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 수가 7개월째 100만 명을 넘는다. 아르바이트 자리에서 잘리고, 비정규직들도 계약이 끝나면 곧바로 집으로 직행이다. 최저임금 인상 여파다. 경제상황이 이런데도 소득주도성장의 정책기조는 그대로 밀고 나갈 태세다.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 그리고 당정청 모두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 최근 ‘일자리 쇼크’는 지난 10년간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성장잠재력이 매우 낮아져서 그 결과가 지금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전 정부에 엉뚱한 화살을 돌렸다. 그러면서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은 경제가 좀 더 좋아지면 정부가 약속한 다음 해인 2021년까지는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9년이 8350원이니까 2년 사이에 1650원을 더 올리면 되는데 그 정도는 가능하다는 얘기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였던 김진표 의원도 “소득 주도 성장은 속성상 효과가 나올 때까지 3년이 걸리니까 일관되게 밀고 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통계 당국이나 전문가 분석 등을 보면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때문에 고용쇼크가 온 것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나름대로의 지
여행 /이령 네가 나를 품는 시간, 내가 네 속으로 침윤浸潤하는 순간, 정상위를 고집하는 네가 후배위를 즐기는 나를 다독일 때, 난 나야 외치지 말라 삭朔의 시간 게류憩流의 시간 박명薄明의 시간 우리 앞에 놓인 그 사이와 사이들, 그림 너머 그림자를 마셔라 그곳이 우리의 다른 이름 G스팟, 내가 네가 되는 곳, 네가 나일 수도 있는, 반구저기反求渚己의 시간을 잇는 이 찰나의 멀티오르가슴. - 이령의 시집 ‘시인하다’ 중에서 인간적 쾌감의 절정을 무엇이라 할 수 있을까. 그것은 이 시에서처럼 나와 너의 완벽한 일체감, 합일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달과 태양이 완벽하게 포개져 삭이 되듯, 조류(潮流)가 멈춘 게류처럼 소모적인 감정싸움이 중단되고, 빛과 어둠이 서로에게 자리를 양보하여 공존하는 것, 그렇게 너와 나는 합일할 수 있을까. 그래서 성적 오르가슴을 넘어 인간적 오르가슴을 얻을 수 있을까. 불화와 반목이 있을 때 ‘난 나야’라고만 외치지 말기, 겉으로 드러난 모습보다 내면에 간직하고 있는 그림자에 더욱 열중하기, 관계의 잘못된 원인을 나에게서 찾는 반구저기의 시간을 갖기, 최선을 다해 내가 너에게 들어가기.…
기록적 폭염에다 최근에는 소나기까지 겹쳐 채소값이 폭등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내놓은 ‘7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04.83으로 전월대비 0.4% 상승했다. 이는 설 연휴와 폭설 영향이 있던 올해 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지수는 2014년 9월(105.1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격을 보면 더욱 기가 막힌다. 배추 한 포기에 8천400원이다. 평년 대비 90%가 오른 가격이다. 무 가격은 더 올랐다. 개당 2천993원으로 평년보다 105%나 치솟았다. 한 달 사이에 시금치 가격은 무려 130.4% 폭등했고, 배추와 무, 풋고추 가격도 각각 90.2%, 60.6%, 37.3% 크게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극심했던 무더위 탓에 농산물 가격은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과일부터 채소값까지 주요 식재료 값이 오르면서 추석을 앞두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주부들이 장보러 나갈 엄두를 못낼 지경이다. 마늘·대파·애호박·부추·시금치 등 채소값이 대부분 지난해의 2~4배 수준이다. 가정에서는 “이러다가 김장도 못 담그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쌓여가고, 유통업체와 시장에서는 물량 확보 전쟁이 벌어지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올해 4월 지난겨울 맹추위에 해충알 상당수가 얼어 죽은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한 바 있다. 