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이란 말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러한 감정을 춤으로 표현합니다.” 지난 21일 충무아트센터에서 만난 춤을 사랑하는 빌리들은 이렇게 전했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이날 충무아트센터 씨네마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작품의 준비 과정과 출연진의 각오를 전했다. 간담회는 박명성 신시컴퍼니 프로듀서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박명성 프로듀서는 “아이들의 성장을 책임져야 한다는 무게감을 가지고 임한 작품”이라며 “16년 만에 1대 빌리에서 성인 빌리로 합류한 임선우를 보며, 어린 빌리들도 새로운 꿈을 꾸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들이 흘린 땀방울이 관객들에게 기적 같은 에너지로 전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소년 빌리 역을 맡은 김승주, 박지후, 김우진, 조윤우는 설렘과 각오를 전했다. 김승주는 “오디션을 기다리다 합류하게 돼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도전에 두려워하지 않는 용감한 빌리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 박지후는 “평소에는 소심한 편이지만, 이 작품을 통해 용감하고 당당한 빌리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김우진은 개인적인 사연도 전했다. 그는 “누나가 발레를 해 나도 발레의 꿈을 꾸고 있었지만 부모님의 반대가 있었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 허락을 받았고 관객들에게 기쁨을 주는 빌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조윤우는 “발레, 아크로바틱, 연기, 탭댄스까지 오랜 시간 연습하며 피맛이 느껴질 정도로 노력했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최고의 빌리를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1대 빌리에서 성인 빌리로 합류한 임선우도 참석해 후배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지난 19일 유니버설발레단 수석 무용수가 된 그는 “빌리가 된 것에 자부심을 갖고 스스로를 ‘행운아’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며 “시기와 나이, 재능이 모두 맞아야 가능한 자리인 만큼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격려했다. 이어 “나 역시 빌리로 활동했던 시간을 떠올리며 힘든 시기를 버텨왔다”며 “네 명의 아역 배우들이 자신이 빌리였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꿈을 향해 나아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해외 협력 연출 에드 번사이드와 해외 협력 안무 톰 호지슨, 국내 협력 안무 이정권·신현지 역시 아역 배우들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톰 호지슨은 “각자의 캐릭터에 맞는 감성과 용기를 춤으로 표현할 수 있는 친구들을 선발했다”며 “독립적인 인물을 표현할 수 있는 용기를 중요한 기준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신현지는 “발레와 탭댄스, 아크로바틱, 재즈, 필라테스 등 다양한 장르의 춤을 위해 방과 후 연습을 통해 기초를 다져왔다”며 “아역 빌리들은 완성도 높은 테크닉을 구현하기 위해 고강도 훈련을 소화했다”고 전했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탄광촌 소년 빌리가 발레를 통해 자신의 꿈을 발견하고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약 2년에 걸친 훈련 과정을 거친 배우들은 무대에 오를 준비를 마쳤다. 관객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전할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오는 4월 12일부터 7월 26일까지 블루스퀘어 우리은행홀에서 공연된다.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 ]
