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수정구에 위치한 청소년 자치배움터 '성남몽실학교'. 학교에 들어서자 성남몽실학교 마스코트 '몽구리'가 입구에서 반갑게 맞아준다. 성격이 활발하고 마음이 따뜻한 몽구리는 늦은 밤이면 탄천에서 발견되는 너구리를 모티브로 했다. 다른 한쪽 벽에는 학생들이 직접 그린 벽화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학교의 활기찬 분위기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 했다. 산성동에 위치한 성남몽실학교는 옛 영성여자중학교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활용하고 있다. 과거 학령인구 감소의 영향으로 영성여중은 창곡여중, 창곡중과 함께 2017년 창성중학교로 통폐합되면서 폐교됐었다. 산성동 일대는 과거 군사정권 시절 군부가 서울시 철거민을 몰아내면서 발생한 '8·10 성남(광주대단지) 민권운동'의 아픔을 간직한 곳이다. 이러한 영향으로 청소년수련관만 10여 개에 달하는 성남 분당구 등에 비해 청소년을 위한 시설이 턱없이 부족했다. 교육청은 예산 확보를 위해 학교 건물 일부를 성남시가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대신 시는 사업비를 보조해주는 것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2020년 11월 지역사회협력 미래형 청소년 자치배움터로 재탄생했다 연면적 약 2400㎡의 크기의 5층 건물에는 별책방, 요리실, 오픈스튜디오, 목공실, 몽구리 테라스 등 다양한 체험교실이 마련돼 있다. 다른 지역의 몽실학교에 비해 작은 규모로 운영되고 있지만, '지역사회협력 진로 배움터'로서의 활동 만큼은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 스스로 만들어가며 성장하는 '학생주도프로젝트' 학생주도프로젝트는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과 동일 연령대의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매주 수요일에서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화요일은 오후 9시까지 개방한다. 월요일과 일요일은 휴관일이다. ▲몽상프로젝트(초5~고3) ▲지역사회 연계프로젝트(중1~고3) ▲학교 밖 배움터 과정 전문 ▲학교교육과정 연계 수요 진로체험의 날 과정 등 4개의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신청은 몽실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개인별로 프로젝트를 신청한 뒤, 학생과 마을교사를 매칭해 기획 워크숍을 통해 약 20회의 팀프로젝트를 진행한다. ◇ 마을교육 공동체로 배움의 기회 넓히는 '지역사회 연계프로젝트' 올해로 2회를 맞이한 성남몽실학교는 기존 학교 담장을 허물어 배움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지역사회 연계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몽실학교 학생들은 성남폴리텍대학 AI·코딩·자율주행 등을 담당하는 교수진과 연계한 '메타버스 프로젝트'에서 가상공간을 활용한 여러가지 활동을 배울수 있다. 또 성남문화재단의 꿈꾸는 예술터와 협력한 '예술창작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다. 문화 예술을 중점적으로 가르치는 강사진과 함께 연극을 만들거나 드라마를 제작하는 등 문화관련 프로젝트도 실시한다. 이는 우리 사회에 공익을 실현하는 창작과 창업프로젝트를 기획해 창의성 있는 인재를 키우고자 기획됐다. '학교 밖 배움터'도 눈에 띈다. 잡월드와 기타 문화시설을 떠돌며 활동하던 학교 밖 배움터 학생들은 성남몽실학교 개관 후 1층에 마련된 연습실에서 뮤지컬 연습을 하고 공연을 올리는 등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동배 장학사는 "마을교육 공동체를 이루는 몽실학교는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학생들의 배움의 시공간을 확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며 지역사회와의 협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 청소년이 스스로 배우고 성장해가는 '청소년 자치 배움터' 성남몽실학교는 모든 청소년들이 스스로 배움을 기획하고 만들어가며 성장해나가는 공간으로 마음껏 배우고, 표현하고, 나누고 싶은 것들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자치배움터이다. 또 학생들의 체험을 돕는 마을교사들은 공교육 교사, 마을 주민, 학부모, 마을 청년으로 구성돼 학습의 조력자와 촉진자 역할을 다하고 있다. ◇ 세상에 이로운 존재로서의 성장을 꿈꾼다…'체인지 메이커 배움터' 성남몽실학교는 우리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에 눈과 귀, 입을 열어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고 실천하는 공간을 꿈꾸고 있다. 