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연휴의 마지막 날, 1월 30일 북한은 선전매체들을 통해 남북이산가족상봉문제의 미해결책임을 남측당국에 돌리며 비난했다. 예컨대 30일자, 북한의 ‘우리민족끼리’ 보도에 따르면 “2015년 8월 남북고위급접촉 이후 박근혜 정부가 북한의 이산가족상봉 제안을 거부하면서 인도주의문제 해결의 길을 모조리 차단해버렸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은 지난 23일 설 명절을 앞두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이산가족들과 만나 이산가족문제 해결을 북측에 촉구한 것에 대한 반응차원에서 나온 것이다. 일반적으로 남북이산가족이란 1945년 9월 이후 동기여하를 불문하고 남북한 지역에 분리된 상태로 거주하고 있는 자와 그들의 자녀를 말한다. 이의 넓은 의미로는 전쟁으로 발생한 실향민, 납북자, 월북자, 북한이탈주민 등을 포함해 이들의 8촌 이내 친인척, 배우자, 또는 배우자였던 자가 포함된다. 2000년말 기준으로 정부 추산의 이산가족 규모는 약 760만명 정도이고, 그 가족과 친인척을 포함할 때 남북이산가족 수는 약 1천만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중에 2000년 남북이산가족상봉행사에 참가하고자 등록했던 남측의 이산가
2014년 스위스는 국민투표를 통해 이민제한법을 전격 통과시켜 주변국을 놀라게 했다. 이민을 규제하면 3년 내 8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는데도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더욱 그랬다. 분석 결과 이유는 일자리보다 민족 우월주의가 더 많이 작용한 때문이라고 했다. 인구 800만 명의 스위스에 매년 8만 명이 쏟아져 들어오는 현실이 더 재앙이라고 본 것이다. 외국인 이주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유럽 국가는 스위스뿐만이 아니다. 버티다 못한 영국은 지난해 브렉시트를 단행, 세계에 충격을 줬고, 비교적 이민자에게 관대 했던 독일·네덜란드 등도 복지 혜택을 줄이는 등 자국민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유럽 국가들의 이런 추제와 반대로 미국은 대대적인 개방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 2014년 이민법 개혁을 통해 1천100만명의 불법이민자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는 조치도 단행했다. 현재 2년 넘게 의회에 계류 중이지만, ‘아메라카 드림’을 꿈꾸다 범법자로 전락했던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줬다. “이민은 나라를 더 크게 하고, 더 부유하게 만든다”는 통념이 국가별로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 이민자로…
황금시(黃金詩) 무엇이? 만물은 느낀다고! -피타고라스- /제라르 드 네르발 인간이여! 자유 사상가─그대는 믿고 있는가? 생명이 모든 것에서 작렬(炸裂)하는 이 세상에서 그대만이 생각하는 존재라고? 그대는 가진 능력을 자유로이 쓸 수 있다. 그러나 그대의 모든 생각에서 만물은 빠져 있다. 짐승 속에서 움직이는 정신을 존중하라…… 모든 꽃은 하나하나 대자연에 핀 독립된 영혼이며 금속(金屬)에는 사랑의 신비가 담겨져 있다 : 만물은 느낀다─그리고 만물은 그대의 존재에 강력하게 작용한다. 눈 없는 벽 속에서 그대를 살피는 눈을 두려워하라 물질에도 언어가 부여되어 있으니…… 이를 불경한 일에 쓰지 말라. 자주, 희미한 존재 가운데 신이 숨어 있으며 갓난아기의 눈이 눈꺼풀로 덮여 있듯 순수한 정신이 돌 껍질 속에서 자라고 있다. - 프랑스시선‘을유문화사’ /1985 남들보다 이미 반세기도 전에 초현실을 본 시인이다. 어려서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는 큰아버지에게 시인을 맡긴다. 큰아버지는 심령술이나 점성술에 관심이 많았다. 시인은 큰아버지의 영향을 받으며 그의 생애 내내 지속될 초현실적인 꿈을 지니게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첫 통화를 했다. 이날 8시 58분부터 30분간 이뤄진 전화통화에서 황 권한대행은 “지난 60여 년간 군사·안보 분야를 넘어 경제·글로벌 파트너십 분야를 아우르는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성장한 한미 동맹을 더욱 강화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언제나 100% 한국과 함께 할 것”이라며 “한미 관계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좋을 것(better than ever before)”이라고 답했다. 