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대도시 시장협의회가 7일 전국 행정구역을 16개 시·도를 소멸시키고 70개 대도시권역으로 개편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지방자치단체 통합 법률안 제정 촉구 건의서를 채택하여 여·야 정치권에 제출키로 했다고 한다. 급물살을 타고 있는 지방행정체제 개편 논의에 불을 지폈다. 전국대도시 시장협의회는 기초자치단체 중 인구 50만 이상이 회원도시로 현재 전국 12개 도시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 도시는 현재 한나라당과 행안부가 제시하고 있는 행정구역 개편안을 기준으로 광역시 승격 대상이다. 이들 도시입장에서 법률제정 촉구는 당연한 수순이다. 반면 16개 광역자치단체는 전북과 대구시 등이 소극적 찬성 또는 유보입장을 보일 뿐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경기도 역시 김문수 지사가 이 문제와 관련하여 논의자체가 난센스라고 일축하며 강경어조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양측 논리의 주체는 모두 자신들의 주장이 국가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것으로 귀결된다. 서로가 한 치의 양보도 할 수 없다는 강경자세를 보이고 있다. 행정구역 개편이 역대 정권부터 무성한 논의에도 실행이 안되어 온 것은 정치·경제·사회적으로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문제의 복합성 때문이다. 7일 대도시 시장협의회
가을이다. 떨어지는 붉은 낙엽과 눈부시게 푸른창공 마저 우리를 슬프게 한다는 가을이다. 가을을 사색의 계절이라 했고 감기의 계절이라고도 한다. 그 중에서도 우울증이라는 정체불명의 마음의 감기가 창궐하는 계절이라고도 했다.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우울증은 여느 질환과는 달리 특정한 발병 상태를 예진하기가 매우 어려운 정신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표적인 21세기 문화병으로도 불리는 질환이다. 학계에서는 유명인들의 자살원인을 대부분 우울증으로 추정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2020년이면 이 우울증이 인류를 괴롭힐 제2의 질병이 될 것이라고 경고할 만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사회에서 우울증은 이미 깊고 무겁게 자리하고 있음을 반증해주는 경고라고 볼 수 있다. 한편으로 “전문가들은 우울증은 가장 치료가 잘 되는 병중의 하나일 뿐” 이라는 긍정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언제 어떻게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하느냐 하는 것이다. 아직은 이 우울증에 대한 사회인식이 부족하고 의료 시스템도 지극히 미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추고 싶은 질환이기 때문이다. 특히 아시아 지역이
비디오 아트 창시자인 백남준 미술관이 오늘 개관한다. 미술관 소재지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이다. 경기도립 박물관과 인접해 있다. 개관 소식이 알려지면 미술인은 물론 일반인들의 참관이 줄을 이을 것이다. 그런데 미술관 찾아가기가 쉽지 않다. 경부고속도로 진출입로와 국도 등 주변 진입 도로상에 제대로 된 안내표지가 없다. 용인방향 국도 상에 자동차 운전 중에는 좀처럼 인식하기 힘든 작은 표지판이 하나 있다. 경기도립박물관 안내는 주변 도로 여러 곳의 대형 도로표지판에 잘 표기되어 있다. 경기도립박물관과 백남준 미술관이라는 안내 표지판을 같은 장소에 설치할 경우 사람들은 그 장소에 대한 기억을 무엇으로 할까? 백남준 미술관으로 연상할 것은 자명하다. 도립박물관이 백남준 미술관 보다 발길을 이끄는 매력이 있기는 어렵다. 개인브랜드 가치로 백남준을 능가한 한국인은 아직 없다. 백남준은 비디오 아트와 동일 명사로 취급되는 예술계의 세계적 거인이다. 백남준 이름만으로도 무한한 가치를 지닌 문화 상품이다. 인기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도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주변도로에 대형 안내표지를 설치하고 있다. 백남준 미술관은 관광·문화 상품가치로 영상물 촬영지와는 비교할
