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수원지방검찰청을 방문한 임채진 검찰총장은 “공직자 비리와 지역 토착비리 척결에 검찰의 모든 역량을 기우리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부정부패 척결은 지속적으로, 또 강도 높게 추구해 나가는 것이 검찰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흔히 초도순시 때 하던 격려와 당부가 아니였다. 달리 말하면 공직자 비리와 토착비리 척결에 대한 검찰총장의 의지를 전 검찰에 확인시킨 발언이었다. 초도순시인데다 추석이 임박한 시점에서 나온 검찰총장의 발언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은 공직사회와 정경유착을 일삼아온 얼굴 없는 토착세력들이다. 그도 그럴것이 그들이 가장 두렵고 무서운 대상이 검찰이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검찰이 비리 척결의 칼자루를 휘두르면 공직사회가 경직되고 사기가 떨어질 것이며 경제활동에 장애가 발생할지 모른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이는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왜냐하면 바르게 처신하고 비리와 무관하다면 검찰의 사정(司正)은 개의할 일이 아닌 탓이다. 공직비리와 토착비리에 대한 사정은 역대 정권이 모두 했다. 그러나 근절되기는 커녕 점점 질량면에서 심화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공직사회가 부패하면…
9일 열린 이명박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를 두고 여, 야는 물론 네티즌들 사이에도 그 평가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한나라당측은 “국민과 대통령의 거리가 좁혀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지만 민주당은 “반성도 새로운 비전도 찾을 수 없었다”며 깎아내렸다. 네티즌들도 이날 대통령의 답변에 대해서 ‘당연한 얘기’라는 비판적인 의견부터 ‘희망을 봤다’, ‘좀 더 지켜보자’는 등의 긍정적인 의견까지 다양하게 나타났다. 이번 ‘국민과의 대화’는 취임하자마자 쇠고기 정국 등으로 정신 차릴 수 없이 내달려온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국민과의 대화라는 점에 우선 의의를 둘 수 있다. 그만큼 숨 돌릴 여유가 생겼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가장 많이 할애한 경제분야에서 속 시원한 이야기가 없었다는 비판도 있으나 이번 ‘국민과의 대화’가 무슨 선물보따리를 가지고 나오는 그런 자리라기 보다는 오히려 국민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고, 대통령의 생각을 국민에게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장이라는 점에서…
민족의 최대 명절인 추석이 열흘 남짓 앞으로 다가 왔는데 벌써부터 들뜬 분위기에 편승해 현금 거래가 잦은 은행 주변에서 이용객들을 노린 범죄들이 조용히 고개를 들고 있다. 요즘은 홈뱅킹이나 인터넷 뱅킹 등 가정 내에서 금융거래를 하는 경우가 많아 졌다고는 하나 명절을 얼마 남겨 두지 않은 이때가 금융기관을 통한 현금 유통이 가장 많은 시기다. 하지만 이러한 어수선한 분위기를 틈타 범죄를 꾀하는 자들은 자신들의 불순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최고의 호기(?)를 놓치려 하지 않을 것이다. 더욱이 명절 전 현금 인출자의 다수가 여성인 점을 감안할 때 금융기관 앞에서의 각종 날치기 등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해마다 명절을 전후해 금융기관 내 또는 금융기관에서 현금을 인출하여 나오는 고객을 상대로 한 범죄가 끊임없이 발생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은행에서 금융거래를 하고 나올 때 현금 등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핸드백이나 지갑을 손에 들고 있거나 한쪽 어깨에만 메고 있는 경우 날치기범들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있다. 따라서 현금거래를 위한 금융기관 방문시에는 휴대가 간편하고 날치기를 적절히 차단할 수 있는