부평구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로봇주차장'이 되레 이용에 불편을 주면서 낮은 이용률과 효율성 논란에 놓였다. 첨단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행정의 상징적 사례로 주목을 받았지만 실제 운영은 전혀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오전 11시 20분쯤 굴포먹거리로봇 공영주차장 입구. 안내문을 참고해 입고 버튼을 누르자 대기 안내 문구가 뜨기 시작했다. 이후 6분 가까이가 지나서야 출입구가 열리며 안쪽으로 차량을 댈 것을 안내했다. 나오는 차량도 마찬가지. 버튼을 조작하자 한참동안 기다리라는 안내 문구와 함께 8분여가 지나서야 차량이 모습을 드러냈다. 사실상 기계식 주차타워보다도 상당한 시간을 더 소요하는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주민은 "초창기 로봇 주차장이 생겨난다는 소식에 주차난 걱정을 덜거라 생각했는데 입·출차가 늦으니 없느니만 못하다"며 "주민의 혈세를 들여 왜 조성할 생각을 했는 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부평구에 따르면 갈산동 380 일대 1580㎡ 부지에 조성한 골포먹거리 로봇 공영주차장은 총사업비 17억 원을 들여 자율주행 주차로봇을 주차장 시스템에 적용한 전국 최초 사례다. 조성 당시엔 총 57면의 주차공간을 조성했지만 현재는 40면만 이용할 수 있다. 문제는 주차장 이용 편의에 핵심인 입·출차가 다른 주차장보다 상당 시간 지연된다는 점이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 등 차량 출차가 집중하는 시간에는 대기 시간이 최대 10분까지 길어져 민원인과 방문객들이 이용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스템 점검이 잦다는 지적도 있다. 로봇주차 방식이 적용되고 있어 자칫 작은 오류가 대형 참사로 이어지는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전체 점검이 이뤄지고 있어서다. 이를 두고 김숙희 의원(국민의힘·마선거구)은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서 "버리지도 취하지도 못하는 계륵 같은 상황"이라며, 성과에 비해 주민과 상인들의 감내해야 할 불편이 크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구 관계자는 "단순 출차는 괜찮은데 연속 출차나 입차가 걸리다 보면 지연이 많기는 하다"면서 "주민들이 조금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계속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정진영 기자 ]
'두쫀쿠‘(두바이 쫀득쿠키) 열풍이 유통가로 확산되며 제품 판매를 넘어 원재료 시장까지 흔들고 있다. 두쫀쿠는 두바이 초콜릿의 핵심 재료인 카다이프(중동식 면)와 피스타치오 크림으로 속을 채우고 코코아 가루를 섞은 마시멜로로 감싸 속은 바삭하면서도 겉은 쫀득한 떡의 식감을 구현한 디저트다. 지난해 9월 온라인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두쫀쿠는 그룹 아이브의 장원영이 SNS에 관련 사진을 올리면서 선풍적인 유행으로 번져 현재는 품귀 현상까지 이어지고 있다. 실제 주요 매장에서는 두쫀쿠를 구매하기 위한 대기 줄이 몇 시간씩 이어지고, 관련 재료는 입점과 동시에 품절이 반복되고 있다. 수요 급증에 따른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재료는 사재기와 품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공급 업자가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한 곳에 판매하기 위해 예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하거나, 재료를 구매한 뒤 중고 거래 플랫폼에 되파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두쫀쿠 재료 주문이 폭주하면서 관련 업체 매출은 급증했지만 일부 품목의 가격이 급등하는 이른바 ‘두쫀쿠발 인플레이션’ 때문에 소규모 자영업자는 제품 생산을 포기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한편, 이마트가 두쫀쿠 인기가 본격화된 지난해 12월 초부터 19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마시멜로 매출은 289.2% 증가했고, 피스타치오는 174.9%, 코코아 파우더는 125.7% 각각 늘었다고 밝혔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열기는 확인된다. G마켓 자체 집계에 따르면 마시멜로 판매량은 전달 대비 약 20배 증가했으며, 카다이프는 4배, 피스타치오는 1.6배 늘었다. 이를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증가 폭은 더욱 가파르다. 마시멜로는 115배, 카다이프는 17배, 피스타치오는 10배 각각 판매량이 늘었다. 이 같은 가격 상승과 품귀가 이어지자 소비자가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DIY 키트도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쿠팡과 G마켓에는 이달 초부터 두쫀쿠 DIY 키트를 출시했고 이마트 역시 다음 달 중순 두쫀쿠 DIY 키트 1만 개를 한정 상품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두쫀쿠 열풍의 배경으로 SNS 인증과 '불황형 소비 속 작은 사치'가 주는 만족감을 꼽는다. 고물가와 경기 둔화 속에서 소비자들은 지출을 줄이되, 유행에 뒤쳐지지 않는 삶의 만족도를 선택하고 있다. 또한 크룽지(크로와상과 누룽지의 합성어), 도너스와 츄러스를 결합한 도나츄러스, 두바이 초콜릿 등 최근 유행하는 메뉴들의 공통점은 ‘완전히 새로운 맛’이 아니라 이미 익숙한 맛의 조합이라는 점이다. 