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 시험문제 유출 사건으로 11월은 학부모, 교육청, 관련 학교, 학원 등지를 정신없이 쫒아 다녔다. 어른 몇 명이 저지른 부정때문에 어떤 학생은 자살 이야기를 하면서 엄마 소매를 부여 잡고 몇날 며칠 밤을 울어 부은 눈으로 학교를 가야 했다. 교육청의 처리 방침이 발표되자 학부모들은 굳게 닫친 도교육청의 철문을 붙잡고 오열했고 우리나라가 싫다며 유학을 간다는 학생도 있었다. 도의회에서는 도 교육을 책임지는 김진춘 도교육감의 관리소홀 등의 책임을 물어 사퇴권고안을 제출했다. 떠들썩했던 분위기는 수그러들고 있다. 하지만 가슴에 남긴 상처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며칠 전 취재차 만난 교육청 공무원은 “심적으로 너무 힘들었고, 깨달은 바가 많다”며 행복하라는 말을 건넸다. 속내까지 알진 못하지만 의미심장한(?) 말이리라. 이번 사태 앞에서 누가 피해자고, 누가 책임자일까…. 피해 범위를 규정짓는 것이 쉽지는 않다. 김 교육감은 이번 일이 터지자 바늘 방석(?)에 앉아 도의회 의원들에게 여러 번 사죄의 말을 했다. 지난달 21일엔 출입기자간담회를 개최, “이 사태로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rd
한 편의 동영상이 대통령 선거를 사흘 앞둔 대한민국을 흔들고 있다. 문제의 동영상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2000년 10월 17일 광운대에서 한 특강 중 “BBK는 내가 설립했다”는 내용의 육성과 동작을 담고 있다. 광운대가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의 서버를 담당하고 회사가 녹화해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대통합민주신당에 의해 16일 폭로된 이 동영상은 이 후보가 자신의 역량과 업적을 자랑하는 가운데 털어놓은 고백이요, 진리의 전당인 대학교에서 한 증언이다. ‘이명박 동영상’이라 명명된 이 물건은 이 후보가 대선에 출마해 줄곧 선두를 달리면서 BBK와 무관하며 주가를 조작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고 검찰이 이명박 후보에게 면죄부를 준 이상 이 후보 자신, 그를 후보로 결정한 한나라당, 공권력의 실체인 검찰의 위신을 뒤엎을 수 있는 핵폭탄의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의외의 사태를 맞은 이 후보는 16일 밤 ‘이명박 특검법’을 수용하겠다고 전격 발표했으며, 정동영 이회창 문국현 이인제 권영길 후보는 그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다른 동영상은 2006년 10월 12일부터 14일까지 전남 나주시 교동에 있는 경당 구내의 공중에서 성혈(聖血)이 뚝뚝 떨어지는 기적을 생생하게…
대통령 선거를 위해 후보자들이 모여 앉아 나라를 위해 앞으로의 일을 모색하며 자신들의 소신을 밝히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 토론회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요즘 토론회를 보고는 실망을 금할 수가 없었다. 공약을 내세우기 보다는 자리에 앉자마자 한 후보자에 대한 공격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서로에 대한 예의를 갖추지 못한 그들의 모습에서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기 이익을 위해 볼썽사납게 싸우는 것을 비유하는 이전투구란 사자성어가 이번 대통령 선거에 딱 어울리는 속담이 아닌가 생각한다. 나는 그들에게 누구를 위해 대통령 후보로 나왔는냐고 묻고 싶다. 각 당의 후보자들이 지금의 자리에 올라오기 위해 들인 노력과 시간과 돈을 생각하면 지금의 모습은 국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국민들이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 원하는지 한쪽 귀만 열고 있어도 알 수 있으리라 생각되지만 후보자들은 그것조차 하려고 하지 않는 것 같다. 조선왕조 시대에도 세습이 됨에도 불구하고 왕의 어좌에 앉기 위해서 지금의 후보자들처럼 누군가가 많은 공을 들였을 것이다. 자리에 올라 성공한 군주가 있는가 하면 실패를 본 임금들도 있다. 우리들의 기억 속을 더듬어…
현재권력인 노무현 대통령과 가장 유력한 미래권력인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투표일 사흘을 앞둔 16일 각각 좀 믿기지 않은 정치적 결단을 내렸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통합민주신당이 공개한 이명박 후보의 ‘BBK 설립’홍보용 동영상을 검토한 끝에 법무부장관에게 BBK 재수사를 위한 수사지휘권 행사를 검토해 보라고 지시했다. 이명박 후보도 같은 날 심야에 경쟁 정당들이 연합해서 통과시키려하는 ‘이명박 특검법’을 수용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두 사람의 결정에는 모두 진정성이 부족한 것 같다. 무언가에 쫓기는 듯하다. 그동안 항간에는 ‘노명박’이라는 말이 좀 널리 퍼져 있었다. ‘노명박’은 노 대통령과 이명박 후보가 은밀하게 앞날을 약속하고 대선 정국을 넘기기 위한 ‘묵계’가 있을 것이라고 의심한 데서 나온 말이다. 사실 이 말은 노 대통령이 스스로 만든 것이다. 그가 지난 6월 8일 익산 원광대학으로부터 명예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던 날의 일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학위 수여장을 보니까 ‘명박(명예박사의 준말)’이라 써놨던
