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 항쟁 20주년을 맞이하면서 그 시절을 타는 목마름으로 보내야 했던 수많은 국민들로서는 실로 감회가 새롭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민주 쟁취의 뜨거운 피가 화산처럼 끓어올라 마침내 이 나라 역사에 민주화의 물꼬를 텃다는 점에서 우리 모두는 긍지와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는 또한 적지 않은 희생이 뒤따랐으니, 오늘에 사는 우리로서는 그 당시의 시대정신을 계승하고 전승시킴에 결단코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6·10 항쟁이 주는 시대정신은 무엇이겠는가? 필자는 이를 “참여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시민들의 참여의식 고양”이라고 단정 짓고자 한다. 우리가 지향하고자 하는 민주주의의 근간이 곧 ‘시민참여’에서 찾아져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직선제 개헌 이후로 우리 사회에는 수많은 시민단체들이 만들어졌으며, 그 역할 면에 있어서도 그간 이 나라 발전에 실로 심대한 영향을 끼쳐왔음이 사실이라 할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다수의 시민단체들이 그간에 중앙의 무대에 대하여는 많은 심혈을 기울였음에 반하여, 상대적으로 지방행정에 대해서는 다소간 적극적이지
그의 찻그릇에는 자신의 경험으로 터득한 깊은 철학이 내재되어 있다. 그에게 있어 찻그릇은 사람과 사람의 마음과 시선을 모으고 차를 마시는 입술이 마주하는 중요한 매개물이다. 마음의 香을 우려 빚은 깊은 맛의 茶器… 전통적으로 중국이나 일본과는 다른, 가장 우리 냄새가 나는 예술품은 아마도 흙으로 빚어진 여러 종류의 그릇들일 게다. 여러 가지 모양과 용도를 지닌 그릇들에서는 선조의 숨결과 더불어 그들의 정성과 정신, 삶의 모습 그리고 민족 정서 및 예술가적인 영감까지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이 그릇들은 참으로 매력적이다. 임진왜란이 그릇과 밀접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 그릇들이 지니는 예술적· 사회적 의미는 주목할 만하다. 최근 경기도 이천에서 도자기 엑스포가 열리는 등 많은 사람들이 도자기에 관심을 지니고 있음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도예가가 정성스럽게 빚은 열정과 수고에 비하면 그들에 대한 대접은 그리 합당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도예가 스스로도 다양한 각도에서 업그레이드 시키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도예가 신현철은 경기도 광주의 자연 경관이 좋은 시골마을에서 그릇 만드는 작업에만 몰두하고
최근 인천광역시 서구의 시설관리공단 신임 이사장 임명 사례는 타 지방자치단체에게 많은 공감과 교훈을 주는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최근 이 학재 인천 서구청장은 공개 모집 과정을 거쳐 11명의 응모자 중 40대의 여성 정책전문가인 이 행숙 한국미래정책연구원장을 신임 이사장으로 임명하였다. 이 신임 이사장은 그동안 공공부문에 관한 정책 연구와 성과 평가를 전문으로 하는 연구원을 운영해 온 경험과 정책 평가 분야의 전문성을 겸비한 인물로 알려졌다. 이런 점에서 단지 그가 여성이라는 이유에서만이 아니라 CEO적 자질과 경영평가 능력을 겸비한 전문가라는 측면에서 이번 임용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며 우리가 거는 기대 또한 큰 것이다. 이번 임용이 세간의 주목과 박수를 받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먼저 신임 이사장이 여성이란 점이다. 아마 전국 최초의 사례일 것인데 그동안 중앙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의 공기업 CEO란 자리가 거의 모두 남성의 전유물로 행사돼왔던 것이 불문율에 가까운 현실이었다. 이런 점에서 인천 서구의 이번 결정은 기존의 사회적 - 전통적 편견의 틀을 깬 용기가 아닐 수 없다. 또한 우리 사회의 능력 있는 여성에 대한 편견 없는 객관적 평가 및 사회
