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탄올은 술의 주성분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곡물이나 과일을 효모를 이용, 발효시켜 만든다. 이 과정에서 공기를 잘 막아야 한다. 밀봉이 제대로 안되면 에탄올이 아닌 에탄산이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발효가 잘 안 된다. 흔히 ‘술이 쉬었다’고 하는 것도 이 상태를 말한다. 막걸리나 맥주, 포도주 등은 이 발효 과정을 이용해 빚는다. 그 결과물을 가열 증류하면 증류주가 된다. 이렇게 뽑아낸 식용 에탄올을 물에 적당히 희석하고 향료 등을 넣어서 희석식 소주를 만든다. 이런 술을 먹고 사람들이 집단으로 사망했다는 뉴스를 가끔 접한다. 물론 정상적인 에탄올성분의 술을 마시지 않은 탓이지만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술을 만드는 물질인 알코올의 종류 즉 ‘에탄올’과 공업용 ‘메탄올’를 구별하지 못하고 밀주를 만들어 먹은 결과다. 실제 실제로 2005년 아프리카 케냐에서 메탄올로 만든 밀주를 마신 49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명했다. 인도에서는 지난 2011년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데 이어 2015년에도 메탄올이 들어간 밀주를 마시고 90여 명이 사망했다. 메탄올은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하는 특성이 있어 인체에 치명적이다. 물론 음용을 하거나 신체 특
봄바람의 이름이 다양한것운 변덕스러움과 무관치 않다. 솔솔 부는 ‘실바람’, 보드랍고 화창한 ‘명지바람’, 하늘거리는 ‘미풍’ 등등 듣기만 해도 정겹다. 또 꽃을 시샘한다 해서 붙여진 ‘꽃샘바람’과 옷깃을 여미게 하는 ‘살바람’은 아주 매섭다. 논밭을 회오리처럼 가르는 ‘소소리바람’이나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샛바람’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봄바람에 여우가 눈물 흘린다”는 말도 생겼다. “바람아/ 봄에 부는 바람아/ 산에/ 들에/ 불고 가는 바람아/ (중략) 잔디풀에도 불고/ 하늘에도 불고/ 바다에도 분다” 김소월의 시 ‘봄바람’처럼 지금 전국에 봄바람이 분다. 그리고 부는 봄 바람 속에 꽃들은 여전히 흐드러지게 피기 시작 했다. 매화도 그중 하나다. 꽃 색깔에 따라 백매(白梅)·청매(靑梅)·홍매(紅梅)로 나뉘는 매화는 채도나 꽃받침 색이 만들어낸 이미지에 따라 청매(靑梅), 녹매(綠梅), 흑매(黑梅) 등으로 세분화된다. 옛 사람들은 이중 홍매보다 백매가, 겹꽃보다 홑꽃이 격조 있고 백매 중에는 녹매가 최상이라고 했다. 요즘 지리산 자락이 온통 매화로 뒤덮였다. 고려 말 세도가 원정공 하즙이 심었다는 원정매(元正梅), 조선시대 강희안과 조식이 각각 심은 정당
‘헬리콥터 드롭’. 조건 없이 돈을 뿌리는 것을 뜻한다. 미국의 9·11 테러 여파로 세계경기가 침체됐던 2002년, 벤 버냉키 당시 미 연준 이사가 이 표현을 사용, 유명해 졌다. 뒤에 연준 의장이 된 버냉키에게는 ‘헬리콥터 벤’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하지만 최초로 언급한 사람은 따로 있다. 1976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보수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이다. 그는 1968년 경기를 부양할 ‘최후의 수단’으로 이 같은 방법을 강조해 주목을 받았다. 이 정책은 경기가 부진할 경우 정부의 이전 지출이나 감세만큼의 통화를 국민들에게 돌려 주면 인플레이션과 생산 수준을 잠재 수준으로 상승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시 말해 국민들 지갑에 돈을 넣어줘서 소비가 얼어붙지 않게 해야 경기 침체를 막을 수 있다는 논리다. 거기에 살림이 어려워진 이들을 실질적으로 돕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재원조달이 증세로 이어져 결국 피해로 돌아간다는 우려와 포퓰리즘 때문에 그동안 과감히 시행하지 못했다. 이번엔 달랐다. 세계 여러나라가 국민에게 조건 없이 돈을 주기로 한 것이다. 미국은 국민 1인당 2천달러(약 250만원)를 지급키로 하고 검토 중이다. 일본도 국민에게 현금을 나눠주는