성남몽실학교 프로젝트를 통해 나에 대한 관심사에서 나아가 우리, 마을,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을 갖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우리가 실천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한다. 성남몽실학교는 청소년 정책 마켓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 사회의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에 대해 정책을 제안하고 이를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인터뷰] 성남몽실학교 이동배 장학사 "아이들이 자유롭게 찾아와 놀고 휴식하는 '쉼터'가 되었으면 합니다" 성남몽실학교가 '아이들의 쉼터'를 꿈꾸며 첫 삽을 뜨던 순간부터 지금까지 함께한 이동배 장학사는 오는 8월 3년간의 근무를 마치고 본래 학교로의 복귀를 앞두고 만감이 교차했다. ◇성남몽실학교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인생의 길잡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무엇을 배울지 선택하고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는 것은 많은 경험과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과 관계를 통해서 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몽실학교의 역할이라고 본다. ◇이동배 장학사가 꿈꾸는 몽실학교의 목표는 무엇인가 현재는 모여서 프로젝트를 만드는 것에 목적을 맞추고 있지만 교사 인력이 추가 보강돼 평소에도 아이들이 와서 즐겁게 놀다가 쉬고 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 평일 9시까지 개방 했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학생들의 방문이 줄어들며 평일 활용도가 많이 떨어졌다. 30일에 열리는 몽실학교와 자율 프로젝트 제안 대회 등을 통해 성남몽실학교가 더 많은 홍보로 활성화 됐으면 한다. ◇모범생이 아닌 '모험생'을 키우기 위한 앞으로의 계획? 현재 교육법상 학교가 아닌 학교 자치 배움터로 되어있다. 마을 교사분(지역활동가), 현직 교사, 마을 청년들이 고용관계가 아닌 거의 봉사의 형태로 교육을 하고 있고, 상시인력은 공익까지 4명뿐이다. 만약 성남몽실학교를 아이들이 언제든 자유롭게 이용하려면 시설위탁 주무관을 비롯한 청소년 지도사와 같은 상시 인력이 보강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본청과 각 지역 몽실학교 담당자들이 아이들 하교 시간에 맞춰 평일 활용도를 올리고, 이곳을 마을 교육 센터로 활용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교사가 아니더라도 청소년 자격증이 있는 분들과 같이 애들이 재미있게 와서 놀다가 갈 수 있는 곳으로 더 개방된 공간을 만들 수 있게 추진하려 한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자 일상 회복에 나선 자영업자들이 분주히 '알바 모시기'에 나섰다. 반면 코로나19 사태로 활황을 맛봤던 배달 라이더들 사이에서는 시장 축소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8일 낮 서울 서대문구에서 민속주점을 운영하는 이상두(58) 씨는 저녁 장사 준비를 하던 중 "아르바이트생을 새로 뽑아야 하는데 쉽지 않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씨는 "주말에는 새벽 5시까지, 평일에도 오전 2시까지는 장사를 해야 하는데, 여기저기 일손이 필요하니 구인난이 생겼다"며 "인건비도 비싸서 술집인데도 일찍부터 직접 나와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구로구에서 고깃집을 하는 이호철(33) 씨는 "원래 4∼5명 정도였던 직원을 코로나19 이후 2명으로 줄였다. 이제 손님이 늘어서 1∼2명을 더 뽑으려는데 구해지지 않는다"며 "채용 애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18일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찰 수사·기소 분리, 이른바 '검수완박' 법안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수사·기소 분리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입법 속도전에 나섰지만, 국민의힘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양측의 주장은 평행선을 달렸다. 여야는 자정을 넘겨 차수를 변경하면서까지 논의를 이어갔으나 이날 결론을 내리지 않고 19일 오후 다시 소위를 열어 심사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날 법안은 소위 개최 2시간 40분 만인 오후 9시 40분께에야 상정됐다. 이후 정회를 거쳐 오후 10시 30분부터 본격적으로 심사가 시작됐고 다음날 오전 0시 40분까지 이어졌다. 민주당이 '4월 임시국회 처리'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는 만큼, 소위 논의 과정에도 점차 긴장감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법사위는 이날 밤 법안심사제1소위를 열고..
