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들어 첫 원고를 쓰며 글의 주제와 제목에 대해 고민한다. 누구나 생각하고 또 늘 그랬던 것처럼 새해 소망이라는 제목이 떠오른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보편적인 일상의 얘기를 나누고 싶다. 따져보면 년도만 변했을 뿐 다 같은 어제이고 오늘이며 내일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올해는 6·13 지방선거가 있고 헌법개정이라는 큰 과제가 있으니 이러한 과정을 통해 능력있고 신실한 새 일꾼이 출현하고 치열한 경쟁을 통해 보다 나은 시스템이 도입되어 시민의 행복지수도 높아지길 기대해 본다. 지난번 총선결과 여러 정치적 리더십이 등장하고 활동하고 있는데 이번 지방선거에선 어떤 판세가 형성되었다가 선거 결과에 따라 그 구도가 어떻게 변화될지 사뭇 궁금하다. 한가지 더 보태자면 현재 진행중인 과거 권력에 대한 지속적인 수사와 전직 대통령을 비롯한 재벌가에 대한 재판 진행 과정 및 최종 결과도 몹시 궁금하다. 다양한 법적 분쟁의 최전선에서 실전을 진행하고 있는 직업의 본능상 위와같은 국민의 관심사를 보는 나의 시각은 단지 구경꾼이나 방관자에 머물 수 없고 수사를 담당하는 검사의 입장에서 또는 수사대상자로 언론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 수사대상자를 변호하는 변호인의 입장
지난 5일 미국의 로또라 불리는 ‘메가밀리언’에서 4억 5천달러(한화 약 4천790억 원)짜리 잭팟이 터졌다고 해서 새해 벽두부터 세계의 화제가 됐다. 하지만 이도 잠시, 다음날(6일) 역시 미국에서 ‘파워볼’이라 불리는 로또 복권 당첨자가 나와 이를 무색케 했다. 당첨금이 무려 5억6천만 달러(약 5천961억 2천만 원)였기 때문이다. 물론 이 같은 당첨금은 역대 최고 금액은 아니다. 2016년 미국 복권 추첨 사상 개인 최고 당첨금인 7억5천870만 달러(8천548억 원)도 있고 2015년 1월 3명의 복수 당첨자에게 배분된 16억 달러(1조8천112억 원)의 당첨금도 있다. 우리나라는 여기에 비하면 그야말로 조족지혈이다. 2002년 45개 숫자에서 6개를 맞추는 최신식 로또가 처음 등장한 후 407억 원의 1등 당첨자가 역대 최고 여서다. 하지만 당시 ‘ 대박의 꿈’ 이루려는 사람들이 대거 몰리면서 전국을 ‘로또광풍’에 휩싸이게 했다. ‘로또망국론’이 나온 것도 이 무렵이다. 과열을 우려한 정부가 로또 1장 판매금액을 2천 원에서 1천 원으로 내리면서 100억대 당첨 사례는 뜸해졌다. 최근에는 매주 6, 7명의 1등 당첨자들이 20억 원 안팎을 나눠 갖
평화를 내려 주소서 /심성보 동녘 하늘 무술년을 열어젖히며 아침 해가 떠오른다 지울 것 다 지워 버리고 다시 희망으로 맞는 우리 융합의 21세기 미래를 토설하면서도 반목과 청산에 발길 머뭇거린다. 우리의 손은 생채기에 무엇을 품고 무엇을 버릴 것인가 피비린내로 무엇을 할 것인가 골골마다 가득한 이 생기 어찌 할 것인가 너는 너 나는 나 분노는 분노를 낳고 끝내는 하늘을 터트린다 하늘이시여 모지랭이 이?미련한 당신의 백성 언제까지 그냥 보시렵니까 막걸리에 가래나 썰어 덩실덩실 한바탕 춤이나 실컷 실컷 추게 해 주소서 시인에게 국가란 무엇이고, 조국이란 무엇일까 간곡한 울림들이 들린다. 해를 넘긴 신년의 아침을 희망으로 애찬하는 시인의 기도가 돌아오는 삶들로 붐비고 있으니 거울 속에서 촘촘하게 살피다 의자에 그려진 인물들이 이야기를 한다. 소란스러운 밤이 없으면 좋겠다고, 다시 실습하지 않는 연습이 없었다면 하고 간구하는 것이다. 우리가 타고 있는 기차는 어디쯤 정착할 수 있을까 빗줄기는 더 굵어져 삼대 같은 소낙비가 내리고 길을 묻는 사람들의 눈물은 오늘도 취업생산 현장에서 발을 뒹굴고 대답 없는 사람들의 이별 같을 때 차디찬 외로운 비를 막아줄 이 있겠는가,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발표한 신년 기자회견의 제목은 ‘내 삶이 나아지는 나라’였다. 새해 국정의 중심에 ‘국민’이라는 가치가 있다는 점을 또 강조했다. 이날 발표한 신년사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역시 ‘국민’으로, 모두 64번이나 언급됐다. 나아가 “새해에 정부와 저의 목표는 국민의 평범한 일상을 지키고 더 나아지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런 의지를 뒷받침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국가가 더 정의롭고 더 평화롭고 더 안전하고 더 행복한 삶을 약속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국가’라는 단어도 11번이나 언급했다. 지난 한해 ‘적폐청산’에 초점을 두고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던 문 대통령은 개해에는 정권 창출의 일등 공신이라 할 수 있는 국민을 위한 삶의 질 개선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적폐 청산과 경제정책 패러다임 전환을 강조했다면 새해에는 실제로 국민의 삶을 바꾸는 데 방점을 두겠다는 뜻이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 신년사에서는 ‘적폐’라는 단어가 ‘생활 속 적폐’와 ‘금융적폐’ 등 두 차례만 언급됐다. ‘청산’이라는 표현은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다. 맞는 얘기다. 언제
