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1일 27명의 사상자를 냈던 법무부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의 화재사건은 방화로 결론이 났다고 경찰이 6일 발표했다. 경찰이 이 사건의 책임을 물어 9명을 사법처리한 점으로 볼 때 이 사건의 발생과 대처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우리 사회는 이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기 위해서는 문제점들을 짚어보고 값진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경찰은 화재로 숨진 10명 중의 1명인 외국인 김모씨가 방화한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이 이 외국인을 방화범으로 지목한 까닭은 “발화된 거실에 그가 혼자만 있었다는 진술이 있었으며, 그가 라이터를 이용해 불을 질렀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지만 방화범으로 인정하게 됐다”는 것이다. 또한 경찰은 “공모는 없었지만 김 씨가 몸속에 현금 13만 원을 숨기고 있었던 점으로 미뤄 불을 지르고 달아나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만일 김모씨가 방화했다면 왜 불을 질렀을까. 경찰은 그의 범행동기에 대해서 “진술증거를 확보하지 못했으나 김씨가 다른 보호 외국인들과는 달리 내복 위에 면바지를 입고 운동복까지 겹쳐 입고 있었던 점 등으로 미뤄 화재를 틈타 도주하려 했
40대 중반에 화백이라 불리는 사람이 있었다. 한창 잘나가던 유능한 사원이었다. 어느새 그림 공부를 열심히 했나 싶었다. 그는 ‘화려한 백수’였다. 그림쟁이 화가가 아니라 화려한 전력을 가진, 갑자기 일손을 놓게 된 그야말로 백수였다. 꽤 오래된 우스갯소리다. 20대 백수가 100만 명 시대라고 했다. 군대 갔다 오고 대학 졸업한 신체 건강한 20대 중에서도 그냥 놀고먹는(취업의지가 없는) 백수를 포함하면 그야말로 2007년 대한민국의 일자리는 ‘물 반, 고기 반’의 상태에 해당될 지경이다. 전국적으로 극심한 취업난으로 속이 끓고 있다. 그에 반해 경기도는 그나마 통계수치이지만 일자리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취업률 상승을 주도하는 일자리 수와 원하는 직장이냐 아니냐의 개념정리가 문제였다. 청소원부터 단순 경리사무원, 주방보조원 등 시급이나 일급의 아르바이트형 일자리가 대부분이라는 사실이다. 통계수치는 올라가지만 실속은 전혀 다른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학력에 따른 일자리는 경기도에도 역시 줄어들고 있다. 지난 5일 등록된 일자리 중 학력무관인 일자리는 195건으로 나타났다. 고졸이하 128건,…
최두제 <수원시 정자동> 2007년 3월 6일 임시국회에서 IMF 직후 폐지 되었던 사채업자 이자를 연리 40% 이하로 제한하는 이자제한법이 9년 만에 부활이 되었다. 과연 이법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까 하는데 의문이 생긴다. 사채 이자를 연 70%로 제한하고, 우리나라에 1만6천여 개나 되는 등록된 대부업체의 이자를 연 66%로 제한할 때도 금융감독원의 조사에 의하면 사채 시장의 연리를 223%로 부과한다고 한다. 원금 대비 2.2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사채 시장의 평균 금리가 223%이면 정상적인 사채 시장의 이자가 월4부나 월5부라고 볼 때 월 3할대나 4할대의 사채가 아직도 우리 주변에 판을 치고 있다는 얘기다. 사채 업자들은 선이자 또는 선수금이라는 명목으로 원금의 일부를 떼고, 알선한 수수료 명목으로 선취해 놓는 것은 물론 심지어는 알선 용역비 등으로 떼고 나면 실제 소비자가 사용한 돈의 수 십배에 달하는 원금을 지급하지 않을 수가 없는게 사채시장의 원리이며 원칙인 것이다. 말 그대로 살인적인 고금리인 것이다. 때문에 급한 마음에 빌린 서민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삶을 포기하거나 또다른 곳에서 사채를 끌어다 쓰는 등
