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행 <객원논설위원> 1996년인가 세계적인 마에스트로 정명훈 씨가 수원시향을 객원지휘한 일이 있었다. 경기도문화의 전당은 입추의 여지없이 많은 관객들로 가득했고 관객들은 정명훈씨의 손짓 하나에 숨을 죽였다. 음악을 잘 모르는 필자지만 10년이 넘은 그 때의 충격과 감동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한다. 그는 오케스트라만 지휘한 것이 아니었다. 등뒤 객석의 청중까지 뒷모습으로 지휘를 하고 있었다. 그의 예술혼이 전신에서 뿜어져 나와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객석을 채웠다. 당연히 연주는 감동적이었다. 눈물을 글썽이는 사람들도 많았다. 연주가 끝났지만 기립박수는 그칠 줄 몰랐다. 관악기를 연주한 한 단원은 연주가 끝난 뒤 이어진 다과회에서 “제 평생에 이렇게 감동적인 연주를 처음 해 봤습니다. 아, 이것이 진정한 클래식 연주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라고 토로했다. 지휘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느끼게 해준 연주였다. ‘클래식 음악의 전도사’ 금난새씨도 수원시향 상임지휘자로 꽤나 오랫동안 지휘봉을 잡은 적이 있다. 금씨는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를 이끈 공로자로 국민적 인기가 높다. 1077년 카라얀 국제콩쿠르에 입상
송도 어린이 유괴 살인사건의 용의자 이모씨는 경찰에서 박군을 산 채로 유수지에 던져서 살해한 것으로 자백했다. 그는 1억여 원의 빚을 갚기 위해 범행했다고 범죄의 동기를 밝혔다. 그가 진 빚은 사업 실패와 유흥비로 재산을 탕진했기 때문에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박군의 부모에게 1억 원을 요구하여 부모가 그 돈을 지정된 장소에 갖다 놓았지만 현장에 나타나지 않은 채 박군을 죽였다. 이런 정황으로 보면 그는 살인을 목적으로 범행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이와 같은 흉악한 범죄를 뿌리 뽑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모든 가정과 학교는 어린이들에 대해 유괴당하지 않는 방법을 교육해야 한다. 부모들은 자녀들이 모르는 어른들의 말에 응답하지 않고, 더구나 그들을 따라가지 않도록 엄격히 당부할 필요가 있다. 어린이들은 대중교통 수단이 있는 곳까지는 모여서 가고 동네 어린이 놀이터 등에서 혼자 놀지 말고 언제나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이 위험을 줄이는 방법이다. 아파트나 연립주택처럼 여러 가구가 같은 건물 또는 큰 단지 안에 있는 경우 학부모들이 자경단을 조직하여 유괴범들의 촉수에 대응할 수도 있을 것이다. 경찰은 전국의 어린이 유괴 전과자
도상수 <한전 부천지점 배전운영과> 가전제품에 의한 감전사고는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아차 하는 실수로 인해 사망사건들을 기사로 접하게 되면 무척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감전이 되었을 때 우리의 인체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지만 고유저항을 가지고 있기 대문에 손과 가전제품 충전부와의 접촉저항으로 평상시에는 깜짝 놀라거나 통증을 느끼는 정도에서 별다른 피해 없이 감전 상황이 해소된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안전사고에 대한 위기의식 없이 일상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여기에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가정에서 주부들이 세탁이나 설거지를 하다가 무심코 가전제품을 만지는 경우 젖은 손과 충전부의 접촉저항이 없어져 인체에는 ‘찌릿’하는 가벼운 통증을 넘어 근육경련과 마비증상이 올 수 있다. 심한 경우 심장이 마비되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이런 일련의 피해를 예방하는 방법은 세탁기 등에 부착되어 있는 녹색 접지선을 수도관이나 콘센트 접지선에 철저히 연결하는 것이다. 이런 작은 실천이 가정의 행복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데 초석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신축된 지 오래되고 노후 된 가옥에서는 콘센트에 접지시설이 되지…