소비자는 “먹어본 맛일 것 같다”는 기대 속에서 실패 가능성이 낮은 선택을 한다. 이는 불황 속 지갑을 열며 손실을 회피하려는 성향과도 맞닿아 있다.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소비자는 ‘실패할 수 있는 선택’을 피하고 1만 원 안팎의 가격으로 기분 전환을 제공하는 ‘작은 사치’를 택하기 때문이다. 유통업계에서는 "두쫀쿠 사례는 SNS 기반 소비 트렌드가 단기간에 특정 상품과 원재료 시장까지 자극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며 “불황 속 소비는 사라지지 않고 형태만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두쫀쿠의 인기는 편의점에서도 신상품 출시로 이어지고, 배달의민족이 픽업한 배달 건수 또한 지난 12월보다 321% 급증했다. 또 유명한 가게를 찾는 두쫀쿠 지도가 인기를 끌고, 제과 업계에서도 관련 후속 제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유통 업계에서는 "새롭지만 안심되는 선택에 수요가 몰리는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또다른 인기 품목이 지역 시장과 유통가에 단비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 경기신문 = 성은숙 기자 ]
행정안전부가 집회·시위 현장에서 문제가 되는 현수막에 대해 효율적인 관리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21일 행안부에 따르면 '현수막 설치·관리 가이드라인’과 ‘옥외광고물법 금지광고물 적용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일선 지방자지단체에 시달하고 적극적인 관리·정비를 요구했다. 행안부의 현수막 설치·관리 가이드라인을 보면 교통 안전과 보행 환경 보호를 핵심 원칙으로 한다. 가로수, 교차로, 횡단보도 주변이나 보행자 통행을 방해하는 장소에는 현수막 설치를 제한하고 있다. 불법 또는 관리 기준을 벗어난 현수막은 지자체가 즉시 철거할 수 있도록 했다. 정당·단체 현수막 역시 표현의 자유는 보장하되, 설치 위치와 기간, 개수 등에 대한 관리 책임을 명확히 하고 있다. 옥외광고물법 금지광고물 적용 가이드라인은 현수막 내용에 대해 구체적인 판단 기준을 제시했다.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혐오·비방, 범죄 미화, 음란·퇴폐 표현, 인권 침해 소지가 있는 문구는 금지광고물로 분류돼 설치 중지 또는 철거 대상이 된다. 이와함께 문구의 위법성 판단이 어려운 경우에는 지자체 옥외광고물심의위원회를 통해 사회적 수용성과 공공성 여부를 검토하도록 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표현의 자유는 존중돼야 하지만, 시민 안전과 공공질서를 침해하는 경우에는 관리가 불가피하다”며 “지자체가 가이드라인을 적극 적용해 현장 혼선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수원시는 행안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혐오·비방성 현수막 관리 방침을 발표하고 현장 판단 기준을 체계화한 ‘수원시 인권침해 표현 판단 실무 매뉴얼’을 제작했다. 이 매뉴얼은 현수막 관리·단속 과정에서 인권침해 여부 판단의 모호성을 줄이고, 담당자 간 판단 기준을 통일해 행정의 일관성과 신뢰성을 높이도록 했다. 하지만 용인시의 경우 이러한 행안부의 지침에 대해 "관리 권한이 없다"면서 손을 놓고 있다. 실제 21일 기흥구 영덕동 아파트단지 인근 A기업 건물앞에는 한달여째 이 기업 대표 등 경영진을 비판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려 있어 도시미관 저해는 물론이고 주민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이 회사 퇴사자인 B씨 등은 지난달 중순쯤 집회 신고를 한 뒤 거의 집회를 하지 않았는데 이른바 '유령집회'인 것으로 알려졌다.(본지 2026년 1월 19일 6면·1월 20일 1면 보도) 용인시 기흥구 관계자는 "집회 신고가 이뤄졌기 때문에 현수막을 강제 철거할 수 없다"면서 "이 민원은 경찰이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태호 기자 ]
인천시가 추진 중인 공공·노인일자리 사업에서 참여자들의 중도 포기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한 참여 인원 확대보다 질적 수준을 높여야한다는 지적이다. 21일 시에 따르면 노인일자리 사업 참여자 가운데 중단 경험이 있는 비율은 지난해 기준 5만 8221명 중 13% 수준인 7475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참여자 약 7명 중 1명이 사업 참여 이후 한 차례 이상 활동을 중단한 경험이 있다는 의미로, 참여 규모 확대와 함께 중도 이탈 문제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는 전국에서도 노인들의 중도 포기 사례가 감지되지만 노인 비중이 많은 인천지역에서 더 심화하고 있다고 했다. 환경미화·시설관리 등 신체적 부담이 큰 공공형 일자리 비중이 높아 포기자가 유독 많다는 설명이다. 실제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발표한 노인일자리 관련 실태조사와 연구보고서에..
