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관에서 직원 복리 후생을 위해 예산을 쓰고자 했지만 항상 여의치 않았다. 예산이 다소 경직되어 있는 까닭이다. 그리하여 난 평소 나를 아끼는 선배에게 작지 않은 금액을 감히 청했다. 또한 이러한 돈이 후원금으로 처리될 경우, 역시 직원의 복지 후생에는 쉽게 쓰일 수 없기에 그저 나에게 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럼에도 선배는 기꺼이 상당 금액을 나에게 주었다. 선배의 종자돈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였다. 오랜 숙고 끝에 직원 수에 비례한 일정 금액을 각 팀별로 분배해 주고, 팀장이 팀원들과 논의하여 자율적으로 쓰도록 했다. 아무런 제한이 없는 문화 활동비였다. 다소 모호한 활용일지 모른다는 우려도 있었다. 그래서 난 선배에게 우선 양해를 구했다. 모호해 하기는 직원들도 마찬가지였다. 구체적으로 식사나 음주, 영화 관람, 스포츠 경기 관람, 도서 구입, 근교 여행 등을 제시해 주기도 했다. 아무튼 우리 직원들은 이 밑천으로 분명 유쾌한 활동을 할 것으로 확신했다. 또 그 과정에서 ‘우리’라는 정서가 보다 공고해질 것을 확신했다. 나아가 이는 자신이나 팀의 발전, 나아가 복지관의 발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도 확신했다. 직원들
우리나라 아동청소년의 심각한 인터넷 중독이 사회문제화되고 있으나 그에 대한 진단이나 실질적인 대책이 없었다. 지난 16일 보건복지가족부가 발표한 ‘아동청소년 인터넷 중독 해소정책’은 우리 청소년이 얼마나 인터넷 중독에 빠져있는지 그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인터넷 중독률은 9-19세 아동청소년의 약 2.3%인 16만8000여명이 치료가 필요한 고위험군이고, 약 12%인 86만7000여명은 상담이 필요한 잠재위험군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터넷 중독에 빠진 청소년은 인터넷에 접속하는 시간이 점차적으로 늘어나는 내성 증상을 보이고 기본적인 일상생활을 하지 못해 일탈행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매년 아동청소년의 인터넷 중독 여부를 선별하기 위해 전수조사를 실시해 중독단계에 맞게 상담, 치료를 해나갈 예정이다. 청소년기에 총 3차례에 걸친 정기적 진단을 실시한다. 우선 2011년부터 매년 초등4학년, 중1학년, 고1학년 등 3개 학년에 대해 중독검사를 실시하는데 올해는 전국 5813개 초등4학년 63만여 명 전체를 대상으로 인터넷 중독 선별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검사결과를 바탕으로 청소년상담지원센터를 통해 집단 및 개별상담을 실시하
글로벌화 현상이 가속되면서 국경을 가로질러 활동하는 외국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2008년 말 현재 한국에는 170여 개국 출신, 85만4천여 명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이는 전체 인구의 1.7%로, 1998년의 약 14만7천명에 비하면 10년 새 6배로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2020년에는 외국인 인구가 177만여 명으로 늘어나, 인구 1000명 당 35.8명을 외국인이 차지하게 된다. 외국인 공동체가 모여 특정한 다문화공간을 생성하고 있다. 이는 한국 사회가 급속히 다문화사회로 접어들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 예로 서울에는 구로 중국 옌벤거리, 반포 프랑스 서래마을, 혜화동 리틀마닐라, 이촌동 리틀도쿄 등이 있다. 이외에도 안산 원곡동, 평택 신장동, 부산 초량동 등 자생적으로 그들만의 장소를 형성한 것이다. 이러한 다문화공간은 다문화주의를 전제로 다양한 문화를 가진 여러 인종들이 상호 존중하면서 공생하기 위해 함께 구축해 나가야 할 이상적 공간이며 삶터인 것이다. 다행히 외국인 마을과 거리들이 개성있는 관광명소로 자리를 잡고 있으나, 지자체의 무관심 속에 무계획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지역 슬럼화에 우려를 낳고 있다.…
긴급한 출동 지령이 들려왔다. “군포시 00동 도로 오토바이 교통사고” 출동해 보니 도로가 쓰러진 오토바이 옆에 1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누워서 머리와 얼굴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 환자 말에 의하면 “오토바이를 타고 급히 배달을 가던 중에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났다”고 했다. 쓰러질 때 좌측으로 쓰러졌다는 환자 말에 살펴보니 머리 좌측 측두부에 3cm열상 및 안면부 다발성 찰과상으로 출혈이 계속되어 경추를 고정시킨 뒤 상처부위 소독과 지혈을 실시했다. 환자는 헬멧을 쓰고 있지 않았고 물어보니 “사고 나기 전에도 쓰지 않았다”고 했다. 환자는 처치 중에도 어딘가로 전화를 하며 “배달가야 된다”고 병원 치료를 거부하려 했다. 쓰러져 망가진 오토바이는 ‘00피자’라고 적혀 있는 피자집 배달 오토바이였다. 30분내 신속 배달 보장 피자로 시간 내 배달이 되지 않으면 고객에게 무료로 피자를 주는 서비스가 있다고 했다. 그래서 30분내 배달하기 위해 위험하게 속도를 냈고 그로 인해 사고가 생긴 것이었다. 오토바이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팔, 다리 등과 같이 다친 곳이 부분적이고 생명과 무관한 부위의 출혈로 인한 통증으로만 생각하는 환자들이 많은 것 같다. 이러한 판단
