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와 태풍이 끝나자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선풍기, 에어컨 등 냉방기기 사용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얼마나 더웠던지 지난달에는 최대전력수요가 한 달 동안 7번이나 경신되며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리기까지 했었다. 아마도 올여름 냉방기기 사용량은 역대 통계를 갈아치울가능성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냉방기기 안전사고에 노출되는 일이 없도록 사용에 주의를 기울이고 사고 예방에 좀 더 다가서는 지혜가 필요할 시점이다. 흔히들 겨울철에는 화재위험 때문인지 각종 가전제품 사용에 주의를 기울이지만 여름철에는 화기사용이 적어서인지 그 관심의 정도가 겨울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문제는 올 여름 폭염과 함께 이상기온이 지속되면서 냉방기기 안전사고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반해, 사용자인 시민들은 이 같은 일에 전혀 관심이 없어 보인다는 데 있다. 예컨대 기술력이 좋아 요즘 제품들은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위험천만한 발상으로 스스로를 위안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선풍기 같은 계절 기기를 구입하고 한 번도 청소하지 않아 먼지가 가득한 채 작동 됨은 물론 기계 과열로 인해 화재 직전인데도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사람들까지 그야말로 주변곳곳
혹독한 일제강점 시기, 자신과 가족들의 생명을 걸고 독립투쟁을 했던 수원의 임면수(林冕洙, 1874~1930)선생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선생은 국권회복을 위한 비밀결사인 신민회에 가입해 활동하다가 신민회원들이 대거 피검되는 등 활동이 사실상 불가능해 지자 만주로 망명했다. 이곳에서 신민회의 중대사업인 독립군기지건설사업에 참가하고 독립군사관 양성을 위한 신흥무관학교 설립에 기여했으며 교장을 역임한 바 있다. 그러나 일제에 피체(被逮)당해 평양에 압송, 고문 후유증에 시달리다가 1930년 11월 29일에 세상을 떠났다. 정부는 지난 1980년에야 대통령표창을 추서했지만 그 후손들은 아직도 가난의 질곡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임면수 선생의 손주인 임병무 씨는 수원의 시인으로 몇 년 전 뇌수술을 받은 후 경제적 능력이 사라져 극히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다. 이는 비단 임씨 뿐 만이 아니다. 독립운동을 하느라 재산을 탕진하고 탄압을 받은 수많은 독립투사들의 후손들이 극심한 생활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제시기 친일의 대가로 얻은 부는 그 후손들로 전해져 내려와 우리나라의 경제계나 정치계, 심지어는 학계에 깊숙하게 자리 잡고 있다. 올해는 경술국치 10
환경단체가 무단으로 점거해 4주째 계속되고 있는 여주 이포보 고공농성을 바라보는 지역주민들은 요즘 심기가 매우 불편하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하나로 진행 중인 이포보 공사가 외지사람들에 의해 볼모로 잡혔기 때문이다. 도대체 지역주민들의 정서는 아랑곳없이 남의 지역에 와서 저 야단을 떠는지 모르겠다는 것이 지역민들의 반응이다. 인근 대신면 주민들은 “지역 정서를 너무 모르고 주말만 되면 몇 백 명씩 와서 집회를 하는데 이런 모습을 보고만 있기에도 안타깝고, 우리를 이해 못해 화가 난다”며 불쾌한 속내를 드러냈다. 대부분의 주민들이 농업에 종사하는 지역의 특성상 이포보 준설은 꼭 필요한 사업인데도 최근 찬성하는 주민과 반대하는 환경단체 간의 마찰이 잦아지면서, 마을 주민들의 뜻을 다르게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 또한 야속하기만 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14일엔 여주군 이장단과 여주군 의회에서 나와 ‘4대강 사업 찬성지지 결의대회’를 열고 여주군의 여론을 무시하고 정치적인 의도 등으로 진행하는 4대강 사업 반대운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같은 날 인근 장승공원에선 환경운동연합 주최로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홍수조절을 위해서 꼭 필요한 사업이
