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련된 목수들은 먹통을 필수품으로 지닌다. 먹통이란 손에 쥘만한 크기의 나무를 후벼 파서 두 개의 그릇 모양으로 만들어 한 쪽에는 먹물에 적신 솜을 넣어두고, 다른 쪽에는 먹줄을 감아 놓은 바퀴를 장치해 그 줄이 먹솜 그릇을 통해 풀려나오도록 한 도구다. 선을 그을 때 유용한 이 도구는 먹을 머금었으므로 새까맣다. 열린우리당 강성종 의원은 15일 보도 자료를 통해 “정부는 아리랑 2호 위성을 활용해 북핵 실험 장소를 관찰할 수 있었지만 북한이 핵 실험을 예고한 지난 3일부터 실험을 강행한 9일까지 북한 지역에 대한 단 한 차례의 위성촬영도 하지 않았다”며 “특히 핵실험이 있은 9일 오전 10시35분쯤 한반도를 통과하고 있었는데도 남한 쪽만 촬영하고 있었다”고 폭로했다. 한 마디로 말해서 이 위성은 결정적으로 중요한 순간에 먹통이 되고 만 셈이다. 이에 앞서 KBS는 14일 오후 11시 8분경 2TV의 ‘위기탈출 넘버원’ 방영 도중 화면과 소리가 나오지 않고 초록색 화면만 뜨는 등 방송이 중단됐다. 주말에 가족과 함께 TV 앞에 모여앉아 있던 일부 시청자들은 북한이 핵 공격을 하지 않았나 불안해하기도 했다. 뒤늦게 KBS의 사과 멘트를 본 시민들은 “안전사고…
“일년에 한, 두번 있을까요. 거의 사용하지 않으니까 작동이 되는지 안되는지 확실하게 모르겠네요(웃음).” 최근 수원역에서 우연히 탑승한 택시에서 한 법인의 운전기사는 자신이 운행중인 택시내에 설치된 카드단말기의 작용 유·무에 대해 확연치 않은 답변으로 웃어 넘겼다. 택시 카드결제기 설치는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개최 전년도부터 전국에서 단계적으로 실시됐다. 시작부터 시스템 불안정, 수수료 부담, 결제 거부 등 이유로 삐걱거리는 잡음을 내온 이번 사업은 시행 6년이 지나도록 제자리를 못찾고 여태껏 시민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택시의 이용요금을 현금, 신용·선불카드 등으로 다양화하는 서비스 개선은 여객자동차운전자사업법령에서 ‘안전운행과 여객의 편의를 위하여 운송사업자가 준수해야 할 사항’이라고 건설교통부 훈령으로 정하고 있으며 관할관청은 지속적 지도·점검의 의무를 갖는다. 더불어 사업권자(법인)는 이 사항에 대해 사업면허취소·정지, 과징금 또는 과태료 부과 등의 행정처분이 가능토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해당 지자체가 정한 준수사항에서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수원시의 경우, 올 10월까지 3년간 택시 카드단말기 미설치 등의 이유로
청아한 가을풍경이 무르익어 낙엽들이 팔을 활짝 벌리고, 짙게 물든 붉은 낙엽들은 황홀한 달밤의 진풍경이다. 나는 가끔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기이한 현상들을 발견하곤 한다. 아쉬운 일들이 언어라는 화법에서 주어지는 사람의 관계를 목도하면서 말과 글과 삶이 온전히 일치하는 과정이 잘 조합되지 않을 때 극심한 혼동을 겪을 때가 많다. 가장 많이 접하는 경우가 인터넷에서 비롯된다. 자신의 의견과 한 기사의 구분이 애매하고 정확성과 객관성의 기준도 모호하기 이를 데 없는 폭로성 인터넷을 보면 순간순간 놀라움으로 요동을 치며 시선을 두게 된다.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허위인지 확인할 길도 없는 인터넷의 무한성보다는 종종 주변에서 벌어진 내 삶에서 대화라는 채널이 자연스럽지 않은 경우에 봉착하고 보면, 판단의 시점과 관찰자의 시점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망설여지는 것이다. 토론에는 반드시 포용이 전제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물론 그 말이 잘못되고 왜곡된 현상까지 그대로 받아들이고 유지하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한 사람이 쓰고 말하는 언어에서 인격의 모습이 나타나듯 토론에서의 화법은 포용이란 의미를 되새겨보아야 한다. 포용이란 그렇다고 적당한 타협도 무조건적인 감싸 안기도 아
