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날 때부터 300일이 넘도록 의식 없는 자식 곁을 간절한 마음으로 지키고 있는 한 부부의 사연이 눈길을 끈다. 인천시 서구에 사는 A(33)씨 부부는 아들 '수호'가 깨어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매일 아침을 기도로 시작한다. 수호는 어머니의 배 속에 있을 때 산소 공급이 끊기면서 뇌 손상을 입은 뒤로 의식이 없다. 지난해 4월 예정보다 2달 일찍 세상으로 나온 수호는 생후 306일이 지나도록 울음을 터뜨리지 못하고 있다. 누워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전신이 딱딱하게 굳는 강직 현상이 나타나 가족들이 수시로 몸을 움직여 줘야 한다. A씨 부부는 의사로부터 연명 치료 중단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차마 아이를 포기할 수 없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면회가 제한된 상황에서 병실에 홀로 남겨진 아이를 향한 미안함이..
부산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가운데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故노무현 전 대통령의 꿈이 문재인 정부에서 이뤄졌다고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이 지사는 26일 트위터에 “800만 부울경(부산·울산·경북)의 염원에 한 발 더 다가섰다”며 “노무현 대통령의 꿈이 문재인 정부에서 이루어져 가는 가슴 뛰는 순간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덕도 신공항이 '세계적 물류 허브'이자 국가균형발전의 상징으로 탄생할 그 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 촉진 특별법’은 지난해 11월 26일 발의된 지 3개월여 만에 국회에서 의결됐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찬성 181표, 반대 33표, 기권 15표로 해당 특별법을 가결했다. 이번 특별법은 가덕도 싱공항 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사전 타당성 조사를 간소화..
국토교통부가 현대자동차의 코나 전기차(EV) 등 배터리 불량으로 리콜을 발표하자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LGES)이 책임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 24일 현대차에서 제작·판매한 코나 등 전기차 3개 차종 2만699대에 대해 제작 결함을 이유로 자발적 시정조치(리콜)를 결정했다. 이번 리콜은 코나 2만5083대, 아이오닉 1314대, 전기버스 일렉시티 302대로 LGES 중국 남경공장에서 초기 생산된 고전압 배터리 중 일부에서 셀 제조불량(음극탭 접힘)으로 인한 내부합선으로 인한 화재 가능성 때문이다. 현대차는 즉시 코나 리콜 관련 공시·IR 자료를 발표했다. 현대차는 국토부 자료를 인용하며 ‘조사 진행 중이나 고객 안전 잠재 리스크 불식이 최우선’이라고 판단해 해외 판매된 코나 등 총 8만2000여대 전기차의 배터리까지 전..
26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다시 400명을 넘어섰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06명 늘었다고 밝혔다. 전날(396명)보다는 10명 늘었다.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382명, 해외유입이 24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132명(지역발생 129명), 경기 141명(지역발생 135명), 인천 15명(지역발생 14명) 등 수도권이 288명이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서울 129명, 경기 135명, 인천 14명 등 수도권이 총 278명이다. 정부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와 직계 가족을 제외한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처를 내달 14일까지 2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 최근 신규확진 수는 300∼400명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설 연휴 이후 우려했던 급격한 확산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안정세..
영화 '사도'에 이은 사극, '동주'에 이은 흑백영화다. 이준익 감독의 14번째 영화 '자산어보'는 흑산도로 유배된 정약전과 청년 어부 창대의 이야기다. 영화는 역사적 실존 인물인 실학자 정약전이 어류학서 자산어보를 쓰는 데 도움을 줬다고 서문에 언급한 창대를 상상력으로 살려냈다. 25일 온라인으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이준익 감독은 "정약전이라는 인물에 꽂혀 개인의 근대성을 자산어보를 통해 영화로 담으면 재밌겠다 싶었다"며 "내가 보고 싶어서 찍은 영화"라고 소개했다. 이 감독은 "역사를 잘 알아서가 아니라 잘 모르니까 궁금해서 호기심을 따라가다 보니 못 나오고 '역덕'(역사 덕후)이 됐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 감독은 윤동주 옆의 정몽규(영화 '동주'), 박열 옆의 후미코(영화 '박열')에 이어 정약용 옆의 정약전과 그 옆의 창대라는 상대적으로 잘 알려..
