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는 6일 서울시의 ‘10·29 참사’ 분향소 철거 명령을 강하게 비판하며 “추모와 치유에는 여야도, 대립도 없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사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10·29 참사 유가족들이 설치한 서울광장 분향소의 강제 철거를 두고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좁고 어두운 길에서 159명이 생명을 잃었다. 그 순간에도, 그 이후에도 책임지는 이는 없었다”며 “서울광장 분향소 철거를 둘러싼 충돌은 서울시가 유가족들이 원치 않는 녹사평역 지하 4층을 제안했을 때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서울시에 호소한다”며 “10·29 참사 추모 공간을 차갑고 어두운 지하에 가두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온전한 진상 규명과 추모를 통해 유가족들이 일상으로 돌아오도록 돕는 것도..
경기지역 교육공무원들로 구성된 '즐달모'(즐겁게 달리는 사람들 모임)는 올해로 1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마라톤 동호회다. 지난 2006년 심신 단련과 스트레스 해소, 건강 증진을 목적으로 경기도교육청 직원들과 경기 북부지역 교육공무원들이 모여 창단됐다. 평균 연령이 40대인 즐달모는 특별하게 집합 훈련은 하지않지만, 각자 거주지에서 개별적으로 주중 또는 주말을 이용해 심신을 다지고 있다. 기록 단축에 욕심내지 않고 오로지 심신 건강과 즐거움을 위해 달리는 것이 목적이다. 도교육청 교육복지기획과 사무관인 이우탁 즐달모 회장은 “즐달모는 주로 10㎞와 하프 마라톤에 출전하고 있다”며 “회원들은 여건만 되면 적극적으로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9년까지는 회원 수 40여 명을 유지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점점 줄어들다 지난..
정부가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에 이어 중산층으로 난방비 지원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다만 10가구 중 6가구꼴인 중산층에까지 난방비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기존 예산과 기금 활용, 예비비 투입 등으로는 부족해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해야 하는 부담이 있어 쉽지 않아 보인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의 높은 수준에 머무는 상황에서 추경으로 돈을 풀면 물가 잡기는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6일 정부와 국회 등에 따르면 여당인 국민의힘과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은 중산층 난방비 지원 여부와 세부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다. '난방비 대란' 후 정부가 지난달 26일 가장 먼저 발표한 대책은 160만 가스요금 할인 가구와 117만 에너지 바우처 지원 가구에 대한 지원을 기존의 2배로 늘리는 방안이었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중산층과 서민의 난방비 부담을 경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정부는 이달 1일 모든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에 59만 2000원씩을 지원하는 대책을 추가로 발표했다. 윤 대통령의 지시대로 난방비 지원 대상을 일부 넓힌 것이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언급한 내용 중 하나인 '중산층' 난방비 지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난방비 지원 대상을 차상위 계층 등 취약계층에서 넓히는 것과 중산층으로까지 확대하는 것은 결이 다른 문제다. 지난달 31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한국의 처분가능소득 기준 중위소득 50∼150% 비중은 2021년 61.1%였다. 중위소득 50∼150%는 한국 통계청에서 주로 활용하는 중산층 기준이다. 10가구 중 6가구에 난방비를 지원하려면 취약계층에 집중해 난방비를 지원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예산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정부는 취약계층 난방비 지원을 위해 예비비 1000억 원에 기존 예산 800억 원까지 총 18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중산층으로 지원 범위를 넓히게 된다면 추경을 편성해야 한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추경 편성을 검토하지 않는다고 이미 여러 차례 못 박았다. 무엇보다 중산층 지원을 위해 재정을 투입하는 것은 윤석열 정부의 '철학'과 충돌할 소지가 있다. 윤 정부는 건전재정 기조를 견지하고 있으며 문재인 정부가 지급했던 전 국민 재난지원금, 소득 하위 88% 대상 국민지원금 등에 비판적인 입장이다. 국민 60%에 이르는 중산층에 난방비를 지원하는 것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제안한 국민 80% 대상 7조 2000억 원 규모의 에너지 고물가 지원금과 차별성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해 정부는 일단 중산층보다는 서민에 집중해 난방비 대책을 집행하는 것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가 재정을 직접 투입하지 않고 중산층에 간접적으로 난방비를 지원하는 방식을 마련할 가능성은 열려있다"라며 "현재 가스공사 차원의 요금 할인 대상 확대로 가스요금 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효과를 만들거나 각종 세제 혜택을 늘리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백성진 기자 ]
