사의 재량으로 형벌 이나 보호처분을 내릴 수 있는 양원적 구조라 ‘가정보호’라는 입법 목적에 따라 적극적인 형사처벌을 회피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이다. 또 가정폭력처리 불만신고센터에 따르면 경찰이 남편에 대한 신고를 미루게 하거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때에는 송년회, 신년회 등으로 모임이 잦아지고 “술 권하는 사회”라는 말처럼 그런 모임에 빠지지 않는 것이 술이다. 하지만 과도한 음주는 사람의 자제력을 상실시키고 각종 범죄에 노출되기도 십상이다. 사소한 시비도 자제하지 못하고 폭행사건으로 번질 수 있으며 음주로 인하여 귀가치 못하고 길거리에서 노숙하여 겨울철 안전사고나 취객상대 강·절도 등 강력범죄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음주운전의 유혹도 있을 것이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07년도 음주운전 단속건수는 412,482건이며, 음주교통사고는 28,416건으로 이로 인하여 991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다.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듯이 음주로 인한 교통사고는 사망사고 등 대형사고로 이어진다. 경찰은 1년 365일 음주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음주운전을 근절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음주문화의 변화와 “이정도면 단속에 걸리지 않겠지”하는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자신과 가족을 위하여 그리고 음주운전으로 인한 피해는 자신뿐만 아니라 상대방 운전자 등에게도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여 음주운전은 절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음주라는 것이 사회생활이나 인간관계를 유연하게 하는데 도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