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갈코트로 떠나는 도보여행- 저녁 구름에 쌓인 태양이 홍시를 닮았네 셋이서 박타푸르에 도착했다. 비싼 입장료를 내기 싫어 한동안 외곽만 구경하고, 걸어서 나갈코트로 가는데 꽤나 먼 길이다. 박타푸르를 벗어나니 완연한 시골길인데, 가을걷이에 나선 농부들이 벼를 베어 털어내고 있다. 우리 시골과 달리 전통적인 모습이 그대로 살아 있다. 눈 닿는데 까지 논이 펼쳐지고 금세 인적이 끊어지기도 한다. 논길로 접어들어 인적 없는 산길을 따라 한동안 걷고 나서 산 중턱에 앉아 허기를 채웠다. 먼 길이다, 산길을 감만으로 구불구불 한참을 올라 차가 다니는 길 위에 도착했다. 지나가는 소형 버스는 사람이 터져 나갈 정도로 탔고, 지붕 위에도 사람들이 빼곡하다. 길 한쪽이 낭떠러지인 경우가 많은데, 무섭지 않은 모양이다. 언덕길 오르느라 지쳐서 버스를 탔더니, 나갈코트 언덕에서 내려준다. 호객꾼이 끄는 숙소에 갔더니, 전망은 좋은데 시설이 엉망이다. 맞은편에는 일본의 젊은 여성이 현지인이랑 방을 잡았다. 우리나라나 일본의 젊은 여성이 동남아 여행에서 이러는 경우가 간간이 눈에 띈다. 자유롭게 즐길 수 있어서라는데, 남자들은 더 하면 더할 테지만 우리네 이야기 꺼리로 오르진
정부가 숲을 뒤엎고 만든 골프장은 그대로 두는 대신 생명이 약동하는 숲을 없애기로 결정했다. 내년이면 이곳에 뿌리를 내린 나무들은 종이가 되고, 얼마 후에는 숲을 대신해 아파트와 상가, 학원, 조형물 등이 들어설 것이다. 그리고 경제성장률을 발표하는 정부 기관들은 사라진 숲을 대신한 아파트 기반시설들이 국내총생산(GDP)에 기여, 올해도 경제는 성장세를 유지했다고 발표할 것이다. GDP는 생산물(product)이 수치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석유를 많이 사용해 환경오염이 심각해져도 석유 생산과 판매가 늘면 GDP 수치는 증가한다. 교통의 원활한 흐름을 위해 숲을 엎어 도로를 새로 만들고 아파트를 건설해도 GDP 수치는 상승세를 기록한다. 숲은 GDP로 환산되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1일 동탄2 신도시 택지개발예정지구를 발표했다. 분당급 신도시로 낙점한 동탄2 신도시는 동탄1 신도시를 포함해 도로, 상가 등 기반시설을 계획해 약 1천만평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하지만 정부가 발표한 동탄2 신도시 중앙에는 리베라 골프장이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울창한 숲 대신 골프장을 이용한 환경친화적 신도시를 고려, 7천억원의 보상비용을 줄이
이태호<객원 논설위원> 한국발명진흥회가 최근 전국의 30개 초중고교생 1천517명을 대상으로 개방형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20%(299명)가 로봇을 미래에 가장 바라는 발명품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학생들은 일하는 로봇, 청소하는 로봇, 심부름하는 로봇, 책 읽어주는 로봇, 환자를 돌보는 로봇, 요리사 로봇, 애완 로봇 등 실생활과 밀접한 개인용 로봇을 선호했다. 학생들의 27%는 국내 최고의 발명품으로 휴보, 에버원 등 지능형 로봇을 꼽았다. 휴머노이드(Humanoid)와 로봇(Robot)의 합성어인 휴보는 2004년 12월 한국과학기술원 기계공학과 오준호 교수팀이 개발한 인간형 로봇이다. 이 로봇은 키 120cm, 몸무게 55kg이고, 35㎝의 보폭으로 1분에 65걸음(시속 1.25㎞)을 걸을 수 있다. 에버원은 올해 5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개발한 희로애락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여성 로봇이다. 이 로봇은 상대방의 얼굴을 인식해 시선을 맞출 수 있으며, 400여 단어까지 구사할 수 있다. 일요일인 17일 오후 1시 대전시청 시티홀에서 열린 한 로봇회사 사원 석모씨와 윤모씨의 결혼식에서 세계 최초로 로봇 5대가 사회를 보고 축하…
