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는 6월이면 덩달아 입맛도 떨어진다. 그 입맛을 살려주는 게 병어다. 뼈째 잘게 썬 도톰한 살을 된장에 찍어 마늘과 함께 깻잎에 싸서 먹으면 고소함으로 입맛을 되살릴 수 있다. 무와 감자를 넣고 고추장을 풀어 졸인 병어찜 또한 여름철 밥도둑이라 할 만큼 별미다. 병어의 몸 빛깔은 푸른색을 띤 은백색으로 배쪽은 백색을 띠고 등쪽은 푸른색을 띠고 있다. 산란기는 6-8월로 연안의 바닥이 암초이거나 모래질인 수심 10∼20m인 곳에서 산란한다. 신안군지역에서는 ‘병치’, 서해안지역에서는 ‘편어’, 경남지역에서는 ‘벵에’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병어는 바다에서 다닐 때항상 무리를 지어 다니는 모습이 마치 대열을 이루는 병졸들과 같다고 생각해 옛날엔 병어(兵魚)라고 불렸다. 병어는 목이 짧은 고기라는 뜻도 있다. 정약전의 자산어보(玆山魚譜)에는 편어(扁魚)라 했으며, 속명으로 병어(甁魚)라 하면서 “입이 극히 작고 청백색을 띠는데 맛이 달짝지근하고 뼈가 연해 회로 먹거나 구워 먹기도 하고 국을 끓여 먹기도 한다”’고 기록돼 있다. 중국에서는 병어를 ‘축향어(縮項魚)’라고 해 살지고 맛 좋은 물고기로 친다. 특히 회 맛이 좋다고 당나
정유라씨가 유럽 현지를 떠나 오늘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강제 송환된다. 정씨는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의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의 입에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경유해 31일 오후 3시쯤 인천공항에 도착 예정인 정씨는 입국하는 대로 검찰이 즉시 체포해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과거 언론 인터뷰를 통해 본 정유라씨는 어머니 최순실씨와의 관계를 진솔하게 밝히고 매우 직설적인 편이다. 그래서 정씨의 입이 판도라 상자를 열게 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래서인지 ‘비선실세’ 최순실씨(65)는 지난 29일 열린 공판에서 딸 정유라(21)씨의 강제송환과 관련해 검찰 측에게 “딸한테 협박하는 식으로 하지 마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혹시라도 삼성의 승마 지원과 관련해 자신에게 불리한 구체적인 진술을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일 수도 있다. 삼성 합병과 관련해서도 “반대급부로 유연이(정유라) 승마 등 해줬다고 하는데, 사실 박근혜 대통령 지갑에는 1천원 들어간 것도 아니다”며 “어떤 이익도 본 게 없는데, 그것을 연관시키는 게 특검의 특수성”이라고 반발했다. 증거를 대라며 “유연이(정유라)도 자꾸 죽
이달 6일 인천, 경기, 경북, 강원, 충남, 세종 등 전국 13개 권역에 올해 들어 처음으로 동시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됐다. 경보까지는 아니지만 청정지역으로 인식하고 있는 제주지역에서조차 주의보가 내렸다. 석가탄신일인 3일과 대통령선거가 치러진 9일까지의 황금연휴기간 동안 전국에 127회의 미세먼지 경보·주의보가 발령됐다. 미세먼지는 1급 발암물질이다. 2013년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그렇게 분류했다. 질소산화물, 이산화황, 수은, 비소 등 인체에 치명적인 유해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농도가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공기 질은 세계 180개국 가운데 173위라고 한다. 초미세먼지는 중국과 같은 174위다. 따라서 미세먼지 사망자도 많다. 2015년 10만명당 사망자가 27명이었다는데 이는 일본(17명) 미국(18명) 캐나다(12명) 등 주요 선진국보다 월등히 많은 것이다. 미세먼지가 증가한 가장 큰 이유는 중국 오염물질 때문이다. 서울시의 최근 연구 결과는 중국의 오염물질이 미치는 영향이 지난 2011년 49%에서 55%로 증가했다고 한다. 그런데 마냥 중국 탓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우리나라의 석