사람은 뒷모습이 아름다워야 한다고 한다. 마침내 대선이 내일로 다가왔다. 이제 참여정부가 막을 서서히 내려야 하는 시점이 가까워 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새 대통령이 탄생할 시각이 바로 눈앞에 임박했는데도 많은 국민들은 불안하고 마음이 무겁다. 참여정부가 지난 5년간 박아놓은 ‘대못’들이 워낙 많고 굵어서 그것들을 뽑아내려면 너무 엄청난 노력과 비용이 들 것이기 때문이다. 대선이 내일 모레인 시점에서도 이 정부의 언론 통제를 위한 기사송고실 대못질은 그 망치질 소리도 당당하고 우렁차게 이어지고 있으며, 더욱 거세지고 있다. 중단 없는 전진이요 불굴의 기백이 아닐 수 없다. 국민은 이 요란한 기자실 폐쇄의 망치질 소리 속에서 민주주의의 상여소리를 듣고 있다. 아! 위대한 참여정부! 보무도 당당한 위대한 취재 선진화의 행군소리! 위대한 우리 대통령! 대선 후보들은 여야 없이 한 목소리로 집권 즉시 이 창피스럽고 국제사회에 얼굴을 들 수 없는 낯 뜨거운 후진국형 취재통제 조처를 철폐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그거야 당연한 이야기이다. 야당은 한때 언론에 몸담았으면서도 권력에 몸을 팔아 언론 통제에 앞잡이 노릇을 했던 관계자들을 ‘간신’으로 규정했다. 어떻든 참여정
상처투성이로 끝난 하남시 주민소환투표 사태는 주민소환제도에 대한 면밀한 재검토와 대안을 요구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제도적 개선보다는 더욱 근본적인 과제를 던져 줬다. 12일 하남시 진행된 시장 및 시의장은 낮은 투표율로 소환이 무산돼 업무에 복귀하게 됐지만 두명의 시의원은 소환이 돼 의원직을 상실했다.(본보 12월 14일자 참조) 주목해야 할 점은 소환이 무산된 두 사람이나 소환돼 의원직을 잃은 두 사람 모두가 주민들의 뜻이 온전하게 반영되지 못한 투표율과 득표율에 따라 운명이 갈리게 됐다는 점이다. 시장과 시의장이 소환에서 벗어난 것은 소환투표가 성립되기 위한 최소한의 비율인 33.3%를 넘기지 못한 결과이지 결코 두 사람의 소환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과반수가 넘어서는 아니었다. 이러한 현행 선거법의 모순점을 개선해 나가야 하겠지만 다른 한편으로 우리는 사회적인 갈등에 대한 예방과 해결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을 주장한다. 주민소환제도에 관련해 아무리 법과 제도를 잘 정비해 나간들 소환투표가 시작되는 순간 그 지역 주민들은 누구라도 할 것 없이 패자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번 하남시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주민소환이라는 지역여론이 생겨나서 실질적으로
나는 죄가 없어요 / 죄라면 / 당신 사랑한 죄밖에 / 없으니까요-소하 성인현. 요즘 들어 자주 읽는 시구다. 소하 성인현의 시 ‘장미와 파랑새의 전설’이다. 내게 죄라면 당신을 사랑한 죄밖에 없다는, 이 말에 스스로가 떳떳한지를 되묻곤 한다. 또 다른 이야기에 충실하려 한다. 혼란스럽다고 한다. 대한민국의 미래비전과 대안 경쟁은 사라지고 차악의 선택을 강요하는 무분별한 이합집산과 유권자의 모든 권리가 무시되는 짜증나는 선거가 치러지고 있다고 한다. 허나, 현정치권의 바뀌지 않는 구태를 남일 보듯 탓하기만 하거나 부화뇌동하며 끌려 다닐 수는 없었다. 대한민국의 미래 대안을 놓고 무한 경쟁하는 매니페스토 정책선거를 기대하는 유권자의 작은 소망들이 너무도 소중했다. 지난 2월 정당대표들과 함께 매니페스토 정책선거를 약속 하는 선언식을 진행했고 10월 19일 국회에서 6당 대표들과 대선후보들에게 ‘대선 매니페스토 정책선거 협약식’을 통해 매니페스토 정책선거 실천을 약속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당과 후보자들의 매니페스토 책자발간이 지연되고 실천본부의 이러한 노력들이 외면받아 왔다. 언론은 위험스러울 정도로 보편적이지 않
거역할 수 없는 심판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2007년 12월 19일, 선택의 날. 유권자들은 앞으로 5년동안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지를 스스로 판단해 후보를 선택, 한표를 행사한다. 지난 5년이 행복하고 또 풍요로웠다면 여당 후보에게 표를 줄 것이고 그 반대였다면 야당후보에게 표를 행사하게 될 것이다.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다는 우리나라의 영세한 자영업자들은 12월이 되면 연말 특수를 만끽할려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연말은 1년을 마무리하는 각종 모임에 송년을 기념하는 회식자리가 끊이지 않고 이어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러한 자영업자들의 소박한 꿈은 여지없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연말분위기에 대선까지 겹치면서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던 자영업자들이 한숨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손님들로 북적여야 할 시내 음식점 밀집지역은 연말특수는 커녕 끊긴 손님들로 인해 한산하기 그지 없다. 길거리 택시정류장에는 손님을 기다리는 텅빈 택시들이 꼬리를 물고 서 있다. IMF 때보다도 더 못하다는 통곡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그러나 고급 빌딩숲의 고급레스토랑과 값비싼 음식점들은 자리가 없어 발길을 되돌리는 경우가 종종 목격된다. 자영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