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호 태풍 ‘우쿵’ 덕에 시원한 바람을 맞고 모처럼 맑고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었다. 날씨는 사람들의 정신에 큰 영향을 미친다. 맑은 하늘을 보노라면 어쩐지 마음도 맑게 개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늘 우리의 하늘을 더럽히는 각종 오염물질들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 ‘우쿵’이 지나가고 계절은 가을로 나아간다. 사람들로 북적이던 바닷가도 곧 평온을 되찾을 것이다. 그런데 올 여름은 유독 더러운 바다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올 여름 바닷가는 여느 해처럼 사람들이 많았지만 여느 해보다 쓰레기가 많았던 모양이다. 아예 해수욕장이 아니라 쓰레기장처럼 보이는 곳도 있었다. 널려 있는 쓰레기들 사이에서 먹고 자고 노는 사람들을 보며 참 비위도 좋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렇게 더러운 바다이야기도 바야흐로 추억이 될 즈음에 새로운 바다이야기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이 새로운 바다이야기는 더럽기도 하거니와 무섭기도 하다. 다름 아니라 ‘바다이야기’라는 낭만적 이름의 사행성 게임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게임은 사행성이 대단히 강하다고 한다. 사실 이 게임은 성인용 게임이라는 그럴 듯한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도박이다. 비슷한 게임들 중에서도 사행성이 강해서 인기가 아주
한국 야구와 일본 야구를 비교해 보면 고교 팀에서는 한ㆍ일 양국이 시합을 할 때 언제나 한국 고교 야구 팀이 우세하다. 그런데 일반 성인 팀의 경기에서는 그와 반대로 일본 팀이 우세하다. 이 점에 대하여 생각하여 볼 문제가 있다. 한국이든 일본이든 고교 선수들이 자라 성인 팀의 선수가 되는 것인데 왜 고교 시절에는 한국이 일본을 이겼는데 성인 팀에서는 한국이 일본에 뒤지게 될까? 이 질문에 대하여 한 야구 관계 전문가가 답을 하기를 기본기의 문제라고 지적하였다. 일본 고교 야구 팀에서는 고교 시절에는 주로 야구의 기본기를 착실히 지도하는 반면에 한국 고교 야구 팀에서는 기술과 기능을 강화시킴에 주력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 기본기를 착실히 닦은 일본 팀이 기술과 기능 중심으로 훈련을 받은 한국 팀을 이기게 된다는 지적이었다. 이런 문제는 비단 야구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학교 공부가 그러하고 인간관계가 그러하고 심지어 신앙생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기본을 착실히 훈련한 바탕 위에서 훗날에 큰 발전을 이루어 나갈 수 있게 된다. 우리 한국의 국민성이 속성(速成)을 좋아하는 감이 있다. 무슨 일이든 빨리 이루려다 기본을 소홀히 하게 된다. 이제부
‘멜 깁슨, 만취상태 음주 운전 체포’ 이렇게 시작된 한 일간지 기사에는 술에 취해 추태를 부리는 멜 깁슨의 모습이 사진과 함께 실려 있었다. 멜 깁슨은 자타가 공인하는 유명한 영화 배우다. 하루 이틀이 지나면서 신문기사는 술 취한 행동보다는 취중의 정치적 발언이 강조되기 시작했다. 음주 운전으로 체포되는 과정에서 떠들어 댄 “이 세상 모든 전쟁의 책임은 유대인에게 있다(The Jews are responsible for all the wars in the world)”는 이야기와 “x 같은 유대인 놈들(Fucking Jews)”이란 욕설이 헐리우드를 강타한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개봉하기 직전 유대인의 학살이 과장된 것이라는 주장 때문에 곤혹을 치르고 유대인들에게 미운 털이 박힌 멜 깁슨에게 있어서는 최악의 기사가 된 것이다. 바로 이날, 멜 깁슨이 주정을 부리고 체포된 날에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카나 마을을 무차별 폭격해서 수십 명의 어린이가 포함된 54명의 레바논 민간인이 살해당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그날 호주의 성난 모슬렘들은 “카나 마을은 유대인 예수가 순례를 떠나서 첫 기적을 베푼 곳이다. 그 때는 예수가 물을 포도주로 만
