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 년 쯤 전의 일이다. 문학 분야 주요 출판사 대표들이 교보문고를 찾아갔다. 그들의 방문은 문학 출판계의 요구사항을 전달하려는 것이었다. 당시만 해도 시집이 베스트셀러로서의 지위를 유지할 때였다. 그런데 문제는 오직 판매 부수만이 베스트셀러 선정의 유일한 기준이었다는 점이다. 문학성이 두드러진 시집과 그렇지 않은 시집 사이에 구분이 없다보니, 베스트셀러 상위권이 온통 대중적 시집으로 도배되는 현상이 이어진 것이다. 자존심 하나로 먹고사는 시인들 입장에서 보면, 자신의 시집이 도대체 누구인지도 알 수 없는 대중시인들의 책 아래 놓이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모양이다. 출판사 입장에서도 베스트셀러 목록에 들어야 그나마 판매 가능성이 있는데, 질적 수준이 의심스러운 대중시집들의 이름에 자신들의 책이 가려지는 일이 불만스러웠을 것이다. 대중시집만 없다면 베스트셀러는 문학 전문 출판사들의 몫일 테니까 말이다. 결국 그들의 뜻대로 되었다. 문인과 출판계의 ‘문학적 논리’를 거부하기 어려웠던 교보문고가 그들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교보문고 시집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대중시집은 제외되었다. 다른 서점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문학적 논리가 승리
우리나라의 뛰어난 의료기술로 인해서 외국인 환자의 경기도 방문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몇 년 전부터 늘어나기 시작한 외국인 환자는 지난해에는 더욱 늘어났다. 도 당국은 그동안 나눔 의료, 의료인 해외연수, 글로벌 의료네트워크 사업 등 극동 아시아를 중심으로 사업을 펼쳐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도를 찾은 외국인 환자는 2만5천673명으로 32.7%나 증가했다. 러시아, 카자흐스탄, 몽골 등지에서 환자들이 몰리고 있다. 도내 병원을 찾은 외국인 환자 가운데 중증환자의 규모가 두드러져 우리의 의료수준이 세계에서 뛰어났음이 입증됐다. 인명의 존엄성을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의료인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환자들이 완치되어 귀국하면 한국의술에 대한 고마움은 물론 국가이미지 선양에도 크게 기여하게 된다. 의료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환자와 보호자에 대한 친절과 배려의 문화를 확충해가야 할 것이다. 일본의 경우 재작년부터 해마다 외국인 환자가 줄어들고 있다. 이들은 전문적인 의료치료보다 관광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환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외국인 환자들의 선택의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우리나라 의료진에게 중증질환을 맡기는 외국인은 높은 의료수준과
국민들이 참았던 눈물을 또 흘렸다. 세월호 침몰사고 현장에서 구조된 경기 단원고 2학년 생존학생들이 25일 학교로 등교하며 희생자 부모들과 얼싸안고 눈물을 흘리는 사진을 보면서 심장이 예리한 칼로 도려내지는 듯한 슬픔을 다시 맛봤다. 참사가 발생한 지 71일 만에 학교로 돌아온 생존학생들을 교문에서 맞이한 사람들은 학생들의 부모와 교사, 그리고 숨진 학생들의 부모 50여명이었다. 학생들의 손목엔 사고가 발생한 4월16일을 잊지 말자는 뜻의 ‘remember 0416’이 적힌 노란 팔찌가 끼워져 있어 더욱 가슴 아팠다(본보 26일자 1면). 생존학생을 대표해 나온 한 남학생은 ‘사회에 드리는 글’을 끝까지 읽지 못하고 울음을 터트려 마지막 뒷부분은 학부모 대표가 대신 읽었다. ‘주위 어른들은 잊고 힘내라고 하지만 우리는 세상을 떠난 친구들과 선생님들을 기억하며 추억할 것’이라며 ‘우리가 그들을 기억하듯 국민 여러분도 세월호를 잊지 말아 달라’고 울먹였다. 특히 ‘친구들과 선생님들이 왜 희생되어야만 했고, 왜 구조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더 많은 희생자가 생겨야만 했는지 어른들이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책임자를 엄벌해 달라’는 말은 이 땅의 어른들이 지금 무
