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창궐로 각급 학교의 개학이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지 벌써 한 달이 넘었다. 두 차례 연기 끝에 더 이상 개학을 미룰 수 없었던 교육부는 4월 9일 부터 중3, 고3부터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한다고 발표했다. 유 부총리는 “온라인 개학은 교육이 미래로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며, “처음 가는 길인 만큼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지만 이런 과정과 경험 역시 우리의 자산과 경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 개학은 초유의 사태인 만큼 새로운 학습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학생, 교사, 학부모로서는 적지 아니 당황스러울 것이다. 특히 교육당국의 처지를 이해하면서도 아무 준비 없이 생소한 업무를 떠맡아야 하는 교사들은 난처하지 않을 수 없다. 온라인 교수학습에 익숙하지 않은 교사나 학생 모두 적응하기가 힘들 것이다. 처음 가는 길을 어찌 익숙하게 갈 수 있겠는가. 그러나 낮선 길을 가는 것은 변화하기 위한 새로운 도전이다. 위대한 도전은 역사 발전의 지렛대다. 에디슨의 발명에 대한 도전, 하늘을 날고자 한 라이트 형제의 도전 등은 인류를 한 단계 발전시켰지 않은가. 이 위대한 도전이야말로 가상의 세계를 현실의 세계로 불러왔고 인류의 위대한 능력을…
최근 몇몇 정치인의 가벼운 언어들이 그들의 사회적 무게는 물론 우리의 영혼까지 가볍게 하고 있다. 지난주 부천의 방송사 선거토론회에서 이상희 후보와 차명진 후보의 세월호 사고 관련 논쟁은 양 후보와 정당, 유권자 모두에게 무익한 일이었다. 특히 또 다른 사회적 갈등의 씨앗을 만들고 대부분 세월호 유가족들의 상처만 더 키운 결과만 낳아 더욱 안타깝다. 관악구의 김대호 후보가 30~40대 국민의 정서에 대한 개인적 평가를 전체가 그런 것처럼 일반화해 발언했다. 김후보가 이 세대 사람들을 얼마나 많이 만났길래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 한 세대에 대한 편향적 의식은 공정해야 할 공직자가 절대 품어서는 안 되며,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확신했어도 우선 그들의 사고는 어디서 오는 것인지 통찰하고 어떻게 포용해야 할지 고민했어야 했다. 코로나 19 확산의 원인을 중국인이 아닌 한국인에게 돌리고 대한감염학회가 중국인 입국금지 제안을 하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한 박능후 장관은 철저한 아마추어 공직자다. 세계적 펜데믹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할 책임이 국가에 있는데, 도대체 어느 나라의 최고위 보건당국자가 공개석상에서 거짓을 말하면서 자국민에게 그 책임을 전가하는 사례가 있는가. “
‘금배지’ 국회의원의 상징으로 여긴다. 하지만 재료는 ‘금’이 아니라 ‘은’이다. 무게 6g의 은 덩어리, 지름 16㎜에 불과한 3만5천원짜리 금도금 배지를 많은 사람들이 왜 그토록 달려고 하는 걸까. 아마도 배지를 다는 순간부터 부여되는 갖가지 특권 때문일 것이다. 그 특권은 모두 200여 가지가 넘는다. 2억3천48만원의 연간 세비도 그중 하나다. 금액으로만 따지면 국민 1인당 GDP 대비 5배 수준이라고 하니 이보다 큰 특권은 없을 듯 하다. 세계적으로도 일본의원(2억3천700만원)에 이어 ‘넘버 2’여서 더욱 그렇다. 보좌진 비용도 국가에서 대신 내주는 특권을 누린다. 국회 의원회관에 45평 규모의 사무실이 제공되고, 차량유지비와 유류비는 물론 4급에서 9급까지 7명의 보좌진 급료도 세금으로 부담한다. 이들을 임명할 수 있는 인사권(임면권)도 있고 지급액이 연간 4억8천만원에 달하지만 감사는 없다. 어디 그뿐인가. 의원사무실 운영비와 전화요금, 우편요금까지 지원된다. 의정활동 지원 매식비(밥값), 정책홍보·정책자료 발간비 등은 신청한 액수만큼 지원받을 수 있다. 지역구 의원들에게는 정책자료 발송료도 지원해 준다. 이렇게 따질 경우 의원 1인당 연간 7
코로나19(COVID-19) 감염증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봄이 오고 꽃이 폈지만, 마음의 봄은 삭막하다.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으로 실내 생활의 답답함과 무기력, 스트레스로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비일상적인 일상이 장기화 하면서 표정들은 어둡고, 말의 온도는 부정적이고 차갑다. 물리적인 방역도 중요하지만 이젠 심리적 방역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 필자는 타인의 얼굴을 보면서 그 사람의 성격, 직업 등 살아온 삶의 흔적들을 가늠하곤 한다. 하지만 인상만 보고서는 사람의 참모습을 판단하기에는 부족하다. 인상은 사람을 판단하는데 중요한 요소지만 더 중요한 게 있다. 바로 ‘말씨’이다. 전문용어로 ‘언상(言相)’이라고 한다. 눈이 ‘마음의 창’이라면 ‘입은 마음의 문’ 으로써, 그 사람의 현재 마음 상태 및 인격을 읽을 수 있다. 말씨에는 온도 에너지가 있다. 상대방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기도 하고 차갑게도 한다. 그러므로 따뜻한 말씨는 상대방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전해 준다. 요즘처럼 힘든 시기에는 ‘어떻게 말을 할 것인…