의례적인 통화를 넘어 양측은 한미 양국 간 북핵 공조도 재확인했다. 황 대행이 북한이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도발을 감행할 경우에는 한미 공조에 기반한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문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에 있어서 100% 한국과 함께할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번 주 예정된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의 방한과 관련해서도 양국 간 동맹의 연합방위능력 강화와 북핵 공조 방안에 대한 긴밀한 협의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덧붙였다.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요청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게 되길 바란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대통령 탄핵정국과 맞물려 국민들은 정부가 강행하려는 국정교과서 추진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12월27일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브리핑을 통해 2018학년도부터 국정교과서와 검정교과서를 혼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는 희망학교를 연구학교로 지정해 국정교과서를 도입할 방침이란다. 이에 대해 국정교과서를 반대하는 학계와 교육계, 야권에서는 정부 방침은 국정교과서 추진을 강행하려는 꼼수라며 반발하고 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연장선상에 있는 교육농단의 실체가 국정교과서’라면서 폐기를 주장하고 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논란이 일면서 청와대가 자유총연맹 등 보수단체에 국정교과서 지지 집회를 요구했다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어 비난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 상황에서 지난 29일 교육부 차관이 중학교 역사, 고등학교 한국사 등 국정 역사교과서의 최종본을 오늘(31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해 11월 28일 중·고교 국정 역사교과서의 ‘시안’인 현장 검토본을 공개한 바 있다. 이어 각계 의견을 수렴한 결과 총 3천807건의 의견이 접수됐다. 의견 가운데는 ‘대한민국 수립’이라는…
인류문화 중에서 가장 보수적이면서 변하기 어려운 것이 장례문화라고 할 수 있지만 지역환경과 정치, 사회, 종교, 경제, 기술에 영향을 받으면서 다르게 발전하여 나라마다 장례문화는 각기 특색이 있다. 중국 고대왕국의 황제릉은 산을 봉분으로 하여 그 크기를 상상하기 어렵고 고구려와 초기 백제는 방형의 피라미드로 되어있으며 일본은 전방후원형 묘의 형태를 띄고 있다. 한반도의 장례문화는 통일신라 이전에는 지역별로 다양하였지만, 신라가 통일하고 난 후부터 통일신라의 규범이 이후 고려와 조선의 규범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러나 통일신라의 왕릉이 중국과 일본과 크게 다른 점은 봉분의 병풍석과 그 주변의 난간석이라고 볼 수 있어 그 의미를 찾아보고자 한다. 신라왕릉의 초기묘제는 석물 없이 거대한 봉분(지름-약 50m, 높이-약 10m)으로 조성하다가 점차 석물들이 추가된다. 이후 봉분의 흙이 흘러내리지 않게 호석과 받침석을 듬성듬성 설치하는데 외부에서는 보이지 않게 처리하였다. 7세기 말경 경주 배반동의 신문왕릉에서는 봉분을 감싸는 석재(봉분의 외부 하단을 감싸는 5단 벽돌형 석축과 갑석 또 이를 지탱하는 호석 44개)가 정식으로 생긴다. 8세기 중엽 조성된 성덕왕릉은 가공
어제 조간신문에 국회의원들의 무릎꿇은 사진이 눈길을 끌었다. 새누리당 탈당파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한 바른정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참석자 모두가 무릎을 꿇고 국민 앞에 반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무대 위로 올라간 현역 및 원외인사들 모두의 이같은 모습이 이벤트일지, 아니면 진정으로 국민들을 섬기겠다는 것인지는 두고볼 일이다. 어떻든 처절한 반성을 하겠다는 각오에는 기대를 걸어본다. 그러나 어떻게 바른 정당의 모습을 보여줄지는 진정한 보수로서의 실천의지가 중요하다. 여지껏 정치와 정치인에게 속아 살아온 국민들이기에 얼마만큼의 변화한 모습을 보여주는가가 바른정당 성공의 관건이다. 초대 당대표로 선출된 정병국 대표는 수락연설을 통해 7가지의 대원칙을 제시했다. 법치, 윤리, 특권 폐지, 소통, 학습, 미래, 포용 등이다. 자신들이 몸담았던 새누리당을 가짜 보수라 비난하며 진정한 보수가 되겠다고 했다. 중도층을 흡수할 수 있는 세력을 확고히 하고 이들을 끌어안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이제 정당으로서의 골격을 갖추고 더불어민주당 새누리당 국민의당에 이은 원내 제4당으로 다당제를 열어갈 정당으로 탄생한 바른정당이 해야할 일은 너무 많다. 넘어야 할 산도 많다.…
