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되어 대통령 직무가 정지되었을 때, 많은 사람이 이 사건을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했다. 하지만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정통으로 간주하는 대한민국 헌법에 의하면 적어도 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점이 없지 않다. 1921년 임정은 대통령 이승만을 불신임 결의했다. 그에 앞서 조선왕조와 고려시대 및 삼국시대 왕으로서 탄핵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는 폐위가 된 왕도 꽤 있다. 헌법학 전공인 이화여대 사학과 조지형(41) 교수는 '책세상문고' 시리즈 중 하나로 최근 선보인 「탄핵, 감시권력인가 정치적 무기인가」라는 소책자에서 이 탄핵 문제를 학문적으로 조명하고자 했다. 저자는 비교사례로 미국을 택했다. 이에 대해 저자는 "우리의 헌정이념과 제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데다 실제 헌법에 의해 탄핵이 이뤄진 대통령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조 교수는 "미국이 이랬으니 우리도 이래야 한다"는 식의 안이한 접근방법을 지양하면서, 미국의 탄핵제도와 실례를 검토함으로써, 우리의 시각에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먼저, 저자는 탄핵이 소추됨과 동시에 피소추자의 직무 행사가 금지되는 현행 한국 헌법의 문제점을 거론한다. 조…
등단 10년째를 맞은 작가 서하진(44)이 네번째 소설집 「비밀」(문학과지성사 刊)을 냈다. 「라벤더 향기」 이후 4년만에 낸 신작 소설집이다. 수록작들은 가족간의 갈등, 여성이 겪는 갖가지 억압 등에 대해 나름의 방식으로 견디고 저항하는 중산층 여성의 내면심리를 잔잔한 어조로 이야기하고 있다. 표제작에는 남편에게 버림받고 자식마저 빼앗긴 유명 모델출신 여자의 사연이 등장하고, '불꽃 없이 끓는 방'에는 남편의 외도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여자가 스키장에서 같은 처지에 놓인 여자와 만나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아이가 딸린 남자에게 속아 결혼한 여자의 가슴앓이를 그린 '알 수 없는 날들', 생식불능자인 아버지의 두번째 부인의 딸로 태어난 주인공이 어머니와 겪는 갈등을 그린 '사심(邪心)', 한 아버지에 세 명의 어머니를 둔 주인공의 복잡한 가족사를 다룬 '낯선 방' 등 비정상적인 가족의 울타리안에서 생긴 미묘한 인간관계가 소설의 주요 소재로 다뤄지고 있다.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뱃전에서'와 '미련함에 대하여'는 우익성향을 가진 고위 공무원 출신인 아버지의 가부장적 권위에 억눌렸던 주인공이 성장과정에서 자기정체성을 찾으려고 몸부림치는 모습을 그렸다. 책의 말미에…
가정의 달 5월, 특히 어버이날을 이야기할 때 부모님에 대한 '효'(孝)를 빼놓을 수 없다. 우리 전통문학 속 인물 가운데 '효' 하면 떠오르는 이는 바로 심청. 아비 눈을 뜨게 하기 위해 인당수에 몸을 던졌다는 효녀 심청 이야기를 전통창극으로 만나볼 수 있다. 오는 16일부터 30일까지 보름간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 오르는 국립창극단(예술감독 안숙선)의 전통창극「심청전」. 이번 작품은 한국판 뮤지컬, 혹은 오페라로 비유되는 창극을 보다 대중적, 세계적인 장르로 키우기 위해 국립창극단이 올해 야심차게 기획한 무대다. 보통 완창에 4시간 정도 걸리는 판소리 '심청가'의 사설과 선율을 바탕으로 이를 2시간 분량으로 압축, 탄탄한 공연물로 되살려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원로.중견.신예 명창들이 대거 등장하는 것도 기대를 모으는 부분이다. 올해부터 국립창극단 원로단원으로 추대된 오정숙.김일구 명창이 각각 장정승 부인역, 심봉사 역을 맡았고, 서편제 소리의 맥을 잇고 있는 성우향 명창이 작창을 담당했다. 또 최영길.왕기철(심봉사역), 김지숙.김유경.오민아(심청역), 김경숙(장정승 부인역), 유수정.김금미.정미정(곽씨부인역), 임향님.김차경(뺑덕이네역), 백보현.정희나
