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찾아 도쿄(東京)와 오사카(大阪) 등 일본의 대도시로 몰려온 한국사람, 중국사람들의 삶을 소설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한국문학번역원(원장 박환덕)이 11-12일 개최한 '2002 문학과 번역 서울 심포지엄' 참석차 방한한 재일교포 소설가 현월(玄月.37)씨는 "일본으로 건너온 이민자들이 겪는 문화적 마찰, 그들의 생활공동체, 언제 어떻게 폭발할지 모르는 과잉 에너지에 주목하고 있다"고 작가적 관심사를 밝혔다. 현씨는 제주 4.3사태 때 일본 오사카로 건너간 부모를 둔 재일교포 2세. 2000년 「그늘의 집」으로 아쿠타가와(芥川)상을 수상했다. 두번째 소설집 「나쁜 소문」(문학동네刊)이 최근 국내에 번역, 출간됐다. 소설 「나쁜 소문」에서 오사카의 한국인 동네를 배경으로 밑바닥 인생들의 삶을 강렬한 문체로 드러냈던 그는 "그런 문체는 작은 이미지를 부풀리고 비틀어 다른 이미지로 변용시키는 과정에서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작품 속에서 섬뜩하리만치 생생하게 묘사되는 폭력장면에 대해 그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자 어떤 해석도 배제한 폭력 그 자체를 묘사한 것"이라며 "「나쁜 소문」은 한 마을에서 벌어진 과잉 에너지가 어떻게 표출되는지 보여주려
경북 울진군 원남면 덕신리 477 일대에서 신라시대 석곽묘 83기와 조선시대 토광묘 12기를 비롯해 건물지 19곳, 시대 미상의 석열유구 6곳 등 각종 유구가 무더기로 발굴되고 장경호 등 토기류와 철기류 등 각종 유물 777점이 출토됐다. 안동대학교 박물관(단장 김희곤)은 12일 발굴현장에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발굴조사 지도위원회를 개최하고 지난 6월 24일부터 최근까지 울진-원남 국도 4차선 확장구간에 편입된 4천500㎡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신라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각종 유물과 유구가 무더기로 출토됐다고 밝혔다. 출토유물은 장경호, 단경호, 유개고배 등 토기류 697점, 철도자와 화살촉 등 철기류 42점, 금동귀고리 등 16점, 백자류 5점, 기타 17점 등 모두 777점이다. 대량으로 출토된 신라시대 석곽묘의 크기는 너비 70㎝, 길이 250㎝, 높이 60㎝ 내외로, 큰 것은 너비 117㎝, 길이 346㎝, 높이 77㎝정도 이고, 작은 것은 너비 36㎝ 길이 138㎝, 높이 34㎝정도이며 평면모습은 대부분 장방형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바닥의 시상은 대부분 얇고 편편한 강돌을 이용하였으나 일부는 산돌을 이용하기도 했다. 석곽묘의 석곽
오는 17일부터 내년 1월 30일까지 서울 청담동 박영덕화랑에서 열리는 `미래로 세계로'전에 출품되는 안병석씨의 회화 `바람결'.
"제 조상 가운데 김시습이나 이상(본명 김해경) 같은 뛰어난 작가들이 있었기에 그들의 재능과 영혼을 이어받아 작가가 된 것 같습니다." 한국문학번역원(원장 박환덕) 주최로 11-12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02 문학과 번역 서울 심포지엄'에 참석키 위해 방한한 한인3세 러시아작가 아나톨리 김(63)은 자신의 작가적 재능을 '강릉김씨 가문의 혈통'과 연계해 설명했다. 러시아어로 글을 쓰지만 한국인의 영혼을 가졌다고 말한 그는 1973년 단편소설 '수채화'로 데뷔한 뒤 지금까지 90여편의 단편, 9편의 중편, 4편의 장편소설을 통해 러시아 문학사에서 마술적 리얼리즘(환상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잡았다. 그의 주요 작품은 세계 22개 언어로 번역되는 등 세계적 작가로 명성을 얻고 있다. 최근 고전 「춘향전」을 외국어대 김현택 교수와 함께 러시아어로 번역한 그는 "현대소설은 어느 나라나 유사한 작품이 많고 베스트셀러의 경우 비슷한 처방전을 쓰기 때문에 그 나라의 특유의 문화와 정서를 이해하려면 고전작품을 소개해야 한다"면서 "오래 전부터 한국의 고전작품을 러시아에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가 이번에 「춘향전」 번역을 마무리했다"고
"잠자는 시간은 하루 평균 5시간이 되지 않았어요. 침대 하나를 4명이 사용했습니다. 마마상은 자주 방을 뒤져서 핸드폰 같은 것이 있는지 검사했어요.. 술 한병(20$)은 2점을 뜻하는데 200점을 채우면 하루를 쉴 수 있어요. 따라서 하루 쉬기 위해서는 한달에 100병을 팔아야해요. 술을 가장 적게 판 여자는 일주일 내내 요리, 세탁, 청소 등을 모두 해야 하는 벌을 받아요. '아주 큰' 잘못을 저지르면 반나절 내내 불 꺼진 작은 방에 갇혀 있어야 해요. 한번은 미군을 접대하다 말실수를 했다고 이 벌을 받은 적이 있어요. 사용한 콘돔과 휴지들이 나뒹구는 더럽고 서있을 수도 없이 비좁은 방에 갇혀 내내 울었지요.. 매일 술에 취해 살았어요. 내 자신을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예요.."(클럽 안에서 성매매 강요와 인신구금을 당한 18세 'R'의 사례). "클럽은 지옥같았어요. 때로는 아침에 일어나서 이곳이 필리핀이기를 바랬습니다. 하지만 일어나 거울을 보고는 '아직 한국에 있구나'라고 깨닫곤 했지요..스트립쇼도 하고 2차도 나가야했죠. 하룻밤에 VIP룸에서 4명의 남자를 상대해야 했어요. 그러고 받는 월급은 47만5천원. 그나마도 마마상은 저금을 해야 한다며…