성남 은혜의 강 교회 교인들이 무더기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곧 수도권으로 급속히 퍼졌다. 예배 때 감염을 막는다며 신도들에게 차례대로 입안에 소금물을 분무 한 것이 화근이었다. 유튜브에 올라온 ‘소금 성분이 RNA와 DNA를 파괴해 바이러스를 죽입니다’라는 가짜정보를 믿었기 때문이다. 실제 온라인에는 코로나19를 둘러싼 미확인 정보가 난무하고 있다. ‘알코올, 마늘, 카레를 섭취하면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다’ 거나 ‘통증 완화 기능 연고를 손끝이나 코 밑에 발라라’ 등등. 거기에 민간요법·자가치료법, 심지어 미신에 가까운 속설에 괴담, 가짜 뉴스, 비과학적 의학 지식, 혐오와 배타를 부추기는 허위 정보까지 셀수도 없다. 국내 뿐 만이 아니다. 해외에서는 가짜 정보로 인해 목숨을 잃는 사고까지 벌어졌다. 코로나19를 예방하려고 소독용 알코올을 마신 이란인 44명이 목숨을 잃은 것이다. 전파 속도도 가히 광속(光速)수준이다. 코로나19와 관련 전문성을 곁들여 그럴 듯하게 포장돼 그렇다. 세계보건기구는 이를 인포데믹으로 규정하고 코로나19와 관련해 진위를 따질 수 없는 무분별한 정보가 범람하며 방역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일찌감치 경고한 바 있지만 좀처
조선시대 전통적 교육기관에서도 방학이 있었다. 더운 여름철이나 추운 겨울, 일정기간 휴식 취하며 학습의 능률을 올리고자 했던 게 그것이다. 종친 자제의 교육기관인 종학(宗學)에서 매년 6월 초부터 7월 말에 이르는 하기, 11월에서 12월에 이르는 동기방학도 그중 하나다. 초등교육기관인 서당에서도 한여름엔 손에서 책을 놓고 시를 지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지금으로 치면 지금으로 치면 계절교육 형태의 방학을 실시 한 셈이다. 근대교육제도가 실시되면서 공식 도입됐고 지금은 모든 교육기관에 의무화 되어 있는 ‘방학’의 역사는 이처럼 오래됐지만 의미는 변함이 없다. 그중 2월 수업과 봄방학이 생긴 것은 1961년 ‘3월 학기제’가 도입되면서부터다. 그 전에는 일본의 4월 학기제와 미국의 9월 학기제가 혼용되고 있었다. 세계에서 거의 유례가 없는 학기제였다. 때문에 혹한기 겨울방학이 아무리 길어도 2월엔 개학을 해야 했고, 교사들은 학사업무 마무리 등을 위해 시간이 필요했다. 시간 때우기식 2월 수업과 어설픈 ‘샌드위치’ 형태의 봄방학이 등장한 배경이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면 명칭은 봄방학이지만 실제로 봄에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겨울방학의 분할 연장선이라 해야 맞는
‘나노’는 그리스어로 아주 작다는 의미다. 1나노미터는 10억 분의 1미터이니 크기 가늠이 잘 안 된다. 때문에 흔히 머리카락 두께의 5만분의 1에 해당한다는 설명으로 이해를 돕는다. 나노물질은 눈에 보이지 않는 크기지만 그 특성을 이용 의약품 화장품 정보통신기기등의 분야에 다양하게 활용된다. 물질이 나노크기로 작아지면 본래의 성질이 변하거나 뛰어난 특성을 나타낼수 있다. 색이 변하거나 전기를 통하기도 하며 견고해지는 이러한 특성등을 활용, 삶의 질을 높일수 있다. 다양한 특성을 갖는 나노 물질은 화학소재 자동차 기계 건강 의료 환경 에너지 전자 정보통신 등 산업 전 분야에서 쓰이지 않는 곳이 없다. 나노과학을 이야기 할 때 예를 드는 동식물도 많다. 물에 젖지 않는 연잎효과도 그중 하나다. 매끄럽게 보이는 연잎을 나노 크기로 확대하면 수많은 작은 돌기가 빼곡히 덮여 있고, 돌기들은 물이 잘 스며들지 않는 코팅제로 코팅되어 있어 물방울이 잎에 흡수되지 않는 다는 것. 모기를 빗댄 설명도 비슷하다. 모기 다리의 털은 나노미터 크기로 연잎처럼 물에 젖지 않고 표면 장력이 생겨 물 위에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으며 또 자기 몸무게의 23배에 해당하는 힘에도 견딘다
두 손을 가슴 쪽에 맞대며 하는 ‘나마스테’(‘안녕’이란 뜻의 힌디어)는 인도식 인사법이다. 그런가하면 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은 두손을 공손히 모으는 와이(Wai·합장)가 보편화 되어있다. 유럽 대부분 국가에선 포옹과 볼 키스가 인사의 기본이다. 특이 인사법도 있다. 뉴질랜드의 마오리족은 코를 서로 비벼대는가 하면 에스키모족은 반갑다는 뜻으로 서로 뺨을 친다. 티베트인은 귀를 잡아당기고 혓바닥을 내민다. 지역과 문화에 따라 전통과 풍속이 다르듯 각 나라의 인사예법도 이처럼 각양각색이다. 우리는 예부터 절과 고개를 숙이는 인사가 보편화 되어있다. 하지만 세계 공통적인 인사법은 뭐니 뭐니 해도 ‘악수’ 아니가 싶다. 나라와 문화를 초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일반적인 인사법이기 때문이다. 악수는 고대 로마에서 부터 전해진 오래된 인사법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사회학자들은 ‘손에 무기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는 사례를 들어 중세이후 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보편화된 인사법이지만 악수는 때론 남자끼리 결의를 다지는 데도 쓰인다. 존중의 의미와 성공의 기원, 격려, 축하, 위로 등등 힘주어서 나누는 악수 속에 담겨진 의미와 뜻 또한 무궁무진하다. 어느 땐 백