코로나19 확산이 최근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생활방역’으로의 전환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100명 안팎을 오가던 일일 확진자는 지난 6일 47명으로 확 줄어든 이후 최근 8일간 하루만 빼고 50명 미만을 유지하는등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성과가 가시화 되자 정부가 조심스럽게 검토 중인 것이다. 이에따라 정부는 생활방역의 내용과 수준을 검토하는 생활방역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관련 논의에 착수했다. 사실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모든 분야, 그중에서도 국민이 삶과 밀접한 민생이 막대한 타격을 받고 있어 정부의 이런 전략은 시의 적절하다고 본다. 실제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국민의 피로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해외의 확산 양상을 볼 때 코로나19 사태의 단기 종식이 무망한 만큼 장기전을 염두에 둔 생활방역으로의 전환은 불가피한 흐름이기도 하다. 어쩔 수 없다면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정부는 제2차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하는 이번 주말쯤 생활방역 전환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적어도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성급한 결정보다는 차라리 ‘늑장 대응’이 낫다는 점을 명심하고 추진 하기 바란다. 신규 확진자가 줄면서 경계심이 느슨해지는 분위기도 감
한국배우 심은경이 일본 아카데미영화상의 최우수 여배우 상을 받았다. ‘신문기자’라는 영화에서 정부 권력의 비리를 추적하는 기자 역할을 통해서다. ‘신문기자’는 일본영화다. 심은경이 한국인 배우지만, 일본영화에 주인공으로 출연하여 유력한 영화상 중의 하나에서 주연 여배우 상을 받은 것이다. 일본 영화계가 심은경에게 최우수 여배우 상을 수여한 것은 파격적이다. 좀 더 정확하게는 일본인들에게 파격이 아니라 우리가 받는 충격이다. 일본영화계는 심은경을 ‘한국배우’라고 특별하게 대우한 것 같지도 않고, 한국배우라고 해서 일본영화에 출연한 것이 뭐가 어떠냐는 정도로 자연스럽게 여긴 것으로 보인다. 그저 일본 영화 한편에 출연한 배우이고, 탁월한 연기를 보여준 연기자라고 평가한 것이 아니라면 특정 영화제의 주요 부문 상 수상자로 결정할 수 있었을까? 한국영화계에서 이런 일이 가능할까? 일본인 배우를 기용하는 경우가 없지는 않았지만 수상 후보에 오른 경우는 없었다. 대종상이나 청룡영화상에서 일본인 배우에게 트로피를 안긴다면 어떤 반응이 일어날까? 관객은 무심하게 t아들일까? 지금 한일관계는 복잡하다. 세계 여러나라가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적대적이거나 불편한 나라로 치면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전 셰계가 ‘애브노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으로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정착되는 듯하다. 학교는 문을 닫고 직장은 근무자의 30% 또는 자율적인 방법으로 재택근무로 전환하고 있다. 마스크 착용없이는 식당에 가기도, 교통수단을 이용하기도, 공공장소에 들어갈 수도 없다. 하지만 코로나 19에 대한 인간사회의 대응은 일시적 현상에 머무르지 않고 저성장, 저소비, 높은 실업률, 고위험, 규제강화, 글로벌 경제 역할의 재편만이 아니라 심대한 구조 변동을 필요로 하는 미래의 ‘뉴 노멀’이 되어갈 것이다. 우리는 그 새로운 세상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남을 것이냐가 관건이다.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 작가이자, 세계적 석학인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는 파이낸셜타임즈에 기고한 ‘코로나바이러스 이후의 세계’라는 글에서 두 가지 중요한 선택에 직면해 있음을 주장하였다. 코로나19 종식을 위해서 중국과 같은 전제주의적인 감시냐 한국과 같은 시민 역량을 고양하는 전략을 택할 것인가이다. 또한 글로벌 분열의 길을 갈 것인지 아니면 글로벌 연대의 길을 갈 것인지에 따라 세계의 미래는 달라질…