해마다 이맘때면 어김없이 장마철이 찾아온다. 올해도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잦은 비와 갑작스런 폭우 등으로 많은 피해가 예상되고 있는 시점에서 차량을 운행할 경우에는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하게하여 그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급격한 환경변화로 인한 기상이변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피해를 가중시키고 있고 일상생할에서는 차량운행 중 빗물에 미끄러지는 사고가 자주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장마철은 휴가철이 겹치면서 운전자들은 갑작스런 집중 호우에 대비하여 교통사고 예방에 더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폭우나 잦은 비가 내리는 장마철에는 빗물에 미끄러져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사고는 운전자들이 빗길에 대한 위험성과 이해도가 낮고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운행하려는 부주의에서 비롯된다. 노면이 젖어 있거나 도로에 빗물이 고이게 되면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 수막현상이 생겨 차량의 제동거리가 길어지기 때문에 평소보다 속도를 줄이고 안전거리는 두 배 이상 유지하여야 연쇄 추돌사고를 막을 수 있다. 또한 우천 시에는 시야가 좁아지고 날이 어두워지므로 반드시 전조등이나 안개등을 켜서 다른 운전자에게 자신의 차량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운전자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핵무기 실험 등 연일 북한 관련 기사가 터져 나오고 국가안보가 위태로운 요즘, 참혹한 6.25전쟁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 숱한 현대사의 국가위기 한 가운데 우리의 할아버지, 아버지, 형제들은 말없이 병역의무를 성실히 이행하여 나라를 지켜왔다. 1945년 8월 15일 대한민국이 해방된 후 1949년 8월 6일 징병제를 근간으로 하는 병역법이 최초로 제정되어 시행된 지 어언 60년이 다가오고 있다. 그간 참혹한 한국전쟁을 겪는 등 숱한 국난극복의 선봉에는 병역을 성실히 이행하며 온 몸으로 이 땅을 지켜온 선열들이 있어 가능했으며, 과거의 부끄러운 병역비리로 온 세상이 시끄럽던 시기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헌법에서 주어진 병역의무만은 성실히 이행하여야 한다는 투철한 애국정신에 힘입어 국가안보가 유지되고 일선의 국민들은 평화롭게 생활을 영위할 수 있었던 것이다. 병무청에서는 주어진 병역을 성실히 마쳐야만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를 한껏 조성할 필요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판단하게 되었으며, 성실히 병역을 명예롭게 이행한 사람들에 대하여 긍지와 보람을 가질 수 있는 행사를 가짐으로써 명예로운 병역이행 문화 조성의 계기를 마련하고 국민적 동참을…
고속도로에서는 교통사고를 비롯하여 각종 신고사건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교통사고 처리와 조사는 물론이고 때로는 긴급한 상황이 발생하여 빠른 현장출동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가 많다. 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사건사고가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지만 간혹 접수되어지는 주취자의 고속도로 보행신고는 현장근무자의 등줄기에서 식은땀이 흐르도록 만든다. 그것은 위험천만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현장에 신속하게 도착하여 제때 안전조치를 취해야만 보행자의 생명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불행히도 차로를 꽉 메운 통행차량으로 인하여 현장에 도착하는 시간이 지체되어 고속도로를 보행하던 주취자가 불의의 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있다. 고속도로에서는 비단 아찔한 보행자 신고 뿐만 아니라 빈번하게 발생하는 교통사고, 특히 인명 교통사고시 신속한 피해자 구호 및 후속 대형사고 예방을 위해서도 신속한 현장 도착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급박한 상황을 접하고 현장으로 출동하는 경찰차량에 길을 내어주며 양보하는 운전자들이 그리 많지 않아 안타까움을 더한다. 촌각을 다투는 긴박한 순간에는 진행하는 차량들에게 긴급출동 상황임을 알리고자 경광등과 싸이렌을 울리며 때로는 아예…
