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저녁 9시 CGV 동수원점. 영화관에 들어서니 팝콘은 물론 콜라, 탄산수 등을 마실거리를 주문하기 위해 키오스크 앞에 줄서서 기다리는 관객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불과 몇 개월 전 백신패스관이 종료된 후 썰렁했던 영화관 매점 풍경과는 대조적이었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금지했던 실내 다중이용시설의 취식을 지난 25일부터 허용했다. 2년만이다. 취식 허용 시설은 ▲노래(코인)연습장 ▲실내체육시설 ▲목욕장업 ▲경륜·경정·경마·내국인카지노 ▲영화관·공연장 ▲멀티방 ▲실내 스포츠관람장 ▲박물관·미술관·과학관 ▲도서관 ▲마사지업소·안마소 ▲상점·마트·백화점 ▲오락실 ▲전시회·박람회 ▲이미용업 ▲학원 ▲독서실·스터디카페 ▲종교시설 ▲방문판매 홍보관 등이다. 이날 영화관은 평일 저녁 시간이라 비교적 한산했지만, 찾는 관객마다 제일 먼저 매점 키오스크로 향하는 모습을 보니 발길 뜸했던 영화관도 모처럼 활기를 되찾는 듯 보였다. 매점 앞에는 ‘항상 마스크 착용’, ‘취식 전 손 세정 및 손 소독 생활화’ 등의 안내 문구가 곳곳에 걸려 있었다. 매점에선 팝콘이 돌아온 기념으로 세 가지 구성의 세트 할인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2여 년 만에 해제된 실내 취식을 크게 반겼다. 데이트를 즐기기 위해 영화관을 찾은 류준희(27)씨는 “팝콘과 콜라 두 개를 구매했다”며 “여자친구가 팝콘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오늘부터 팝콘을 먹으면서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게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만에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즐기러 왔는데 ‘팝콘에 영화’라 아직까지 실감이 나질 않는다”고 덧붙였다. 매점 직원은 “평일이지만 오늘 매점을 찾은 관객이 평소보다 30% 이상 늘은 것 같다”며 “기본 맛 팝콘이 제일 많이 판매됐다”라고 설명했다. 매점 간식뿐 아니라 외부 음식을 가져온 관객도 있었다. CGV 등 영화관은 외부 음식 반입이 가능하다. 커피를 들고 있던 박모(39)씨는 “밖에 카페에서 마시던 커피인데, 영화 상영까지 시간이 남아서 들고 왔다”며 “영화 보면서 마저 마실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25일 수원 영통구 신동에 위치한 이마트트레이더스 식품매장에서는 과일·떡갈비· 국 등 3~4개 품목의 시식부스가 운영되고 있었다. 각 매대 앞에는 ‘시식대 앞에서만 시식·시음 가능’, ‘시식 후 반드시 마스크 착용’ 등 내용이 안내됐다. 대형마트들도 시식코너를 재개했지만, 영화관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CJ에서 파견을 나온 직원 이모(56)씨는 “2년간 시식이 중단되고 방역에 대한 인식이 올라가서 그런지 요즘에는 손님들이 시식을 꺼려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코로나 이전만큼 회복하진 못했지만, 아무래도 시식을 하는 것과 안 하는 거랑 차이가 커 본사에서도 활성화를 위해 기계 등을 얼른 준비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홈플러스 이마트 등 수원 일대 대형마트에서는 아예 시식코너를 찾아볼 수 없었다. 코너를 2년간 중단했기에 인력, 장비 등 아직 준비가 안됐다는 것이 마트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용인 시내 한 이마트 시식 담당 직원은 “준비가 덜 됐다”면서 “당장 시식코너를 운영하는 것은 어렵다”며 “25일부터 가능하다고 공지가 내려왔지만, 아직 직원 충원도 필요하고 기계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을 보러 온 신혼부부 김지환(37)·유인영(37)씨는 “전엔 시식하면서 장 보는 재미가 있었는데 아직 (시식코너가) 없어서 좀 아쉽다”며 “앞으로 하나 둘 생기면 장 보는게 즐거울 것 같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기자·강현수 수습기자 ]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 재심위원회는 6‧1 지방선거 경기도 기초단체장 재심 결과를 발표하고 광명, 수원, 부천, 김포 등 4곳의 재심을 인용했다고 27일 밝혔다. 민주당 재심위는 단수 지역으로 분류한 광명의 경우 박승원 예비후보의 재심을 받아들여 임혜자 예비후보와 2인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수원은 조석환 예비후보의 재심이 인용돼 김상회, 김준혁, 김희겸, 이재준 등 1차 5인 경선으로 진행하고, 2차 2인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4인 경선 지역이었던 김포는 신명순 예비후보가 합류해 정왕룡, 정하영, 조승현, 피광성 등 5인으로 1차 경선을 진행한 뒤 2차 경선을 거치게 된다. 부천은 윤주영 예비후보의 재심이 받아들여져 장덕천, 조용익, 한병환 예비후보와 1차 경선에 이어 2차 경선을 진행해 후보를 결정하게 됐다. 앞서 지난 22일..