몽골은 전 국토의 90%가 사막화가 진행중이고, 이 중 78%는 사막화되었다. 사막화의 원인은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과 낮은 강우량, 과도한 방목, 미숙한 농업기술 등 이다. 2010년 몽골 정부의 자료에 의하면 지난 30년간 몽골에서는 887개의 강과 1천166개의 호수가 사라지고 2천96개의 샘이 말라버렸으며, 해마다 48만㏊의 초지가 황무지로 변하고 있다고 한다. 수백 마리의 말과 양을 몰고 초원을 누비며 목축하던 유목민의 땅이 황사의 발원지이자 환경난민들의 땅으로 바뀌었다. 2007년 인천환경원탁회의에서는 매년 봄철이 되면 황사가 발생하고 가장 먼저 피해를 입는 지역이 우리 인천임에도 황사경보 발령이외에는 별 뾰족한 대안이 없었기에 황사발원지 현장을 직접 방문을 통해 몽골 초원의 사막화가 심각한 상황임을 확인하고 이로 인한 황사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몽골 나무심기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2008년 첫해 인천시민들의 모금을 통해 1억2천368만원을 모아 5월 ‘인천희망의 숲’을 몽골 ‘바양노르’에 처음 조성하였다. ‘인천 희망의 숲’은 아름다운 몽골의 초원이 사막화됨을 안타까이 여긴 인천시
내심 기대도 했다. 환경부의 떠밀기 덕분에 우려했던 폭탄을 맞은 수원시에 장관께서 직접 방문한다니. 국가직들의 변함없는 뻣뻣하고도 무책임한 행태로 촉발된 민·민·관 간 사상 초유의 갈등을 겪고 있는 지방정부를 찾는 장관이라면 그냥 오지는 않겠지 하는 막연한 희망이 없었다면 거짓말일게다. 더구나 국민과의 소통을 최우선 한다는 대통령이 취임한 지금, 김진표 국회의원 등 수원 출신 정치인들의 약진 속에 지역의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는 마당에, 대선에 앞서 “지방 일은 지방에서”라며 면피에 급급하던 환경부와 장관은 아닐꺼라는 믿음은 여지없이 박살났다. 가뭄의 직격탄을 맞은 곳들이나 수질오염의 대명사들은 젖혀둔채 한강청과 경기도 등의 공직자들을 대동해 수원을 찾은 장관의 행선지가 ‘광교상수원’이 아닌 일왕저수지 비점오염저감시설이라니. 누가 봐도 ‘방문기념용’이 분명한 사진 속 수원시 제1부시장의 각 잡힌 브리핑과 환하게 웃는 직원 모습은 ‘수부도시란 자위 속에 새삼 느껴지는 변방의 역차별’이라는 주변의 탄식에 고개를 끄덕이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조심스럽고 어렵
비가 하늘의 뜻으로 내려지는 것이라 여긴 옛사람들은 가뭄이 들면 ‘기우제’를 지냈다. 조선의 임금 중 기우제를 가장 많이 지낸 이는 태종이다. 재위 18년 동안 한 해를 빼고는 매년 기우제를 지냈다. 그는 죽음직전에도 비를 내려달라고 기원했다고 한다.‘임하일기’엔 태종의 이 같은 절박함을 표현한 글이 기록돼 있다. “날씨가 이와 같이 가무니 백성들이 장차 어떻게 산단 말인가. 내가 마땅히 하늘에 올라가서 이를 고하여 즉시 단비를 내리게 하겠다.” 태종의 지성이 하늘을 움직였는지 이튿날 승하하자 큰 비가 왔다고 하는데, 이후로 매년 태종 기일인 음력 5월10일 비가 내렸으므로 사람들이 이를 ‘태종우(太宗雨)’라고 불렀다고 한다. 가뭄에 선조들은 이처럼 종교 문화적으로 접근, 반응했다. 비를 기다리는 일 외에는 당장 뾰족한 방법이 없는 현실을 하늘에 의지해 타개하려는 눈물겨운 고육지책이 아닐 수 없다. 역사도 근 2천년이나 됐다. 규장각에는 인조부터 고종까지 253년간 행한 1천811건의 기후의례를 담은 ‘기우제등록’이 전해진다. 기우제 풍습은 우리나라 뿐 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공통이다. 중세 영국에서는 대기를 흔들어 비를 만들려고 마을 교회의 종이나 큰 북을
비와 자매 /신영배 비와 길과 우산 하나 소녀와 소녀가 붙어서 간다 우산 밖으로 미는 장난을 한다 비와 나무와 우산 하나 동생이 나무속으로 들어간다 비와 장미와 우산 하나 언니가 장미 속에 빠진다 길과 우산 하나 소녀와 소녀가 보이지 않는다 언뜻 나타나 푸른 언뜻 나타나 붉은 물송이 소녀와 소녀가 우산을 높이 드는 장난을 한다 검은 하늘 속으로 나무와 장미와 새와 시를 읽어 내려가는 리듬이 명랑하다. 풍경이 눈에 잡힐 듯 사랑스럽다. 피아노의 건반을 두드리듯 비의 리듬을 타고 소녀와 소녀는 음악이 된다. 하나의 우산 속에서 다정하게 붙어서 가고 있다. 자매인 이들은 비를 놀이터 삼아 마냥 즐겁게 장난치고 있다. 비에 젖은 소녀의 모습이 칸나의 붉은 입술을 상기시키며 서로 떠밀어 비를 맞게도 하다가 다시 붙어가다가 이들의 깔깔 거리는 웃음소리가 빗줄기를 타고 들리는 듯 경쾌하다. 비와 나무와 우산이었으므로 언니는 장미 속으로 빠진다. 드디어 둘 다 우산을 버리고 더불어 빗줄기가 된다. 마치 언뜻 나타나 푸른 이었다가 붉은 물송이로 옮겨가는 장면 장면이 마냥 사랑스럽다. 비는 이들에게 즐거운 놀이터다 비 내리는 날 나도 소녀의 푸른과 붉은 사이에 있고 싶다. /