지난 5월 ‘주민 소환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지 채 한 달도 안 되어 경기도 하남시장에 대한 주민소환 절차가 시작되었다. 일부 지역의 시민단체나 정당조직, 공무원 노동조합 등도 경쟁적으로 나서서 해당 지역의 자치단체장 및 지방의원들을 대상으로 주민소환을 단행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어 전국적인 파장이 예상된다. 주민소환제란 무능하거나 비리를 저지른 선출직 공무원을 유권자가 고발하여 투표로 해임하는 제도로서, 시·도지사 등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이 그 대상이 된다. 그동안 무능력하거나 독선적인 정책 집행과 인사 전횡을 저지른 공무원, 외유성 국외 출장이 잦거나 혈세를 낭비하고 각종 비리 사건에 연루된 공무원도 한 번 뽑아 놓은 이상 다음 선거일까지 해당 지역 주민들이 이를 제재할 수단이 없었다. 주민소환제는 이런 폐해를 줄이고 대의민주주의를 보완하는 직접민주주의의 한 형태로써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하겠다. 주민소환제는 무엇보다도 공직자들로 하여금 지역 주민의 목소리에 좀 더 귀기울이게 하는 장점이 있다. 또 선출직 공무원의 독선과 직권 남용을 견제할 수 있으며, 부정과 비리에 연루되거나 공직에 부적합한 공무원을 선별적으로 몰아냄
이종복 <인터넷 독자>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근무하다 보면 매일 3~5대 정도의 적재 불량 차량을 단속하게 된다. 그런데 단속된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적재불량이 무엇이고 단속내용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전혀 모르고, 또한 적재불량이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해서도 거의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얼마 전 새벽 국도로 출근하는 길에 앞차에서 나무가 떨어져 사고가 날뻔 했으나 급히 피해 사고를 모면한 적이 있다. 새벽 시간이었기에 사고를 면했지만 국도가 아니라 고속도로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에 등골이 오싹해졌다. 이처럼 적재불량 차량에서 낙하물이 발생할 경우, 뒤에서 따르던 차량은 낙하물을 피하기 위해 급히 핸들 조작하거나 급제동으로 사고가 발생하는데 이 경우 고속도로에서는 끔찍한 대형사고로 이어지게 된다. 따라서 적재불량 차량에 대해 한국도로공사에서는 고속도로 진입시 단속을 실시하고 경우에 따라 관할 경찰서에 고발 조치까지 하고 있다. 적재불량 유형을 보면 편중 적재, 적재함 개방, 스페어 타이어 고정상태 불량, 적재함 청소상태 불량, 액체물 방류, 적재물 폭 초과로 인한 후사경 시야 미확보, 대각선 적재, 적재물 길이 초과 등이 있다. 국도에서 적재
지난 5월 29일 한나라당 경선후보들의 경제정책 토론에서 이명박 후보의 한반도 대운하가 쟁점 되어, 나머지 네 후보가 번갈아 가며 공세를 벌였다. 사업의 타당성을 가름하는 B/C(편익/비용) 비율과 선박 사고로 인한 상수원 오염문제 등 쉽고도 핵심적인 질문에 이 후보는 명확하게 답변하지 못했다. 사회 일각에서는 균형발전을 앞세운 대운하가 물길을 따라 전국을 파헤치며 땅값을 올릴 부동산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노무현 정부의 행정수도, 혁신도시, 기업도시처럼 전국 땅값을 폭등시킨 지역균형 발전 정책과 다를 것이 없다는 지적이다. "제 정신 가진 사람이 대운하에 민자를 투자하겠느냐?"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에 이어, 정부의 경부운하 관련 보고서가 노출되었다. 국토개발연구원, 한국수자원공사, 건설기술연구원 세 정부기관이 협력해서 작성한 "경부운하 재검토 결과보고"라는 보고서이다. 이 보고서는 주요 쟁점으로 총 사업비, 골재 판매수익, 수송시간, 선박운항 일수, 주운 물동량, 운하건설기간 등을 비교 검토하고, 그 결과를 종합한 B/C 비율을 계산하여 사업의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고 있다. 누구의 지시로 검토하여 왜 내용을…