도농기원은 갈색날개매미충과 꽃매미의 알이 발견된 경기도내 농경지 면적이 증가했지만 농사철 해충 발생은 지난해보다 줄어들었다면서 이상저온 현상으로 각종 외래 해충 알이 상당수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해충 알 월동생존율은 꽃매미는 50%, 갈색날개매미충은 30% 정도로, 지난해 각각 89%, 60%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올 겨울 도내 평균 기온은 영하 3.8도, 지역별 평균 최저기온은 영하 9도로, 지난해 겨울보다 평균 기온은 3.7도(평년보다 1.2도), 평균 최저기온은 3.9도(평년보다 1.1도) 낮았다. 그러나 도 농기원 관계자는 “갈수록 평균 기온이 올라가면서 해충 알 부화 시기가 빨라지고 있어 농경지는 물론 인근 산림까지 조기에 해충을 동시 방제할 필요가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특히 미국선녀벌레의 경우 강추위 영향이 적어 올해도 농작물에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도는 올해 12억6천만원을 들여 외래해충 80%가량이 부화한 6월 초부터 적극적인 병해충 방제에 나섰다. 그럼에도 미국선녀벌레와 갈색날개매미충의 발생면
최근 환경부는 팔당 상수원 관리지역에 소규모 공업단지(6만㎡ 이하)를 건설할 수 있도록 관련 개정을 추진중이다. ‘팔당·대청호 상수원 수질보전 특별대책지역 지정 및 특별종합대책’(이하 특별대책지역)의 규정을 일부 개정하여 상수원 관리지역에 공업단지가 들어설 수 있도록 자연녹지지역을 공업지역으로 변경하고, 주변 정수장의 폐수배출 허용기준을 완화하는 개정안이 주요 내용이다. 팔당호·대청호 상수원 수질보전을 위한 특별대책지역은 환경보존과 수도권 과밀화 방지를 위한 규제가 강하게 적용되고 있다. 자연환경보전지역, 농림지역 및 관리지역 중 보전·생산관리지역을 도시지역 중 공업지역으로 변경을 할 수 없도록 하여 상수원을 엄격하게 보호하고 있는 것이다. ‘팔당·대청호 상수원 수질보전 특별대책지역 지정 및 특별종합대책’은 1980년대 이후 급속한 산업화와 국토개발로 팔당호 유역의 수질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2등급 수준인 수질을 1등급으로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1990년에 제정하였다. 지정현황은 팔당호지역 경기도 7개 시·군 61개 읍·면·동(남양
의학이 아무리 발달한 세상이지만 아직 치료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병이 있다. 바로 노인성 치매 알츠하이머다. 치매는 크게 혈관성 치매, 알츠하이머 치매로 나뉜다. 이 중 50∼60%가 원인 규명이 안돼 있고 치료도 가장 어려운 알츠하이머 치매다. 이 병은 유대계 독일 의사 알로이스 알츠하이머가 1907년 학계에 보고하면서 알려졌다. 그러나 110여년이 지난 현재 까지 이렇다 할 치료법과 약이 개발되지 않아 암과 함께 국민이 가장 두려워하는 양대 질환이 됐다. 그리고 한번 걸리면 죽을때 까지 그 굴레에서 벗어날수 없는 고통의 병으로 통한다. 하지만 원인이 속속 밝혀지는 등 정복의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는 것은 매우 희망적이다.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서는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독성 단백질이 과도하게 만들어진다. 이 물질이 뇌에 침착되면서 기억 감정 등을 담당하는 뇌 세포를 파괴해 치매를 일으킨다. 치매 치료의 핵심은 그래서 베타 아밀로이드의 생성 원인을 찾는 데 달려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왜, 어떤 과정을 통해 베타 아밀로이드가 과도하게 생기는지에 대해 명확히 알려진 게 없다. 그러다 보니 치료제 역시 현 단계에서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서히 발병하
한 비영리단체의 도시락 배달 봉사활동에 참여해온지 2년이 지났다. 300개 넘는 도시락을 만들어 거동이 불편한 서울역 근처 쪽방촌 주민들에게 나누어 주는 일이다. 30여명 규모의 우리 봉사팀은 식재료를 요리하여 밥과 반찬을 만들고 이를 도시락으로 싸서 쪽방촌에 사는 어려운 주민에게 배달한다. 월 2회, 매번 3시간 정도 소요되며, 소요비용은 봉사자들의 자발적 성금으로 충당된다. 우리 단체 외에도 다른 단체들도 날자를 별도로 정해 봉사하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 매일 배달되는 상황은 아니라서 거동이 힘들고 지병이 있는 주민들은 배달이 안 되는 날에는 그냥 굶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금년 여름은 무더위가 엄청 심해 환기는 커녕 바람 한점 통하지 않는 곳에서 지내야 하는 쪽방촌 주민들에게 엄청난 시련이었다. 우리 봉사팀에는 기업 CEO와 회장, 의사, 변호사, 방송인, 회사원, 학생, 주부 등 다양한 직업군이 참가하고 있고 나이도 2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하다. 봉사활동 중에는 직업이나 직위를 묻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지만 오래 하다보면 봉사자끼리 서로 알게 된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얻은 좋은 점은 우선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다는 점이다. 도시락을 카트나 큰 가방에 넣