일반인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재테크 수단으로는 주식과 채권, 부동산 그리고 각종 금융회사에서 제공하는 금융 상품을 들 수 있다. 경제발전 단계와 재테크 수단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보면, 경제발전 초기 단계에는 부동산이 크게 부각되다가 채권투자, 주식투자, 금융상품 투자 순으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려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물론, 각 나라가 처한 경제 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경제발전 단계가 어느 수준에 도달하고 경제 시스템이 작동되면 이러한 재테크 수단 간·방법 간의 평균 수익률은 비슷해진다. 이러한 때에 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재테크 방법이 ‘환테크(foreign exchange technology)’다. ‘환테크’란, 환율의 변동방향을 미리 예측하고 그에 따라서 자금을 운용해 수익을 얻는 것을 말한다. 환테크는 단순한 자금운용을 통해 수익을 얻는 방법 외에도, 유학생을 둔 부모가 해외로 자녀의 생활비를 송금할 때 환율변동에 따른 손실을 줄이는 것 역시 중요한 환테크라 할 수 있다. 기다리던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고 있다. 휴가를 해외에서 보내는 사람들의 수가 늘어나면서 이번 여름에도 해외여행객 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할
사업을 하다보면, 매출대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미회수채권금액이 큰 경우에는 법원판결을 받아서 강제집행을 하는 등의 적극적인 회수노력을 하게 되지만, 금액이 크지 않은 경우에는 여러수단을 이용하더라도 대금회수가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대금회수를 포기하는게 일반적이다. 이렇게 대금회수를 포기하는 경우, 절세하는 방법은 없을까? 세법에서는 회수하지 못한 채권을 상각하는 대손금을 비용으로 인정해 준다. 하지만 대손처리를 쉽게 인정해준다면 이를 악용할 수 있으므로, 세법은 대손인정을 매우 까다롭게 정하고 있다. 일단, 채권 중에서 채무보증으로 인한 구상채권과 특수관계자에 대한 업무무관 대여금은 대손대상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특수관계자에게 자금을 지원할 목적으로 채무보증이나 자금대여를 한 후 회수노력을 하지 않고 대손처리해 비용으로 인정받는 편법은 인정되지 않는 것이다. 세법은 대손사유로 몇가지를 정해놓았는데 법정 소멸시효완성과 경매가 취소된 압류채권, 채무자의 파산, 강제집행, 형의 집행, 사업의 폐지, 사망, 실종 또는 행방불명으로 회수할 수 없는 채권은 대손이 가능하다. 파산이나 강제집행의 경우는 법원의 결정문이 있으면 대손처리할 수 있지
이번주는 지난주 금요일 하락을 모두 만회하며 1990선대를 회복했다. 지난주 이라크 내전의 불확실성으로 하락했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불확실성보다는 수급구조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 외국인투자자들의 관망세와 실적 모멘텀 부재, 파생시장에서 외국인 투기세력 등 내부적인 문제가 원인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불구, 선진 주식시장은 호조세를 보여주고 있어 추가적인 하락보다는 박스권 모습이 유지되는 것 같다. 주초 외국인의 선물 대량매수 및 연기금의 주식매입을 통해 1990선을 회복했으며, 나름대로 거래소 시장의 안정을 찾는 듯 하다. 반면, 코스닥시장은 심리적인 투매 현상으로 하락하는 모습이었다. 이번주는 주간단위로 통신업과 기계, 운수장비, 음식료품, 철강 및 금속, 서비스업, 유통업, 대형주, 보험업종 등이 1%가 넘는 상승세를 보였으며, 중소형주와 운수창고, 전기가스업, 의료정밀, 비금속 광물업종 등이 1% 전후의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지수관련 대형주의 선전으로 지수는 상승한 반면, 중소형주는 약세였다. 코스닥시장은 디지털 컨텐츠와 IT S/W 정보기기, 인터넷 출판매체 복제업종이 선전하며 1%가 넘는 상승세를 보여준 반면, 운송과 방송서비스, 통신방송서비스,
