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가 가장 붐비는 날은 10월 3일이다. 어제 개천절에 강화도, 특히 마니산 입구에서부터 마니산 정상까지의 공간은 5백여 시민들로 만원을 이뤘다. 그곳엔 등산복 차림을 한 사람들과 한복 또는 양장을 한 사람들이 뒤섞여 있었다. 등산객들은 연휴의 초입을 이용하여 강화도에 놀러온 김에 이 섬의 중심부에 우뚝 선 마니산에 오르는것이 목적이요, 한복 또는 정장 차림의 시민들은 개천절을 맞아 마니산 정상에 있는 참성단(塹星壇)에서 하늘을 향해 제사를 지내는 것이 목적이다. 단군 왕검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쌓아올린 제단으로 알려진 참성단은 사적 136호로서 평소에는 열쇠로 채워져 있지만 개천절에는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그러나 국경일인 어제 개천절에 참성단을 찾은 정부 요인들은 한 명도 없었다. 단군 관련 단체들과 일부 회사, 그리고 시민들이 돼지 머리와 술을 준비하여 간략한 제사를 지내고 있을 뿐이었다. 우리나라의 시조인 단군이 어느 사이에 민간인 차원의 사적(私的)인 행사의 대상으로 전락해버린 사실을 그곳에 가보고서야 필자는 깨달았다. 이 나라에서 말 좀 잘하고 힘 께나 쓴다는 사람들이 고조선의 역사를 신화로 격하하고, 단군 왕검을 신화의 주인공으로 치부해
“경안천의 유수량이 부족해 수질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어 유수량을 늘리기 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한데 한쪽에서는 경안천 물을 팔아 먹고 있다니 어처구니 없습니다.” 건설교통부 한강홍수통제소가 광주시의 N골프장에 경안천물을 사용토록 허가했다(본보 10월3일자 7면 보도)는 보도에 대한 광주시민과 일부 공직자들의 한결 같은 목소리다. 2천200만 수도권 시민의 식수원인 팔당호를 지켜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전국에서 최초로 오염총량관리제를 자발적으로 받아 들여가며 온갖 규제를 감수하고 있는 광주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많은 시민과 공직자들이 할말을 잊고 있다. 최근 경기도와 광주시는 최근 팔당호에서 물을 끌어다 경안천 상류지점에서 다시 방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위해 현지답사를 실시했다. 이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광주시에서 희한한 일이 벌어지고 있어 많은 시민들이 개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광주시의 한 골프장에서 조경수와 잔디관리 등의 산업용수를 사용하기 위해 경안천에서 하루에 1천200톤 가량의 물을 끌어다 쓰겠다는 하천점용허가를 신청했고 국가하천인 경안천을 관리하는 건설교통부 한강홍수통제소는 이같은 사항을 허가한 사실이 밝혀졌다. 오염총량제 시행, 경
일본 교육계의 최고 권위자로 추앙받는 ‘히라리 노부요시’의 ‘착한 아이보다 인정받는 아이로 키워라’는 책을 하루만에 읽었다. 도대체 일본 사람의 교육에 대한 의식이 어떤 것이길래 4천조의 세계적 채권 국가이면서도 미국과 중국 등 전 세계를 상대로 당당한 외교를 펼치며 세계적인 수재들을 일본으로 끌여들여 무상으로 교육을 시켜주는 것일까? 분명 그 이면에는 뭔가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희열로 하루만에 일독을 하게 된 것이다. 이 책을 읽은 후론 진정 교육이란 수학공식이나 물리공식 몇 개 외우는 것보다는 ‘당당함’을 키워주는 교육,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 자아존중감을 키워주는 교육, 남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교육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히라리 노부요시는 ‘착하다’라는 말을 듣고 자라는 아이들 중에는 긍정적인 평가에 익숙해지다 보니 자기도 모르게 ‘착한 아이의 틀’에 맞춰 사고하고 행동해 버리는 아이가 의외로 많다고 했다. 이러한 아이들은 성장한 뒤에도 자신의 주관대로 행동하지 못하고 남을 의식하는 등 자신감이 부족하고 소극적인 사람이 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주장하면서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며 행동할 수 있는