남미의 아마존 숲이 지구의 허파 역할을 하듯 도시를 살아 숨쉬게 하는 생명의 공간은 공원 녹지다. 답답한 콘크리트 숲에서 동식물의 숨구멍을 트이게 해 질높은 생명 연장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도시내 녹색 공간을 어떻게 배치하고 활용하는 가에 따라 도시 생명의 미래가 달려있다. 용인시가 야심차게 준비한 '2035년 공원녹지기본계획'이지난 3월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오는 2035년 용인시 공원녹지는 어떻게 변할까, 미리 들여다 보자. 용인시의 2035년 공원 모습을 압축해 설명하는 4개의 키워드는 ▲시민 누구나 ▲가까이 ▲생활권 내 녹색공간 ▲친환경 생태도시 용인 등이다. 이를 위해 용인시는 대규모 수변공원 어울林(림)파크’ 와 전국 최초 토지활용계약을 통한 시민녹색쉼터 조성 등 시민이 언제 어디서든 편안하게..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다음 달 10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위원장은 27일 종로구 통의동 기자회견장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위원장은 "어제(26일) 박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윤 당선인의 친필이 담긴 친전과 취임식 초청장을 전달했다"며 "박 전 대통령께서는 '위원장님께서 먼 길을 찾아오시고, 당선인께서 친필로 초청 의사를 밝혀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위원장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새 정부가 출발하는데 축하를 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현재 건강 상태로는 3시간 이상 이동을 하는 것이 부담스럽지만 운동과 재활을 통해 잘 견뎌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참석 의사를 밝혔다. 박 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이 참석하기로 확답한 것으로 봐도 되느냐는 물음에 "그렇게 해석해도 될 것"이라고 답했다. 박 위원장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취임식 참석 여부와 관련해 "우리 정책협의단이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총리를 접견하고 취임 초청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취임식 참석 의사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의 정상이나 수반에 대해서는 본인께서 직접 초청 의사를 먼저 전달하고 그에 따라 저희가 초청하는 게 국제 관례가 돼 있어서 아직까지 초청 절차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전직 대통령의 배우자도 초청할 예정이냐는 물음에는 "생존해 계시는 전직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인데, 이 전 대통령은 수감 생활하고 계셔서 초청이 어렵다"며 "전직 대통령들 사모님, 유가족은 초청 대상이라 초청장을 직접 전달하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윤옥 여사도 초청 대상이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대선에서 윤 당선인의 경쟁자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 유승민 전 의원 초청 여부에 대해 "전례가 없는데다 자칫 잘못하면 패배에 대한 아픈 상처를 상기시키거나 크게 할 우려가 있어서 예의가 아닐 수도 있다"며 "초청을 안 하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라디오에서 기시다 총리와 관련해 "(취임식에) 오시면 너무 너무 좋다"며 "참석을 해주시면 더 의미 있는 한일 관계 진전의 큰 걸음을 떼는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준비위는 국가를 위해 헌신·희생한 '숨은 영웅' 약 700명도 취임식에 초청할 계획이다.
수원시립미술관이 위치한 행궁동은 수원 화성(華城)에 둘러싸여 성안(城內) 마을로 불린다. 과거 부촌으로 손꼽혔으나 1997년 화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각종 건축 규제 등으로 인해 낡고 오래된 것만이 남은 동네로 변했다. 그랬던 행궁동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인기 명소(핫 플레이스)로 변했다. 변화의 구심점에는 행궁동 주민이자 예술가들이 있었다. 이들은 행궁동의 가치와 가능성에 주목했다. 미술을 매체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며 국제 교류 프로그램을 개최하고, 레지던시를 운영했다. 현재는 과거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이곳에 상점, 카페, 공방 등이 들어서며 관광객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수원시립미술관이 행궁동 일대 자생적 문화예술 활동을 조명하는 기획전시 ‘행궁유람 행행행’을 26일부터 6월 26일까지 연다. 낡..
