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열릴 예정인 올여름 도쿄올림픽이 일본 사회에 상당한 '부(負)의 유산'을 남길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대회를 통해 일본이 얻을 것이라고는 국제사회에 공언한 올림픽 개최 약속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라는 미증유의 악조건 속에서 지켰다는 정도라는 인색한 평가도 나온다. 그 반면에 잃을 것은 적잖게 거론되는데, 먼저 꼽히는 것이 일본 국민 사이의 '분단'(分斷)이다. 일본 정부는 작년 초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하자 대회 개막을 4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당시 총리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간의 합의 형식으로 1년 연기를 전격 결정했다. 하지만 그 후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기는커녕 오히려 악화하면서 대회 개최의 찬반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병역 특혜 의혹 사건을 맡은 서울경찰청이 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된 이 대표의 여동생에 대한 수사도 병행하게 됐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시민단체에 의해 의료법상 정보누설금지 위반 및 형법상 업무상비밀누설 혐의로 고발된 이 대표 여동생 이모 씨에 대한 사건을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배당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적폐청산국민참여연대는 이 씨를 경찰청에 고발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인 이 씨는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에 환자로 내원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친형인 이재선 씨를 진료하면서 알게 된 이 지사와의 갈등 및 가족 불화 등을 오빠인 이 대표에게 수차례 누설한 혐의를 받는다. 이 대표는 2018년 5월25일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제 동생이 의사인데 (이재명 당시 시장의 형이) 제 동생한..
경기 시흥시 시화공단에서 난 불이 발생 7시간만에 모두 꺼졌다. 지난 2일 오후 9시 55분께 시흥 정황동 스펀지(폴리우레탄폼) 제조업체에서 발생한 화재는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3일 오전 4시 30분께 완전히 꺼졌다. 화재 당시 공장 안에 있던 관계자 9명은 모두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이 불로 공장 1개동과 내부 집기 등이 소실됐다. 소방당국은 진화 과정에서 지난 2일 오후 10시 10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불이 인근 공장으로 확대될 것을 우려해 오후 11시 2분께 대응 2단계로 상향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이며, 대응 2단계는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한다. 새빨간 화염과 검은 연기가 치솟으면서 한때 119 신고가 빗발치기도 했다. 시흥시는 지역 주민에게 재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예비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부동산 문제 해결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면 이 지사의 주요 정책이자 정치권에서 치열하게 찬반이 대립되고 있는 기본소득에 대해서는 "제1정책은 아니다"며 한 발 물러섰다. 이 지사는 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집값 상승 문제에 대해 “얼마든지 집값, 부동산 문제는 해결이 가능하다”며 “부동산 문제만큼은 자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문제는 사실 마음만 먹고 정확한 정책과 강력한 의지, 신뢰만 있으면 집값 안정화를 통해 적정 규모로 낮출 수 있다”며 “앞으로 투기성 부동산에 대한 부담은 세금폭탄이 아니라 그 이상의 강력한 징벌 수준의 제재를 가해야 한다. 그로 인해 실주거용 소요자, 기업 업무용 부동산 보유 기업 피해를 봐선 안 된다. 그러면 부동산을..