가끔씩 학교앞 어린이 보호구역(School Zone)에서의 교통사고가 났다고 하여 사고현장에 가보면 “나는 교통법규를 지키고 갔는데 아이가 느닷없이 도로로 뛰어나와 내 차에 부딪쳤다”며 운전자가 억울함을 하소연하는 경우를 종종 접하곤 한다 그러나 경찰관의 눈으로 자세히 살펴보면 운전자들의 잘못을 여러 부분 찾을 수 있다. 예를 들면 학교앞 어린이 보호구역(School Zone)의 경우 등하교시간에는 시속 30km로 제한하고 있음에도 “지정속도인 시속 60km 정도로 진행하였다”고 말하는 등 운전자 스스로가 법규정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운전자가 조금만 관심을 갖고 주의를 기울였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을 때가 있다. 학교앞 어린이 교통사고의 경우 대부분의 아이들은 공을 놓쳐서 도로에 뛰어들며 교통사고 위험성 보다는 도로 위의 공을 주으려는 생각이 먼져 앞선다. 친구들과 놀이하다 쫒고 쫒기는 과정에서 사고의 위험성은 잊은 채 아무런 생각없이 갑작히 도로에 뛰어 들어가는 등 흔히 말하는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순수한 존재’가 우리 아이들에 모습이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이러한 어린이들의 습성등을 고려해 만든 어린이 보호구역 지정제도(Sc
최근 영리의료법인 도입 이야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잊을 만하면 나오는 질긴 화두중 하나다. 영리법인 이야기는 이해관계에 따라 학자별 찬반이 극명하게 갈린다. 사실 영리의료법인 논쟁은 해묵은 것이고 그렇게 복잡한 것도 아니다. 외국의 사례가 적지 않고 여러 학자들이 사례들을 수없이 소개했기 때문이다. 영리의료법인 도입을 찬성하는 쪽의 주장은 간단하다. 의료기관간 경쟁을 촉진해 질 높은 의료혜택과 함께 의료비도 내려가게 될 것이고 새로운 일자리도 창출될 수 있다. 이같은 논리대로만 된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라 할 수 있다. 나는 이러한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 의료분야는 공공성이 강한 분야로 시장 논리만을 적용하기에는 위험요소가 많다. 첫째, 영리의료법인은 본질적으로 이익 창출을 목표로 한다. 비록 사람의 생명과 건강을 다루는 영역이지만 자본에는 그러한 구분이 없다. 아무리 필수적인 의료부문이라도 돈이 되지 않는다면 외면할 수밖에 없다. 도덕이나 윤리와는 다른 차원이다. 따라서, 영리법인의 1차적 영업 타겟은 국민건강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는 시설과 장비, 편의적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러한 고급화, 고액화 전략은 당연히 국민 의료비를 상승시키고 이 부
식당, 백화점 등 공공장소를 가면 주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마냥 제 세상인 듯 천방지축 뛰어다니고 소리를 지르며 떠드는 아이들이 있다. 이러한 경우 대부분의 아이 부모님은 잘못된 아이의 행동에 대하여 훈계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 것에 대해 죄송하다며 양해를 구한다. 그러나, 간혹 자기 아이들의 그릇된 행동에 대해 신경도 쓰지 않고 그냥 내버려두는 부모가 있는가 하면, 주변에 있던 누군가가 훈계를 하려치면 아이들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전혀 사과를 함이 없이 “왜 남의 귀한 자식에게 뭐라고 하느냐”며 되레 큰소리를 치는 부모도 있다. 이런 경우는 지구대에서도 일어난다. 필자가 근무하는 역전지구대에는 특히 주말이 되면 미성년자들이 폭행, 공갈, 절도 등 크고 작은 사건들에 관련되어 피의자 신분으로 지구대에 오는 경우가 드물지 않게 있다. 이러한 경우 미성년자인 아이들의 부모에게 연락을 취하여 부모들이 지구대에 오게 된다. 이렇게 지구대에 온 부모들은 아이들의 잘못을 꾸짖고 부모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못함에 죄송하다며 사과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중에도 아이의 잘못은 듣지도 생각하지도 않은 채 피해자나 경찰관들에게 큰소리를 치며 다짜고짜 항의하는 부모들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