경기도가 청소년의 성장 및 보호 환경에 따른 격차를 줄이고 건강하고 행복한 청소년 육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한다. 도는 2026년 경기도민이라면 꼭 알아둬야 할 도 정책으로,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과 배움의 기회, 생활 안정을 위한 급식 지원 등 학습·진로·자립 지원을 모두 아우르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청소년 사다리는 청소년에게 해외연수와 현지 체험 기회를 제공해 진로 탐색과 자기 계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2024년 복권기금의 지원을 받아 처음 시작된 이 사업은 작년 105명의 청소년이 캐나다, 영국을 방문해 원어민 토론 수업과 직업 멘토링을 진행했다. 올해 모집 규모는 110명이며, 3~4월 중 공개 모집을 통해 참가자를 선발할 계획이다. 모집 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 법정차상위계층, 법정한부모가정 등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청소년이다. 청소년복지시설 퇴소 후 자립을 준비하는 가정 밖 청소년을 위한 ‘퇴소 청소년 재정자립 패키지’도 운영한다. 15~24세 가정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자립두배통장’을 만들어, 매월 1~10만 원 저축 시 저축액의 2배를 매칭해 월 최대 20만 원, 최대 6년까지 지원해 이들의 자립을 도울 계획이다. 또 청소년쉼터·청소년자립지원관에서 보호를 받다가 퇴소하는 18세 이상 청소년에게 자립정착금 총 1000만 원을 2회에 나눠 지급한다. 자립지원수당은 월 50만 원씩 최대 5년간 지급해 초기 정착과 안정적 생활을 뒷받침한다.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도 추진된다. 도는 학교 밖 청소년이 재학생과 동일한 수준의 학습·생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생활 여건의 격차 해소를 위해 힘쓸 예정이다. 이를 위해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응시료를 신규 지원하고,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 이용 청소년을 대상으로 급식도 지원한다. 이밖에도 여성 청소년 건강권 보장을 위한 생리용품 보편지원 사업은 작년 24개 시군에서 올해 27개 시군(수원, 용인, 파주 추가)으로 확대 시행된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청소년들이 많은 기회를 통해 실패와 시행착오는 물론 작은 성공도 경험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며 “경기도 청소년들의 매일매일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우경오 기자 ]
"인천사람이면 소래포구는 안오지 않을까요?" 21일 오전 9시쯤 소래포구 종합어시장. 이른 아침이지만 어시장 안 매장들은 활기를 잃었다. 한 상인은 매대에 놓인 삼치를 망연하게 쳐다봤고, 또다른 상인은 새우를 들었다 넣기를 반복했다. 인근을 지나가도 누구하나 불러세우지 않았다. 이들은 묵묵히 시선을 돌린 채 다른 일에 매진하고 있었다. 비슷한 시각 인근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러시아산 대게 등 많은 어류가 수족관 등에서 활개를 치는 것과 달리 상인들은 묵묵히 휴대전화나 다른 전경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었다. 전통어시장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종합어시장 쪽에서 가격 관련 논란이 계속해서 제기되는데, 소래포구 상인 모두가 다 그렇지는 않다”며 “무릎도 꿇었는데 소래포구의 이미지는 좋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아서 답답하다”고 말했다. 소래포구가 또다시 바가지 논란에 휩싸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무게를 속이는 등의 영상이 노출되면서 이전 문제들까지 언급되고 있다. 최근 한 SNS 영상에선 소래포구 종합어시장의 한 상인이 대게와 물을 함께 넣는 물치기 방식과 뜰채 무게를 빼는 저울치기로 2㎏의 무게를 속인 영상에 공개됐다. 이에 과거 소래포구에서 생겨난 바가지 문제들도 잇따라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 2023년 5월 생긴 꽃게 바꿔치기와 2024년 2월 대게 바가지 요금 등이다. 