KF94 마스크는 코로나19로부터 우리를 얼마나 보호해줄까.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김현준 교수는 특수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해 ▲KF94 마스크 ▲KF94 마스크 착용 후 운동하거나 숨 찰 때 ▲비말마스크 ▲쉴드마스크 ▲정상호흡 등 방역 마스크 종류별로 호흡기류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관찰했다. 사람은 평상시 호흡을 할 때 약 500ml의 공기를 들이마시고 내쉬는데, 이를 1회 호흡량(tidal volume)이라고 한다. 마스크 착용 유무에 관계없이 항상 1회 호흡량이 충분히 확보돼야만 편하게 호흡을 할 수 있다. 1회 호흡량이 부족하면 숨이 가빠지거나 불편하다고 느낀다. KF94 마스크 착용 시 필터 때문에 공기가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므로, 1회 호흡량 확보를 위해 얼굴과 마스크 사이의 틈으로 공기가 이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 때 공기가 이동할 수 있는 통..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인 정호영 전 경북대병원장 자녀의 경북대 의대 학사편입 시험 당시 '아빠찬스'로 상징되는 특혜가 과연 있었느냐를 놓고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등에서는 특히 딸이 2017년도 편입에 지원할 당시 나란히 구술평가 '만점'을 준 특정 고사실 평가위원 3명이 모두 정 후보자 지인이라는 점 등을 들어 특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반면 정 후보자측에서는 평가위원 임의배정 방침, 딸의 '예비후보 5번' 합격 등을 내세워 특혜 의혹을 부정하고 있다. ◇ 논란 중심에 선 '3고사실'…"구술평가 특성 고려해야" "만점 몰아주기"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경북대로부터 제출받은 '2017년도 의대 학사편입 구술평가 결과조서'에 따르면 딸 정씨는 고사실 3곳을 돌며 치르는 구술평가에서 3고사실 평가위원 3명으로부터 모..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 차기 정부의 부동산 관련 정책 발표가 모두 연기됐다. 이에 부동산 세제 완화 기대감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8일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부동산 정책 발표 시점이 상당히 늦춰질 것"이라고 밝혔다. 원일희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동산 정책은 새 정부가 종합적이고 최종적인 결론을 발표하는 게 맞지 않느냐는 의견이 인수위 내부에서 대두 중"이라고 물꼬를 텄다. 원 수석부대변인은 "부동산 정책 실무책임자 원희룡·추경호 두 분이 각각 국토교통부·경제부총리 후보자 신분으로 인사청문회가 곧 열릴 텐데 이르면 이른 주말 청문회 질의응답에서 부동산 정책에 대한 발언이 나올 것"이라며 "이 과정을 거치면서 부동산 시장에 중복되거..