우리나라 사람들의 ‘라면사랑’은 세계 최고다. 재벌들이 라면을 먹는지 모르겠지만 남녀노소, 지역과 빈부에 관련 없이 라면은 각별한 사랑을 받고 있다. 나트륨 함량이 높아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음에도 라면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라면의 종류도 다양해서 학생과 근로자의 야식으로, 애주가들의 해장용으로, 주식과 간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게다가 1인가구가 늘어나면서 간편식인 라면의 선호도는 더 높아졌다. 지난 2016년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라면 소비량은 76.1개였다. 이는 세계인스턴트라면협회(WINA)의 자료에 의한 것이다. 그러니까 유아로부터 100세 노인에 이르기까지 전 국민이 평균 4.8일에 라면 한 개씩 먹은 셈이다. 베트남(52.6개)과 인도네시아(50.5개)사람들도 라면을 좋아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의 라면사랑은 못 따라온다. 우리나라 라면은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1∼11월 라면 수출액은 3억4천643만 달러(3천678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2억6천260만 달러)보다 31.9%나 증가했다. 이처럼 대부분 사람들이 좋아하는 라면은 특히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허기와 추위를 이길 수 있는 필수 식량이다. 그래서…
필자가 대학을 졸업할 때만 해도 동기들 대부분이 졸업 전에 취업을 했다. 공무원, 자격증시험을 준비하는 동기들 일부만 졸업 전에 취업을 못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졸업 전에 취업을 한다는 게 쉽지가 않다. 취업재수, 삼수가 흔한 상황이 되어 버렸다. 기업에서 인재에 대한 눈높이가 갈수록 높아지다 보니 기업에서 요구하는 역량을 재학기간 동안 충분히 갖추는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생기기 때문이다. 사실 기업 입장에서는 졸업 후 공백기간이 긴 학생 보다는 재학중인 학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기업은 졸업 후 공백기간이 길어지면 구직자 개인이 문제가 있어서 취업이 늦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공백기간이 길어진 학생들은 공백기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실제 한국고용정보원의 ‘청년의 첫 직장과 잠재경제활동인구’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들이 졸업 이후 첫 취업까지 평균 소요기간은 12개월로 나타났다. 첫 직장을 잡기 위해 긴 시간을 재투자 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필자는 청년들도 취업을 위해서 상당히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을 신중년은 잘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판단했을 때 청년 취업보다 신중년 재취업이…