세계 금융시장의 중심지인 미국 월가가 휘청거리고 있다. 그 여파로 세계 각국은 심한 몸살을 앓고 있기도 하다. 이는 그 만큼 세계가 이미 하나의 지구촌으로 엮어져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의 형편도 저들과 별반 다를 처지가 못된다는 데에 있다. 더구나 우리 경제는 무역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나라에 속하지 않던가. 일례로 환율이 1300원대를 넘나들고 있다. 이 같은 고환율이 장기화 되게 되면 자연스레 국내의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러자면 우리의 소비시장도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고, 경기침체의 암운은 더 깊어지게 될 수도 있다. 이에 행여 우리 경제의 선순환 구조에 심각한 훼손이 초래되지나 않을까 몹시 염려가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오늘의 난국을 헤쳐 나가고자 함에 있어서 우리의 자세는 어떠해야 하겠는가. 새 정부가 들어서서 한동안은 촛불정국으로 일손을 잡지 못하더니 이제는 또 다른 해외 변수로 어려움에 봉착한 듯하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도 있고, ‘위기 때야말로 지도자의 역량이 더욱 빛을 발하게 된다’고도 하지 않던가. 위기관리에 대한 지도자의 대처 역량이 시
내일은 한글날이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업적으로 지구상에 4천여개의 언어가 존재하고 있으나 이중 문자로 기록할 수 있는 것은 40여개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한글은 가장 발달된 음소문자로 유네스코가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특히 세종대왕 탄신일을 세계문명 퇴치의 날로 정했다는 것은 한글의 위대함을 확인케하는 것이다. ‘세계화’를 지향하는 문화속에서 외국어와 외래어의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다해도 한글과 국어의 훼손이 날로 심각해지고, 무분별한 외국어 사용이 그 도를 넘어 서는 등 부끄럽고 안타까운 현실에 직면해있다. 더욱이 청소년들이 많이 사용하는 인터넷 통신언어인 일명 외계어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서비스를 통해 급속도로 퍼져 나가고 있으며, 일부 언론들도 외국어 제목을 선호하고 있는 등 한글 선양에 역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바른 우리글을 익히기도 전에 잘못된 외계어부터 익히는 현실 속에서 우리 어린 청소년들이 우리 말과 글을 어떻게 아끼고 지킬 수 있겠는가. 공공기관들도 한글을 외면하는데 앞장서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보도에 따르면 간혹 관공서에서도 한글 사용을 외면하고 있어 뜻있는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은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식전행사 때 그들이 발명한 화약, 종이, 활자, 나침판을 주제로 장엄한 무대를 펼친 바 있다. 화약은 근대 공업 발전에 큰 몫을 했고, 나침판은 천문학 연구의 길잡이 역할을 했으며, 종이는 기록문화, 활자는 인쇄문화의 꽃을 피웠다. 따라서 중국의 4대 발명품이 인류문화 창조와 발전에 크게 이바지 한 점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도 그럴것이 만약 4대 발명품이 그때 발명되지 않았거나, 뒤늦게 발명되었다면 인류 역사가 한 참 뒤졌거나 미개한 상태로 영위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4대 발명품 가운데서 오늘날까지 가장 폭넓게 활용되고 있는 것이 활자다. 컴퓨터가 일반화되면서 인쇄가 감소되고, 종이 소모 역시 감축된 것은 사실이지만 컴퓨터도 글씨 없이는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으므로 활자의 위력은 예나 지금이나 막강하다. 활자의 시초는 목판(木版) 문자였다. 목판 문자는 고정된 인쇄만 가능하고, 다른 인쇄에 쓰지 못하는 불편이 따랐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발명된 것이 목활자(木活字)였고, 그 뒤를 이어 11세기 중기 때 필승(畢昇)이란 사람이 만들어낸 것이 ‘진흙활자’였다. 진흙활자는 점토로 원형을 만들고 그것을 가마에 구워냈으니 일종의
