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를 운전하다 보면 ‘교통사고를 목격하셨거나, 뺑소니범을 알고 계신 분 연락주시면 후사하겠습니다’라는 현수막을 흔히 볼 수 있다. 자신은 물론 최소한의 양심을 속이면서까지 살아가는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 마음이 씁쓸하다. 자동차로 인명을 충격 사상케 한 후 아무런 조치도 없이 도주하거나, 피해자를 사고장소로부터 옮겨 유기하고 도주한 사고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도주차량)위반으로 처벌을 받는다. 일명 ‘뺑소니범’이다. 뺑소니 교통사고는 대부분 인적이 없는 곳 또는 야간에 발생한다. 또한 사고발생시 피해자를 신속히 구호조치할 경우 고귀한 생명을 구할 수 있음에도 이를 방치하고 도주함으로써 무고한 피해자의 생명, 신체에 큰 피해를 주는 안타까운 현실이 되풀이되고 있다. 뺑소니 사고는 타인의 단란한 가정에 지울 수 없는 불행과 고통을 준다는 점에서 국민적인 비난이 클 뿐 아니라 처벌 또한 일반교통사고와는 달리 가중처벌하고 있다. 사고발생 후에는 즉시 내려 사상자를 확인, 구호조치를 해야 한다. 작은 사고 후 후속조치 없이 현장을 이탈하며 자신의 양심까지 버리고 고귀한 생명을 잃게 한다면 얼마나 가슴아픈 일인가. 이런 뺑소니범은 검거되면 대부분 구속돼 평생…
비정규직 근로자의 고용보장 문제를 둘러싸고 촉발된 이랜드 사태가 2달을 넘어 장기화되고 있다. 시일이 흐를수록 사태의 실마리가 풀리기는 커녕, 노조측의 매장 점거 농성과 경찰력에 의한 강제 해산이 반복되며 사태는 악화되기만 하고 있다. 이것이 비정규직 보호법(본래의 법률 명칭은 ‘기간제 및 단시간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나, 통상 ‘비정규직 보호법’이라 부르고 있다)이 시행된 지 한 달 남짓된 우리 사회의 비정규직 근로자 문제의 현주소이다. 지난 7월 1일부터 시행된 비정규직 보호법은 비정규직 근로자의 고용 보호와 비정규직에 대한 불합리한 차별을 해소하려는 목적으로 제정되었다. 그러나 지나치게 현실을 무시하고 이상에 치우친 나머지 그 훌륭한 입법취지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오히려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고용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것은 법률 제정 당시부터 일부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예고된 비극’이기도 하다. 비정규직 보호법은 기업들로 하여금 같은 일을 하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차별대우 하지 못하게 하고, 또 기간제 근로자의 사용기한을 2년으로 제한하여 그 이상을 사용하면…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요즘 너 나 없이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보니 인심이 각박해질 대로 각박해졌다. 앞과 뒤, 어느 곳을 봐도 서로간 한치의 양보도 없이 자기의 주장만 내세우며, 타인의 의사는 조금도 인정하려고 하지않는 것 같다. 화목, 단결, 양보 등의 말을 아무리 외쳐봐도 우이독경(牛耳讀經)에 지나지 않는다. 이제는 이러한 단어들을 국어사전에서나 찾아봄직한 것으로 전락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새삼스레 느끼고 있다. 최근 피서철을 맞아 가평의 주요계곡을 찾아온 피서객들이 아무렇게나 주차하는 바람에 많은 사람들이 사무실, 상가 등의 입구가 막혀 출입의 어려움을 겪는 일이 왕왕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이들 중에는 긴급연락처를 남기지 않은 이들이 있어 불만은 더욱 커지게 된다. 상가 앞에 주차를 한 피서객으로 인해 상가 주인과 차량 주인이 다투는 모습을 종종 보면 이웃사랑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느껴진다. 이뿐 아니라 지난 4일 오후 3시경 가평읍 사거리에서는 1시간 가량 서로먼저 가려고 차량접촉사고 까지 발생하는가 하면 운전자끼리 서로 멱살을 잡고 실랑이를 벌이는 광경이 연출돼 보는 이로 하여금 씁쓸함을 느끼게 했다. 이러한 예를 굳이 들지않더라도 이와
조상현 하면 판소리요, 판소리 하면 조상현이다. 판소리 명창으로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예능보유자인 조상현(68)씨는 서민풍의 가까운 이웃 아저씨같은 얼굴에 걸쭉한 목소리로 절도 있는 몸짓을 해가면서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예술 판소리를 부를 때 예술인과 청중 또는 관객들을 하나 되어 하여 어깨와 엉덩이를 들썩들썩하게 만드는 탁월한 솜씨를 지니고 있다. 특히 심청가 중 심봉사가 눈을 뜨는 장면을 부를 때 애절함과 기쁨이 혼합돼 폭발하는 그의 목소리는 전 세계에서 독보적이라 할만하다. 판소리를 이 땅에서 창안하고 그 가락을 전승해온 이 땅의 서민들이 있었고, 조상현같은 걸출한 예술인들이 열창으로 판소리의 참모습을 대중들과 세계의 예술 애호가들에게 널리 전했기에 유네스코는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판소리를 선정한 바 있다. 이와 같은 판소리의 세계화 과정에서 예술인 조상현이 심혈을 기울여 기여한 몫은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조상현은 공인(公人)으로서 결정적 실수를 범했다. 문화재청은 8일 “1998년 전국국악경연대회 판소리 부문 심사에서 금전을 수뢰, 유죄가 확정된 조씨에 대해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예능 보유자 인정해제를 예고했다”고 밝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전국 광역자치단체 공약이행도평가에서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6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발표한 ‘민선4기 1년차 광역단체장 공약이행 평가’ 결과에 따르면 김 지사는 98.7점을 얻어 16개 광역시도 중에 1위를 차지했다. 