기성용(32, FC서울)이 초등학생 시절 축구부 후배를 성폭행 했다는 의혹에 대해 "자신과는 무관한 일"이람 부인하자, 이튿날 제보자 측이 "증거는 충분하고 명확하다"고 재반박했다. 제보자들의 법률대리인 박지훈 변호사(법무법인 현)는 26일 “(기성용 성폭력 의혹과 관련해) 충분하고 명백한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그러면서 “이 증거들은 기성용 선수의 최소한의 인격을 보호하기 위해 선수 본인 또는 소속 클럽 이외에는 제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겠지만, 기성용 선수 측의 비도덕 행태가 계속된다면 부득이 공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박 변호사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축구선수 출신 C와 D가 초등학생 시절이던 2000년 한 해 선배인 A와 B에게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당시 박 변호사는..
“이제 코로나19에서 벗어나 다들 일상으로 돌아왔으면 합니다.” 26일 오전 9시.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시작된 인천시 연수구 보건소. 보건소 안 접종실엔 질서유지를 위해 정연하게 동선이 짜여져 있었다. 이날 연수구 보건소에서 접종을 받을 사람은 모두 10명. 시간이 되자 접종자들은 예진표를 작성하고 의사의 간단한 진찰이 끝난 뒤 접종실로 향했다. 첫 번째 대상자는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는 최영미(58)씨. 최씨는 “걱정도 됐지만 실제 맞으니 별다른 느낌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백신 접종을 계기로 다들 일상으로 돌아와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연수구 1호 접종자로서 소감을 말했다. 또 다른 접종자인 주승월(58)씨도 요양병원에서 근무 중이다. 왼쪽 팔에 백신을 맞은 주씨는 연신 주사부위를 문질렀다. 주씨는 “독감주사랑 비슷한 느낌”이라며 “조금 뻐근한 감은 있다”고 말했다. 주씨의 딸도 의료계 종사자로 조만간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다. 주씨는 백신접종 후 곧바로 근무한다며 “이제는 좀 편안하고 후련한 마음으로 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접종자들은 팔을 문지르며 하나 둘 씩 나왔다. 그들은 귀가하지 않고 로비에 앉아 누군가를 기다렸다. 곧이어 방호복을 입은 보건소 관계자들이 나와 그들에게 “접종 이후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병원이나 보건소로 즉시 알리고 주사부위를 물에 닿지 않게끔 주의해달라”고 설명했다. 비교적 고령자인 한영자(63)씨는 접종을 하기까지 많이 망설였다고 토로했다. 주변에서 아스트로제네카가 고령자에게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이런 한씨가 접종을 결심한 계기는 가족들의 권유였다. 한씨는 “접종자대상자로 지정받고 가족들에게 이야기를 했을 때 가족 모두 고민이 많았다”며 “그러나 결국 피할 수는 없으니 접종을 하시는 게 어떠냐”고 가족들이 한씨를 설득했다. 접종을 끝낸 한씨는 “막상 맞고 나니 심리적으로 안정은 된다. 백신을 맞았지만 당분간 코로나19를 조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늘 10명의 접종자들은 4월 2차적으로 한 번 더 백신을 맞는다. 연수구 보건소는 25일 500인분의 아스트로제네카 백신을 배분받았으며 일부는 간호사가 없는 요양원에 직접 보내 접종을 할 계획이다. 부평구 보건소 1층 예방접종실. 이곳도 연수구 보건소와 분위기는 비슷했다. 사전에 통보 받은 예약시간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기 위한 대상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도착하면 열체크를 하고 예약자 확인, 예진표 작성 뒤 접종실로 이동해 주사를 맞는다. 접종을 받은 다음에는 관찰석에서 15-30분 대기한 후 아나필락시스 반응 등을 살피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간호박사요양원 김락환(45)씨는 오전 8시40분에 도착해 가장 먼저 접종을 받았다. 그는 “접종하기 전에 갑자기 초조해지고 긴장이 됐다. 주사를 맞은 뒤 뻐근거림과 함께 살짝 어지럽기도 했지만 곧 진정됐다”며 “접종에 대한 두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모두 잘 맞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4시까지 접종이 진행됐고, 의사 2명와 간호사 6명, 행정요원 2명 등 총 10명의 의료인력이 투입됐다. 이날 접종을 받은 사람들 가운데는 가벼운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었다. 9시34분에 접종을 받은 조모(59)씨는 "긴장을 해서 그런지 주사를 맞고 나서 조금 어지러웠다. 하지만 나와서 잠시 휴식을 취하니 괜찮아졌다"고 말했다. 조씨는 함께 온 딸의 부축을 받으며 귀가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웅기·박진형 기자 ]