지난 반세기 동안 이공계 산업역군들은 한강의 기적이라는 경제 발전을 이룩했지만, 산업화 이후 정보지식사회로 진입하면서 대학 이공계열에 지원하는 학생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학업능력의 수준도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정부가 병역특례제도, 취업과 진로보장, 장학자금과 유학자금 지원 등 이공계 유인책을 제시했지만 이공계 기피현상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더 심화되고 있다. 포항공대를 수석 입학하여 학부를 수석 졸업한 김영은(화학과)씨만 해도 열심히 연구해서 대학교수가 되는 것이 목표였지만, 유명한 의사가 되겠다며 서울대 의대에 편입했다고 한다. 명문대 공학도들은 박사학위를 받아도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다며 전공을 바꾸고, 상당수 재학생들이 의학대학원 진학을 염두에 두고 전공을 바꾸거나 타 분야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가 2003년부터 대통령 과학 장학생으로 507명에게 매년 1천만원씩 장학금을 지급하지만, 도중에 자퇴한 학생이 16명이고, 이번 첫 졸업생 52명중에 6명이 전공학과를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확보되었던 이공계의 우수한 인재들마저 선택했던 미래의 꿈을 키우지 못하고 중도에 방향을 바꾸고 이공계를 이탈하여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난히 높고 푸른 3월의 하늘. 매서운 찬바람이 오는 봄을 시샘하기도 했지만 이제 어느덧 완연한 봄바람이 느껴진다. 상큼한 봄내음을 만끽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중 하나는 우리 선열들이 피와 목숨으로 되찾아준 독립 덕분이다. 1919년 3월 1일을 기해 일어난 거국적인 독립만세운동으로 다시 찾은 우리 조국의 푸른 하늘. 그러나 이제는 단발성 행사로 전락해 그저 기념일이 돼 버린게 못내 아쉬울 따름이다. 개인적으로 몇 년 전에 호주, 중국 등 국토가 광활한 나라의 몇 몇 지역을 여행해 볼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그곳의 산과 강은 우리나라와는 전혀 달랐다. 사계절이 구분되어 철따라 꽃이 피고 지고 산림녹화가 잘된 산림에서는 풍부한 산소를 공급해주는 정말로 산과 강이 잘 어울러진 산수의 풍광이 빼어난 우리 대한민국과는 달리, 물이 부족하고 나무들이 자라지 않는 척박한 땅들이었다. 때로 공기에는 흙먼지가 가득하기도 해서, 항상 시원하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살았던 나에게는 상당히 불편한 환경이었다. 그 여행을 통해서 이렇게 아름답고 사람이 살기에 안성맞춤인 땅, 비록 땅은 좁지만 산세가 수려하고 아름다운 대한민국에 태어나 살게 된 것을 또한번 감사하게 생각됐다. 대대
2월 27일에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는 이색적인 시위가 벌어졌다. 대학졸업생들이 정부에게 청년실업문제해결을 촉구하면서 시위를 벌인 것이다. 사실 청년실업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고, 한국만의 문제도 아니다. 청년실업은 IMF 이전에도 있어왔었고, 산업 고도화에서 비롯된 고용 없는 성장(jobless growth)은 세계적인 난제이다. 그러나 정부중앙청사에서 청년실업을 이유로 시위가 벌어진 것은 처음인 것 같고, 청년실업문제가 예전과는 달리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 것 같다. 한편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청년실업률을 15세-24세를 기준으로 적용하고 있으나, 한국은 남성의 군복무기간을 감안하여 15세-29세를 기준으로 적용하고 있다. 청년은 대부분 책임져야 할 가정이 없고, 노동시장에의 신규진입자이다 보니 경기변화에 민감하며, 졸업과 취업사이에 다양한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청년실업률은 전체실업률보다 높게 나타난다. 한국의 경우에도 청년실업률은 통상 전체실업률보다 두 배 정도 높은 수치를 나타내며, 1990년대 중반 4%대까지 낮아지기도 하였으나, 현재에는 정부발표에 의하면 10%가까이 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한국의 청년실업