방송위원회 산하 연예오락제1심의위원회(위원장 황정태)는 성적 내용을 가감없이 방송한 KBS 2TV의 코미디 프로그램 `폭소클럽'에 대해 `주의' 조치하기로 결정했다고 7일 밝혔다. 심의위원회는 "지상파 방송에서 비록 코미디 프로그램이라 하더라도 연령대별 성행위 횟수 등을 언급한 것은 방송품위를 저해한 것"이라며 "그러나 일회성으로 방송된 점 등을 감안해 주의 조치키로 했다"고 전했다. 심의위는 이와 별도로 최근 들어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자주 나타나는 `외모 비하문제'의 방송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들어 향후 예의주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심의위는 지상파 3사의 주말연속극 시청등급 상향 조정 여부에 대해 논의했으나 "구체적으로 등급을 상향조정할 만한 선정적 표현 등 심의규정 위반 장면이 노출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등급상향 결정을 보류했다. 심의위는 "그러나 이들 지상파 3사의 주말연속극이 `불륜, 맞바람, 혼전동거 및 임신, 계약연애, 사기' 등 불건전한 내용 일색으로 진행되고 있어 향후 이들 프로그램의 전개 상황을 예의주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제 조그만 정성으로 어르신들이 깨끗이 목욕도 하시고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셨으면 좋겠어요" 가수 현 숙(45)씨가 고향인 전북 김제에 치매노인과 무의탁노인, 독거노인 등을 위한 이동 목욕차량을 기증했다. 그가 사비 4천200만원을 들여 7일 김제시 `길보종합사회복지관'에 기증한 이 목욕차량은 15인승 승합차를 개조한 것으로 내부에 보일러와 이동식 욕조, 펌프 등이 설치돼 있다. 병으로 몸져누운 부모 뒷수발을 20년 넘게 해와 `효녀 가수'란 별칭을 얻은 현숙씨가 목욕차량을 기증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은 2년 전. 그는 지난 2002년 서울 구로구에 있는 한 사회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하던중 장애인 등 거동하기가 불편한 사람을 찾아다니며 목욕을 시켜주는 목욕차량이란 것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됐다. 부모를 돌보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 목욕시키는 것이었다는 현 숙씨는 혼자 살면서도 움직이지 못하는 독거.치매 노인들을 위해 목욕차량을 꼭 마련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병든 사람에게는 청결이 가장 중요하지만 이들을 목욕시키려면 씻는 사람이나 씻기는 사람 모두 불편하죠. 그래서 열악한 환경에 사는 독거.치매 노인에게 목욕차량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버이
제6회 서울여성영화제 초청작인 프랑스 카트린 브레야 감독의 `지옥의 체험'(Anatomie De L'enfer, 서울여성영화제 상영 제목은 `지옥의 해부')이 일반 관객을 만나기 어렵게 됐다.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수입추천소위원회는 지난 4일 `지옥의 체험'에 대해 불합격 판정을 내렸다. `지옥의 체험'은 카트린 브레야 감독이 자신의 소설 `프로노크라티(Pornocratie)'를 직접 영화화한 것으로 자살을 시도한 여주인공이 그를 구해준 남자와 해변의 외딴 집에서 나흘 밤을 보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남자 주인공 역의 로코코 시프레디는 이탈리아의 유명한 포르노 배우이며 프랑스에서는 `16세 이상 관람가' 등급으로 개봉됐다. 영등위 관계자는 "생리혈을 물에 타 마시거나 막대기를 여성의 음부에 꽂는 등 변태적인 성 관계를 여과없이 묘사해 문제가 많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지옥의 체험'은 듀크시네마가 14일 개관하는 제한상영관 체인에서 상영하기로 한 작품. 지난달 16일 수입추천을 통과한 카트린 브레야 감독의 또다른 작품 `로망스'를 개관 기념작으로 예정해놓고 있어 개관 일정에는 차질이 없지만 전체적인 영화 수급 계획에는 차질을 빚게 됐다. 듀크시네마의…
영화배우 박중훈씨가 13일 건국대학교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한다. 이 학교 예술학부 초청으로 열리는 특강에서 박씨는 한국 영화계의 현황과 미래에 대해 강의한다. 최근 '투 가이즈' 촬영을 마친 그는 할리우드 영화 '페퍼 팟(Peper Pot)'의 출연 준비차 15일 미국으로 떠난다.