추석맞이 민족의 대 이동이 시작됐다. 가히 귀성길 전쟁이라 할 만큼의 대이동이다. 급격한 산업화 과정에서 비롯한 우리나라의 명절맞이 이동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진풍경을 연출한다. 5천만 민족이 삶의 뿌리이자 터전인 고향을 찾아 이동한다.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성묘한다. 시름겹던 일상도 이날만큼은 벗어 던질 수 있다. 최근에는 역귀성이 또한 새로운 현상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자손들이 서울에서 자리를 잡고 정착했음을 의미한다. 귀성과 역귀성으로 인한 대 이동은 아름답지만 항시 위험을 내포한다. 늘어난 자동차 행렬과 속도전이 교통사고의 위험을 가져다주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오전 벌써 날아든 서해대교의 대형 추돌사고 사고 소식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11명이 사망하고 50여명이 부상을 당하는 대형 사고였다. 귀성길의 사고는 사고를 당하는 가정은 물론 사회 전체의 더욱 큰 아픔과 안타까움을 동반한다. 편안한 이동을 가능하게 해 주는 문명의 이기는 즐겁지만 안전한 귀향은 더욱 중요하다. 먼 길 이동에 따른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교통수칙을 지키면서 즐거운 여행이 되도록 다함께 노력해야 한다. 또 한편으로 이번 추석에는 유난히 우울한 사람들이…
수원시에 연화장이라는 시설이 있다. 연화장은 시신을 화장시키는 화장터이자 1만 1천기에 달하는 유골이 모셔져 있는 납골당이다. 아울러 장례식장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묘지나 납골당을 도심 한가운데 모시는 유럽이나 일본의 예를 장황하게 들지는 않겠지만, 이제 우리도 화장터나 납골당, 묘지 등에 대한 인식이 바뀔 때도 됐다. 인간으로, 생명체로 태어난 이상 죽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우리에게 깨달음을 설파했던 성인들도 거대한 제국을 호령했던 왕후장상(王侯將相)들도 모두 세상을 떠나 한줌 흙을 이루거나 재로 뿌려졌다. 우리는 화장터나 납골당에 언제고 한번은 가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이제 묘지가 포화 상태에 도달해 화장터나 납골당 이용률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화장터나 납골당이 앞으로도 계속 혐오시설로 남아서는 안된다. 지난달 30일 오후 4시 수원시 영통구 하동에 위치한 연화장에서 열리는 ‘하늘과 땅 사이 행복한 음악회’라는 이름의 문화예술 행사는 이런 뜻에서 의미가 깊다. 수원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신진호)이 마련한 이 행사는 한국무용가 장정희씨의 진혼무와, 서예가 양택동씨의 서예 퍼포먼스, 수원시립교향악단과 수원시립합창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라벨)…
해마다 가을철이면 우리 나라 사람이면 모두가 기다리는 한가위 명절이다. 추석이 돌아오면 마음이 넉넉해지고 천고마비의 절기에 햇곡을 거두고 온갖 햇과일이 나와 풍성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고 하는가 보다. ‘5월 농부 8월 신선’이라는 말도 계절과 어울려 실감이 난다. 하지만 올 추석은 풍요로움속에서도 어딘가 허전하다. 결실의 계절이라 햇곡식과 햇과일로 조상님들께 차례도 지내고 오랫동안 못 만나 뵌 부모님을 찾아뵈려고 고속도로가 주차장을 이루는 대이동을 하지만 이들이 한가위에 대해 얼마나 이해할까 궁금해진다. 한가위라는 풍습이 언제부터 어떻게 유래 되었을까? 전 세계적으로 연대를 아는 명절은 우리나라 한가위뿐이라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를 알지 못한다. 그저 명절이라고 그 의미와 뜻을 모른체 흥청망청 즐기는 것은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 이러한 마음에서 한가위의 유래를 전하고자 한다. 2006년 올해는 1975번째 한가위가 된다. 오랜 옛날 신라의 유리왕(서기24~56년)이 서기 32년에 경주의 행정구역을 6촌에서 6부로 고쳤다. 그 이름은 본 피부, 점량부, 한기부, 사량부, 급량부, 습비부 이렇게 나누어…