미군 반환기지의 환경오염 문제가 한미간의 주요 쟁점으로 부각된 가운데 1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 7명이 최근 미군으로부터 반환 절차가 완료된 경기도 파주시의 캠프 에드워드와 캠프 하우즈, 의정부의 캠프 카일을 현장조사하면서 땅에서 진동하는 기름 냄새를 맡고 깜짝 놀랐다. 그들은 “남의 땅이라고 이렇게 막 써도 되는 건가요? 이곳이 유전입니까?”라고 반문했다. 의원들이 파악한 미군 반환기지 지하의 기름 오염현황은 캠프 에드워드의 경우 조사단이 유류저장탱크에서 20m정도 떨어진 지점의 흙을 굴착기로 3m정도 파자 독한 기름 냄새가 났으며, 캠프 하우즈의 경우 차량 정비고로 쓰였던 건물 앞마당을 굴착기로 파자 윤활유와 폐유가 흘러들어 시꺼멓게 변한 흙이 나왔고, 의정부의 캠프 카일의 경우 2005년 12월 측정때 기름두께가 488㎝였던 관정에서 다시 측정하자 기름두께가 21㎝로 나타났다. 우리 정부가 지금까지 미군으로부터 돌려받은 미군 기지는 23개다. 이번에 국회의원들이 확인한 3개 기지의 토양이 이렇게 환경이 오염되어 있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돌려받을 43개 기지가 얼마나 오염되어 있을 것인가를 예상하기란 어렵지 않다. 미군이 반환하는 기지의 환경
요즈음 농촌에 삶의 터전을 꾸리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한미 FTA로 농촌의 여건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지만 귀농을 희망하는 인구는 해마다 늘고 있는 실정. 지난 1996년부터 2005년까지 약 2만여가구가 농촌으로 이주했고, 외환 위기 당시 다소 줄어들었지만 2002년부터는 다시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다. 이와 더불어 몇 년 전부터 바람이 일고 있는 전원주택 사업들도 또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농촌으로의 이주를 희망하는 사람들을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관련 사업들이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좋은 증표이다. 전원주택사업들의 활발한 움직임 속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으리라. 그러나 그 가운데서도 가장 큰 이유는 메마른 도시 생활보다 풀벌레 소리 들리는 자연과 어울려 살면서 오순도순 이웃과 정담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 담겨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는 서양과 같은 논리적 사회라기보다는 정서적 감성이 중요한 사회라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오늘날과 같은 합리적인 요구가 많아지는 사회 속에서 정감이 앞서는 지연, 학연, 혈연 등은 부조리의 대명사처럼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의 전통적인 덕목이라 할 수 있는 ‘정감’을
여기서도 혁신, 저기서도 혁신, 공문서나 각종 책자, 리플렛 등등 요즘처럼 ‘혁신’이란 행정용어가 많이 사용된 적도 없을 것이다. 도대체 혁신이 뭐 길래 왜 이리 사람을 정신 없게 만드는 걸까? 혁신에 대해 직원들이나 주위 사람들에게는 늘 쉽게 생각하라고 말하곤 한다. 무슨 일이든지 깊이 생각하면 할수록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혁신을 한다는 것은 특별히 정해진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현재 주어진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무엇인가 작은 변화를 주는 것이 혁신이 아닌가 생각한다. 물론 이러한 작은 변화가 있기까지는 본인의 자발적이고 긍정적인 의지 또는 사고의 변화가 우선 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살다보면 예기치 않게 외부의 영향이나 자극에 의해 발생하는 변화의 기회를 만날 수 있다. 이 기회를 자기 것으로 만들 것인지 아니면 그냥 지나쳐 버릴 것인지는 각자의 판단력과 의지에 달려 있다. 이러한 변화의 기회는 사안에 따라서 극과 극의 상황, 곧 큰 발전의 계기가 되거나 끝없는 퇴보의 내리막길이 될 수도 있다. 사회현상의 부조화 즉, 이상과 괴리된 현실은 언제 어디서나 존재한다. 일정한 형태가 없는 그것은 이미 일어난 변화와 이제부터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