당시 지역사회 공분이 크게 일자 그제서야 시장 상인들은 이미지 개선을 위해 무료 회 제공 행사를 열고 소비자들에게 큰절까지 하며 사과를 하기도 했다. 김성민(41) 씨는 “예전에는 소래포구에 자주 왔었는데 논란이 계속되면서 이제는 다른 어시장을 찾고 있다”며 “상인들이 무릎 꿇고 사죄까지 했는데도 이런 논란이 지속되는걸 보면 소래포구를 가지 않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 관계자는 “관련 부서에서도 자체적으로 정기점검을 시행하고 있으며, 상인화와 정기적으로 간담회를 통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며 “일부의 비양심적인 행동 때문에 일어나는 만큼 상인들의 자발적인 참여도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현도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1일 내란 우두머리 방조 등 혐의로 기소된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은 것과 관련해 “대한민국 사법부에 경의를 표한다”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SNS에서 재판부가 12·3 비상계엄 선포와 포고령 발령 등이 형법상 내란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것에 대해 “12·3 계엄은 내란이자 친위 쿠데타라는 법원의 첫 판단이 나왔다”며 “한 전 총리에게 내려진 엄중한 판결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라는 헌법 제7조 제1항을 언급하며 “한 전 총리는 국민이 아닌 내란 우두머리에게 봉사했다. 헌법과 국민을 배신한 행위에 대한 역사적 단죄”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에게도 법정 최고형이 선고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국민과 함께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진관 부장판사)는 이날 내란 우두머리 방조 등 혐의를 받는 한 전 총리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했다. 이같이 전직 국무총리가 법정에서 구속된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
수도권 대표 관광지 중 하나인 포천시 산정호수 명성산 케이블카 설치 사업(이하 명성산 케이블카 사업)이 10년째 장기미집행 상태로 중단됐다. 케이블카 사업은 다년간 민선 시장의 교체와 정책의 변화 속에서 번번이 표류하며 관광 인프라 확충을 기대했던 지역사회와 상인들의 불만이 확산하고 있다. 21일 포천시 등에 따르면 명성산 케이블카 사업은 ▲관광객 체류 시간 확대 ▲고령자·장애인 접근성 개선 ▲사계절 관광 활성화를 목표로 지난 2011년 5월부터 사업성과에 따른 타당성 용역을 통해 민간 투자사업으로 진행했다. 시는 해당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지난 2015년 1월 초 시행사인 N 사와 MOU체결을 했으며, 같은 해 10월에는 케이블카 도착지인 명선산 정상 내 도유림 316만여㎡와 이동면 노곡리 산 100번지 시유림 145만여㎡의 토지를 맞교환했다. 이후 시는 시유림으로 명의가 바뀐 명성산 정상 토지 중 4만 4853㎡ 부지를 N 사가 명성산 케이블카 사업을 위해 설립한 S 사의 산정리 산105-3번지와 105-22번지 1만 9906㎡의 토지와 맞교환했다. 이후 S 사는 케이블카 출발지 인근인 산정리 일원에 주차장 설치를 비롯해 사업 운영에서 발생되는 수입금 2%를 시에 환원하는 조건으로 명성산 케이블카 사업 착공을 위해 지난 2022년 4월 포천시와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S 사는 원활한 진행사업을 위해 명성산 생태자연도 등급 완화와 소규모환경영향평가, 개발행위 및 건축허가, 궤도사업허가를 취득한 뒤 같은 해 6월 D 건설사를 시공사로 선정해 공사에 들어갔으나 사업 착공 1년도 지나지 못하 D 건설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사업은 중단됐다. 