경기도 2차 재난기본소득 온라인 신청접수가 다음달 14일에서 31일로 연장된다. 26일 경기도에 따르면 2차 재난기본소득 온라인 접수를 지난 1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만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미신청 도민의 불편 최소화와 방문접수를 줄이기 위해 기간을 보름여 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온라인으로 2차 재난기본소득을 지급받으려면 3월 31일 오후 11시까지 제2차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신청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도는 앞으로 일평균 4만~5만명씩 온라인 신청 시 3월 31일까지 1,00만 명 이상 신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온라인 신청이 어려운 도민은 3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현장 수령 방식으로 재난기본소득을 신청할 수 있다. 평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토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신분증을 지참해 주민등록 주소지..
용인시가 경전철 역사에 설치한 스크린도어가 오작동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자 승객 안전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25일 밝혔다. 시는 지난 18일 경전철 15개 역사 승강장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했지만 일부 시설에서 오작동이 발생해 경전철 차량이 급정거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시에 따르면 스크린도어 개통 후 승객이 탑승한 상황에서 오작동 및 개폐불능은 33건, 비상정차 4건이 발생, 이 사고로 인해 일주일 동안 5명이 부상을 입었다. 시는 부상을 입은 시민들에게 유감을 표하고 스크린도어 사고 문제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 안전한 경전철 운영을 위해 특별대책회의를 열고 전문상황관리대응팀과 전문 기술자를 비롯한 20여명을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모든 역사에 기술 요원 1명을 배치, 불시에 발생할 수 있는 비상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이밖에도 검지센서 감도 조정과 안전문 제어장치 프로그램 수정을 진행, 스크린도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시공업체와 일일대책회의를 실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시 관계자는 “이용객 안전을 위해 설치한 스크린도어 오작동으로 인해 부상을 입으신 분들께 사과한다”며 “오작동으로 인한 급정거 문제를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해 시민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용인 = 신경철 기자 ]
수원의 한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불이 나 건물 전체와 일부 차량이 전소됐다. 26일 오전 5시 52분쯤 수원시 영통구 수원시동부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다만, 5층 건물 전체와 1층에 주차돼 있던 차량 6대가 전소됐다. 출동한 소방당국은 장비 25대와 인력 47명을 동원해 약 1시간 만에 불길을 잡았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이날 오전 화재 현장을 찾아 빠른 기능 복구를 지시했다. 이후에는 SNS에 ‘수원시 동부육아종합지원센터 이용이 전면 중지된다. 인근 주민과 해당 센터를 이용하시는 시민들게 깊은 양해를 부탁드린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현장 상황을 전파하면서 신속한 후속조치를 약속했다. 염 시장은 “오늘 새벽 발생한 수원시 동부육아종합지원센터 (영통구 영통1동 소재) 건물화재로 인해 해당 시설이 전면 통제됐다. 이에 따라 ‘영통 아이러브맘카페’, ‘장난감도서관 영통관’, ‘시간제보육 영통점’의 모든 이용이 취소됐다”며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예약제 등으로 축소 운영하고 있지만, 평소 이곳을 이용하시는 시민들께 불편을 끼쳐 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서 알려드린 대로, 인명피해는 없다. 추가적인 재산피해와 함께 정확한 화재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현장감식이 이뤄지고 있다”며 “면밀한 현장조사를 동반한 구조안전진단을 통해 빠른 시일 내 보강·보수방안을 서둘러 마련하겠다. 아울러, 인근 주민과 센터를 이용하시는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조치도 병행하겠다”고 약속했다. [ 경기신문 = 김기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