유기된 반려동물이 야생성을 갖고 사람을 공격하는 등 사회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반려동물을 기르는 양육자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22년 동물보호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 보호자의 22.1%는 기르는 것을 포기하거나 파양을 고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로는 ‘물건훼손·짖음 등 동물의 행동문제’가 28.8%로 가장 많았고 ‘예상보다 지출이 많아서’(26.0%), ‘이사·취업 등 여건 변화’(17.1%) 순이었다. 실제 양육자들은 반려동물 교육과 관리에 어려움을 예상하지 못하고 기르게 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시에서 반려견을 기르는 이모 씨(28)는 “귀여워서 키우고 싶다는 안일한 마음에 기르게 됐다”며 “산책을 하거나 동물병원을 방문하는 등 투자할 것들이 예상보다 많아 파양을 고민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기르던 반려동물을 유기하거나 파양해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도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반려동물 보호·복지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1년 동물보호센터 운영에 투입된 세금은 총 297억 4082만원으로 전년 대비 1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기된 반려동물이 생존을 위해 야생성을 갖고 사람을 공격하는 등의 사회적 문제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실제 2021년 5월 남양주시 진건읍에서 50대 주민이 유기견으로부터 공격당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심인섭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대표는 반려동물을 기르는 양육자가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국가가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심 대표는 “많은 양육자들이 미디어에서 나오는 귀여운 반려동물을 보고 구체적인 계획 없이 반려동물을 기르는 경우가 많다”며 “양육을 결정하기 전 양육자가 구체적인 계획을 만들고 준비하는 등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반려동물을 기르는 문화가 오래되지 않아 올바른 시민의식이 받혀주지 못하고 있다”며 “양육 과정에서 발생하는 어려움, 투자해야 하는 시간과 비용 등을 구체적으로 교육하는 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경기도는 전국 최초로 학대 피해 장애아동을 위한 전용 쉼터 2개소를 안산시에 열었다고 6일 밝혔다. 기존 성인 장애인과 함께 보호받던 장애아동들이 전용 쉼터에서 전문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쉼터는 지난 2021년 7월 ‘장애인복지법’ 개정에 따른 것으로, 도는 지난해 4월 보건복지부가 공모한 학대 피해 장애아동 쉼터 설치 사업에 서울시, 부산시와 함께 선정된 바 있다. 도는 지난해 11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경기도 피해 장애아동 쉼터 설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안산시 소재 임대주택을 빌려 쉼터를 조성했다. 동일 건물 내에 층별로 남·여를 분리해 남아와 여아 쉼터를 각각 한 곳씩 설치했다. 각 쉼터는 장애인복지법 규정에 따라 100㎡ 이상 건축물 연 면적에 거실, 상담실, 화장실 등 장애아동 거주에 필요한 시설을 갖췄다. 도는 국·도..
전남 신안 해상에서 뒤집힌 어선 ‘청보호’ 선실 내부에서 실종자 중 3명이 발견됐다. 구조 당국은 빠른 실종자 수색을 위한 선박 인양 절차에 돌입했다. 해경 등 구조당국은 6일 새벽 선내 기관실인근 침실에서 기관장을 발견, 이어 오전 수색 중 청보호 선미쪽 침실에서 선원 2명을 발견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들 모두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당국은 이날 청보호 선박 인양 작업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선박 내부 시야가 어둡고 어구 어망 등이 가득 차 진·출입이 힘들고, 이중 격벽의 배 구조 탓에 선체 바닥을 뚫고 내부로 들어가는 것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청보호 실종 선장의 처남인 A씨 등 실종자 가족들도 이날 “선체를 인양하는 해경의 수색 계획에 전원 동의했다”며 선박 인양에 동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조당국은 이날 오전 200t급..
지난해 주요 정유사들의 영업이익이 15조 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되면서 가라앉았던 '횡재세'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S-OIL)은 지난해 영업이익 3조 6678억 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아직 실적발표 전이지만 시장에서는 약 5조 2261억 원을 남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지난해 3분기까지 각각 2조 7578억 원, 2조 7770억 원 등 사상최고 이익을 기록 중이다. 정유 4사의 영업이익은 이미 14조 4400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실적을 냈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 4분기 영업이익까지 더해지면 15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사들의 초호황 실적에 직원들의 성과급도 두둑하다. 현대오일뱅크 모든 임직원은 기본급의 1000%를 성과급으로 받았다. GS칼텍스도 최근 임직원에..