전남과 부산시, 서울시가 그 뒤를 이었다.<본보 8월 7일자> 이번 평가는 5월 16일부터 시작되어 80여일 동안 60여명의 전문가 및 시민운동가들이 참여하여 공정하게 진행됐다. 경기도지사가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은 마땅히 축하를 하고 도민들과 함께 기뻐해야 하겠지만 발표내용을 상세하게 검토해 보면 많은 아쉬움을 갖게 된다. 무엇보다도 매니페스토운동이 추구하고 있는 주민과의 소통노력이 타 지자체에 비해 매우 미진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각 시·도에서 제출한 공약이행계획서를 비교, 분석한 결과를 살펴보면 부산시나 경상남도, 충청남도 등에서는 공약이행을 위한 ‘공약실천위원회(충남)’ 등의 민관공동의 기구를 설치하고 연 1회 이상의 정기적인 평가를 진행하여 그 결과를 주민들에게 가감 없이 그대로 알려주고 있다. 강원도의 이행계획서는 연도별 추진목표와 일정이 잘 정리되어 있고 제주도는 임기말 달성목표를 지표화 해 주
한나라당을 탈당, 범여권으로 편입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같은 당 예비후보들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그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가장 높은 때문이다. 이런 행태는 편입생이 공부 잘 한다고 비아냥거리는 거나 마찬가지다. 그런 가운데 신기남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원의 발언은 정말 돋보인다. 자신도 범여권 대선후보에 대한 꿈을 키우고 있는 신 의원은 8일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손 전 지사가 범여권에 오면서 오히려 범여권 대선 경쟁의 흥행요소가 됐다. 단순히 한나라당을 탈당했다는 이유로 범여권 내에서 그를 왕따시키는 경향이 있다. 한나라당 출신이라고 해서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노선이나 가치관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그의 인품이 풍기는 발언이다. 손학규 전 지사는 범여권 예비후보 가운데 줄곧 다른 후보가 따라오기 어려울 만큼의 지지율 차이를 보이며 선두를 지키고 있다. 이것이 그의 인품이나 경륜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는 잘 알 수 없지만 거기에 합당한 어떤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런 손 전 지사에 대해 가장 심하게 인신공격성 비난을 반복하는 예비후보가 있다. 그가 바로 현 정부의 법무장관
인천시와 옹진군이 인천 앞바다에 떠 있는 우수한 관광자원인 굴업도를 2012년 아시안게임을 빙자해 골프장으로 만들려는 계획을 추진 중에 있어 환경단체와의 충돌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우수한 자연미는 한번 훼손되면 복구가 불가능한 재화이다. 돈벌이에만 혈안이 된 자치단체의 행정이 정말 한심스러울 따름이다. 국내굴지의 재벌인 CJ그룹 계열사인 CN레저산업(주)은 지난 4월 굴업도에 ‘골프장 및 리조트사업’을 벌이겠다는 사업제안서를 인천시와 옹진군에 제출했는데 양 행정기관은 이에 대해 깊은 고민도 없이 허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옹진군에서 요약해 발표한 사업 제안서를 보면 CJ측은 이미 굴업도 토지 172만2천545㎡ 가운데 98.5%를 매입했으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 이전까지 2천564억원을 들여 골프장과 해양리조트 등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한국녹색회 등 환경단체는 지난달 11일 이 사업주체인 CN레저산업이 골프장을 건설할 경우 산지로 이루어진 굴업도는 절반가량이 파헤쳐질 수밖에 없다며 골프장 건설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특히 이 회사가 옹진군에 제출한 예비환경보고서에는 굴업도에는 상징적인 식생분포와 희귀동식물의 서식처
대한민국의 노무현 대통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김정일 국방위원장간의 제2차 남북한 정상회담이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평양에서 개최된다. 이같은 사실을 8일 오전 동시에 발표한 남북한 당국은 남북한이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하고 조국의 융성한 발전을 위해 가일층 노력할 것을 다짐하는 역사적인 회담을 기대하는 한민족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낭보를 전하고 희망의 원천을 마련한 것으로 기대된다. 노무현 대통령의 평양방문에 관한 남북합의서는 “남북 정상들의 상봉은 역사적인 6·15 남북공동선언과 우리 민족끼리 정신을 바탕으로 남북관계를 보다 높은 단계에로 확대 발전시켜 한반도의 평화와 민족공동의 번영, 조국통일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나가는데서 중대한 의의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그 의의를 짚고 “쌍방은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접촉을 조속한 시일 안에 개성에서 갖기로 하였다”고 우리나라의 김만복 국정원장과 북한의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의 이름으로 밝히고 있다. 제2차 남북한 정상회담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선도하여 구축한 한반도 평화의 틀을 가일층 공고하게 다지고 남북관계를 보다 높은 단계로 확대 발전한다는 목표를 정하고 있으므로 남북한 불가침의 의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