오픈런 및 품귀현상을 빚은 포켓몬빵의 인기에 타 제과업계는 일본 캐릭터 상품을 출시해 매출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SPC삼립 포켓몬빵은 지난 2월 재출시 이후 40여일 만에 약 1000만개를 판매하며 대기록을 달성했다. 포켓몬빵이 선풍적인 인기를 얻게 된 데에는 단순히 빵보다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포켓몬스터 띠부띠부씰의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포켓몬빵은 구하기도 힘들뿐더러 제품에 동봉된 159종의 포켓몬 스티커는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낮게는 몇천원에서 수십만원까지 웃돈을 붙여 거래될 정도로 인기가 있다. 시중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는 포켓몬빵을 사기 위해 새벽부터 대기를 하는 '포켓몬 런' 현상이 발생했고 인터넷쇼핑 방송에서 단 1분만에 준비 물량 전체가 매진되기도 한다. SPC삼립이 최근 포켓몬빵 시즌2 신제..
좀처럼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kt 위즈가 이번 주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하위권 탈출을 노린다. k는 19일부터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LG와 원정 3연전에 돌입한다. 이어 22일부터는 NC를 수원 홈으로 불러들여 주말 경기를 치른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kt는 ‘디펜딩 챔피언’ 답지 않은 성적으로 팬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4월 개막 후 지금껏 13경기를 치른 가운데 kt는 시즌 전적 3승10패(승률 0.231)로 하위권인 8위에 처져있다. 선두 SSG와의 게임차는 무려 9.5게임차다. 특히 팀 타선의 성적은 개막 전 기대와는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팀의 주축이던 강백호의 부상(발가락 골절) 이탈로 최강 ‘클린업 트리오’ 가동이 멈춘 요인도 있지만, 주요 팀타선에 좀처럼 불이 붙지 않는다. kt의..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18일 "인수위는 여소야대 국회와 협치가 가능하고, 국민의 지지를 통한 국정운영의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정말 살얼음판을 걸어왔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인수위 공식 출범 한 달 기자간담회'를 통해 "청와대 집무실 이전, 현 정부와의 협조 관계, 공동정부 운영을 둘러싼 논란 등이 있었지만, 인수위는 국정철학과 국정과제 정리에 대해서는 논란을 일으키지 않고 역대 어느 인수위보다 묵묵하게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한편에서는 (인수위의) 존재감이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었지만, 저희 나름대로 4주 동안 쉬지 않고 열심히 일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라면서 "현재 정국 상황을 반영해서 정부 조직 개편을 유보한 것도 국민과 국회 뜻을 존중하기 위한 행보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위원장은 '겸손한 인수위', 국민과 소통하는 인수위', '책임지는 인수위' 등 인수위 3대 운영원칙을 거론하면서 이같은 세부적인 원칙하에 여러 가지 성과를 냈다고 자평했다. 안 위원장은 "'겸손한 인수위'를 위해 세종시의 공직자를 부르기보다 세종시로 찾아가서 보고를 들은 분과도 있었고, '소통하는 인수위'를 위해서 수백차례 회의와 경청의 시간이 있었다"면서 "이런 과정을 통해서 당장 국민들께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구체적인 성과를 계속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이같은 단기적인 계혁 조치와 관련해 '지자체장 관사 폐지 제안', '만 나이 통일 정책', '팍스로비드 조기 확보', '소상공인 대출 만기 6개월 재연장' 등을 언급했다. 또한 '책임지는 인수위'를 위해 이번 주부터 시작해서 각 분과별로 국정과제를 선정해 말씀드릴 계획을 밝히면서 "5월 초에 전체적인 과제들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금 여소야대 상황이고 입법이 쉽지 않아 정책 수단의 한계가 분명하다는 인식이 있기에 나름대로 순서를 정했다"라며 "입법 없이도 가능한 것부터 먼저 속도감 있게 꼭 해야 할 일을 추진하고, 이어 여야 공통 공약의 경우 입법의 큰 어려움이 없기에 그 부분부터 시작해서 실행해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또 "지금까지 정부의 고질적인 병폐는 5년간 단기 성과에만 집착해 대통령 임기 동안에 할 수 있는 일만 했던 것이 우리나라를 여기까지 오게 만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미래를 위해 지속가능하고 장기간의 시간을 요하는 정책을 시작하는 최초의 정부로 남는 것이 제 개인적인 소망이자 당선인의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안 위원장은 "인수위의 성공이 새 정부의 성공이고, 새 정부의 성공은 국민의 성공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우리 국민께서 야권에 대통령직을 맡기고 현 여권에 의회 권력을 맡기신 뜻을 깊게 헤아리고 싶다"고 했다. 