모방(方) 자루예(?) 둥글원(圓) 구멍조(鑿), 방예원조(方?圓鑿)란 말이 있다. “네모난 장부를 둥근 구멍에 뚫어 넣으면 서로 맞지 않는다”는 뜻이다. 여기에서 ‘장부’라고 하는 것은 순우리말 건축용어로서 한쪽 끝을 다른 한쪽 구멍에 맞추기 위하여 그 몸피보다 조금 가늘게 만든 부분을 가리킨다. 쉽게 말하면 연장이나 기구 따위의 손잡이를 말하는데 둥근 구멍에 네모난 손잡이가 들어갈 수 없는 것처럼 양쪽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고 서로 어울리지 않는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다. 중국 전국시대 진(秦)나라는 천하를 통일하기 위해 초(楚)나라를 위협하였다. 그러나 초나라 회왕(懷王)때 정치가이자 시인인 굴원(屈原)이란 사람이 있었는데 아무리 강력한 진나라도 우리 초나라와 제(齊)나라가 동맹만 하면 진나라를 능히 물리칠 수 있다면서 합종책을 주장했다. 이런 굴원의 전략 때문에 진나라는 초나라를 합병할 수가 없었다. 그러자 진나라의 재상인 장의(張儀)가 초나라와 제나라와의 동맹을 깨뜨리기 위해 굴원의 정적들을 사주하여 중상모략을 하게 하였고 마침내 왕의 미움을 받은 굴원은 관직을 박탈당하고 유배의 길에 오르게 된다. 초나라 간
1992년 당시 우리나라 성인의 흡연률은 남자 73.2%, 여자 6.1%였다. 2002년에는 남자 60.5%, 여자 6%로 남성은 감소했지만 여성은 줄지 않았다. 담배가 건강에 해롭다는 것은 삼척동자(三尺童子)도 안다. 그러나 금연은 요원하다. 1997년 당시의 중·고생 흡연률은 남자 중학생 3.9%, 고등학생 35.3%, 여자 중학생 3.9%, 고등학생 8.1%였다. 2003년 금연운동 때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 담배값 인상이었다. 담배값을 올리면 호주머니 사정 때문에 흡연률이 떨어질 것으로 본 것이다. 우리나라도 1994년 이후 여러 차례 답배값을 인상했지만 효과는 그리 크지 않았다. 2002년 당시 중앙 언론사들이 답배값 인상에 대한 찬반 여론조사를 했을 때도 찬성보다는 반대가 많았다. 가장 좋은 금연운동은 흡연자 스스로가 단연(斷煙)하는 것인데 기대하기 어렵다. 담배는 옛적에 ‘담바고(淡婆姑)’라 불렀다. 담바고가 죽자 남자 애인이 무덤에서 밤을 샜다. 배가 고파 주위의 풀잎을 따 먹었는데 몸이 따뜻해지고 허기도 가셨다. 그래서 그 향초를 연주(煙酒) 또는 상사초(相思草)라 불렀다. 병든 공주를 산에 버렸는데 이상한 풀 냄새를 맡고 되살아났다. 그래서…
“딱히 내세울 것 없는 오산에 빗재가마에서 굽고 잉태되는 ‘막사발’을 계승·발전시켜 막사발 메카도시를 꿈꿨는데 한낱 부질없는 물거품으로 사라질 판이니…” 향토 도예가 김용문(53) 씨는 요즘 가슴속 밑바닥에서 치미는 울화를 삭히느라 마음고생이 여간 크지 않다. 지난 1998년 제1회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11번째 ‘세계막사발장작가마축제’를 유치했던 오산빗재가마(터)가 택지개발로 최근 가마, 작업장 등이 철거되면서 사라질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김씨는 당시 사재를 털고 시비 등 몇몇 단체에서 예산을 지원받아 성공리에 행사를 치렀고 11주년까지 명맥을 지키며 막사발 축제를 국제적 교류로 승화시키는 등 심혈을 기울여 왔다. 이 과정에서 그는 부채로 가세마저 기울어 경제적 어려움에 처했고 설상가상으로 애지중지하던 오산빗재가마(터)가 택지개발로 벼랑끝에 내몰리는 시련을 맞았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란 말처럼 김씨는 어쩔 수 없이 시설물 보상비로 채무는 상환했지만, 금지옥엽(金枝玉葉) 처럼 아끼던 가마(터)가 눈 앞에서 사라지는 현실 앞에 그저 무기력했다. 그