김문수 경기지사가 취임한 지가 벌써 아홉달이다. 특별한 날도 아닌데 김 지사의 취임을 얘기하는 것은 아홉달이면 왠만한 행정 업무는 파악이 가능하다는 뜻에서다. 취임 첫날 관사에서 도청까지 걸어서 출근하던 김 지사의 모습이 생생히 기억된다. 당시 도청 공무원들은 물론 도민들 역시 파격적인 행보에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김 지사의 말 한마디가 신선함으로 비춰지며 많은 기대를 낳았고, 각 언론들도 단점보다는 장점을 부각시키려 애썼다. 그런데 지금은 어떨까. 명품신도시로 대표되는 ‘명품정신’과 산하단체들에게 성과만을 강조하는 ‘성과위주’의 경영마인드…. 도립예술단원들이 무더기로 해촉됐음에도 불구하고 “최고를 위해서는 어쩔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들. 이런 일들로 현재 김 지사에게는 ‘노문수’ 또는 ‘김무현’ 등의 별명이 따라붙는다. 과정의 문제는 생각하지 않고 최고만을 고집하기 때문일께다. 흔히 명품을 선호하는 여자들을 일컬어 우리는 ‘된장녀’라 부른다. 이들이 명품을 쓰기 때문이 아니라 생각없이 명품만 추구하기 때문이며 서민들
이태호<객원 논설위원> 조선시대 과거에 합격한 사대부들은 정통 학문의 길을 걸은 사람일수록 홍문관 대제학이 되는 것이 가문의 최대 영광으로 여겼으며, 정승이나 판서 되는 것은 하대했다. 사람을 다스리는 실권이야 왕 다음으로 영의정이 쥐는 것은 권력서열상 당연했지만 양심적인 학자들은 그 길을 꺼렸다. 그러나 탐관오리들은 백성에게 혹독하고 부패에는 관대한 정승과 판서 집으로 주야를 가리지 않고 들락날락하며 백성을 노략질하기 위해 잔머리를 굴렸다. 박정희 대통령이 1972년 이 땅의 민주주의를 압살한 ‘10월 유신’을 선포하고 각종 대통령 긴급조치를 발령하여 반정부 데모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던 시절, 한 지방대학교 총장이 문교부장관이 되자 대학을 들볶고 정의의 목소리를 억누르며 철퇴를 가했다. 그는 공석에서 ‘견마지로(犬馬之勞)’ 즉 자신을 개나 말에 비유하여 권력자에게 충성하겠다는 표현을 써서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조금 배운 자들이 문자 속은 기특해서 그것을 아부용으로 활용하는 수법은 혀를 내두를 만하다. 권력 앞에 머리를 숙이고 아첨하며 갖은 줄을 대서 높은 공직을 얻어 출세하려는 해바라기 교수들이 올
김소미 <의정부 보훈지청 복지과> 혁신교육의 일환으로 의정부시에서 주관하는 시민자치대학에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강의 제목이 주는 이미지 탓인지 별다른 기대 없이 강당에 들어선 저는 강의가 시작되기도 전에 참석자의 수가 적지 않음에 놀랐습니다. 참석자들이 많은 것은 그만큼 지자체의 혁신노력과 이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기대 이상으로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됐습니다. 강의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이고 도전적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나치게 치열하지는 않아 ‘현상유지는 도태’만을 강조하는 여느 강의들보다 오히려 공감이 갔습니다. 강의 도중 부모가 되기는 쉬워도 부모답기는 어렵다는 말이 나왔는데 그 말을 듣는 순간 ‘공무원다움’은 무엇일까 하는 물음을 스스에게 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임용된 신규 공무원으로서 이제까지 ‘공무원 되기’에만 급급했을 뿐 정작 ‘공무원다움’이 과연 무엇일까라는 관심과 노력이 부족했음을 깨닫고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국가와 국민의 입장을 함께 이해하고 조율하는 공무원으로서 저는 그 어느 쪽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짐과 동시에,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