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을 통해 정치권 등에서 하마평(下馬評)이란 용어를 종종 접한다. 여기서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하마평’이란 단어는 무슨 뜻일까? 옛날 왕족이나 문무양반 등 신분이 높은 사람들은 외출할 때 주로 말을 타고 다녔다. 일반인들은 성문 안에서 말을 타는 것이 금지되기도 하였을 만큼 승마는 일부 계층의 특권이었다. 그러나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나 말에서 내려야 하는 곳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하마비(下馬碑)가 세워진 장소였다. 궁궐, 묘, 향교 등 중요한 국가기관이나 격식을 갖추어야 하는 곳이 이에 해당한다. 하마비가 세워진 입구부터는 반드시 걸어서 들어가야 했다. 궁궐 하마비 주변은 마치 말 주차장 같은 풍경을 이루었을 것 같다. 하마비 곁에 말을 매어 두고 주인들이 안에서 볼일을 보는 동안 시종들은 주인을 기다리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을 것이다. 이 때 이들의 화제에 단골로 오른 것이 자신들이 섬기는 관리를 둘러싼 정세와 출세에 대한 것이었던 모양이다. 오늘날 관직의 인사이동이나 임명될 후보자에 대한 개인적 평가를 ‘하마평’이라 부르는 것은 여기에서 유래한다. 서기 1413년 태종 13년에 최초로 종묘(宗廟)
서울 지방법원 형사지부 법정, 기소된 28명의 지방의원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일반법정과 다르게 화기애애하고 자유스런 분위기였다는 게 취재진들의 뒷말이다. 여느 법정 같으면 숙연한 자세로 판결을 기다리는 탄식과 읍소의 암울한 분위기였을 테지만 이날 상황은 이렇게 달랐다는 전언이다. 재판을 받는 시의원들의 유들유들한 몰염치에 방청객들이 오히려 더 당황해했을 것이다. 참으로 해괴한 법정이다. 지방자치제가 부활한 것은 1991년, 20여년이 가까워온다. 강산이 두 번 변할 세월 속에서도 지방의원들의 도덕적 양심은 아직도 인큐베이터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이 속이 상한다.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크고 작은 독직사건이나 뇌물수수사건이 끊이질 않고 있다. 당선된 지방의원 20명중 1명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사법처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임기 중인 지방자치 5기와 지난 4기에 사법처리된 의원 수는 지방자치 1·2기에 비해 5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돼 세상을 더 어지럽게 하고 있는 것이다. 대책 마련이 아주 시급해졌다. 이처럼 사법처리 된 지방의원이 최근 들어 더 늘어나고 있는 것을 그저 단순하게 제도의 문제라고 보기가 어렵다. 모든 공직의 기본 덕목은…
1960년 3% 미만이던 노인인구비율이 100년이 안되는 기간에 40% 가까이 이르게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간의 국가발전과정을 거치면서 여러 면에서 급격한 사회변동을 경험하고 있지만 노인인구가 이처럼 증가하고 있는 것은 크나큰 도전이 아닐 수 없다. 이를 두고 ‘고령사회의 쇼크’ 또는 ‘고령사회의 지진’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노년층에 편입되는 사람들은 20세기 노인세대와는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는 세대이다. 이들은 광복 이후 또는 한국동란 이후에 태어난 세대이다.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성장하며 산업화가 한창 진행될 때 학교교육을 이수하고 산업화시대에 다양한 직업생활을 경험한 세대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2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노인의 날 기념식에서 현재의 노인들을 “평생을 가족을 위해 헌신하다 보니 정작 자신의 노후를 준비할 여유를 갖지 못한 세대”라고 했다. 지금의 노인들은 특별한 시기를 거치면서 자기희생을 많이 한 세대라는 뜻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는 자녀들의 노부모 부양의식이 점차 쇠퇴하고 있다. 아직까지 규범적 문화의 영향으로 표면적으로는 노부모를 모셔야 된다고 생각하고 말하는 사람이 많지만 실제 현실에는 제대로 부양하지 아니하는 자녀들이…