미국 대표적 현대미술로 꼽히는 팝아트 작품이 국내에 다수 소개된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은 21일부터 2월 9일까지 `팝아트전'을 열어 주요작가 12명의 작품 52점을 소개한다. 1960년대 대표적 팝아트작가인 앤디 워홀과 재스퍼 존스, 로버트 라우젠버그, 짐 다인, 톰 웨슬만 등이 그들이다. 전시작은 사우드플로리다대학 그래픽 스튜디오와 로우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다. 이중 상당수는 1960년대에 출판된 중요판화선집에 나온 것들. 전체 소개작 중 38점이 스크린프린트 또는 리토그라프로, 당시 판화제작에서 평판작업이 선호됐음을 보여준다. 1950년대 중반 영국에서 시작된 팝아트는 60년대 들어 미국에 상륙하면서 화려하게 꽃을 피운다. 영국의 미술평론가 로렌스 앨러웨이가 `팝아트'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으나 `미국의 미술'이라고 할 만큼 다분히 미국적이다. 팝아트는 앞서 유행했던 추상표현주의에 대한 반발에서 나왔다. 추상표현주의가 다분히 사색적이고 관념적이었다면 팝아트는 일상이미지와 현대물질생활을 구체적으로 나타냈다. 팝아트의 토대는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라는 물질적 풍요였다. 인간 내면세계를 강조하기보다는 이해하기 쉽고 달콤한 미술을 선호한 것이다. 유재길 전시예술
'또로록, 똑똑…'. 도자기로 만든 주전자에서 찻잔을 향해 떨어지는 대춧잎 차 소리가 청명하다. 대추 잎을 직접 따와 반년이 넘는 기간동안 말려 보관했다는 집 주인의 정성이 겨울추위에도 푸르른 대춧잎 차의 모습과 닮아있다. 전형적인 겨울 날씨를 담고 있는 12월 초. 1번 국도를 내리 달려 광주 영인미술관을 지나 도착한 시골마을 초정리는 사람들의 발길이 드문, 한적함이 묻어있는 곳이다. 초정리 초입에 위치한 작은 다리 하나를 지나니 30m 거리쯤에서 한 중년여성이 손짓을 해온다. 그가 바로 이 집 주인인 양초공예가 김정희(51)씨다. 차를 돌려 안내한 곳으로 들어가니 흙으로 만든 벽돌집이 수원서 온 기자를 맞는다. 집안에는 김씨가 만든 양초들이 사방으로 늘어 서 있고, 가운데 놓인 길다란 탁자 주위로 마실을 온 김씨의 오랜 지인들(이들도 모두 예술가다)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사람들과의 인사를 나누기도 전에 그 사이로 놓인 탁자가 먼저 눈에 띤다. 김씨가 직접 만든 양초들이 모여 멋진 테이블 인테리어로 꾸며졌다. 양초 상자 하나하나에는 '금원'이라는 글씨가 쓰여 있다. '비단길'이란 뜻을 담고 있다는 이 이름의 주인은 아까 건너온 '작은 다리'였다. 김씨가…
11~12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02 문학과 번역 서울 심포지엄'에 참석중인 아나톨리 김씨(왼쪽)와 스웨덴 입양아 출신 소설가 아스트리드 트롯찌씨.
'집으로…'의 이정향 감독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여성영화인모임(대표 채윤희) 주최로 열린 올해의 여성영화인 시상식에서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을 받았다. 부문별 여성영화인에는 연출ㆍ시나리오 부문의 이정향 감독과 함께 '밀애' 프로듀서 신혜은, '오버 더 레인보우' 등의 프로덕션 디자이너 신보경, 다큐멘터리 '경계도시'의 연출자 홍형숙이 뽑혔다. 연기상은 '오아시스'의 문소리, 공로상은 원로 편집기사 이경자씨에게 각각 돌아갔다.
70대 부부의 성생활을 그려 화제를 모았던 영화 `죽어도 좋아'(감독 박진표)가 40대 이상 중장년층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 영화서비스 사이트인 무비스(www.movies.co.kr)는 극장 개봉 하루전인 지난 5일 오후 8시부터 6시간 동안 네티즌 관객 1천500명을 접수받아 죽어도 좋아 무삭제판을 상영한 결과 40대 이상 관객이 전체의 37.6%를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올해 인터넷으로 영화를 본 관객 가운데 45.8%가 20대로 집계된 무비스측의 자료를 감안하면 이번처럼 중장년층의 비율이 높은 것은 이례적이다. 죽어도 좋아를 감상한 40대 이상 관객을 연령별로 보면 40대 관객이 24.2%, 50대 9.0%, 60~70대가 4.4%로 각각 나타났다. 무비스 관계자는 "인터넷을 처음 이용한다는 70대 부부가 인터넷으로 영화를 보기 위해 상담원과 수십분씩 대금 결제 방법 등을 문의하기도 했다"며 "중장년층까지 고른 인기를 보인 영화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죽어도 좋아는 지난 7월 성기노출 등을 이유로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제한상영가 등급으로 분류돼 표현의 자유의 수위를 놓고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