귀향열차
내가 교직을 선택한 데에는 교편을 잡으시던 아버지의 영향이 제일 컸다. ‘선생님’이란 모습이 어릴 적부터 친숙했고, 남을 가르친다는 것이 좋아보였다. 또 학창시절 좋은 선생님들과의 만남으로 인해 교사의 길로 이끌리게 되었다. 교사가 된 지금 나는 아이들에게 과연 무엇을 주는 존재인가 생각해 본다. 나는 교사란 ‘세상의 일들을 바르게 판단할 수 있는 잣대를 갖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교사의 잣대를 강요해서는 안되지만, 교사는 아이들이 바르게 판단할 수 있는 최소한의 능력을 갖추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교사는 학생들에게 최선의 수업을 통하여 올바른 지식을 전달해야 하고 생활 면에서는 바른 역할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바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수업뿐만 아니라 아침부터 저녁까지 학생들이 보는 교사의 모습은 학생들에게 스펀지에 물이 흡수되듯 녹아들기에 그들의 ‘전범’이 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도 안되겠다. 어느 여자 변호사가 쓴 책의 내용 중에 다음과 같은 부분이 있다. 산골에서 어렵게 자란 그 변호사가 초등학교 수업 시간에 장래 희망이 법조인이라고 하자 담임선생님께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단다. 그 순간 마음속으로 꼭 법조인이 되리라 다짐을 했
옛 속담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다. 미리 대비하지 않아 재화(소)를 잃고 땅을 치며 후회한 뒤 외양간을 고친들 무슨 소용있겠느냐는 의미가 담겨있다. 최근 안산 시화·반월공단의 실태를 취재한 결과 공단은 1년 내내 ‘일할 사람을 찾는게 일’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사회 구석 구석의 산업현장에서는 일할 근로자를 찾지 못해 인력난에 몸서리를 치고 있다. 그만큼 인력난은 우리 산업생산을 지체시키고 성장 동력을 떨어뜨리는 근원이 되고 있다. 그런데 어려운 구인난 속에서 어렵사리 구한 안산지역 시화·반월공단 직원들이 대중교통 등 편익시설이 열악해 산업현장을 떠나고 있어 기업인들의 억장을 무너뜨리고 있다. 급기야 기업인들은 시에 공단 내부를 지나는 시내버스를 마련해 달라는 민원을 안산시에 제출했고, 시는 임시 버스를 운행해 기업인들의 숨통을 틔워줬다. 하지만 기업인들의 숨은 금새 끊겼다. 3개월이 지나자 그나마 운행되던 버스가 운수회사의 적자 운영을 이유로 전면 폐지돼 근로자들을 당혹하게 만들었다. 운수회사측은 시가 보조금 지원을 중단해 적자를 면할 길이 없어 폐지를 했다고 하고, 시측에서는 수익을 내고 있는 운수회사에 보조금을 지원할 이유가 없어 지원을…
미물들이 인간보다 훨씬 발달한 것이 자연재해에 대한 예지 능력이다. 무서운 태풍이나 폭풍우가 몰려오기 전에 해안에서 놀던 고래는 넓은 바다로 헤엄쳐 나가며, 바위틈에서 먹이를 찾던 새우는 육지로 기어오르고, 바다 위를 유유히 떠돌던 갈매기는 바위섬 틈새로 몸을 숨긴다. 격랑을 헤치고 나아가는 여객선에 끼어 탔던 쥐들은 그 배에 어떤 위험이 닥치기 전에 필사적으로 배를 탈출한다. 인간보다 아이큐가 훨씬 낮은 미물들이 죽음을 피하는 저 ‘동물적 본능’이 경탄을 불러일으킨다. 집권당인 열린우리당이 내년 말 대통령선거전에 앞서 오픈 프라이머리(개방형 국민경선제)를 채택하고 당의 대선후보 결정을 국민적 행사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한다. 이것은 자기 당의 후보들이 국민 지지도 면에서 뒤지고 당의 지지도도 낮은 여당으로서 국민의 관심을 끌어들이면서 대선 후보를 결정함으로써 위기에서 탈출하고자하는 고도의 전략인 듯하다. 이와 반대로 제1 야당인 한나라당의 주요 간부들은 당의 주도로 후보를 결정하는 것이 정당정치의 원리에 충실한 방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오픈 프라이머리를 잔뜩 경계하고 있다 한다. 왜냐하면 자기 당 후보들에 대한 국민 지지도가 높으므로 집권 가능성이 높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