지구촌에서 총기범죄로 한해 49만명 이상이 사망하고 있다. 핀란드 서부 소도시 카우하요키의 한 직업학교에서 지난달 23일 두건을 쓴 남자가 총기를 난사해 11명이 사망했다. 유엔계발계획(UNDP)은 ‘총기범죄에 따른 경제적 비용은 950억~1630억달러(95조~163조)에 달한다.’고 한다. 총기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국가로 콜롬비아,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자메이카,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꼽을 수 있고, 총기범죄에 한해서는 미국도 후진국 수준이다. 지난해 4월 16일 미국 버지니아공대에서 총기로 32명이 사망한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고, 같은 해 12월 인천 강화에서 초병을 살해하고 K-2소총 1정과 수류탄 등을 뺏아 달아난 사건 등 총기 사건은 우리에게도 직면한 현실적인 문제다. 총기범죄는 국경 없이 반복되고 있다. 한국전쟁 이후 어려운 생활고 속에 총기를 이용한 강도사건이 빈번했고, 2000년대 이후에는 은행, 현금수송차량 등 금융기관이 범죄의 대상이 됐으며, 최근에는 정신적인 문제로 인한 자살·살인으로 이어지고 있다. 2003년 부산에서 러시아 마피아 간의 총격 피살 사건이 발생하는 등 범죄에서도 등장했다. 총기가 늘어나고…
우리나라도 VWP(미국비자면제 프로그램) 가입국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비자 없이 미국을 방문할 수 있다는 이 프로그램의 가입소식이 꼭 그렇게 반갑고 달갑게 받아 들여야 하는 건지 아직은 정리가 잘 되질 않는다. 6·25 전쟁 이후 미국은 우리에게 꿈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해방구였다. 어떻게든 미국만 가면 성공의 절반을 이룬 셈이었고 너도 나도 미국유학 또는 이민은 신분상승의 가장 큰 지름길로 여겨져 온 게 사실이다. 시민권을 얻기 위해 위장 결혼을 하고 미군병사들과 국제결혼이라 해서 시샘어린 눈총도 받아온 게 우리의 얼룩진 현대사였다. 차츰 유학생이 늘어나고 이제 웬만하면 ‘미국유학’ 쯤은 별로 대수롭지 않은 하나의 과정으로 까지 보편화 된 것이다.그래서 우리의 관심은 늘 미국, 미국의 변화에 있었고 미국의 헛기침이 대한민국의 독감으로 증폭되는 과민성 미국증후군을 앓고 있었던 것도 피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이제 상황은 달라져야했다. 그러나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변한 것은 없다. 미국 한 번 방문하려면 개인 수입명세까지 밝혀야 그나마 여행비자라도 받을 수 있었다. 웬만한 수준급 직장이 아니면 그 기준에 합당치 못했기 때문에 번번히 입국에 실패하곤 했
지하철 역사에서 발암물질인 석면이 상당량 검출돼 시민들이 석면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석면은 머리카락 5000분의 1 굵기의 먼지 형태로, 사람 몸에 들어가 폐암 등을 일으키는 1급 발암물질이다. 지하철 천장 등에서 떨어지는 석면은 바람에 날려 지하철역을 오가는 시민들의 호흡기를 통해 몸속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한다. 특히 면역력이 낮고 호흡량이 많은 어린이나 청소년의 경우 공기 중에 아주 적은 양의 석면이 포함돼 있어도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얼마나 위험하면 석면을 ‘죽음의 먼지’ 또는 ‘소리 없는 살인자’로 부르겠는가. 한양대 산학협력단이 서울메트로의 의뢰를 받아 작성한 방배역 ‘석면 지도’를 보면 석면 가루가 흩날릴 가능성이 높은 23개 지점에 대한 정보가 자세하게 담겨 있다. 매표실과 방송실 내부, 계단 위, 민원실 바닥 등 지하철역 내 도처에 석면 자재가 마구 쓰인 것이다. 최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윤두환 의원이 한국철도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16일부터 6월 29일까지 일산선과 과천선, 분당선 등 33개 역사 승강장의 석면 함유실태를 조사한 결과 30