이에 대해 S 사 관계자는 “명성산 케이블카 출·도착지 토지매입과 명선산 정상까지 인력 등 자제 운반에 필요한 모노레일 일부 설치에 약 100억 원의 공사비가 투입된 후, 공사 중단에 따른 새로운 시공사 선정을 비롯해 사업비 확보에 따른 금융(PF)대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당초 명성사 케이블카 사업에 필요한 자금은 약 350억 원으로 계획돼 있었으나, 10년이 흐른 현재는 고물가에 따른 인건비·자제 상승 등으로 필요 자금이 약 750억 원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포천지역사회 내에선 이를 두고 “수도권 최대 관광지 중 하나인 산정호수 명성산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난 10년간 명성산 케이블카 사업에 필요한 행정적 지원과 토지 교환 등 모든 노력을 쏟아붓고도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민간사업자 눈치만 살피고 있다”고 지적했다. [ 경기신문 = 김성운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21일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거취 문제에 대해 “본인의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들어볼 기회를 갖고 (국회) 청문 과정을 본 국민들의 판단을 들어보고 결정하고 싶었는데, 그 기회마저 봉쇄돼 아쉽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 지명자에 대해 어떻게 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이 후보자의 각종 의혹에 대해선 “문제가 있어 보이기는 하다”며 “국민들도 문제의식을 가지는 부분도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그에 대해서 본인 해명도 들어봐야 하는 것 아니냐. 그게 공정하다”며 “지금이라도 (청문회를) 해 줬으면 좋겠는데 어떨지 모르겠다. 좀 시간을 두고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7일째 단식 농성 중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 대 1 단독 회담을 요구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소통과 대화는 중요하다. 야당 대표도 당연히 필요하면 만나는데, 필요하고 유용할 때 만나야 할 것”이라며 “지금은 여야 간 대화가 우선인 것 같다”고 답했다. 통일교·신천지 특검법을 놓고 여야가 대립하는 것에 대해서는 야당을 겨냥했다. 이 대통령은 “(여야) 합의 안 된다고 본다. (야당이) 속으로는 안 하고 싶은데 겉으로만 하자고 말하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들어 안 될 것 같다”며 “그래서 ‘특검 될 때까지 일단 (검경에) 수사하라’고 지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교유착’ 의혹에 대해 “이게 얼마나 나쁜 짓인지, 위험한 짓인지 잘 모르고 무슨 권리인 줄 안다”며 “마치 나라 지키라고 총 줬더니 내 마음대로 쏘겠다며 국민들한테 총구를 겨냥하는 반란 행위를 하는 것과 똑같다”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종교 시스템 자체를 정치적 수단으로 쓰는 것은 절대로 허용되지 않는다”며 “나라 망하는 길이다. 반드시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부동산 가격 억제를 위한 세금 규제 도입 가능성과 관련해 “세금은 국가 재정을 확보하기 위해 국민들에게 부담을 지우는 것인데, 다른 정책 목표에 전용하면 부작용이 발생한다”며 “가급적 안 하는 게 바람직하다. 마지막 수단으로 하는 게 제일 좋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대북 관계에 대한 질문에는 “통일은커녕 전쟁 안 하면 다행인 상황”이라며 “통일은 좀 뒤로 미루더라도 평화적 공존이 가능한 상황으로 최대한 할 수 있는 걸 해 나가겠다. 미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에 대해 여야의 반응은 엇갈렸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정 전 분야에 대해 참모의 조력 없이 대통령의 말을 듣는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킨 기자회견이었다”며 “민주당은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보여준 국가 비전, 국민에 대한 사랑, 대통령으로서의 책임감을 실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긴급의원총회에서 “한마디로 ‘중언부언 만담극’”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송 원내대표는 특히 “이 대통령이 경제에 대한 마인드 자체가 실망을 넘어서 절망적”이라며 “‘정부를 이기는 시장은 없다’고 했는데 한마디로 시장은 정부에 대해서 덤벼들지 말라는 뜻 아니냐, 그런 생각이 바로 전체주의”라고 비판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