검찰의 돈봉투 만찬에서 문제가 된 돈봉투는 결국 특수활동비였다. 합동감찰반이 사건의 핵심 당사자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한 대면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 전 지검장은 돈의 출처가 특수활동비였음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그 돈은 대가성은 없었다고 진술했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논란이 돼왔던 특수활동비가 검찰로부터 터져나와 가뜩이나 총장이 공석이고, 개혁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마당에 검찰로서는 망신이다. 검찰로부터 불거졌지만 각 부처마다 편성된 특수활동비는 큰 문제를 안고 있다. 특수활동비는 국가 안보와 관련된 정보 활동이나 기밀유지를 필요로 하는 수사 등을 위해 배정된 예산이다. 그러나 이런 목적에 맞도록 쓰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금으로 지급되는데다 영수증도 필요없고, 사용처를 알리지 않아도 되는 ‘눈먼 돈’이다보니 금일봉, 회식비, 생활비, 여행비 등으로 전용(轉用)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특수활동비 예산은 해마다 늘어나 지난해는 18개 부처가 역대 최고액인 8천870억원이나 사용했다. 국가정보원이 4천860억원으로 전체의 절반 넘게 썼고 국방부(1천796억원), 경찰청(1천293억원), 법무부(29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어디에…
이회창 전 의원은 대쪽 이미지로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 2002년과 2007년 대통령에 출마했으나 패배했다. 가장 결정적인 원인은 아들의 병역문제 때문이었다. 남북이 분단돼 총구를 서로 겨누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병역은 가장 민감한 문제다. 정치인과 고위 공직자들은 늘 병역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대한민국의 건강한 청년들이라면 통과의례처럼 거쳐야 하는 병역이지만, 나이 50이 넘어서도 재징집되는 악몽을 꿀 정도로 고통스러운 의무다. 그래서 일부 특권층들은 여러 가지 술수를 부려 자식들의 병역을 회피시킨다. 이렇게 군대에 징집된 자식들의 무사를 위해 부모들은 밤낮없이 가슴을 졸여가며 기도한다. 하지만 세상에 둘도 없이 귀한 아들이 의문사를 당해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오는 순간 부모는 정신줄을 놓아버릴 수밖에 없다. 그런데 국가는 그 비통함과 억울함을 위로해주고 보상해주지 않고 사망원인을 자살이나 음식으로 인한 질식사라고 발표한다. 한 해 평균, 27만여 명의 청년들이 의무 복무를 위해 입대하고 평균 150여 명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데 군 당국은 이 중 100여명 정도가 이해할 수 없는 사정으로 자살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선임병들의 구타나 총기발사로
정조는 1789년에 사도세자 묘를 수원 화산(花山)으로 이장하고 아버지가 묻힌 이곳이 자신의 새로운 고향이라 생각한다. 고향이 된 수원을 어떻게 하면 좋게 만들 수 없을까 하는 고민를 하게 된다. 새로운 고향 수원을 성역화하기 위해 여러 가지 사업을 시행한다. 이 중 성곽을 세우는 건축 등의 물리적 사업과 중국 황실과 연계하는 사회적 사업을 병행한다. 중국과 연관을 맺고자 한 사회적 사업은 다양한 방면에서 펼쳐진다. 지명과 건물 명칭에 중국의 유명한 것을 차용하고 특히 중국 황실의 뿌리와 학문의 지존인 공자와 관련시킨 것도 있다. 화(華), 화산(華山)은 중국 오악(五岳) 중 서악(西岳)이고 중국을 처음 통일한 진나라의 진산(鎭山)이였고 이후 당나라와 송나라에도 이어졌다. 그래서 화산을 중국의 근본으로 생각한다. 오늘날 중국을 중화민족(中華民族)이라 하는데 화(華)가 바로 화산에서 나온 것이다. 정조는 갑인년(1794) 정월 14일 수원에 행차하여 “화성축성(華人祝聖, 화산 사람들이 황제을 축하한다는 뜻)에서 수원성을 화성(華城)이라 한다. 그리고 화(花)와 화(華)는 음과 뜻이 모두 같기 때문이다”라고 적고 있다. 이로써 수원이 화성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