민주화운동의 대부 홍남순 변호사가 지난 14일 향년 93세로 영면했다. 광주와 전남 지방을 주요 활동무대로 삼아 민주화운동을 주도했으며, 반독재 투쟁을 하다가 영어의 몸이 된 젊은이들을 무료로 변론하면서 그 활동을 전국으로 확대한 고인은 태풍이 불어와도 꺾이지 않은 거목이요 대인이었다. 고인은 1913년 전남 화순군 도곡면 효산리 벽촌에서 태어나 능주보통학교를 졸업하고 1937년 일본 아카마야상공학교를 졸업한 뒤 돌아와 48년 2회 조선변호사시험에 합격해 한국전쟁 뒤 광주지법·광주고법·대전지법 등의 판사로서 활동했지만 1963년 사직하고 광주시 동구 궁동 자택에 변호사 사무실을 열면서 인권운동에 본격적으로 가담했다. 홍 변호사는 1960~70년대에 한-일 회담 반대, 3선 개헌 반대, 유신헌법 개정 등 반독재 투쟁에 몸을 던지는 한편 3·1 구국선언, 전남대 교육지표 선언 등 60여 건의 시국사건을 주도한 양심수들을 무료로 변론했다.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때는 5월26일 수습위원 16명과 함께 계엄군의 전남도청 진압작전을 저지하려는 ‘죽음의 행진’에 나섰다가 내란수괴 혐의로 체포돼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1년7개월 옥고를 치렀다. 이처럼 그는 “어둠의…
미국, 영국, 불란서, 중국, 러시아 등 5개 유엔 상임이사국과 의장국인 일본은 북한 핵실험 발표 이후 엿새만인 14일, ‘북한 핵실험은 국제 사회에 대한 위협’이라고 결론짓고, 북한을 응징하는 내용의 안보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북한은 이에 대해 즉각 반발하고 있다. 이제 북한 핵문제는 핵 보유 국가인 북한과 유엔 회원국 간의 대결이라는 준 전쟁 상태로 확대되었다. 이번 유엔 결의는 군사 조치 가능성이 포함된 유엔 헌장 7장 전체를 적용하지 않고, 중국과 러시아가 요구한 대로 비군사적 제재를 허용하는 7장 41조만을 축소 적용했다. 이 결의에는 추가 핵실험 금지, 탄도 미사일 발사 중지, NPT와 IAEA 안전규정 복귀, 모든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 폐기 조항이 들어 있고, 심지어는 사치품들이 원산지를 불문하고 북한으로 직간접 제공되거나 판매· 이전되지 못한다는 조항도 있다. 이 조항은 아마 김정일 위원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이 바로 북한이 미국에게서 굴욕감을 느끼는 대목이다. 유엔은 총소리만 내지 않을 뿐 할 수 있는 모든 대북 압박 조치를 철저히 결의했다. 미국의 끈질기고 강력한 주도로 이루어진 이 결의의 성공 여부는 아직 알 수 없
사회에 첫 걸음을 내딛는 젊은이들에 대한 연수를 혹독하게 하는 직장은 어떤 어려움 앞에서도 굽힘이 없이 돌파해나가는 강인한 정신을 신입 사원들에게 길러준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포석을 하고 있다. 특히 경제 외적 상황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풍토에서 극심한 생존경쟁을 뚫고 살아남아야 하는 기업은 경영의 합리화와 아울러 사원들의 전력투구가 구비해야 할 필수요소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의미에서 최근 시중은행들의 신입사원 연수 프로그램이 세상의 이목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은행 소식통에 따르면 대부분의 은행들은 야간 행군, 야간 산행, 해병대 훈련과 같은 극기강화 훈련을 신입사원들에게 실시한다. 어떤 은행은 무박 2일로 40km를 걷는 철야 행군을 실시하고 있으며, 다른 은행은 같은 기간 무려 100km의 산악 행군을 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이를 ‘지옥훈련’이라고도 표현한다. 뿐만 아니라 후발 주자로서 은행가의 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한 은행은 ‘정독’이라는 매우 특이하고 힘든 프로그램으로 신입 사원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즉 이 은행은 신입사원들에게 무릎을 45도 각도로 굽히고 팔을 앞으로 뻗치는 태권도 기마자세로 3시간 동안 도산 안창호…
멀쩡한 ‘낭비공사’ 다반사 예산집행 지자체 이양을 실정에 맞게 탄력지급해야 정부는 2020년까지 약 35조원을 투입하여 5만 1천664Km에 달하는 하수관을 정비한다고 한다. 환경부가 2002년부터 발주한 하수관정비사업 규모는 2002년 한강수계 하수관 정비1단계 시범사업에 6천500억원, 2005년엔 9개 다목적댐 상류지역 하수관 및 처리장 정비사업과 하수관 정비 임대형 민자사업(BTL)에 각각 1조3천504억원과 1조527억원, 그리고 2006년에는 한강수계 하수관 정비2단계 시범사업과 하수관 정비 임대형 민자사업(BTL)에 각각 5천280억원과 2조3070억원 등 2020년까지 약 35조원을 들여 하수관 정비사업을 실시한다고 한다. 감사원은 환경부가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실시한 하수관 정비사업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결과 환경부가 제시한 하수관 정비 준공기준인 I-I(Information침입수-Inflow유입수) 분석이 공사의 부실 여부를 가릴 수 없는 ‘엉터리 지표’라고 한다. 즉 환경부는 하수관으로 유입되는 빗물과 지하수의 양이 하수관을 흐르는 하수량의 최대 20%를 넘지 못하도록 준공기준을 세웠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하수량이 날씨와 시간,