건설업계가 총궐기대회 개최를 통해 건설노조의 불법행위 근절 및 관련 법안 도입을 촉구했다.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회장 김상수)는 6일 오전 건설인 1000명이 모인 가운데 '건설노조 불법행위 근절을 위한 건설업계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총궐기대회는 지난 1일 개최된 ‘건설현장 불법행위 건설 관련 협회 및 공공기관 간담회’의 후속조치다. 총궐기대회에 참가한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건설노조의 이러한 불법행위는 단순 이권투쟁을 넘어 국가경제와 국민의 삶을 위협하고 그로 인한 피해는 결국 분양가 상승, 입주지연, 안전위협 등으로 이어져 그 피해가 국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건설업계는 그간 건설노조가 자기 조합원 채용강요나 노조전임비․타워크레인 월례비 등 금품을 요구하면서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아아, 한순간 사라졌구나/ 더 이상 아프지 말고/ 더 이상 슬퍼하지 말고/ 더 이상 주저하지 말고/ 다시 돌아오라 바람이여/ 예약처럼/ 선물처럼/ 개선군처럼 돌아와/ 영원히 이 골목을 채워라 (맹문재 시인) 지난 5일 10·29 참사(이태원 참사)가 발생한지 꼭 100일이 지났다. 이 시간이 지날 동안 명확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이뤄지지 않았고, 유가족협의회가 참사 100일을 하루 앞두고 서울광장에 설치한 분향소는 서울시에 ‘자진 철거’ 통보를 받아야했다. 이런 가운데 10·29 참사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전시가 열렸다. 서울 인사동 아르떼숲 갤러리에서 개최한 전시 ‘너의 이름을 부른다’는 10·29 참사로 피어나지 못하고 저물어간 청춘들을 추념하기 위해 계획됐다. 박재동 화백을 비롯해 공은주, 박근수, 이윤숙, 이익태, 전승일, 김봉준, 제갈양 등 총 29명이 작가들이 글과 그림으로 전시에 참여했다. 박근수 작가는 출품작 ‘우리 아이’를 통해 꿈도 키워보지 못하고 떠난 젊은이들을 표현했다. 박 작가는 “작품 속 종이 거울은 모두 쪼개져 있다. 꿈을 펼치지 못하고 사라져버린 젊은이들을 깨진 사람의 형상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하며 “전시를 통해 이 참사가 저 멀리 일어난 일이 아닌 우리 주변의 일이라는 자각을 관람객들이 얻고 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5일 10·29 참사 100일에 맞춰 전시장에 넋기림 무(舞)를 진행했다. 한국무용가 김서정이 참여해 출품 작가들과 함께 전시장 곳곳을 돌며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10·29 참사 희생자 故 이지한 씨의 어머니 조미은 씨를 안아주던 넋기림 무의 말미에는 현장에 있던 전시 관계자와 관람객 모두가 희생자들을 생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조미은 씨는 “와서 그림 하나 하나를 보고, 글귀 한 줄 한줄을 읽다보니 제가 여기 너무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고, 만약에 내가 급한 일이 있어서 여기를 못 왔으며 어땠을까 너무나 후회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아이들을 이렇게 기억해주시고 그림으로 표현해 주시고, 글로 써주시고 기억할 수 있게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머리숙여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전시를 기획한 아르떼숲 갤러리 정요섭 관장은 “‘너의 이름을 부른다’는 기성세대로서 젊은 넋들이 희생된 것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그들을 이해하고 배려하고 살아왔는지 돌아보는 전시”라며 “이를 위해 예정된 전시를 뒤로 미루기도 했다. 그만큼 중요한 일이기에 여러 작가님들과 한마음으로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16일까지.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경기도가 급등한 난방비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200억 원 규모의 난방비 예산 교부를 마쳤다. 도는 오는 10일까지 모든 지원 대상에 1월 난방비 111억 원 지급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앞서 도는 지난달 31일 전 시·군에 보조금 198억 원을 교부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시·군 복지국장 회의를 열고 사업계획 설명과 관련 예산의 신속 집행을 독려하는 한편 도-시·군 직통전화로 매일 집행 현황을 살피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일부터 난방 취약계층 노인, 장애인 등 지원 대상자 44만 7824명의 계좌에 지원금 입금이 시작됐다. 지난 3일 기준, 도 집계에 따르면 31개 시·군의 누적 집행액은 76억 원으로 1차분인 1월 난방비 111억 원의 68.5%의 집행률을 기록했다. 1차분 집행을 모두 완료 한 곳은 12개 시·군으로 ▲용인 3억 1900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