평화·생명·소통 ‘전쟁 완충지대’ 영상 어우러진 ‘문화 연결지대’ 제2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이하 DMZ DOCS)가 오는 9월9일 파주출판도시와 임진각 평화누리 일대에서 열린다. 경기도, 파주시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조직위원회 주최로 열리는 이번 영화제에는 전 세계 35개국 74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평화, 생명, 소통의 DMZ’를 주제로 국제경쟁부문과 한국경쟁부문 등 2부문의 경쟁 섹션, 월드스펙트럼?스페셜 포커스, 이슈2010?DMZ Docs 프로젝트 2009?DMZ영상캠프 등 비경쟁 섹션 4개 부문 시상도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 DMZ DOCS는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전 세계의 다양한 다큐멘터리 작품들을 선보이고 진정한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데 중점을 뒀다. 또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전쟁’을 주제로 한 특별 프로그램 등도 준비했다. 이와 함께 같은 시기에 개최되는 헤이리예술마을의 ‘판페스티벌’, 파주출판도시의 ‘가을 책잔치’와 연계한 프로그램들로 영상-문
최근 고양시가 국비지원사업인 창릉천 건천화 개선사업과 관련 사실상 포기를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460억 원에 달하는 사업예산의 85%를 중앙정부와 경기도가 부담함에도 고양시가 추진방향에 대한 이견으로 이를 포기했다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다. 중앙정부의 생각은 한강물을 상류로 끌어올려 다시 흐르게 함으로써 평상시에는 물이 거의 흐르지 않는 창릉천의 수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는 것이고, 고양시는 인위적으로 물의 흐름을 바꾸거나 수질이 떨어지는 한강을 취수원으로 함으로써 발생하는 환경문제와 이러한 시설을 유지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이 시 재정에 상당부분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본 의원은 이에 대한 개선방안으로 창릉천 인근에 대규모로 조성되고 있는 삼송신도시와 원흥보금자리주택 지구에서 발생하는 생활하수를 고도정화 처리해 이를 창릉천의 주 용수원으로 사용하고, 이들 신도시 수변사업과 연계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현재 두 신도시에서 발생하는 하수들은 일반정화 후 창릉천 중·하류에 합류되는 것으로 계획되고 있는데, 이를 고도정화해 상류로 끌어올리고 창릉천의 기본 용수원으로 사용한다면 환경 측면에서도 매우 바람직하고 중앙정부나 시의 입장도 상당부분 반영할 수 있다는 것으로 판
“선생님은 우리를 더 잘 가르치기 위해 뭘 했지요?” 교원평가 설문지를 받아든 초등학생이 당당한 표정으로 던졌다는 질문이다. 그런 얘기가 나온 것은 한두 학교가 아니었다. 꿀밤 한 대씩을 얻어맞은 여자애들이 다짜고짜 교장실에 들어가 항의하는 정도는 이야깃거리도 아니다. 공부시간에 과자를 먹고, 핸드폰으로 장난치는 걸 말리다가 “네가 무슨 상관이냐!”는 반말에 두들겨 맞기까지 한 여교사가 우울증을 앓기도 하는 게 오늘의 학교현장이다. 중·고등학교는 말할 것도 없다. “어? 뭐 이런 교사가 있나!” 이젠 그 애들이 여차하면 맞대놓고 그런 반응을 나타낼 가능성이 아주 높게 됐다. 체벌 전면금지 조치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좀 때려서라도 가르치고 싶은 간절한 교육적 필요에 의해서라면 초중등교육법시행령(제31조)에 따른 학칙의 범위에서 최소한의 체벌을 허용해왔다. 그 규정에는 ‘교육상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학생에게 신체적 고통을 가하지 아니하는 훈육·훈계 등의 방법으로 행하여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으며, 각 교육청에서는 어떠한 경우가 그 ‘불가피한 경우’인지 꼼꼼히 예시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서울교육청에서는 “교사의 체벌로 인해 학생의 인권이