서울 공대의 이면우 교수는 10여 년 전에 『W이론을 만들자』는 제목의 책을 내어 베스트셀러에 오르게 하신 분이다. 이 교수가 최근에 『생존의 W이론』이란 제목의 책을 다시 출간하였다. 그리고 이 책의 부제를 ‘불확실한 미래를 희망으로 만드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붙였다. 이 책의 2장에서 우리 사회가 패러다임(Paradigm)을 바꾸어야만 국제 경쟁에서 이겨 나갈 수 있음을 지적하면서 ‘패러다임 전환(Paradigm Shift)’을 설명하고 있다. 이 교수는 글 중에서 패러다임과 패러다임 전환을, 연탄과 도시 가스의 예를 들어 설명하였다. 연탄 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어느 분이 연탄 회사 운영 30년 만에 크게 성공하였다. 그런데 어느 날 해외 출장을 갔다 온 조카가 연탄 회사는 오래 못 갈 것 같으니 도시가스로 패러다임을 바꾸시라고 권하였다. 그는 긴가민가하여 도시가스를 알아보았더니 조그만 통에 가스를 넣고 다 쓰면 통을 교환하여 주는 모습이 보기에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자신의 연탄 회사가 수십 대 트럭에 연탄을 싣고 시내로 향하는 모습에 비하면 너무나 보잘것없었다. 그래서 그는 다음의 표어를 사무실 책상 앞에 붙여 놓고 계속 연탄 회사에 투자키로 했다.
우리 사회의 고령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최근 발표된 ‘2006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금년 7월 현재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비율이 9.5%로 10년 전의 6.1%에 비해 3.4%P나 높아졌다고 한다. 또한 출산율 감소와 맞물려 유년인구(0~14세) 100명당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비율을 나타내는 노령화지수가 50.1로써 10년 전의 26.9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2017년의 노령화지수는 104.7로 추정돼 10년 후면 노인인구가 유년인구를 초과하는 그야말로 초고령 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늘어나는 노인인구의 길어진 노후생활을 어떻게 행복하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할 것인가는 이제 국가의 심각한 정책과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노인과 관련된 흥미있는 또 하나의 자료로 황혼이혼 사례가 신혼부부의 이혼보다 훨씬 더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서울가정법원에 따르면 금년 1월부터 7월까지 접수된 총 2,058건의 이혼신청 사건 가운데 결혼한 지 26년 이상 된 부부가 19.0%나 돼 혼인기간 1년 미만의 4.1%, 1~3년 이하의 9.4%보다 훨씬 많다고 한다. 그동안 일반적으로 부부간에 갈등이 발생해 이혼을 생
군포시내 사는 A씨 부부는 추석을 잘 쇠고 나서 말다툼을 한번 한 것이 화근이 되어 지금 이혼숙려(離婚熟慮) 기간 중에 있다. A씨(46세) 부인 B씨(44세)는 건강이 별로 좋지 않아 추석 때만 되면 늘 걱정이었다. 올 추석도 남편의 강요로 하는 수 없이 지난 5일 고향으로 갔다. 추석날인 6일 새벽 4시까지 일을 했다. 그들은 7일 귀가하는 차 중에서 다퉜다. 아내는 남편에게 “몸이 좋지 않아서 안 가겠다고 했는데도 억지로 데려가 고생만 했다”고 불평을 했다. 남편은 “왜 명절 때만 되면 타박하느냐”고 핀잔을 주었다. 이들은 일요일까지 싸우다 월요일인 9일, 수원지방법원을 찾아갔다. 이혼신청서만 내면 이혼이 되는 줄 알았다. 법원은 2주 간의 숙려 기간이 끝난 다음 이혼 확인을 받으라고 명령했다. 이것이 이혼숙려제이다. 정부는 이혼숙려제의 법제화를 준비 중이다. 충동이혼을 막자는 취지에서다. 일부 여성단체는 이런 입법 자체를 반대한다. 이 법안의 골자인 숙려 기간의 도입은 개인의 행복추구권을 침해할 소지가 많고, 열등한 지위에 있는 사람, 특히 약한 여성에게는 이 기간이 오히려 고통을 가중시킨다는 이유다. 일리 있는 주장이다. 그렇다고 국가가 이혼을 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