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을 포근하게 둘러싸고 있는 산, 앞 길에 말없이 흐르는 강, 철새들이 편안한 쉼터인 드넓은 억새풀밭. 38선 경계에 자리한 연천 새둥지 마을의 평화로운 풍경이다. 연천군 백학면에 위치한 이 마을엔 고난의 역사가 새겨졌지만, 지금의 평화로운 모습에서 당시 아픔을 찾기는 어렵다. 오히려 그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 없는 안온함이 가득한 곳이다. 이 지방은 1945년 해방과 동시에 38선을 경계로 하여 남북이 분리될 때 대부분이 공산 치하에 놓였고, 남한 지역에 속한 일부 지역만이 같은해 파주군 적성면에 편입됐다. 한국전쟁이 끝난 후, 1954년 11월 17일 행정권이 수복되었고 1960년 11월, 구역확장규칙 개정에 따라 다시 연천군 백학면에 편입되어 오늘까지의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50여가구 100여명의 삶터인 이곳은 임진강이 내려다 보이는 경기도 최북단에 자리잡은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10여 년 전 민통선지역에서 해제됐기 때문에 개발되지 않은 천연자원을 소유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원래 이름은 구미리. 마을 모습이 거북이가 진흙땅에서 꼬리를 끌며 물에 들어 가는 모습인 금구예미형(金龜曳尾形)이라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러나 일본이 우리 나라를 강제적으
“전국에서 녹색농촌체험사업을 선교육 후사업으로 한 첫 마을이에요. 기간은 오래 걸렸지만 준비를 철저히 하고 시작한 거죠.” 연천 구미리 새둥지마을 김탁순(37) 기획이사는 마을이 녹색농촌체험사업을 처음부터 체계적으로 추진했다고 자부한다. 2005년 녹색농촌마을에 선정된 새둥지마을과 양주 삼상리 천생연분마을 등 경기 북부 3개 마을이 각각 지원되는 3천만 원의 컨설팅비를 포기하고 경기리더아카데미를 설립해 교육을 받았다. “사업부터 시작하기 보다 교육을 먼저 제대로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2005년은 내내 교육을 받으며 마을자원을 조사하며 중장기 계획을 세웠죠. 지난 해에야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어요.” 마을이 전국에서 처음 실시한 교육농장프로그램은 주도면밀한 준비 끝에 탄생했다. “2005년 3개월의 교육농장운영교사양성과정을 수료한 주민들이 진행하고 있어요. 초등교과과정과 농촌체험프로그램을 연계한 거죠. 모내기 등만 하는 단순체험이 아니라 볍씨부터 모내기, 추수, 도정, 밥짓기까지 한 가지를 주제로 교육하고 체험을 하는 거에요.” 마을운영규약을 제정 및 13개의 참여농가가 출자한 영농조합법인설립, 사무장 4대보험 가입과 인센티브제, 4인실 9개와…
임진각 일대를 돌아보고 여유가 있다면 가까운 곳에 위치한 예술인 마을 ‘헤이리’로 떠나보자. 헤이리는 다양한 문화장르가 한 공간에서 소통하는 문화예술마을. 15만평에 작가, 미술인, 영화인, 건축가, 음악가 등 많은 예술인들이 거주하며 집과 작업실, 미술관, 박물관, 갤러리 등 문화예술공간으로 꾸민 곳이다. 임진각 쪽으로 달리다 통일 동산 방향으로 우회전하면 표지판이 나오고, 따라가다보면 예술의 향기가 진하게 베어나오는 마을을 만날 수 있다. 무작정 마을을 돌기 시작하면 몸만 고생이다. 헤이리 마을 입구에 있는 커뮤니티하우스에서 안내 정보를 얻은 후에 본격적인 여행을 하는 것이 좋다. 각종 미술작품들과 자연의 숨결과 어우러진 건축물들은 발걸음을 옮기는 순간순간 감동을 준다. 안과 밖이 구분되지 않는 건물, 지형을 그대로 살려 비스듬히 세워진 건물, 사각의 건물이 아닌 비정형의 건물 등 각양각색의 건축물들이 바로 그것. 페인트를 쓰지 않고 지상 3층 높이 이상은 짓지 않는다는 기본원칙을 세웠기 때문에 가능한 풍경이다. 산책을 하다가 미술관에 들어가 작품을 구경하고, 책을 읽으며 자유로운 예술여행이 가능한 곳. 하지만 창작자들의 작업활동에 방해를 주지 않는 선에