“권력은 부패하고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 19세기 영국의 역사학자 ‘존댈버그 액턴’은 권력형 비리를 꼬집으며 이 같이 말했다. 권력을 쥐게 되면 각종 부정부패에 현혹되기 쉽다는 말이지만 뒤집어 보면 권력에 따른 청렴이 강조되는 말이기도 하다. 민선 3, 4기를 거치면서 8년간 수원시정을 이끌었던 김용서 전 시장. 그는 어떨까. 퇴임한 뒤 검찰은 물론 경찰 등 사정기관의 수사선상에 오른 그를 두고 시민들은 과연 어떤 평가를 내릴지 생각해볼 대목이다. 그는 퇴임 한 지 불과 1달여 만에 본인은 물론 부인, 아들까지 잇따라 검찰과 경찰에 소환 조사를 받았다. 현재까지 수사상 그의 비리가 드러난 것은 없지만 직계 가족들이 전형적인 권력형 비리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김 전 시장의 아들이 권선구 일대에 조성 중인 아파트 단지의 하청업체로 부터 돈은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김 전 시장 역시 아들이 건설업체에서 금품을 받은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금품 일부를 자신의 선거사무실을 여는 데 썼는지 등에 대해 조사를 받기도 했다. 그의 부인 Y씨는 제3자 뇌물취득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기 까지 했다. Y씨는 ㈜수원시장례식장운영회 간부들로부터 연화장 운
한일병합 100년을 맞아 일본 정부는 지난 10일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의 담화를 통해 ‘조선왕실의궤(朝鮮王室儀軌)’ 등 한반도에서 유래한 도서를 가까운 시일 내에 반환하겠다고 발표했다. 조선왕실의궤는 조선시대 600여 년에 걸쳐 왕실의 주요 행사와 왕릉 조성 및 왕실문화활동 등을 그림으로 기록한 귀중한 자료다. 그러나 조선 건국부터 기록돼온 의궤는 임진왜란으로 모두 소실되고 현재 전해지는 것으로는 1601년(선조34) 의인왕후(懿仁王后) 장례에 대한 기록이 가장 오래됐다. 이번에 일본으로부터 돌려받고자 하는 조선왕실의궤는 1922년 조선통감 데라우치 마사다케(寺內正毅)가 일본 왕실에 기증해 현재 궁내청 서릉료(書陵寮)에 소장돼 있는 81종으로 원래 오대산 사고(史庫)에 보관돼 있던 것이다. 한일병합을 전후해 일본 학계엔 조선 연구의 열기가 높았다. 동경제국대학의 한반도를 포함한 대륙관계 연구학자들이 데라우치를 움직여 오대산 사고의 조선실록을 포함한 서책 모두를 주문진항을 통해 일본으로 실어간 일은 문화재 약탈의 시작에 불과했다. 오대산 뿐만 아니라 강화 정족산성과 무주 적상산성, 봉화의 태백산 등 4대 사고 또한 기구한 종말을 고한다. 이런 일도 있었다.
수원화성국제연극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을 배경으로 개최되는 국제적인 행사다. 지난 1996년 수원 화성 축성 20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시작된 이래 올해로 14회째를 맞는다. 지방에서 개최되는 연극제이지만 수준 높고 다양한 공연을 지향하고 있어 고정적인 매니어들을 확보하고 있다. 이 연극제는 문화의 중앙 집중화 현상으로 인해 지방이 갖는 상대적 빈곤감을 해소하고 지역문화의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해 수원지역 연극인들의 역량으로 기획됐다. 1996년에 열린 첫 행사는 예산도 빈약하고 공연기반 시설도 미약했지만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뜨거운 열정으로 나름대로의 성공을 거둬 매스컴의 격찬을 받았다. 이어 2회, 3회, 4회 등 횟수가 거듭되면서 지원예산도 늘어나고 행사 경험이 쌓여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행사 가운데 하나로 정착되기에 이르렀다. 이 과정 중에 연극제를 이끌어갈 수 있는 재단법인인 화성문화재단도 창립됐다. 특히 한여름 밤 수원천에 가설무대를 꾸미고 물위에 객석을 만들어 맑은 물에 발을 담그고 연극을 감상했던 1998년 제2회 국제연극제는 미국의 세계적인 방송인 CNN에도 방송됐을 정도로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2010 수원화성국제연극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