용인시 남사면과 화성시 동탄면을 잇는 국지도 82호선 화성 장지~용인 남사 구간이 극심한 교통정체를 빚고 있지만 도로 확장 계획 추진이 계속 미뤄지면서 주민들의 불신과 의혹의 목소리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도로 확장 공사를 위한 예산을 편성했지만 경기도는 ‘설계 진행’을 이유로 토지보상 예산조차 세우지 않고 있고, 서울국토관리청 역시 민원과 관계기관 협의를 이유로 설계 확정을 계속 미루고 있어 늑장행정이란 비판만 키우고 있다. 30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논란을 빚는 국지도 82호선 장지~남사 구간의 도로 확장을 위한 기본 및 실시설계는 지난 2019년 시작, 지난 5월 완료될 예정이었지만, 민원과 관련기관 협의를 이유로 7월로 연기된 데 이어 오는 9월로 또 다시 연기됐다.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의 도로 확장 설계안이 계획과..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미국 게임스탑 매수 차단으로 처벌받은 주식 앱 ‘로빈후드’처럼 한국도 처벌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외신에 따르면 미국 금융시장 자율규제기구인 금융산업규제청(FINRA)이 미국 무료 온라인 증권거래 앱 회사 로빈후드에 대해 과징금 7000만달러(793억원)를 부과했다. 벌금 5700만달러와 피해 고객들에 대한 배상금 1260만달러를 합하면 FINRA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과징금이다. FINRA는 과징금 부과 사유에 대해 올해 1월 발생한 게임스탑 주가폭등 사태 당시, 주식시장 변동성이 매우 높았음에도 매수 버튼을 비활성화해 고객들에게 수만달러의 손해를 입힌 혐의다. 로빈후드 거래차단 조치는 한국까지 영향을 미쳤다. 신한금융투자는 당월 29일 자사 홈트레이딩 서비스인 신한i·신한알파 등에 대해 게임..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면서 2일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762명)보다 64명 늘어 826명으로 나타났다고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밝혔다. 확진자가 800명대를 넘은 것은 올해 1월7일(869명) 176일 만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지역발생이 765명, 해외유입이 61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347명, 경기 264명, 인천 22명 등 총 633명이다. 최근 들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이날만 해도 수도권에서 발생한 확진자가 전체 확진자의 76%를 차지했다. 이런 가운데 다양한 형태의 크고 작은 신규 집단감염 사례가 연일 속출하고 있어 확진자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전파력이 더 센 것으로 알려진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국내에서 속속 발견되는 상황이다. 경기 지역 원어민 강사발 집단감염 확진자는 24..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년)’이 지난 29일 발표됐다. 해당 사업계획에는 현재 뜨거운 감자인 GTX-D노선이 담겼다. 최근까지 하남시민들은 범시민 서명운동을 통해 GTX-D 노선이 하남까지 연장되어야 수도권 동서지역의 균형발전이 가능함을 피력해 왔다. 정부가 발표한 계획에는 그 바람이 담겼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30만 하남시민들의 염원은 산산히 부서졌고 하남시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국토부의 GTX-D 사업취지가 무엇인가? 광역교통 여건 개선에 따른 수도권 균형발전이 아닌가? 향후 10년을 바라보고 세우는 이번 계획은 교통망을 확충하고 지역의 균형발전을 목표로 한다. 이는 곧 시민들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돌연 경제성을 이유로 GTX-D 강동-하남 경유노선을 김부선(김포-부천)으로 전락시키..
역대급 수출 호조에 힘입어 우리 경제는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서민의 체감도는 낮다. 코로나19로 대면 서비스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자영업자·소상공인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고 일자리는 생각처럼 늘지 않고 있다. 따라서 골목 상권을 정상화하고 고용을 늘리기 위한 소비 부양이 한국 경제의 화두로 떠올랐다. 정부는 이번 추경에서 소비 부양의 엔진으로 국민 80%에게 지급하는 상생국민지원금과 함께 상생소비지원금(신용카드 캐시백)이라는 회심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 1조1천억원으로 11조원 소비 부양 정부는 33조원 규모의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1일 국회에 제출했다. 이 추경안에는 다양한 민생 패키지가 들어있는데 카드 캐시백인 1조1천억원 규모의 상생소비지원금이 특이하다. 구체적으로는 2분기 월평균 카드 사용액보다 3% 이상..