안 위원장은 또 국민의힘 윤석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간 득표 격차를 언급하면서 '빙산의 일각'을 소개하기도 했다. 안 위원장은 "우리 눈에 보이는 빙산의 크기가 8.3% 정도이고 나머지 91.7%는 물에 잠겨있다. 우리가 보는 빙산은 '빙산의 일각'인 셈"이라면서 "마찬가지로 이번 대선에서 0.73%(포인트)라는 박빙의 승부는 민심의 수면 아래에 우리가 정말로 상상하기 어려운 크기의 거대한 빙산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생각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저도 인수위원장으로서 항상 수면 밑에 있는 우리 국민들의 민심을 느끼고 엄숙하고 진지하게 맡은 일을 해나갈 각오를 하고 있다"라면서 "결국 배를 띄우는 것도 배를 엎는 것도 국민 마음이고 민심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헌정사상 첫 5년 만의 정권교체에 대해서는 "이것은 민주주의의 발전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전까지는 10년 주기로 정권이 바뀌는 게 당연하다 생각했지만, 제대로 국가를 운영하지 못하는 정치세력은 5년만 해도 국민이 정권을 바꾸신다는 그 사례를 보여드렸기 때문에, 이제는 어느 정치 세력이건 예외 없이 자기가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하는 그런 일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기자간담회 모두 발언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최근 장관 후보자 인선과 관련한 패싱 지적'을 묻는 말에 "처음에 당선인께서 나름대로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꿈을 갖고 나라를 어떻게 운영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계셨을 것"이라면서 "그러면 그 뜻은 존중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꼭 제가 추천하는 사람을 인선하지 않았다고 해서 크게 이의를 달거나 그러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다만, 지난 14일 공식일정을 취소한 것과 관련해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일만 할 수는 없어서 하루 정도는 제가 일을 하지 못했던 일이 있었다"라면서 "그건 사실 제가 추천했던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왕에 인선을 하셨으니 잘하셨으면 좋겠다"라며 "어떤 계가 몇 명 이런 식으로 나누는 건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 오히려 서로 추천해서 함께 그 사람들을 보고 그중에서 최선의 사람 뽑는 것이 21세기 시대 공동정부"라고 강조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의혹이 없게 명확하게 진실을 가려내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그 일이 가장 먼저이고 진실이 밝혀진 바탕하에 모든 판단이 이뤄져야 한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 경기신문 = 배덕훈 기자 ]
‘신속하게 막을 내려 관객들이 보지 못하는 사이에, 뒤에 배경 역할을 하는 스크린이 올라간다. 무대 위 맨덜리 저택 세트는 무대 뒤로 옮겨지고, 무대 위엔 다시 새로운 세트가 설치된다. 무대 뒤 전환이 완료된 후, 조감독의 사인에 맞춰 무대감독이 다시 큐를 주고 막이 오른다.’ 지난달 경기아트센터에서 상연된 뮤지컬 ‘레베카’ 속 장면 전환이다. 위의 지시들이 15초 이내에 이뤄져야 한다. 속도감 있는 전환으로 관객의 몰입을 지켜주는, 공연이 순항할 수 있도록 무대 뒤 긴장을 늦추지 않는 사람, 바로 무대기계감독이다. 지난 7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 대관과 기획, 예술단 등 모든 공연의 무대기계감독을 담당하는 서동권 무대기계감독(기술 5급, 무대기술팀)을 만났다. 서 감독은 “무대에서 기계 파트는 일반 관객들에게 되게 생소할 수도 있다”는 말로 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