밝은 노랑빛… 칙칙한 회색빛… 뿌연 안개빛 감성을 그리는 色의 마술사 화단을 대표할만한 역량을 지닌 작가로 자리를 굳힌 황주리는 우리 일상의 복잡 미묘한 상황을 흥미롭게 표현한다. 많은 화가들 중에서도 특히 화가 황주리가 남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그녀가 살아 온 인생역정이 그림에서 시작하여 그림으로 끝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삶이란 덧없는 것, 나는 낙을 가지고 산다. 허무하고 지루한 삶에 낙을 주는 게 내 그림이다. 그림은 나를 가장 행복하고 즐겁게 한다.” 어릴 때부터 넉넉한 집안에서 자란 그녀는 혼자 조용히 그림을 그리는 게 행복하였다. 그녀의 이러한 내성적인 기질은 그림 속에 자신의 세계를 무한히 펼치고 자신만의 공간과 시간을 만들 수 있게 했다. 그녀가 유치원을 졸업할 즈음에 또래 아이가 “야, 너 벙어리지?”라고 물을 정도로 그녀는 말이 없었다. 말이 없고 자기만의 공간과 세계에 익숙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무한한 상상력과 예민하고도 섬세한 감성, 그리고 남다른 관찰력 및 동물이나 사물과 소통할 수 있는 남다른 힘을 지녔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황주리에게는 사물이나 동물과
수요 예측 실패 혈세 낭비 ‘수지 관리 제도’ 도입해야 지난해 개항한 충청권의 대산항은 4년간 1천246억 원을 들였지만, 잘못된 수요 예측에서 오는 과잉투자로 부두를 이용하는 선박이 없다. 이러한 현상은 지방 항만뿐 아니라 공항, 철도 등 대부분의 국책사업이 마찬가지다. 새만금 사업은 1987년 대선공약으로 거론되어 91년 급하게 착공됐지만, 환경단체의 갯벌 살리기 운동으로 공사를 중단한 채 대법원까지 가는 법정공방을 벌이다가 15년 만인 2006년에 방조제의 최종물막이를 끝냈다. 경부고속철도(천성산), 외곽고속도로(사패산), 경인운하, 동강댐 등 많은 국책사업이 일부 국민의 반대로 중단되었거나 추진이 늦어지고 있다. 경부고속철도는 국책사업의 대표적인 실패 사례이다. 1991년 착공 시 예산 5조8천억 원으로 7년5개월 후 준공한다던 사업이 12년 후인 2004년 건설비 12조 7천300억 원을 들이고도 서울-대구 구간만 임시 개통했고, 전 구간 개통까지는 앞으로 3년이 더 걸리며, 비용은 모두 18조4천300억 원이 투입될 것이라고 한다. 건설기간이 2배, 건설비가 3배 투입된다면, 만성적자의 철도공사 경영은 더욱 어려워 질 것이다.
입시경쟁에 시달려 학년 올라 갈수록 소망했던 희망 포기 학교는 ‘꿈 발전소’ 돼야 연둣빛 새싹들이 고개를 내밀고 새봄의 기운이 온 대지를 감싸는 계절이 되면 어김없이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된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어머니의 손을 잡고 부푼 희망을 갖고 입학식에 참석하는 신입생 어린이들을 보면서 장차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들이기에 큰 희망과 기대를 갖고 맞이하곤 한다. 보통의 어린이들은 순수하기에 위대한 위인들을 보며 자신의 장래 희망을 꿈꾼다. 그래서인지 어린이들에게 장래의 꿈을 물어보면 위인전에 나오는 과학자나 대통령과 같이 사회에 기여도가 큰 인물들처럼 사회를 위해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하지만 거듭되는 경쟁, 입시 위주의 교육 등 교육의 폐해로 점점 더 증가하는 따돌림, 폭력, 이기주의적인 모습들이 난무하면서 어린이들이 소망했던 순수한 꿈을 하나 둘 잃어가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교육이 잘못되었으며 이를 고쳐야 한다고 이야기를 한다. 또한 한국 사회에서 교육에 대한 불만은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다. 