임진각(경기 파주시 문산읍 마정리)은 6.25 전쟁의 한이 서려 있는 곳이다. 1972년 북한 실향민을 위해 건립한 임진각에는 북한의 군사, 정치, 사회 등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자료와 화보 4백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센터 내 북한관에는 통일 미술실기대회 수상작과 북한 생필품도 함께 전시하고 있다. 경기평화센터와 6.25 때 사용했던 탱크, 비행기 등의 군장비 12종은 야외마당을 채우고 있다. 센터 개관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철도 중단점에는 ‘철마는 달리고 싶다’가 나아가지 못하는 슬픔을 표현하고, 북한 실향민을 위한 망배단에는 많은 이들의 흔적이 남겨 있다. 미얀마 아웅산 순국 외교사절 위령탑, 한국전쟁의 대표 유산으로써 50여 년 만에 개방된 ‘자유의 다리’와 한반도의 지령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통일연못’, 매년 새해를 알리는 ‘평화의 종’, 미국군 참전기념비 등이 있다. 바이킹과 미니열차 등 어린아이들을 위한 놀이시설도 있어 온 가족이 찾기에 제격이다. 민통선 일부 지역을 버스를 타고 돌아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임진각을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순회버스를 타고 제3땅굴과 멸공관, 도라전망…
지난해 7월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초연한 창작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가 새로운 모습으로 새로운 무대에 다시 올려진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의 ‘화성에서 꿈꾸다’가 3월 15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은 지방에서 제작한 창작뮤지컬 가운데 최초로 한국뮤지컬대상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돼, 연출상(이윤택)과 음악상(강상구)등 2개 부문을 수상했다. 서울 공연작은 비약적 스토리 등 초연 당시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한 것. 역사적 실제와 극적 구성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논쟁이 벌어졌던 빙허각 이씨와 정조의 허구적 설정이 사라졌다. 기획측은 빙허각 대신 장덕이라는 인물을 새롭게 설정해 자유로운 극적 관계를 구성했다고 설명한다. 빙허각 이씨가 실존했던 양반집 여인이라면, 장덕이는 이름도 성도 없는 민중의 여식으로 등장한다. 이에 더 자유롭고 파격적인 극적 관계가 성립하고, 계층적 차별을 혁파하려는 정조의 정치적 이상을 부각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장덕이의 남편 이 선생을 익명의 재야선비로 설정해 당시 역사에 이름을 남기지 못한 실천적 지식인의 전형을 보여준다. 빙허각 이씨의 어린 시절을 시작으로 순차적 에피소드
봄의 문턱인 3월 용인지역에서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린다. 시민들을 위해 금요일마다 마련한 무료 공연 웰빙금요예술마당의 3월 첫 공연은 ‘용인시립청소년오케스트라의 클래식 까페’다. 연주만 듣는 것이 아니라 현악, 목관, 금관, 타악기 등 악기의 특징을 소개하는 코너와 박자, 리듬을 체험하는 시간, ‘구연음악’으로 음악에 맞는 이야기 만들기 등 관객과 함께 이해하고 호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2일 오후 7시 30분 행정타운 내 문화예술원 공연장에서 열리며 4세 이상 입장가. 대학로에서 연일 매진을 기록했던 연극 ‘라이어 3탄’은 웰빙금요예술마당의 28번째 공연으로 기획됐다. 9일 오후 7시 30분부터 행정타운 내 문화예술원 공연장에서 볼 수 있다. 잘 짜여진 희곡으로 긴장감과 속도감을 유지하며 쉴 새 없이 꼬이는 기상천외한 상황과 반전으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13세 이상 입장가. 16일에는 국악과 서양음악을 어우르는 이야기콘서트 ‘사리동동 거미동동’이 선보인다. ‘음악동화’라는 새로운 양식을 개발해 국악과 서양음악을 어우르며 국악의 재미를 새롭게 느낄 수 있는 동요 공연으로 특히 관객이 함께 입장단과 손장단을 배우며 참여할 수 있다. 4세 이상