“업사이클링은 공장에서 찍어낸 것과 다른 자유로움과 시간의 흔적이 있고 이야기가 묻어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제가 가진 디자인 능력을 이용해 가치 있는 브랜드를 만들고 더 나아가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돕고 싶어요.” 업사이클링 친환경 브랜드 유리뉴(uuurenew)를 운영 중인 최유리 작가는 자신의 가치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나다운 것에 대해 ‘정형화되지 않은 자유로움’이라 표현한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손수 리폼한 청재킷에 데님백을 멘 모습의 최 작가는 온라인상에서 본 모습 그대로였다. 웃음소리가 호탕한 그녀와 대화를 나눠보니 자신이 하는 일에 있어 무엇보다 사람과 소통, 환경, 나눔을 중요시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최 작가는 “14년 정도 핸드메이드 작가로 일하면서 셀프인테리어도 하고 파워블로거 활동도 했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작품을 만들고 SNS에 올려 소통하곤 했다”며 “그때는 절대 똑같은 작품을 만들지 않는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졌고, 굳이 비슷하게 2~3개 만들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소개했다. 여러 개를 만드는 것에 대한 가치를 고민했다는 최유리 작가. 작가로서 활동하며 2~3주 공들여 작품 하나를 만들어도 찾아주는 한 사람이 있다면 만족해왔으나 2020년은 큰 변화를 준 시간이었다. 화성시에 거주하며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그는 작품을 소개하는 문화공간의 역할로 3년간 갤러리카페를 동업 방식으로 운영했다고 한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집합금지 등 운영의 어려움도 있었고, 설상가상 건강상의 이유로 지난해 9월 하던 일을 그만둔 뒤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최유리 작가는 “세상이 1년 사이에 급변하다 보니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 그전까지 골방 작가였다면 이제 소통하지 않고서는 힘들 것 같았다. 손님들이 ‘나도 갖고 싶다’라고 해도 귀 기울이지 않았는데 많은 이들이 누릴 수 있으면 일종의 공헌이 아닐까 싶어 생각을 바꿨다”고 털어놨다. 이어 “작품을 하나만 만들다 보니 브랜딩화 시키는 게 어렵다는 문제를 깨달았다. 몸이 아프고 코로나를 겪으며 ‘나도 늙고 아프게 되면 일이 중단될 수 있겠구나’ 싶었다. 디자이너로 성공한 분들의 삶을 공부하다 보니 패턴화, 역사화 되고 자료가 남아야 내가 일을 못 하게 되고 세상을 떠나더라도 디자인과 작품이 남는다는 걸 알았다”고 설명했다. 핸드메이드로 소품도 만들고 셀프인테리어도 자신 있다는 최유리 작가가 업사이클링 친환경 브랜드를 만든 이유는 뭘까. 이에 최 작가는 “10년 넘게 해온 이유를 생각해보니 공장에서 찍어낸 것과 달리 자유로움과 시간의 흔적이 있어 좋다. 요즘 현대인들은 바쁘고 각박한 사회에서 더구나 코로나로 온택트를 경험하지 않나. 그럴수록 아날로그와 인간적인 면을 찾는 것 같은데 힐링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신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우정을 쌓아나가고 싶다는 꿈을 전하며 환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업사이클링은 재활용품에 디자인 또는 활용도를 더해 가치를 높인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업사이클링이라 하면 재활용했으니 가격이 당연히 저렴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인식이 있다. 최유리 작가는 업사이클링에 대한 인식의 아쉬움을 꼬집었다. 청바지를 선택한 이유는 남녀노소 누구나 한 번쯤 접해본 소재니까 큰 거부감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는 “봉제선이 약간 불량인 새 청바지를 사다가 작품을 만드는 데 활용한다. 한편으로는 환경에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고, 일을 하면서 조금이라도 수익이 나면 어려운 이를 돕는 등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덧붙여 본격적인 브랜딩화를 결심하고 10개월 간 유튜브 계정도 개설하고, 온라인 마케팅을 배우는 등 ‘뼈를 깎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해보자’는 일념으로 최근에는 크라우드펀딩 수업을 듣고 있다면서 아이디어는 많은데 한정된 시간이 아쉽다는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최유리 작가는 “작가로 활동할 때와 달리 비즈니스로 확장했을 땐 혼자 감당할 일이 많다. 서류 준비만 3~4개월 걸렸고, 계산을 잘 못해서 원가계산은 지금도 어렵다”면서 “나를 브랜딩화하는 건 적성에 맞는데 확실히 비즈니스로 확장하려면 협업프로젝트나 함께 하는 팀이 필요하다고 느낀다”고 이야기했다. 또 “지원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도 인증받아야 하는게 너무 많고, 혼자 준비하다보면 아침부터 밤까지 며칠이 훅 지나간다. 나와 같은 길을 가려는 작가들에게도 가시밭길이 될 것”이라며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들을 위한 네트워킹도 필요한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최유리 작가가 운영하는 유리뉴(uuurenew) 홈페이지를 보면 ‘자유로운 자기표현’, ‘당신다움’이라는 표현이 눈에 띈다. 최 작가에게 ‘나다움’에 대해 묻자 정형화되지 않은 자유로움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규격화 된 한국사회에서 정해진 틀을 깨고 자유로운 표현으로 자신을 드러내고 싶다는 그의 생각이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케 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