'클래식'의 조승우가 21일 개봉하는 영화 '하류인생'(감독 임권택, 제작 태흥영화)에서 눈에 잔뜩 힘을 줬다. 그가 연기하는 태웅은 탁했던 1950~70년대를 숨가쁘게 살아가는 건달. '후아유'나 'H', '클래식' 같은 전작들과는 꽤나 다른 느낌의 인물이다. 액션 연기에 도전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 6일 오후 종로의 한 극장에서 만난 그는 "깡패영화이기는 하지만 깡패수업을 받을 수는 없잖아요"라고 말문을 연 뒤 "대신 독기를 띠려고 노력했어요"라고 설명했다. "가만히 있어도 살기가 흘러야 한다는 감독님의 주문을 받았어요. 눈에서, 몸에서 독기(毒氣)같은 게 흘러나오는…. 인상만 쓰고 겉모습만 건달 같기보다는 독기를 띠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영화 출연 이전에는 태권도도 배워본 적 없을 정도로 액션에는 문외한이었다고. 하지만 촬영을 마친 후에는 임 감독에게서 "그동안 어떻게 참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훌륭하다"는 평가를 들었다. "뮤지컬에 출연하며 기본적인 트레이닝을 받아서인지 그렇게까지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지난해 4월부터 무술 연습도 했고 또 촬영하면서 많이, 그리고 재미있게 배웠습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시대는 70년대 중반까지. 80년생인
"인형처럼 예쁘지는 않지만 개성이 있는 게 대단히 매력적인 배우다." 임권택 감독의 칭찬 그대로 김민선은 영화 '하류인생'(제작 태흥영화)에서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자신의 매력을 제대로 내뿜고 있다. 1950~70년대 탁류의 시대를 살아가는 건달 이야기인 이 영화에서 김민선이 맡은 역은 엄마처럼 혹은 누나처럼 주인공 태웅을 지켜주는 혜옥. 장래성을 찾아보기 힘든 건달이며 동생의 친구인 데다 정치인 아버지의 반대까지 온갖 어려움을 무릅쓰고 태웅을 선택한 이유는 순수함 때문이다. "남자는 순수함 하나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겉모습이 건달이라고 해도…. 그런 면에서 혜옥 역에 접근하기가 쉬웠던 것 같아요." 이미 알려진 대로 그녀는 지난해 9월 영화의 크랭크인을 3일 앞두고 어머니를 잃는 슬픔을 겪었다. 슬픔을 잠시 접어둔 채 영화에 빠져들었지만 촬영중 눈물을 감추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아이 낳는 장면도 그 중 하나. 10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촬영 이후 그녀는 성대를 다쳐 한동안 치료를 받아야 했다. 김민선은 "어머니의 도움이 컸다"며 말을 시작했다. "어머니가 저를 낳을 때 어땠을까 생각해보니 마음이 간절해져서 눈물이 많이 나더군요. 어머니의 마음을 조금이
패러디 사이트 딴지일보의 김어준씨가 10일부터 CBS 표준 FM(98.1㎒) 문화종합정보프로그램 '저공비행'(오후 3∼5시)을 진행한다. 처음으로 라디오 MC를 맡는 김 씨는 공연, 건강, 스포츠, 대중문화, 음악 등 각 분야에서 새로운 시각과 이야기로 청취자들을 만난다는 포부다. 아침편지의 발행인인 고도원씨도 MC 이효연과 따뜻하고 행복한 토크를 지향하는 시사토크 '행복한 세상 만들기'를 진행한다. CBS 음악 FM(93.9㎒)은 또 DJ가 없는 새로운 형식의 'BMG 스페셜'(오후 8∼10시)을 선보인다. 이 프로그램은 DJ와 게스트의 잡담없이 두 시간 동안 음악만 내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