존경하는 안산시민 여러분! 희망찬 무술년(戊戌年)새해가 밝았습니다. 올 한 해도 시민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가정에 평안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먼저 민주주의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던 정유년 한 해 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주셨던 시민 여러분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사랑하는 안산시민 여러분! 작년 한 해는 민선6기 초 세웠던 목표가 가시적인 성과로 드러난 해였습니다. 지속가능 발전의 토대가 될 도시 숲 조성 사업으로 우리 시는 세계 보건기구의 권고 기준을 넘는 1인당 9㎡의 도시 숲 면적을 보유하게 되었으며, ‘2017 ESTC & 생태관광박람회’, ‘2017 전국마을박람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등 대규모 행사의 성공적 개최로 MICE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냈습니다. 또한 대부도 지역의 도시가스 공급, ‘올해의 에너지 위너상’ 및 ‘CO2 저감상’ 수상은 친환경 에너지 자립 선도 도시임을 증명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시화호 뱃길 복원사업, 방아머리 항만 개발사업, 89·90블록 복합 개발사업, 5
종종 입학을 앞두고 학교를 안가겠다는 아이들이 있어 불안해하는 어머님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모습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아이들에게 거의 대부분 일어나는 현상이니 불안해 할 필요는 없습니다. 또 아직 준비 기간도 남아 있으니 지금부터라도 잘 준비하면 나아질 것입니다. 입학하기 전에 아이가 새로운 환경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용기’를 심어주고, 새로운 친구를 잘 사귈 수 있도록 ‘사교능력’도 길러주는 성품교육법이 있어 소개합니다. 첫째, 새로운 환경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용기’를 키워주는 성품교육법 3 ①용기의 밑바탕 ‘기쁨의 성품’ 키워주기- ‘용기’는 기쁨의 성품을 길러주면 자연스럽게 생겨납니다. 기쁨의 성품이란 내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즐거워하는 것(좋은나무성품학교 정의)이지요. 자녀에게 사랑을 이야기해주세요. “너는 엄마아빠에게 정말 소중한 아이란다. 엄마아빠는 언제나 네 편이야. 엄마아빠는 네가 잘 해낼 거라고 믿어.” 매일 엄마아빠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란 아이들은 기쁨의 성품이 충만해져서 용기 있는 아
무관심 변주 /김창희 무슨 전령인 듯 모사꾼의 목소리 같은 바람이 휘청거리네 낙엽들은 제 몸을 굴리며 다가오는 계절에 서문을 쓰고 허공에만 떠 있는 구름은 슬픔이네 그 슬픔은 알고 싶지 않았으므로 모르는 것으로 할 것이네 늙은 사내의 오줌발 같은 가을비가 붉은 길을 끌며 달아난 옛 애인의 이름 석 자를 불러 세우네 신기가 오는 듯 낮은 호명으로 입 속을 맴돌던 그 남자 백혈병이란 소문 못 들은 것으로 할 것이네 그리고 행여 봄이란 게 쳐들어와 온천지 들판에 난리가 난다고 한들 그 또한 내사 모르는 일이네 내사 모르네 - 김창희 ‘스토리문학 엔솔로지 (구름의 집중력)’ 살다 보면 뜻하지 않게 소식을 들을 때가 있다. 떠도는 구름처럼 먼 거리에만 있던 형체를 화들짝 눈앞에 마주친 것처럼 들려오는 한 가닥 소문, 그것이 내 기억의 저편에 자리하고 있는 이름이라면, 신기가 오는 듯 낮은 호명으로 입속을 맴돌았던 한때의 사랑했던 사람의 일이라면, 봄이란 게 쳐들어와 온천지 들판에 난리가 나듯 심사가 어지러워질 일이다. 하물며 들어서는 안 될 슬픈 소식이라면 그 난감함을 어찌할 것인가. 정녕 들었어도 듣고 싶지 않았던 소식, 그 해결책 없는 일에…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 영국의 극작가 죠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의 묘비명이다. 나이를 먹으면서, 인생을 살면서 자주 생각나는 말이다. 어르신들을 보면 아직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사치라 느끼지만 정말 우물쭈물하다가 60년의 세월이 순식간에 지나가버리고 말았다. 우리의 아버지들이 회갑을 맞으셨을 때만 해도 지긋하신 60의 나이는 꽤나 많은 것으로 생각했다. ‘나도 회갑이 올까?’ 이런 생각도 했을 터다. 그러나 60이란 숫자는 나에게도 도적처럼 다가오고야 말았다. 그것이 인생이려니 하면서도 막상 2018년 달력을 쳐다보니 불현듯 착잡한 생각이 스며온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광고카피가 위로가 된다지만 60이라는 나이가 그리 적은 것은 아니다. 버나드 쇼가 아니라도 누구에게나 살다보면 후회도 있고, 또 죽음이 정해진 것이라는 말을 묘비에라도 남기고 싶게 마련이다. 그토록 인구(人口)에 회자(膾炙)되던 ‘58년 개띠’들이 이제 회갑을 맞아 사회의 뒷전으로 다 물러났다. 공무원들도 법적으로 지난 해 공로연수란 이름으로 퇴직했다. 관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