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의 핵 우산
북한은 9일 핵실험을 단행함으로써 국제사회가 인정을 하든 말든 사실상 핵보유국임을 선언한 셈이며, 마땅한 대응방법을 즉시 찾지 못하는 미국을 향해 양자회담을 촉구함으로써 공을 미국으로 넘기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한편으로 북한은 세계에 너무 많은 적을 한꺼번에 만들었기 때문에 전쟁이 날 경우 핵무기를 사용해서 기선을 제압한다 하더라도 즉시 전 세계에 걸친 보복(그 안에는 핵공격도 포함될 수 있음)을 초래해 멸망할 수 있는 양날의 칼 위에 올라서있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함으로써 국제사회의 응징을 받아 자멸로 귀결되는 상황을 염두에 두면서도 만일 북한이 미국이 주도하는 강력한 경제 제재와 핵시설에 대한 공격을 선전포고로 간주하겠다고 밝힌 이상 전쟁의 불똥이 대한민국에도 튀길 수 있는 가능성에 시급히 대비해야 마땅하다. 대한민국은 핵무기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북한의 핵무기에 대한 대응수단이 극히 제한되어 있다. 따라서 정부는 국민이 핵무기로부터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시설을 점검하고 그 시설이 허약하거나 그 수가 부족하다면 시급히 대책을 수립해야 할 의무를 지닌다. 그러나 비상기획위원회가 한나라당 이계경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
손학규 전 지사가 ‘100일 민심 대장정’을 마치고 지난 9일 서울역에 도착했다. 손 전 지사는 초인적인 힘으로 전국을 누비며 민생 현장을 꿰뚫어보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땀을 흘리며 노동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경청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그의 민심 대장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점을 축하하며 그 의의를 몇 가지로 짚어보고자 한다. 무엇보다도 손 전 지사는 낮은 곳으로 임하는 지도자로서의 모범을 보여주었다. “무엇이 되겠다고 말하기 전에, 국민 여러분과 더불어 한국 정치를 새로 태어나게 하는 일부터 할 것”이며 “국민 위에 군림하고 국민과 동떨어진 정치를 이제 생활정치, 현장정치, 민심정치로 바꾸는 데 저를 던지겠다”던 그의 포부가 언행일치로 이어질 때 대한민국의 정치는 질적인 변화를 겪을 것이다. 손 전 지사는 그 동력을 확보한 셈이다. 인권운동가에서 정치학자로 변신한 그가 정치에 입문하여 야당 소속 국회의원, 장관, 도지사를 역임한 후 국민주권의 주인공인 국민 곁으로 낮게 포복한 모습은 하느님인 동시에 인간인 예수 그리스도가 헐벗고 가난한 민중 곁으로 가서 구원사업을 완성한 예나 가비라성의 왕자로 태어난 석가모니가 모든 영화를 벗어 던지고 거지
우리는 전통적으로 ‘여백’(餘白)을 중히 여겼다. 생활 속에서 즐기면서 여백과 함께 살아왔다. 마루는 대표적 예다. 일상에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공간이었다. 큰방, 건넛방, 부엌방, 이웃까지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했다. 우리의 생활 곳곳에는 이처럼 항상 여백의 미가 함께 숨을 쉬고 있다. 자연의 이치를 깨달아 자연과 더불어 사는 지혜를 지녔다. 여백은 예술작품에서도 최고의 가치로 평가받는다. 공자는 그림에 관해 ‘회사후소’(繪事後素)라고 했다. 그림 그리는 것은 겉에 드러난 모습보다는 안에 감추어진 본질이 중요함을 강조한 것이다. 이렇듯 여백의 가치는 넓고 깊다. 작품에 숨을 불어넣고 호흡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여백이다. 여백은 한편으로 일상의 ‘여유’(餘裕)와 비유할 수 있다. ‘여백의 미학’과 상통한다. 여유의 사전적 의미를 봐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여유는 물질적·공간적·시간적으로 넉넉해 남음이 있는 상태며, 느긋하고 차분하게 생각하거나 행동하는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단순히 물리적인 시간만을 넘어서는 정신적인 여유까지를 포함하고 있다. 이래저래 ‘여백’과 ‘여유’는 닮은꼴이다. 박수 받을 ‘현장행정’ 김문수 도지사가…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의 어떤 가정에 한 5학년 남자 아이는 학원을 여섯 군데나 다닌다. 오며 가며 그의 지친 모습을 보게 될 때마다 나는 불쌍한 생각이 들곤 한다. 한 번은 그 아이에게 말을 걸며 한창 놀아야 할 나이에 왜 그렇게 학원에만 다니느냐고 물었더니 서슴없이 말하기를 엄마 아빠가 다니지 않으면 들볶아서 하는 수없이 다니노라 답하였다. 그리고 하는 말에 충격을 받았다. “엄마 아빠를 죽이고 싶어요”라고 하는 것이었다. 왜 이런 풍조가 생겼을까? 참으로 어리석고 한심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전 세계 노벨상 수상자들의 삼분의 일이 넘게 수상자를 낸 유대인들의 자녀 교육은 우리와는 반대이다. 인간은 죽을 때까지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 유대인들의 기본적인 사고방식이다. 그러기에 놀 수 있는 시기에, 놀아야 할 시기에는 마음껏 놀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린 시절에 놀 기회를 빼앗아 버리면 정작 배움의 길에 들어서게 되면 놀 수 있는 시간을 얻지 못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어린이들에게 놀이는 정신과 성격 형성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어린이들에게 놀이를 빼앗고 공부만 강조하는 것은 그의 미래를 빼앗는 것과 다름이 없다. 자녀들의 미
