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를 희망하는 신중년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으나 신중년 일자리 질은 나쁘다. 전체등록 자영업자 중 50대가 32.4%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27.7%, 60대 이상이 24.7%였다. 30대 이하 젊은 층의 비중은 15.1%에 불과했다. 50~60대 신중년이 약 60%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런 결과는 신중년이 갈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가 갈수록 줄어들다 보니 울며 겨자 먹기로 자영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자영업 신규 창업은 2010년 98만명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오름세를 지속해 2015년에는 106만명까지 늘었다. 인력 수요와 공급의 미스매치로 기업 재취업이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신중년 자영업 창업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력수요 측면에서는 구조적 저성장이 지속되면서 기업의 신규 채용 여력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고 인력공급 측면에서는 베이비부머의 은퇴 가속화와 한계기업의 속출에 따른 구조조정, 명예퇴직 등으로 노후준비가 안된 신중년의 노동시장 재진입이 증가하고 있다. 문제의 심각성은 인력 수요와 공급의 미스매치가 개선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재취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떠밀리듯 창업을…
일제 강점시기 국가의 주권을 빼앗긴 뒤 우국지사들은 국내·외에서 목숨을 내건 독립운동을 펼쳤다. 광복은 그냥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5일 72주년 광복절 경축식 경축사에서 언급했듯이 “이름 석 자까지 모든 것을 빼앗기고도 자유와 독립의 열망을 지켜낸 삼천만이 되찾은 것”이다. 극한의 추위와 굶주림 등 극한의 고통을 견뎌내며 총을 들고 투쟁한 독립군들 말고도 ‘독립운동을 위해 떠나는 자식의 옷을 기운 어머니도, 일제의 눈을 피해 야학에서 모국어를 가르친 선생님도, 우리의 전통을 지켜내고 쌈짓돈을 보탠 분들도, 모두가 광복을 만든 주인공’이었다. 애국선열들은 남녀노소, 직업, 지식, 빈부 차이도 없었다. 이들의 희생과 헌신, 흘린 피의 대가로 우리의 현재가 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아주 중요한 이야기들을 했다.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항간의 말을 인용하면서 “역사를 잃으면 뿌리를 잃는 것” “독립운동가를 더 이상 잊혀진 영웅으로 남겨두지 말아야 한다”면서 독립운동가의 3대까지 예우하고 생활, 안정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렇다. 생명과 재산을 바쳐가면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 싸운 애국지사는 물론이고 후손들에게까지 빈곤이 이어
“부정한 방법으로 대학 입학이나 취업을 알선해 올 경우 받아들이겠습니까?” 이 질문에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어떻게 대답했을까? 한국투명성기구가 최근 발표한 한국 청소년 청렴성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 절반 이상(55%)이 “부정한 입학이나 취업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한다. “부자가 되는 것과 정직하게 사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라는 질문에도 성인보다 많은 청소년들이 “부자가 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고 응답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가치관이 물질주의와 황금만능주의에 심각하게 물들어 있음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다. 청소년기는 가치관 형성에 매우 중요한 시기다. 이 시기에 형성된 가치관은 그 사람의 평생 가치관으로 굳어진다. 잘못된 가치관은 문제 행동으로도 이어질 수도 있다. 다음의 기사가 그 예이다. “다리, 허리 등 자신의 신체 부위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SNS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감상평을 주고받는 이른바 ‘몸매품평 놀이’가 요즘 젊은층 사이에서 유행이다. 아이들은 신체 사진을 SNS에 올림으로써…