결국 세계보건기구가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즉 ‘팬데믹’을 선언했다. 얼마전까지, 오판(誤判)이길 바랐지만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세계가 패닉에 빠졌다. 경제적 충격은 더했다. 역사적으로 가장 악명 높았던 팬데믹은 중세 유럽 인구 1/3의 생명을 앗아간 흑사병이다. 20세기에는 1918년 스페인독감(사망자 약 2천만~5천만 명 추정), 1957년 아시아독감(사망자 약 100만 명 추정), 1968년 홍콩독감(사망자 약 80만 명 추정)이 해당됐다. 그후 세계보건기구는 2009년 6월 신종플루로 불린 인플루엔자 A(h4N1)에 대해 팬데믹을 선언한 바 있다 전염병 경보는 감염 범위에 따라 나뉜다. 1단계는 동물에 한정된 전염, 2단계는 동물 간 전염을 넘어 소수의 사람에게 전염된 상태, 3단계는 사람들 사이에서 전염이 증가된 상태를 말한다. 4단계는 사람들 사이의 전염이 급히 퍼져 세계적 유행병 발생할 초기 상태, 5단계는 전염이 널리 퍼져 최소 2개국에서 병이 유행하는 상태를 말한다. 6단계 판데믹이란 5단계를 넘어 다른 대륙의 국가에까지 추가 전염이 발생한 상태를 의미한다. 전염병의 세계적 확산으로 가장 주의가 필요한 때 인 것이다. 바이러스는
구약성경에는 10가지 재앙 중에서 8번째 재앙으로 메뚜기떼가 등장한다. 그러면서 성경 곳곳에서 식량을 먹어치우고 사람을 괴롭히는 곤충으로 기록돼 있다. 히브리어로만 메뚜기를 부르는 이름이 9개에 이를 정도니 당시 위협과 두려움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이 간다. 실제 출애굽기에는 “메뚜기가 애굽의 온 땅을 뒤덮고 날아오르니 하늘이 어둡게 되었고 밭의 채소와 나무 열매를 다 먹어 푸른 것이 하나도 남지 않았다”는 구절도 등장 한다. 사막에서의 메뚜기는 엄청난 공포의 존재다. 가뜩이나 먹을 것이 부족한 곳에서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 살인적 식성 때문이다. 잡식성인 사막 메뚜기는 쌀은 물론, 귀리와 옥수수, 바나나까지 가리지 않고 먹어치운다. 사막 메뚜기 떼가 지나가면서 먹는 농작물은 대략 3만 5천명분의 하루치 식량과 맞먹는다는 기록도 있다. 하루에 자기 몸무게의 2배에 해당하는 작물을 먹어 치워서다. 이러한 사막 메뚜기는 이집트 등 아프리카에서 주로 서식하며 1㎢당 최대 1억5천만 마리씩 떼를 지어 날아다닌다. 비행거리도 바람을 타고 하루 최대 200㎞까지 가능하다. 따라서 ‘바람의 이빨’이라는 별칭도 붙어 있다. 사막 메뚜기 떼가 하늘을 날 때는 거대한 구름 형
퇴계는 제자교육과 더불어 자손 교육에도 힘쓴 것으로 유명하다. 집안 식구들에게 보낸 천 편 가까운 편지를 통해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아들과 손자 안도에게 보낸 편지는 조손교육의 모범적 지침서 구실을 하며 지금까지 전해진다. 이 같은 교육방식을 우리는 예부터 격대교육(隔代敎育)이라 불렀다. 지금은 조부모가 손자, 손녀를 맡아 잠자리를 함께하면서 교육한다는 의미로 많은 가정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과도하게 욕심을 부리는 부모와 달리 조건 없는 사랑과 무한한 지지를 주는 조부모의 격대교육은 장점이 많다. 또 격대교육을 경험한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자존감이 높고, 도전의식이 강해 학업성적이 좋고 성인이 된 후에도 성취도가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물질로 얻을 수 없는 사랑과 신뢰를 배우기 때문 이라는 게 이유다 요새 노인들의 황혼 육아는 보편화 된지 오래다. 해서 ‘할빠’와 ‘할맘’ 이라는 신조어도 나왔다. 손주를 직접 키우는 ‘할아버지아빠’와 ‘할머니엄마’의 줄임말이다. 더불어 맞벌이 아들이나 딸의 육아 부담을 떠안은 노년의 격대교육이 빛을 발하고 있다. 워낙 흔한 풍조가 되다보니 이른바 ‘손주돌보미’라는 명칭을 붙여 일부 지자체에서 수당도 지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