추석 서해대교 참사는 나쁜 습관이 부른 인재 준법 운전으로 국가적 손실 막아야 추석 연휴가 시작되던 10월 3일 오전 7시50분쯤 서해 대교에서 29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1명이 사망하고 50여명이 다쳤다. 매스컴에서 전하는 상황을 종합해보면 일차적 사고 발생원인은 과속과 안개인 것으로 밝혀졌다. 새벽 3시부터 짙게 끼인 안개 때문에 가시거리가 80~100m 정도 밖에 안 되는 도로 위를 고속으로 달렸고 추월까지 하려다 발생한 사고였다. 더구나 사망자들은 추돌의 영향으로 연료탱크가 터지면서 화재가 발생, 참사를 더욱 크게 만들었다. 서해대교는 직선거리이기 때문에 과속 위험이 늘 상존하는 곳 중의 하나였음에도 불구하고 안개까지 짙게 끼인 상태였기 때문에 사고위험은 그만큼 높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고위험에 대한 운전자의 안전의식은 거의 제로 상태였던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대형 참사를 겪으면서 다시 한번 우리의 운전습관을 되짚어 보고 사고예방을 위한 대책을 생각해 본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운전습관은 대체로 기본적인 사항에 대해 충실치 못한 면이 있다. 대충 얼렁뚱땅 식이라고 하면 지나친 표현일까?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다. 우리는…
바야흐로 ‘상(賞)’의 계절이다. 들판과 산에 주렁주렁 열린 곡식과 과일처럼 각종 상의 수상 소식이 지금부터 연말까지 연일 신문과 방송을 장식할 것이다. 국가에서 주는 ‘대한민국 OO상’에서부터 지방정부가 주는 각종 상, 또는 각 언론사나 사회단체에서 수여하는 상에 이르기까지, 아마 우리나라 모든 상을 합치면 1년에 수만개는 될 것이다. 문학상을 예로 들어보자. 필자가 알기로 정부에서 수여하는 문학상과 지역문인단체나 군소문학잡지에서 시상하는 문학상까지 포함시킨다면 수백개나 된다. 우리나라 문인치고 문학상 한개 수상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자조 섞인 말을 문인들 스스로가 하고 있을 정도다. 상은 어쨌거나 필요한 것이긴 하다. 공공을 위해 노력하거나 개인의 성취를 위해 외길을 고집하며 노력한 사람들에 대한 인정과 보상의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큰 상과 작은 상에 관계없이 받는 사람은 행복하다. 또 상이라는 것은 신분상승 효과를 가져다주기도 한다. 큰 상을 수상한 후에 사람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기도 하는 것이다. 그래서인가? 상의 계절이 돌아오면 알게 모르게 분주해지는 사람들이 있다. 현재 경기도는 물론 각 시·군에서 시상하는 ‘문화상’도 그렇다.…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를 거치며 절차적 민주화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듯하다. 하지만 노동 현장에서는 여전히 난무하는 폭력 앞에 노동자의 인권이 탄압받고 있다. 현행 용역경비법은 ‘경비원은 타인에게 위력을 과시하거나 물리력을 행사하는 등 경비업무 범위를 벗어난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용역경비의 폭력에 대한 처벌은 솜방망이 수준에 그치고 있다. 다산인권센터 관계자는 “용역경비법에 따라 용역경비는 최소한의 방어만 할 수 있는데도 불법 폭력에 나서고 있는데도 처벌이 용역경비업체에 대한 허가 취소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용역경비 상당수가 ‘프리랜서’ 형태로 일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용역경비가 직원으로 위장취업하거나 협력업체 직원으로 가장해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 용역경비업체에 대해서는 처벌할 방법도 없다. 그나마 경찰은 회사측이 고용한 용역경비들의 직원 폭행을 묵인·방조하고 있다는 노동계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노사분규만 전문으로 하는 용역경비업체도 성행하고 있다는 경찰 관계자의 귀뜸이다. 군사정권 시절 ‘구사대’는 국민의 따가운 시선에 시달렸지만 절차적 민주화가 진척됐다는 현재 용역경비의 폭력에 대
지난 여름 KBS에서 ‘남태평양 섬나라가 사라진다’라는 제목으로 환경재앙 현장보고가 방영된 적이 있다. 그 내용은 오스트레일리아 북동부에서 4000㎞ 떨어진 8개의 유인도란 뜻의 투발루 공화국에서 현재 주민들이 살고 있는 섬은 6곳에 불과하다. 그 이유는 해수면 상승으로 섬 2곳이 바다 아래로 잠겨버렸기 때문이다. 투발루는 해마다 2월이면 국토의 3분의 1이 잠기게 되어 말라리아 등의 전염병 발생이 우려되고, 지하수는 염도가 높아 마실 수가 없으며 토양의 염분화가 진행되면서 투발루의 국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앞으로 80년이 지나면 투발루는 완전히 침수가 될 것이며, 2100년에는 전 지구의 해수면이 지금보다 88㎝ 상승하여 남태평양과 인도양의 1106개의 섬이 모두 물 속에 잠겨 지도상에서 사라질 것으로 기후학자들은 추측하고 있다. 이러한 섬나라의 재앙은 자국이 아닌 선진 산업국가들의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에 의한 지구 온난화 현상의 결과이다. 다시 말해 수십년간 선진 산업국가들이 화석연료를 쓴 댓가를 수천㎞ 떨어진 섬나라에서 치루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기후변화협약이 발효되었으나 배출권 거래, 신재생에너지 개발 등
핵 돌연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