우주선은 가속도가 매우 크고 지구와 환경이 달라 심한 멀미를 일으킨다. 운항 중일 때는 더하다. 눈앞의 경치가 계속 바뀌면서 시각과 몸의 정보가 혼동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특히 우주선엔 중력은 물론 위아래가 없어 감각기관이 혼동을 불러오고 귓속 전정기관도 위아래를 판단하지 못해 더욱 멀미를 지속시킨다. 우주 정거장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장기간 우주 생활을 해야 하는 우주인은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는 평형감각 조절 자율 훈련법으로 멀미를 극복한다. 일반인들 중에도 이런 우주 체공 관련 특별 훈련을 받고 하늘에 갔다 오면 우주인이 될 수 있다. 즉 우주인은 우주선을 타고 지구 밖으로 나가는 사람을 지칭하는데, 돈을 주고 우주 관광을 하는 사람은 제외한다. 하지만 일반인이 우주인이 된다는 것은 하늘에 별따기만큼 어렵다. 우리나라의 최초 우주인인 이소연 박사도 3만6천대1의 경쟁을 거쳤다. 인류 최초의 우주인은 구 소련의 ‘유리 알렉세예비치 가가린’이다. 유리는 1961년 4월12일 오전 9시7분(모스크바 시각) 발사된 보스토크 1호를 타고 301㎞ 상공에서 1시간29분 만에 지구를 한 바퀴 선회한 뒤 오전 10시55분 지구로 돌아왔다. 유리는 그 후 다른 우주비행사
호두 /이진희 무리 중 가장 힘센 수컷의 뿔 그 슬프고도 커다란 눈동자가 벽에 걸려 있을 때 사랑이 시작되기도 하는 법 눈보라, 눈보라 쉴 새 없이 소용돌이치는 새벽 기어이 혼자서 오두막을 떠난 해묵은 눈 위의 무거운 발자국 나와 깍지 낀 손을 흔들며 거리를 공원을 어두운 골목을 거닌 적 있었지 불빛이 반사된 겨울밤의 까만 창문처럼 반짝이며 웃기도 했어 봄꽃이 거의 질 무렵에야 봄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단단하기만 해서 쉽게 부서졌다는 것을 -이진희 시집 『실비아 수수께끼』/삶창 사랑의 유통기한이 한 3년쯤 된다고 했나? 우연히 액자를 벽에 걸듯 처음 사랑이 찾아오고 그 사랑 호두같이 단단해 망치라는 불가항력이 타격해도 절대 깨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기도 한다. 깍지 낀 손 놓지 않고 긴 골목을 걷듯 인생을 영원히 함께 걸을 것 같기도 한 그 마음, 그러나 처음의 단단한 마음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 같은 그 마음은 어디로 사라지고 문득 깨닫는다. 긴 추위의 고통이 꽃이 되듯 계절도 변하고 사랑도 변하고 마음도 끊임없이 변한다는 것을. 단단해서 더 쉽게 부서진다는 것을. /성향숙 시인
지구촌 최대 스포츠 잔치 중 하나인 2014 브라질 월드컵축구대회의 16강 진출 팀을 가리는 조별리그가 27일 열릴 G조 2경기와 한국이 속해 있는 H조 2경기 등 4경기를 남기고 모두 마무리 됐다. A조부터 F조까지 12개 팀과 H조에서 16강 진출을 확정한 벨기에를 제외한 나머지 3장의 16강 진출권을 놓고 마지막 투혼을 불사를 때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은 벨기에, 러시아, 알제리와 한 조에 속했다. 지난해 말 조 추첨이 끝나자 언론들은 일제히 16강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조별리그 1차전 상대인 러시아와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을 때도 16강 진출이 기정사실인 것처럼 떠들었다. 하지만 지난 23일 알제리에 2-4로 패하자 한국의 16강 진출 실패를 기정사실화 했다. 벨기에와 마지막 3차전을 남겨두고 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위인 벨기에를 이기기가 쉽지 않은데다 다득점으로 이겨야 하고, 같은 시각 열리는 러시아와 알제리의 경기에서 러시아가 이기거나 비겨줘야만 16강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 경기를 하지 않았는데 경우의 수부터 따지고 있다. 오랜 기간 스포츠 기자로 활동하면서 지기 위해 운동을 하는 선수를 본 적이 없다.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