최근 계속되는 폭염의 원인으로 지구 화석연료의 무분별한 사용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지자체들도 미세먼지 발생을 억제하고 화석연료 사용을 자제하는 대책의 일환으로 기존 디젤·CNG버스 대신 차세대 운송수단인 전기버스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전기버스는 내연기관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화석연료 대비 연료비가 30%이상 절감할 수 있으며, 수선 관리비도 50% 이상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유럽과 중국을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대단위 운영경험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가는 전국 버스정책 책임자들의 공통된 고민을 갖고 있다. 올해 서울, 부산, 인천 등 광역지자체에서도 국토부와 환경부 등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전국의 150대가 시범 운영에 들어갈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시범 운영이 성공하면 내년에는 1천 대 이상 교체할 예정이며, 전기버스 운영을 추후 더욱 확대시킨다는 정부 청사진도 나와 있다. 서울시의 경우 오는 11월부터 시범운행을 실시할 전기버스 업체 3곳을 선정했다. 앞서 서울시는 전기버스 8개 업체들을 대상으로 시범운행 테스트를 진행 후 현대차(제품명: 일렉시티), 에디모터스(e-FIBIRD
우도 /심재휘 객선의 잦은 접안이 짧았고 이별은 가벼웠다 드문드문 흩어져 있는 섬사람의 귀가와 바다를 등지고 구부정한 집들이 모여 칼이 빠져나간 자리인 듯 골목이 깊었다 그러니까 심장을 깊게 찌를 칼을 뽑으며 누군가 뒤를 돌아보지 않은 날이 있었다 배를 타고 섬을 떠나며 바다에 칼을 버린 날이 있었다 가을볕에 말라가는 백일홍부터 나무가 나무에게 건네는 흔들림까지도 모두 골목인 섬 아무나 마을 가운데로 쉽게 들어갈 수가 없고 찔린 마음이 쉽게 흘러나올 수도 없는 섬 한나절 머물렀던 우도를 떠나며 아물지 않는 골목들에게 미안했다 사람들은 제 심장 한 편에 우도가 자라고 있는 줄 몰랐다 -시산맥 / 2017·겨울호 아, 우도에 갔는데 저걸 못 보았다. 칼에 찔린 듯 깊은 골목의 구부정한 집들을 못 보았다. 심장에 파고든 칼이 있어도 바다에 버릴 생각을 못 했다. 바다를 휘도는 전기자동차를 타고 희희낙락 파도처럼 깔깔거리기만 했다. 서빈백사의 하얀 모래에 마음을 씻어보겠다고 우르르 내달리다 왔다. 검멀레 해변에 앉아 스산한 날들의 기억만 묻어두고 왔다. 시인은 평범한 일상, 흔한 풍경도 새롭게 볼 줄 아는 심안(心眼)이 있어야 한다는데 우도에서 저런 감
고용 참사에 이어 소득 분배가 10년 만에 최악이라고 한다. 그러나 소득주도성장의 정책기조는 그대로 밀고 나갈 태세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일자리 등 경제 문제에 대한 우려가 많지만 상황이 나쁘지만은 않다고 진단했다. 고용률과 상용 근로자 수 등 전체적으로 보면 고용의 양과 질이 개선됐다는 것이다. 성장률도 지난 정부보다 나아졌고, 가계 소득도 전반적으로 높아졌으며, 상반기 수출도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올바른 경제정책 기조로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하성 정책실장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고용 충격’, ‘양극화 심화’라는 경제성적표에 거듭 송구하다면서도, 소득주도 성장 정책을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중소기업과 가계에 정당한 몫만큼 돌아가게 하는 성장이 되어야 하며 이것이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아니라면 다시 과거 양극화의 고통을 가져 온 방식으로 되돌아갈 수는 없다며 소득주도성장은 최저임금뿐 아니라, 기본 생계비를 내리고 복지를 확대해 가계가 쓸 수 있는 돈을 늘려주는 여러 정책들이 망라된 거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장 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