제2여주대교 건설에 대한 논란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지역정가에 대한 주민들의 비난여론이 범람위기를 맞고 있다. 여주군이 지난해 제2여주대교 건설을 위한 타당성 검토를 완료하고 도로부터 시책추진보전금 25억원을 배분받았으나, 군의회가 예산을 전액 삭감하자 논란이 시작됐다. 주민들은 “의회가 집행부의 발목을 잡았다, 집행부 길들이기다, 정치적 반전을 노린 배수진이다”는 등 나름의 다양한 정치적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 다른 한편에선 “이기수 군수의 치적쌓기다, 성공 가능성이 없는 이슈를 만들어 다음 선거전에 활용하려는 선거유세용이다, 기획 단계부터 밀실행정을 했다”며 집행부를 성토하기도 한다. 여주지역의 모 주간신문사 대표는 최근 “집행부가 의회에 KO패 당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집행부와 의회의 대립양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때문에 지역정가에 대한 주민들의 비난은 어느 누구를 한정하지 않는다. 선거로 당선된 군수와 의장, 군의원들 모두를 싸잡아 “똑 같은 사람들”이라고 부르고 있다. 부정적 의미로 사용된 ‘똑 같은 사람들’이라는 지적에 한번 쯤…
불치하문(不恥下問)이란 말이 있다. 아랫사람이나 자기보다 못한 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한다는 말이다. 춘추전국시대 위(衛)나라에 집정대신이었던 공어(孔圄)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매우 겸손하고 배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어서 당시 사람들로부터 찬사와 칭송을 받았던 인물이다. 배움에 있어서는 신분고하를 따지지 않았으며 모르는 것이 있으면 불원천리를 마다하지 않고 찾아가 도움을 청하는 겸양의 사람이었다. 이러한 태도를 높게 평가하여 공어가 죽자 위나라 군주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의 호학(好學)정신을 배우고 계승하기 위하여 그에게 문(文)이라는 시로를 하사하였다. 동시대 인물로 공자의 제자였던 자공(子貢)은 왜 사람들이 공어를 높이 평가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자신이 보기에는 허술하기가 그지없고 수많은 시행착오와 결점이 많은 무능한 정치인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실상을 바로보지 못하고 국가가 필요 이상의 예우를 한다는 것은 부당하다고 불만이 많았다. 집정대신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나라를 안정시키는 정치력도 갖추지 못했기에 칭송은 커녕 비난 받아야 할 인물이라고 비판하였다. 자공은 스승인 공자에게 &ld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 대표적인 우리나라 속담이다. 그도 그럴 것이 어느 정도 세월이 지나면 어느 정도 진실에 가까운 것으로 끝이 나곤 했던 게 사실이었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가 우리들의 가슴속에 깊이 남아있는 유언비어에 대한 정설이 되버린 것이다. 유언비어는 정체가 없다. 로마시인 베르길리우스는 유성과 같으며 연기처럼 피어오르는 것이 유언비어라고 했다. 그런데 유언비어는 특정인의 비리나 은폐하려는 개인의 의지보다는 일방적인 사회현상에서부터 비롯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루머와는 또 다른 의미다. 언제부턴가 유비통신이 루머로 혹은 악성댓글로 모습을 달리하고 있다. 유언비어보다 훨씬 악질적이고 작의적이고 악랄한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 때문이다. 인터넷은 악플과 악성루머의 고속도로가 돼 버렸다. 악성루머는 한번 퍼지면 그 진위에 상관없이 통제할 수 없을 만큼 빠르게 확산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해당 당사자에 대한 정신적 압박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본의 아니게 그것을 즐기려는 풍조마저 만연하고 있어 더욱 걱정이다. 루머는 흔히 가까운 이웃, 혹은 일방적인 짝사랑 형태의 인간관계에서부터 시작된다. 공동체 안에서의 불안이 가증되고 어떤 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