영웅(英雄)은 지혜와 재능이 뛰어나고 용맹하여 보통사람이 하기 어려운 일을 해내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이러한 정의로 인해 역사적으로 뛰어났던 영웅들은 세상이 혼란하고 민심이 고통받을 때마다 그가 지닌 능력을 통해 세상을 구원하고 또 이끌어 왔다. 그러나 영웅이 만들어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두 가지가 존재하는데 하나가 그 사람이 지닌 뛰어난 능력이 세상에 알려져 영웅으로 추앙 받는 것이다. ‘송곳의 날카로움은 주머니에 넣어도 삐져나오고 좋은 향은 아무리 감싸도 그 향기가 만리까지 퍼진다’는 격언은 모두 뛰어난 능력을 지닌 영웅의 능력을 비유한 것이다. 반면 영웅은 ‘시대적 산물’이라는 말도 있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난 영웅이라 할지라도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대를 만나지 못한다면 그 능력은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는 것이다. 두 가지 다 옳은 말이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세상을 구할 영웅이란 세상이 원하는 능력을 갖추고 민심이 원하는 세상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인 것이다. 지난 29일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이 한나라당 새 경기도당위원장에 당선됐다. 도당위원장 선거 초기부터 ‘親박’, ‘反박’ 등 갈등 양상을 보이던 선거가 결국 ‘反박’ 세력의 승리로
필자는 지금 미국 위스콘신대학의 기계공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유학을 준비하는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유학을 준비했냐는 질문을 하곤 한다. 입학허가 받는 것 자체가 어렵다 보니 유학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가장 궁금하게 여기는 질문이다. 하지만 나는 유학을 결심한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정보는 ‘새로운 세계에서 혼자 살아남을 수 있도록 마음을 잡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해외 명문대의 입학허가를 빨리 얻기 위해서는 어떤 시험을 준비해야 하고, 어떤 유학원을 통해야 하는지, 어떤 교재를 사용해야 하는 등등의 것들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십 년 넘게 살아왔던 한국을 떠나 전혀 다른 새로운 세상에서 공부를 한다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많은 유학생들이 일단 원하는 곳에서 공부를 할 수 있게만 되면 나머지 문제들은 저절로 해결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오산이다. 실제로 많은 유학생들이 가장 중요한 마음의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미국으로 건너와 현지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많이 봐왔다. 내가 생각하는 ‘유학을 준비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다. 내가 왜 그곳에서 공부를 하고 싶은지에 대한 확실한 그림이 그려져 있다면 일단 성공적인 유학생
정전
“메모리 연타기능은 단속이 어렵다.” 영상물등급위원회가 바다이야기 등 성인 게임물을 단속하는 도내 각 경찰서 풍속담당자들을 모아놓고 앵무새처럼 발언한 내용이다. 영등위는 바다이야기가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기 직전인 지난 7월 초까지도 이 같은 해석을 고수했다. 그러나 대구지법은 이보다 앞선 6월15일 “바다이야기의 메모리 연타가 사행성을 유발할 우려가 있어 처벌의 대상이 된다”는 1차 판결을 했다. 경찰은 게임물에 대한 지식이 없는 상황에서 단속 여부를 영등위의 판단에 의존한 결과 사실상 바다이야기 단속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실제 상반기 도내 게임제공업 형사처벌 350건 중 바다이야기는 15건에 불과했다. 메모리 연타에 대한 단속은 한 건도 없었다. 영등위의 판단이 바다이야기의 ‘성행’을 보장한 것이다. 그보다 더 많은 정부와 문화부의 ‘정책적 실패’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경찰이 대구지법의 판결을 근거로 메모리 연타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단속에 나선 이후에도 문제는 계속되고 있다. 경찰은 메모리 연타 기능을 확인하고 녹화를 한 후 게임기 기판을 압수해야 한다. 압수수색영장이 없기 때문에 우선 불법을 확인한 후 영장은 사후 추인받는다. 업소 간 형평성…