미국의 영화배우 록 허드슨(Rock Hudson)이 1985년 오늘 59살을 일기로 타계했다. 허드슨은 죽기 1년 전인 1984년 7월 에이즈에 걸린 것을 알고 프랑스 파리에 있는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 오다 세상을 떠났다. 허드슨은 에이즈 때문에 목숨을 잃은 미국의 첫 유명 인사가 됐다. 그는 병상에서 ‘나의 불행이 남들에게 기여하는 바가 있길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록 허드슨은 투병 중에 에이즈 퇴치를 위한 기금 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1869년 오늘 인도의 민족운동 지도자 모한다스 카람찬드 간디(Mohandas Karamchand Gandhi)가 인도 서부 항구도시 포르반다르(Porbandar)에서 출생했다.아버지 카람찬드(Karamchand)와 어머니 푸틀리바이(Putlibai) 사이에서 3남 1녀 가운데 막내아들로 태어난 간디는 18살에 런던에 유학해 법학을 공부한 뒤 1891년 귀국해 변호사가 됐다. ▲해시계 ‘앙부일구’ 설치(1434) ▲배화학당 설립(1898) ▲‘시일야 방성대곡’ 장지연 사망(1920) ▲아덴, 반영국 폭력 시위(1965) ▲라지브 간디 인도 총리 피격(1986) ▲제12회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개막
필자는 본지 칼럼에서 학교 밖 청소년활동과 평생학습사회의 상관성에 대해, 그리고 입시 문제와 청소년의 진로에 대해 필자 나름의 논지를 전한 바 있다. 이러한 논의를 계속한 것은 결국 기성세대가 청소년에게 보이는 관심과 노력은 결국 청소년의 지금의 삶에, 그리고 앞으로 성인이 되어서 살아가야 할 삶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수 있는 것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러한 시도는 그 어떤 명분을 달아도 우리 자신의 욕심이거나 스스로의 위안거리를 찾으려는 것에 불과할 것이다. 청소년을 위한 기성세대 나름의 노력이 이러한 측면에서 진정성을 확인하고 또 청소년들의 동의를 얻을 수 있으려면, 우리 청소년들이 실제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그 생활 속에서 가장 힘들고 지원이 절실한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 힘든 지점에 우리는 어떻게 다가가서 버팀목이 되어 줄 수 있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계층간 양극화 심화, 가정의 양육 기능 취약, 입시 과열과 학교교육 기형화, 대학 진학률 90%와 대졸 실업률 증가에 청년 백수 200만인 시대 등등의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 속에서 우리 청소년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으며, 또 이러한 사회 현실 속에서 우리 청소
‘캐리비안의 해적’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이 영화 1,2,3편의 주인공인 잭 스패로우 선장은 해적이지만 악역이 아닌 의적(義賊)으로 묘사되고 있다. 매순간 고뇌하는 그가 고독하고 낭만적인 매력까지 풍긴다. 그는 착한 사람도 악당도 아니다. 모든 해적 영화가 최고와 최악의 도덕적 모호함에 뿌리를 둔 탓이다. 그것은 관객들에게 잠시나마 모든 걸 잊고 극장에 박혀 자신이 해적이 되어 만끽해 볼 수 있는 자유로움을 주기 위한 장치일 뿐이다. 현실에서 해적은 물건을 약탈하고 살인까지 저지르는 잔인하고 무자비한 악당에 불과하다. 물론 해적 출신으로 명예를 떨친 사람도 있다. 실제 카리브 해를 주름잡던 헨리 모건은 역사상 가장 성공한 해적으로 영국령 자메이카의 부총독까지 올랐으며, 영국의 프랜시스 드레이크 제독 역시 해적이었지만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무찌르고 해상을 장악한 영국이 강대국으로 부상하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그럼 우리를 무수히 괴롭힌 왜구(倭寇)는 어떤가. ‘왜구’란 ‘왜인(倭人)들이 노략질했다’라는 뜻으로 동아시아의 대표적인 해적 집단이었다. 고려 말부터 조선 초에 걸쳐 매년 우리 나라를 침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