마현서(김포 금파중)가 제51회 전국소년체육대회 경기도 대표 선발전에서 2관왕에 올랐다. 마현서는 26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2022 경기도초중고학년별육상대회를 겸해 열린 대회 이틀째 남자중등 1학년부 200m 결승에서 24초42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해 전날 100m 1위에 이어 대회 2관왕에 등극했다. 또 남중 1학년부 800m에선 김한결(금파중)이 2분26초05를 기록하며 1위로 골인해 1,500m 우승에 이어 2관왕 대열에 합류했다. 남중 2학년부 200m에선 차윤오(화성 석우중)가 23초91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800m에서는 김권률(경기체중)이 2분10초72로 1위에 올랐다. 남중 3학년부에서도 2관왕이 2명 나왔다. 전날 김도혁(화성 석우중)이 100m를 11초56에 주파하며 1위를 차지한 가운데 200m에서도 23초33으로 또 한 번 금메달을 목에 걸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밀과 옥수수, 팜유 등 각종 식재료의 공급이 차질을 빚고 가격이 치솟으면서 '밥상 물가' 걱정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식량 위기가 인류적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경고가 나올 정도다. 빈곤 국가와 비교해 우리나라의 체감도는 낮을 수 있지만 중·저소득층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국제 공급망 안정이 시급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고 종전 이후에도 그 후유증이 예상된다. 이처럼 식량 안보가 더욱 절실해진 상황에서 버려지는 식품을 줄여 먹거리 걱정을 덜고 취약계층 지원을 확대하자는 목소리에 한층 힘이 실리고 있다. ◇ 버려지는 식품…경제적 손실 국내 20조원·세계 1천250조원 세계적으로 버려지는 식품은 막대한 경제·환경 비용을 초래한다. 유엔세계식량..
십수년간 어린 여신도들을 감금·추행하고 촬영하는 등 성착취를 일삼아온 목사가 항소심에서 징역 25년을 선고 받았다. 26일 수원고법 제2-1형사부 (부장판사 왕정옥 김관용 이상호)는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청소년 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경기 안산 구마교회 목사 A씨(54)의 항소심에서 A씨와 검찰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이어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의 부인 B씨(55)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 동생 B씨에 각각 징역 8년과 4년을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A씨는 피해자들이 사회적 약자인 점을 이용해 성범죄는 물론 경제수탈, 장기간 노동학대, 사회와 격리시켜 온전한 교육을 받지 못한 점 등 피해자들은 그러한 정신적 충격으로 인한 정상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음에도 A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설..
수원시 도시계획 분야 위원들의 뇌물수수 의혹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26일 수원시청을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수사에 나섰다. 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26일 오전 9시50분부터 수원시청 도시계획과 등 관련부서 4곳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지난 2015년 수원 지구단위계획 용도변경과 관련해 위원 일부가 뇌물을 받았다는 익명의 제보자로 부터 제보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수원시청 관계자는 경기신문과의 통화에서 “언론의 보도된 내용과 압수수색에 대한 자세한 상황을 파악중”이라며 “자세히 상황에 대해서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향후 피의자 조사가 진행될 만큼, 현재 구체적으로 내용을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임석규 수습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26일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중재안 여야 합의 당시 "상황은 확인하고 청취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브리핑을 갖고 '중재안 합의 당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윤석열 당선인과 교감이 있었는지'를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배 대변인은 "교감이라는 단어가 상당히 미묘하긴 하다"면서도 "불과 10여 일 뒤면 대한민국을 책임지고 정국을 운영해가야 하는 대통령 당선인이 국회에서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서 몰랐다라고 말하면 안 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아시다시피 윤 당선인은 중재안이 합의된 당일 부산에서 민생 일정을 하고 있었고 일정 중에 전화통화를 통해 잠시 보고 들은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당연히 그 합의의 과정과 결정, 모든 몫은 국회와 당이 알아서 잘 해주실 것'이라고 말씀을 나눈 것으로 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배 대변인은 "윤 당선인이 국회의 상황, 특히 향후 집권여당이 돼야 될 국민의힘의 원내대표로부터 그 상황을 보고 받은 것이지 어떠한 개입이나 주문을 한 것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권 원내대표가 박병석 국회의장의 '검수완박' 중재안을 수용했지만, 이후 국민의힘이 이를 번복하고 중재안 '재논의' 결론을 내린 것에 대해 윤 당선인의 의중이 깔린 것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을 부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배 대변인은 "윤 당선인의 입장은 정치권의 기득권 수호나 정치범죄 성역화를 위해서 형사사법체계 개편 논의가 진행되서는 안된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다"라면서 "서두를 일은 아니고 국민과 민생을 지키는 충실한 논의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헌법은 국가의 기본 통치 원리다.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는 근본 규범"이라면서 "윤 당선인은 취임 이후 대한민국의 선량한 국민을 지키기 위한 법치의 근간, 헌법의 가치를 수호하는 데 국민들께서 부여하신 그 책임과 의무를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 대변인은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당시 수사권과 기소권 분리는 가야 할 방향이는 취지로 언급한 적이 있는데 입장이 달라졌나'라는 질문에 "윤 당선인의 입장은 항상 일관됐다"라면서 "국민의 민생과 국익, 그리고 국민의 권익을 지키는 데 헌법이라는 그 가치를 무너뜨려서는 안 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 경기신문 = 배덕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