6월 4일 투명사회협약실천협의회가 후원하고 경기도가 주최, 경기투명사회협약 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경기투명사회협약 체결식이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투명하고 깨끗한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경기지역의 시민사회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투명사회협약에 서명하고, 약속의 띠잇기 행사를 가졌다.(본보 6월 5일자 참조) 그동안 거대 지자체로 경기도는 수많은 부패와 비리에 시달려 왔으며 급속하게 개발되는 경기지역 곳곳에서는 부정과 탈법으로 인해 사회문제로 전 국민적 지탄을 받은 사례들도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개발업자에게 뇌물을 받고 법의 심판을 받은 단체장을 비롯해 지방의원, 관련 부서 공무원에서부터 지역사회의 존경을 받는 사회 지도층에 이르기까지 부패와 부정의 사례는 끊이지 않고 이어져 왔다. 이러한 부끄러운 과거를 청산하고 새롭게 발전해 나가려는 노력의 하나로 추진된 경기투명사회협약 체결행사가 행사로 끝나지 말고 좋은 결실을 맺어 투명한 경기도를 만들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투명사회협약은 공공, 정치, 경제 등 각 분야의 일방적 노력만으로는 부패극복의 한계가 있음을 인식하고 각 분야의 관심과 자발적, 협력적 공동노력을…
5·31지방선거에서 도입된 매니페스토가 대통령 후보들의 책임있는 정책공약 작성과 이행을 촉구하는 대선 매니페스토 물결운동으로 확대되고 있다. 5·31지방선거 당시 23%의 인지율을 보였던 매니페스토가 지난해 12월에는 SBS와 한국리서치와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68.5%의 인지율과 93.1%가 필요성에 동의하고 있는 등 인지율 확대와 필요성, 기대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각 정당들도 ‘매니페스토에 가장 충실한 열린우리당’, ‘약속지키는 매니페스토 한나라당’, ‘원조 매니페스토 민주노동당’, ‘윗물 맑기 매니페스토 민주당’ ‘매니페스토에 가장 적합한 국민중심당’ 등 앞 다투어 매니페스토운동에 동참할 것을 선언하고 있다. 반세기를 넘긴 우리사회 민주주의 역사 속에서 불명확한 권한 위임과 부실한 책임 이행으로 대의제 민주주의 위기를 극복해 보려는 질서있는 참여와 성숙한 숙의를 필요로 하는 유권자와 정치권의 기대치가 매니페스토 운동에 몰리는 것 같다. 감사한 일이다. 허나, 이런 관심들이 활동가로서는 반가움에 앞서 &lsqu
날씨가 점점 무더워지면서 고속도로 갓길에 잠시 휴식을 취하려고 주차하는 차량을 보게 된다. 보통 차안에서 잠을 자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참으로 위험천만한 행위가 아닐 수 없다. 갓길은 대통령령으로 긴급자동차와 긴급을 요하는 구난차량이 운행하도록 되어 있는 도로이다. 고장이나 위급한 상황에서 부득이 갓길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운행 중 졸음을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런 경우 아무런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아 대형 인명사고의 위험에 놓이게 된다. 모든 차량의 흐름이 일방으로 고속 주행하는 고속도로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순간적인 방심으로 안전조치 없는 갓길 주·정차 행위는 운전자 자신을 비롯해 사랑하는 가족과 다른 운전자의 소중한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 법규 위반 행위이자 너무나 위험한 행위이다. 