해방된 지 75년 동안 국가가 하지 못했던 일을 경기도가 나서서 추진하는 일이 있다. 임정 초대 국무총리였던 이동휘 선생과 연해주에서 활동했으나 이름조차 남겨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들의 기념비 건립 사업이 그것이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은 주러시아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관의 제안에 따라 블라디보스토크 포크롭스키공원 인근에 오는 8월까지 이같은 기념비를 건립할 계획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일제 강점기 시절 러시아 연해주지역에서는 활발한 항일운동이 일어났다. 최초의 대한민국 임시정부인 대한국민의회가 1919년 2월 이곳에서 수립됐다. 대한국민의회의 중심인물은 이동휘, 최재형, 문창범, 김철훈 등이었다. 대한국민의회의는 만주와 국내의 항일세력들과 함께 만세운동 등 독립운동을 전개했으며 상해임시정부와 통합한 후에는 발전적으로 해체했다. 연해주에서는 의병운동도 활발했다. 이범윤, 최재형, 홍범도, 안중근 등 의병장들이 활동했다. 이들은 국내 진공작전까지 실시했는데 안중근 의사는 1909년 조선에 을사늑약(乙巳勒約)을 강요하고 헤이그특사사건을 빌미로 고종을 강제로 퇴위시키는 등 조선 식민지화를 주도한 원흉 이토오히로부미를 하얼빈에서 처단하기도 했다. 노인동맹단 강우규 의사는 1
일반 국민들이 느끼는 소소한 일상이 사라져가고 있어, 안타까움을 전해주고 있다. 이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는 국민들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지난달 31일 교육부는 온라인 개학과 대입 일정을 발표했다. 코로나19로 9일부터 고3·중3부터 단계적인 온라인 개학을 하기로 하고, 유치원은 등원이 가능해질 때까지 휴업이 무기한 연장됐다. 이에 따라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2주 연기해 12월 3일 실시된다. 지난 4일 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코로나19 차단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2주 연장하여 오는 19일까지 더 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조치를 통한 목표는 ‘하루 50명 이하 신규 환자 발생’으로 제시했다. 이날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신규 발생 환자 하루 50명 이하의 목표가 달성되면 그렇다고 곧바로 초·중·고교 개학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며 “그러나 개학을 고려하는 아주 중요한 사항 중 하나가 정부가 설정한 목표와 연결돼 있다”고 밝혔다. 일선 학교의 개학이 여러 차례에 걸쳐서 연기되고, 온라인 개학과 더불어 온라인 수업을 단계적으로 실시하는 엄중한 시국에 따라,…
평화로운 일상에 대한 고마움을 요즘처럼 크게 느낀 때가 없었던 것 같다. 정다운 사람들과 식사를 하고 담소를 나누고 바람을 쐬고 산보를 하는 평범한 일상이 아득하게 느껴진다. 코로나 19로 인해 사회적인 활동이 대폭적으로 축소되었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가 이제는 어느덧 사회운동으로 자리 잡혀가고 있는 형국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사람들 사이의 거리를 유지하는 감염 통제 조치 혹은 캠페인을 이르는 말이다. 이 캠페인으로 인하여 우리의 생활 습관은 거의 모든 부분에서 변화되고 있다.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 씻기,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고 기침하기, 외출 시 마스크 착용하기 등 기본이고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 및 모임, 외출이 자제되고 온라인의 비대면이 일상이 되고 있다.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이에 집에만 머무른다는 뜻의 ‘집콕족’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으며, 무인점포와 온라인 유통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부러 강조하지 않아도 ‘집밥’과 ‘저녁이 있는 삶’에 익숙해져가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삶을 많이 누리지 못했다. 특히 베이비부머(Baby Boo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