수원미술협회 강상중 전 지부장이 1일 오전 지난해 수원화성아트쇼 불우이웃돕기 미술품 경매 수익금의 20%인 1백14만원을 경노수녀원 전달하고 있다. 경노수녀회는 정부 및 지자체의 지원금이 없이 순수 후원금으로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갈 곳 없는 어른신들을 보살피는 곳이다. /류설아기자 rsa@
멀티플렉스 상영관 프리머스시네마(대표 김홍성)가 전국 중·고·대학생 영화 동아리를 대상으로 지역 홍보 영상물 공모전을 개최한다. 공모전 주제는 프리머스의 경영이념인 ‘지역속으로’이며, 응모자가 거주하는 해당 지역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10분 내외의 홍보 영상물이면 된다. 공모전 1등 당선자에게는 200만원, 2등 100만원, 3등 50만의 장학금을 지급하며, 당선작은 해당 지역 프리머스영화관에서 일정 기간 상영된다. 접수기간은 3월 31일까지이며 6mm카메라로 제작한 테이프나 CD로 응모하면 된다. 김홍성 대표는 “지역홍보 공모전은 올해부터 프리머스가 진행하는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인 ‘드림어스 이미지 메이키’ 프로그램의 하나”라며 “앞으로 매 분기마다 지역과 프리머스가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의) 홈페이지(www.primuscinema.com) /류설아기자 rsa@
어머니가 가고, 아버지가 온다. 올해 한국영화계에서 유난히 ‘부성애’를 주제로 한 작품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우리 형’ ‘말아톤’ ‘해바라기’ ‘열혈남아’ ‘허브’ 등 지금껏 모성애가 담긴 영화들이 많았던 것에 비해 눈에 띄는 현상이다. 4월 개봉을 앞둔 송강호 주연의 ‘우아한 세계’와 박신양 주연의 ‘눈부신 날에’가 그 대표주자다. ‘연애의 목적’으로 주목받은 한재림 감독의 차기작 ‘우아한 세계’는 조직폭력배가 평범한 아버지로 등장한다. 직업이 조직폭력배일 뿐 영화의 내용은 부성애를 주제로 한다. 평범한 일상을 연기하는데 탁월한 재능을 보이는 송강호가 그려낼 조폭 아버지의 모습에 관심이 간다. 4월5일 개봉 예정. 4월19일 개봉 예정인 ‘눈부신 날에’는 박신양이 밑바닥 인생을 살면서 느닷없이 나타난 딸의 존재에 대해 거부감을 갖다 애정을 느끼는 과정을 보여준다. 박광수 감독 작품으로 자신밖에 몰랐던 ‘양아치’ 인생이 딸로 인해 변화되는 모습을 그린다. 가정의 달 5월에는 장진 감독의 ‘아들’과 정진영 주연의 ‘날아라 허동구’가 기다리고 있다. 차승원이 15년 만에 단 하루의 휴가가 허락된 무기수 아버지로 출연해 사춘기에 접어든 아들과의 가슴 설레는
1945년 8월 15일 일본 천황의 투항선포로 제2차 세계대전은 막을 내린다. 승전국 미국과 영국, 중국 등 11개국을 대표하는 11명의 법관이 도쿄에 모여 패전국 일본의 A급 전범 28명에 대한 심판을 벌인다. ‘대동아공영권’을 외치며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에서 수많은 학살과 강간, 방화, 강탈 등 극악한 범죄를 저지른 일본이 숨겨왔던 역사의 진실이 ‘동경심판’을 통해 공개되면서 전세계는 분노한다. 1919년 3.1운동이 일어난 지 88주년이 되는 오늘, 도쿄전범재판을 영화화 한 ‘동경심판’이 개봉한다. 영화는 극동국제군사법정헌법 규정에 따라 임명된 중국측 법관 메이를 따라간다. 그는 24살에 박사 학위를 따고 미국에서 유학, 유럽과 전세계 법률계에서 정통한 이론과 설득력으로 이름을 날리고 중국으로 돌아온 뒤 법학과 정치학 개론을 강의한다. 중년의 나이에 들어 전세계 국제 심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극동국제군사법관에 임명돼 뛰어난 실력을 바탕으로 중국을 대표해 일본을 심판한다. 난징 대학살에서 30만 명을 잃고 양쯔강으로 버려진 시체를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아픔을 지닌 메이는 법관으로서의 냉정함과 피끓는 분노를 동시에 지니고 있었다. 다른 법관들 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