달걀 같은 완전식품도 드물다. 우리 몸에 필요한 필수아미노산을 골고루 갖추고 있고 값도 싸 그렇다. 난황에 들어있는 콜린과 레시틴은 두뇌 회전과 집중력을 향상시킨다. 또한 루테인 성분은 자외선을 흡수, 고도 근시 및 눈부심 개선에도 좋다고 알려졌다. 엽산 칼슘 철분 등은 공부하는 학생, 자라나는 어린이, 임산부 건강관리에 도움을 준다. 인, 비타민A 등도 풍부하고 다이어트에도 좋다. 그러나 달걀은 ‘영양의 보고’라는 개념이외에 ‘추억의 먹거리’로도 잘 알려져 있다.40∼50년 전, 손님이 오거나 생일, 제사 등 특별한 날이 아니면 밥상에 오르지 않는 귀하신 시절도 있었고, 학교 소풍과 운동회 때는 삶은 달걀을 몇 개씩 한꺼번에 먹는 호사도 누리게 했기 때문이다. 어디 그뿐인가. 세월이 좀 더 지나 도시락을 점령, 영양보충의 총아가 됐고 지금은 우리 음식 재료의 ‘지존’ 자리에 올라있다. 이런 달걀도 한때 ‘콜레스테롤’이란 뜻밖의 복병을 만나 기피식품으로 전락한 적이 있다. 콜레스테롤이 각종 성인병 주범으로 낙인찍힌 후 일부에서 ‘달걀의 심장병 유발’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곧바로 ‘근본적 잘못’이라는 연구보고서가 나와 근거 없는 공포로 결론 났지만 오명을
깊은 밥그릇 /유홍준 못쓰게 된 밥그릇에 모이를 담아 병아리를 기른다 병아리가 대가리를 망치처럼 끄덕거리며 모이를 쫀다 부리가 밥그릇 속에 빠져 보이지 않는다 더 깊이 주둥이를 먹이에 박으려고 앞으로 기울어진 몸 발목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다 깊은 밥그릇은, 병아리를 죽인다 유홍준시집, 『상가에 모인 구두들』 中 우리는 이 힘겨운 세상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깊어지는 밥그릇 하나씩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 밥그릇은 어쩌면 삶일지도 모른다. 쪼아대면 쪼아댈수록 그릇은 더 깊어지고더 배가 고파지고 항상 모자라는 그러한 삶, 먹이를 조금이라도 더 얻으려고그릇에 머리 좀 더 깊게 박아보며 우리는 생을 위해 얼마나 위험한 행로를 하였던가? 내 아버지도, 내 어머니도 마지막까지 발목에 잔뜩 들어가 있던 힘을 버리지 못하고 자라나는 자식을 위해 그 위험한 길을 걸었을 것이라고 이제야 생각된다. /정겸 시인
문재인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또다시 전쟁은 안 된다”고 천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한일관계도 이제 양자 관계를 넘어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협력하는 관계로 발전해야 한다”며 “과거사와 역사문제가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인 발전을 지속해서 발목 잡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독립운동 공적을 후손들이 기억하기 위해 임시정부기념관을 건립하겠다”며 “임청각처럼 독립운동을 기억할 수 있는 유적지를 모두 찾아내고, 잊힌 독립운동가를 끝까지 발굴하고 해외 독립운동 유적지를 보전하겠다”고 약속했다. 1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광복 72주년 8·15 경축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이렇게 세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추구하고자 하는 의지요, 바람직한 한일관계의 정립이다. 다른 하나는 독립유공자의 유훈을 선양해 그 유족들에게 보다 합당한 대우를 하겠다는 의지표명이다. 이번 광복절 경축사에 담긴 뜻은 남다르다고 볼 수 있다. 대통령 취임 100일이 다가온 데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괌 타격발언으로 한반도의 전쟁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때이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원칙적으로 한반도 전쟁불가론을 천명
문화재청이 주관하는 ‘문화재 야행(夜行)’이란 프로그램이 전국 18개 지역에서 열렸거나 열릴 예정이다. ‘역사를 품고 밤을 누비다’라는 주제로 기획된 이 프로그램은 지난 5월부터 시작돼 10월까지 전국 각지에서 열리고 있다. 문화재가 밀집된 곳에서 운영되는 야간형 문화 향유·체험 프로그램이다. 수원시 주최로 11일부터 13일까지 수원 화성 일원에서 열린 ‘밤빛 품은 성곽도시, 수원야행(夜行)’도 이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이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수원야행은 성공한 행사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시민과 국내외 관광객이 엄청나게 몰려 북적였다. 수원시는 연인원 20만여 명이 야행 행사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힌다. 한낮의 무더위를 피해 해가 진 밤에 선선한 바람을 벗 삼아 나들이에 나선 사람들의 표정은 무척 행복해보였다. 수원화성 곳곳의 아름다운 야경을 느긋하게 감상하거나 역사문화 체험을 하면서, 유난히 후덥지근했던 올 여름의 짜증을 날려 보냈다. 행사는 해가 지는 저녁 7시부터 11시까지 ‘8야(夜)’를 주제로 한 문화재 체험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8야란 야경(夜景)·야화(夜畵)·야로(夜路)·야사(夜史)·야설(夜設)·야식(夜食)·야시(夜市)·야숙(夜宿)이다.…