잘못된 판단은 잘못된 정책을 낳게 마련이다.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부터 우려했던 부자와 대기업 프렌들리 정책의 이념적 포장이 현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도시 근로자의 지출이 사상 최대요, 연이은 물가폭등이 서민들의 삶에 직격탄을 먹이고 있다. 이러한 경제 양극화가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에도 재벌과 부자들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는 감세정책을 감행하겠다는 뜻을 확고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양극화 심화의 원인에 대해 정부는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양극화는 경기 순환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라는 논리들이 여러 분야에서 입증되고 있다. 세계화 시장만능주의적 시책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회안전망이나 복지 정책은 뒤로 물리고 무조건 성장일변도의 정책을 몰아붙이면 서민들의 삶을 더더욱 벼랑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 승자만이 옳은 사람이고 싸워 이기는 것만이 우리의 살길이라고 내모는 꼴이다. 과정은 중요치 않다. 반칙이건 변칙이건 무조건 이겨야 한다. 그래서 돈도 많이 벌고 벼슬자리도 높아질수록 좋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승리의 원칙이 만연하고 있다. 더러운 승리보다 깨끗한 패배가 있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된다. 이념을 내세워 경
경인운하가 한국개발연구원의 타당성 검증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 착공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단체 등에서는 아직도 환경문제와 경제성문제 등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지만 우선 인천광역시와 경기도는 물론 서울특별시까지도 찬성기조위에 있다. 경인운하는 경부운하와는 달리 길이가 짧은 것은 물론 굴포천 방수로공사로 이미 많은 투자가 이뤄졌다는 점, 게다가 경기회복을 위해 대규모 토목사업이 필요한 시점에서 공사비용만 1조3525억원이 투입될 것이라는 점 등으로 추진 쪽으로 무게 중심이 완전히 쏠리고 있는 형국이다. 다만 걸림돌이 하나 있다면 경인운하 건설이 경부운하 건설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야당 등 경부운하 반대론자들의 의구심에 대해 정부가 선을 분명히 그어 이해를 시켜야 하는 부분이다. “경인운하 사업은 굴포천과 한강유역의 상습침수를 예방하고 국가의 해상물류는 물론 문화·관광 중심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속한 시일 내에 재추진돼야 한다”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말처럼 일단 수도권지역 지자체장들이 쌍수를 들고 환영하고 있다. 안상수 인천시장의 경우 경인운하를 방치하는 것은 ‘직무유기’라는 표현을 서슴지 않고 있다. 경인운하는 지난 1995년 이후…
석주(石洲) 권필이 우리 곁으로 다가오게 된다. 보도에 의하면 고양시향토문화보존회가 석주 선생의 선비정신을 기리기 위해 오는 11월 중순 일산 호수공원 경내에 그 시비(詩碑)를 세우기로 했다고 한다. 석주 선생은 조선 중기를 대표하는 문장가로, 그의 스승이었던 송강 정철이 유배되는 것을 보고서는 평생 벼슬도 마다한 채 풍자적 시를 쓰며 살았다. 특히 명나라의 대문장가 고천준이 사신으로 왔을 때 그를 영접했다는 기록은 선생의 명성이 어떠했는가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에 석주 선생의 한시(漢詩) 한 수를 음미해보고자 한다. 이는 ‘감회(感懷)’로 이름이 지어진 3수 가운데 두 번째 시다. 한양대 정민 교수의 국역과 해설을 참고한다. 黃雀何翩翩 寄巢枯葦枝(참새 어이해 저리 나는가? 마른 갈대 가지에 둥지 쳤는데) / 江天위然風 葦折巢仍의(강 하늘 매서운 바람이 불어 갈대 꺾여 둥지가 기울었다네.) / 巢破不足惜 卵破良可悲(둥지야 부서져도 그만이지만 알마저 깨지니 참 슬프도다.) / 雄雌飛且鳴 日夕無所依(암수 함께 날면서 구슬피 우네 저물어도 깃들 곳은 어데도 없고.) / 君看彼黃雀 物理因可推(그대 저 참새를 살펴보게나 사물 이치 진실로 알 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