교권은 교실 바닥으로 떨어졌고 학생들 역시 존경의 대상이었으며, 과거에 부르짖던…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내달 중 만나 지역화합 등에 관한 ‘공동선언’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박 전 대표는 지난달 26일 그간 당내에서 논란이 됐던 대선 후보 경선 시기와 관련 ‘6월 실시’ 원칙론을 천명한 다음날 이틀 일정으로 호남을 찾았다. 이같은 박 전 대표의 호남 방문은 지난달 6일에 이어 3주일만이고 특히 지방 방문시 현지에서 숙박까지 한 것은 대표 퇴임 이후 처음 있는 일이기에 더욱 관심이 모아졌다. 박 전 대표는 이번 방문 길에 광주 DJ 컨벤션센터에서의 강연을 통해 호남의 유명한 음식인 ‘삼합’에 빗대 “저는 오늘 이곳에서 지역화합, 이념화합, 세대화합의 새로운 ‘삼합운동’이 일어나기를 기대한다”면서 통합을 거듭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박 전 대표가 이미 DJ와의 회동을 기정사실화하고 이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에 돌입한 듯한 분위기였다. 다시 말해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이어 부동의 2위를 고수하고 있는 박 전 대표로서는 DJ와의 연대를 통해 ‘6월의 승부수
우 행 <객원논설위원> ‘처음에는 산을 좋아하는 마음이 커져서 바람이 되었고, 나중에는 복잡하게 살면서 그리던 낯선 세상, 자연과 그 속에 사는 사람에 대한 부러움이 히말라야가 되었다. 한 두 해 전부터는 그리움이 집착이 되고 병이 되어 마침내는 가보지 않고는 나을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지병을 앓게 된 분들이 마음을 보태 여행경비가 마련되었고, 자료를 찾고 장비를 챙기고 계획을 세우는 데 세 달이 걸렸다. 혼자 살았는데 새삼 혼자 떠나는 길이 두렵고 설렌다.’ 김필조씨가 지난 5일부터 본지에 연재하는 ‘히말라야 여행기’ 첫 번째 편을 읽었다. 지천명이 지난 나이에도 가슴이 설렌다. 김씨는 철든 이후 히말라야를 꿈꾸었노라고 토로하면서 글을 시작한다. 그리고 “고교시절부터 학생운동을 했으며, 늘 돌멩이와 문학 사이에서 헤맸다. 노동운동 한답시고 위장취업해서 노조 만드는 일을 여러해 하다가, 어쩌다보니 시민운동가가 되었다”고 고백한다. 그렇다. 히말라야를 꿈꾸는 사람들은 많다. 특히 수행자나 문인, 예술가, 여행자들은 이번 생에 한번만이라도 히말라야에 들고 싶어 한다. 그중엔 필자도 포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투자기관은 크게 ‘돈벌이가 되는 곳’과 그렇지 아니한 대민지원단체 성격으로 대별할 수 있다. 시설관리공단이나 문화재단 등이 시민봉사형 기관이라면 지방공사 등은 사업성에 따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영리단체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방공사는 지역의 주택문제를 다루기 때문에 지역주민들과는 상당히 민감한 관계를 갖고 있는 기관이다. 용인지방공사가 시행하고 있는 용인 흥덕지구 아파트 분양사업은 용인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눈길을 모았던 이른바 ‘로또’ 추첨지역이다. 아파트 당첨이 곧 로또복권당첨에 진배없다는 사실이 씁쓸하긴 하지만 이번에 입주권을 따낸 입주자들에겐 평생의 호사가 아닐 수 없다. 평생월급장이 해봐야 집 한칸 장만할 수 없다는 직장인들의 괴리감을 생각하면 필생의 행운을 잡은 셈이다. 이러한 주택사정의 사회적 배경은 젖혀두자. 당첨을 기뻐하던 주민들의 입주금 마련을 위한 금융기관이 엉뚱하게 배정되었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용인지방공사가 분양한 아파트 입주자들이 이용할 주택금용공사의 ‘중도금 연계 모기지론’을 이용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것도 모자라 이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