박찬주 육군 대장 부부의 공관병 갑질 여파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이른 바 갑질을 행한 당사자들이야 제기된 의혹에 대해 다소 억울한 측면이 있겠지만 여러가지 정황으로 보면 상당 부분 사실로 추정된다. 군대에 보냈거나 앞으로 보낼 자식을 둔 부모의 입장에서 보면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오르는 일이다. 육군 대장의 공관에 근무한다면 모두가 편할 줄 알았다. 그런데 강아지에게나 채워야 할 방울처럼 손목시계형 호출벨을 채웠다. 뜨거운 떡을 일일이 손으로 뗐다. 사령관이 연습한 골프공이나 줍는다. 군대생활을 해본 부모들은 자식이 노예에 버금가는 이같은 생활을 했다고 상상하면 눈물이 날 지경이다. 개도 부잣집 개가 낫다느니, 훈련도 없지 않느냐니 하는 시대를 착각한 일부 허망한 목소리에는 하도 기가 차서 말조차 안 나온다. 오죽하면 대통령이 직접 나서 수석보좌관들에게 전 부처 차원에서 갑질문화를 점검하라고 지시했을까. 우리의 갑질문화는 관존민비 사상이 엄격했던 조선시대부터 뿌리가 깊었다. 아니 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도 있다. 대국인 중국에 조공을 바치고 황제에게 알현하러 갔던 문화가 그렇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양반의 행패가 심했다. 실학자 박지원이 쓴 소설 &l
1989년 9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제1회 사고(accident)와 손상(injury) 예방 학술대회에서 “모든 인류는 건강하고 안전한 삶을 누릴 동등한 권리를 가진다.”는 성명이 공식적으로 채택되면서 안전도시(safety Community)의 개념이 태동되었다. 안전은 기본적인 인간의 권리이다. 인천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재난위험시설이 있는 곳이다. 인천은 LNG 생산기지를 비롯하여 대형석유저장소 및 석유화학시설, 초고층빌딩, 대형유통시설, 대형 지하시설 등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대형 위험시설 보유지역 중 하나이다. 특히 최근 들어 초대형 태풍, 지진, 화재 등 대형재난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대형시설들은 도시안전을 심각히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최근의 재난 유형이 산업화, 도시화 및 정보화 등 급속한 환경변화와 지구온난화에 따른 집중호우, 폭염, 폭설, 태풍 등 기상이변으로 대형화 되고 있는 추세다. 재난대비 사전예방의 중요성이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재난관리기금을 효율적으로 운용, 각종 재난으로부터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재난 및 안전관리 기
걸었다 /이성필 친구 덕분에 물때를 배운다 내 생전에는 관심도 없이 지나갔을 일 늘그막에 친구는 어부가 되고 나는 어부의 친구가 됐다 젊어서 윗물에서만 살던 사람이 아랫물 해남까지 내려가서 낙지를 잡는단다 밤낮 없이 바다 물살은 들어오고 나가고 할 것이다 조차가 큰 사리의 삶 그럭저럭 조금의 삶 한때는 만조였던 사람 늘 그러리라 사는 나의 일상에도 물이 빠져 나간다 천천히 그러다가 순식간에 텅 비는 바다 검푸른 갯벌에 배를 걸었다 -계간 아라문학 여름호에서 사실 인생은 변화무쌍하다. 생각대로 일이 이루어지기도 어렵고, 평생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기도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밤낮없이 아름다운 꿈을 꾸고, 그 꿈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어쩌면 반드시 이루어지리라 믿고 사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정신없이 살다가 어느날 문득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는 순간 화들짝 놀라곤 한다. 썰물, 바닷물이 일시에 빠져나가 버리고 텅 빈 자리에 갯벌만 드러누워 있는 것이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하지만 시인은 빈 갯벌에 배를 걸어두고 있다. 다시 걷겠다는 것이다. 다시 밀물을 기다리는 것이다./장종권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