그러나 최근 고속도로 교통사고 중 갓길에 주·정차한 차량과 추돌해 발생하는 교통사고가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고속도로 갓길 사고의 절반이 사망사고로 나타나고 있어 그 위험과 피해는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더군다나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고장 등의 비상시와 같은 차량운행이 어려울 경우 자동차 뒤쪽으로 100m이상 떨어진 도로 위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6월 민주항쟁 20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지난 8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에서 국제 언론인 세미나를 열었다. 이 행사에는 20년 전, 서울에서 특파원 생활을 했던 여러 나라 기자 25명이 초청되었다. 지금 그들의 대부분은 현역에서 은퇴했다. 그들은 20년 동안 한국이 너무 달라진데 대해 한결같이 경탄했다. 지면 관계상 몇 사람의 이야기를 요약한다. ▲지정남(전 LA타임스·재미 동포) - “1987년 6월 17일, 시청 앞에서 이 한열 군의 장례식이 열렸다. 조선호텔 룸에서 기사를 작성 중인데 맞은 편 성공회 종루에 달린 스피커에서 큰 소리가 들려왔다. 가 보니 어떤 사무실에 성공회 신부 여럿이 모여 있었다. 이들은 바로 얼마 전 시위학생 몇 명을 숨겨주었는데 경찰이 이를 알고 학생이 숨은 방을 습격한 것이다. 신부들은 경찰을 그곳으로 안내한 자를 붙잡았다. 그 젊은이는 방독면을 썼고 LA타임스 기자 완장을 두르고 있었다. 나는 동료 외신 기자와 함께 그를 추궁했다. 그는 1982년 마약 판매 사건으로 경찰에 체포당한 뒤부터 경찰 첩자 노릇을 했다고 자백했다. 1991년 김영삼의 측근인 서 아무개가 강원지역 보궐선거에 출
요즘 화성시 동탄면(46.147㎢) 보다 몸집이 작은 오산시(42.757㎢)가 동탄2신도시 후폭풍 이상기류에 휩싸인채 술렁이고 있다. 얼마전 정부가 발표한 동탄2신도시(660만평) 건설계획에 ‘인접지역 2㎞내 개발억제’라는 토지이용규제강화 방침 때문이다. 이는 동탄2신도시 예정지 반경 2㎞에 인접한 오산·용인·화성시 일부 지역이 그린벨트 수준으로 묶여 향후 3년간 개발행위를 제한받는 한시적 사형선고나 다름 없는 규제다. 특히 오산·용인·화성 등 3개 지자체에서 가장 외소한 오산시가 직격탄을 맞게 되는 것이다. 은계·부산·수청·오산동 일대 80만평이 개발억제권에 발목을 잡힐 판이다. 이에 시와 시의회가 즉각 ‘인접지역 개발억제 방침 철회’결의문 채택과 중앙정부 등 관련부처를 항의방문하고 건의문도 제출했다. 또한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오산지역 70개 사회단체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가세하면서 시 전체에 핫 이슈로 번져가고 있다. 사회단체들은 11,12,18,25일 4일간 과천정부종합청사 운동장에서 1천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18세기 역사학자 조반니 비코(Giovanni B. Vico)는 “역사란 나선형으로 발전한다”고 언급했다. 그의 사관은 역사는 반복하되, 단순하게 똑같이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방향으로 발전하면서 반복한다는 것을 뜻한다. 역사는 인류의 지혜의 축적이요, 과거와 현재의 대화이므로 현재에 어느 정도의 과거 재생은 불가피하다. 다만 비코는 반복하면서 발전하는 역사의 흐름을 짚었다는 점에서 특이하다. 의류 부문 유행을 보더라도 10년 정도의 주기로 돌고 도는 경향이 있다. 미니스커트가 유행하고 나면 롱스커트가 나오고, 60년대 복고 풍, 80년대 마돈나 풍을 거쳐 다시 1930년대 스타일 등이 등장한다. 유행을 선도하는 디자이너나 패션업자들은 자꾸 새로운 것처럼 보이는 유행을 만들어내고, 그 단초를 잊혀진 과거에서 찾으며, 허겁지겁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그들의 상징조작에 익숙하게 적응한다. 올 여름에 남성은 ‘똥싼바지’, 여성은 ‘배바지’를 선호할 것으로 패션잡지들은 전망하고 있다. 아니 벌써 ‘똥싼바지’와 ‘배바지’라는 이상한 이름의 바지들이 불티나듯 팔리고 있다 한다. 띄어쓰기를 정확히 하면 ‘똥 싼 바지’란 입은 사람이 똥을 쌌을 경우 바지가 똥의 무게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