오염 극심 죽음의 개천서 새로 태어나 억새풀·야생화 온갖 새들의 보금자리 인간이 다시 살린 자연 삶의 풍요 선사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있던 올해 초 비장한 결심을 했다. 좋아하는 맥주를 당분간 끊고 새드리버(SADDLERIVER) 개천가에서 열심히 걷거나 뜀뛰기를 해 건강한 삶을 살겠다고 결심한 것이다. 4개월 동안 술을 끊고 하루10㎞ 이상을 걷거나 뛰었다. 실개천을 따라 걸어가다 보면 수도 없이 많은 다람쥐식구가 보이고, 토끼가 다니고, 야생엄마오리가 어린 새끼들을 거느리고 걸어가고, 가끔은 사슴 가족이 쳐다보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아, 아름다운 개천이다라고 수도 없이 감탄을 하면서 걷고 또 걸었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집 근처에 있는 학의천을 걷고 있다. 미국에 가기 전에는 학이 살았다는 전설이라도 있는 곳이거니 생각했지 단 한번도 개울가를 걸어본 적이 없었다. 좋아졌다는 주변의 말을 들으면서도 ‘실망하면 어떻게 하나’라는 걱정을 했다. 운동화의 끈을 조이고 천천히 학의천을 따라 나 있는 산책로로 들어간다. 처음 눈에 들어온 것은 끝도 없이 흔들리고 있던 억새풀이었다. 제주도 애월읍에 있는 가을 갈대를 보고 느낀 감동이 흔들려 온다. 억새풀 사이사이에
권오규 경제부총리가 28일 열린 한 포럼에서 다음달에 발표될 투자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업경영환경 개선 방향을 설명하면서 “수도권 규제를 합리적인 선에서 폭넓게 개혁하겠다”고 밝힌 대목은 특히 주목된다. ‘행정중심 복합도시의 착공 이후’라는 전제조건이 붙기는 했지만 수도권 규제완화는 정부의 수도권 과밀억제와 국토 균형발전 정책의 전면적 재검토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대단히 중대하고도 획기적인 조처로 기대를 갖게 한다. 수도권 규제완화는 경제계는 물론 여당도 투자확대를 통한 경제 활성화를 위해 불가피하다고 주장할 정도로 시급한 사안이다. 수도권 규제가 기업투자를 크게 위축시키고 경제 활성화에 장애가 된다는 사실은 이제 더 이상 재론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분명한 사실이다. 수도권 규제를 한다고 해서 기업들이 투자방향을 지방으로 돌리면 다행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부정적인 전망이 뻔히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기업 경영환경이 열악한 지방에 투자할 기업은 없다. 그보다는 아예 투자를 하지 않거나 중국 등 해외로 나가는 게 기업 입장에서는 유익하다. 따라서 해외자본의 투자유치는커녕 국내 기업들마저 줄지어 중국 등 외국으로 나가는 이른바 ‘자본과 기술의 엑소더스(
여야 의원 110명으로 구성된 ‘기초단체장 및 의원 정당공천제 폐지를 위한 여야국회원모임’이 28일 오후 국회 대강당에서 공선법 개정(안)과 정당법 개정(안)을 위한 토론회를 가졌다. 모임의 목적 자체가 지방선거의 정당공천제 폐지에 있기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토론 참가자들은 한결같이 정당 공천제의 폐지를 소리 높이 주장했다. 이들 법이 민선 4기 지방선거에서 처음 적용되었다는 점에서 보면, 17대 국회는 자신들이 만든 법을 자신들의 임기 중에 다시 고치는 모순을 보이게 될지도 모른다. 이 날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종합해 보면, 이번 기초의원 선거 때 처음 실시된 중선거구제는 주민의 접근성의 원칙에 반함으로 과거와 같이 소선거구제로 환원시켜야 하며, 5.31선거는 지역주의의 공고화와 철저한 정당선거였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동네의 기초의원을 선출하는데도 후보의 자질이나 인품 및 정책을 알 길이 없으니 당과 성씨만 보고 ‘묻지마 투표’를 할 수 밖에 없었고, 후보에 대한 공천권을 중앙당 또는 지역 당원들이 행사한 결과로 지역 민심과는 어긋난 사례가 수없이 노출되었다. 더구나 이 과정에서 불거져 나온 공천 헌금 파동이나 당비 대납 사건은 선거 초반부터 정당 공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