경제 불황의 그늘은 이번 설 명절 유통업계에도 드리워져 있다. 서민들의 체감 경기가 바닥으로 내려앉으면서 지출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설 용품 물가마저 치솟아 이래저래 유통업계의 이번 설 매출은 최악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0.79였다 이는 작년 11월(99.97)보다 0.8% 상승한 것으로 2015년 7월 이후 17개월 만에 최고치다. 특히 무(177.2%), 배추(103.9%), 냉동오징어(73.3%) 등의 생산자물가는 1년 전보다 크게 올랐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달걀이다.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로 가격이 급등해 외국에서 수입까지 하고 있지만 가격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한국은행은 최근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의 경제적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달걀 가격은 산란계 부족 등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래서 이번 설 음식상엔 계란이 들어가는 전 종류가 줄어들 것 같다는 소리도 들린다. 얼어붙은 소비심리로 인해 서민들이 이용하는 전통시장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손님은 오고 있지만, 막상 지갑을 쉽게 열지 않는다고 한다. 백화점과
지난 24일 광명시청 정문에서는 한 시민이 피켓시위를 하고 있었다. 내용이 궁금해 확인하니 광명동굴을 흠집내는 문구로 가득차 있었다. 그런데 이같은 억측주장은 이미 오래 전부터 광명시의회 모 의원이 줄기차게 주장하는 내용이다. 그래서 그런걸까? 피켓시위자 앞으로 많은 기자들과 시청 공무원 그리고 시민들이 지나갔으나 별다른 주목을 끌지 못했다. 오래 전부터 시의회 모 의원은 “광명시 발표와 달리 광명동굴에는 수천억원이 투입돼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 “광명동굴 예산투입은 깨진 독에 물 붓는 격이다” 등등 양기대 시장을 흠집내기에만 혈안이 된 모습을 오랜기간 보여줬다. 어쩌면 그 시의원이나 피켓시위자의 주장은 이젠 광명에서 양치기소년 일화처럼 “그러려니….” 터부시하는 내용이 됐는지도 모를 일이다. 분명 광명동굴에는 지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인건비를 제외하고 775억원(미집행분 331억원)이 투입됐다. 적지 않은 돈이고 시민의 소중한 세금이다. 그런데 양 시장과 1천여명의 공무원들의 노력은 빛을 보고 있다. 광명동굴에 한해 150만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찾아 명실상부 광명시를 관
설이 다가오면서 한 해를 그냥 넘기기가 서운했던지 눈이 잦아지고 급기야 강추위가 맹위를 떨친다. 하루에도 먼지같은 눈이 내리다 함박눈이 내리다 잠시 해가 나기도 하고 다시 눈이 쏟아지기를 수차례 반복한다. 내 마음도 눈송이 따라 변한다. 먼지 같은 눈에 보이지도 않는 눈이 날리면 눈 많이 온다고 하던 말에 미끄러울 걱정이 앞서고, 함박눈이 내리면 눈 구경 가고 싶어 들썩이고 비늘눈이 오면 워낙 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고 보니 벌써 속부터 떨린다. 눈 오는 구경을 하다 이 생각 저 생각으로 날이 저물어 저녁 준비할 시간이 돌아온다. 마침내 청국이 잘 떴다며 맛이나 보라고 준 청국으로 찌개를 끓인다. 알맞게 익은 김치를 뚝배기에 앉히고 청국을 넣고 있으니 슬슬 냄새가 퍼진다. 두부 한 모에서 반을 잘라 손바닥에 얹고 끓는 뚝배기로 썰어 넣는다. 세 식구가 모여 앉아 가로등 밑으로 쏟아지는 눈송이를 바라보며 먹는 찌개가 세상에서 제일가는 만찬이 된다. 저녁을 다 먹고 식탁을 정리하며 아직 따뜻한 온기를 간직하고 있는 뚝배기를 두 손으로 감싸 쥐고 있으니 온 몸이 따뜻하게 풀리며 기분 좋은 피로감이 번진다. 뚝배기 보다 장맛이라는 흔하게 듣고 흘리던 말이 실감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