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도내 한 종합병원 관계자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에 병원 중환자실 사진과 함께 부적절한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네이트판, 더쿠, 인스티즈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떤 간호사 인스타스토리인데 보기 불편하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은 환자 병상, 차트 사진 등을 올린 병원 관계자의 인스타그램과 블로그를 갈무리한 것으로 사진과 함께 적힌 글들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에는 통제가 되지 않는 환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싹 다 약주고 재워버리고 싶다’거나 ‘힘들어서 내가 먼저 익파(expire, 사망선고)하겠다’는 글이 덧붙여져 있다. 또, 딸꾹질이 멈추지 않는 환자에게는 ‘할아버지 숨 잠깐만 참아보라고 하고 싶다. vent(인공호흡기) 잠깐 뗄까? 명도 떼지는 수가 있어’라고 적는 등 의료인으로서 차마 담을 수 없는 말들이 쓰여 있다. 특히, 환자의 병상이 담긴 한 사진에는 ‘두 달 치 인계받고 2시간 만에 하늘로 보내버렸다’며 환자의 죽음을 조롱하는 듯 한 표현을 쓰기도 했다. 게다가 의료법 위반 정황까지 담겨 있어 더욱 논란을 키우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자신의 모든 가방마다 기관지 관련 약품이 들어 있다며, 이 의약품을 타인에게 건네기까지 했다고 적었다. 현재 게시물 사진의 인스타그램 및 블로그는 모두 비공개로 전환됐다.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가족이 누워 있어도 이렇게 행동할까’, ‘다시는 간호사를 못하게 해야 한다’, ‘아픈 사람 조롱하는 의료인한테 치료받고 싶지 않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게시물은 빠른 속도로 퍼져 12일 현재 네이트판에서는 41만여 회, 더쿠에서는 17만 여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사회관계망에 사진을 올린 병원 관계자의 소속 병원으로 지목된 A병원 측은 “아직 사실 관계를 확인 중에 있다”며 “만약 해당 게시글의 내용이 사실로 밝혀지면 징계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A병원에서 소리를 지르는 환자들에게 청진기를 씌우고 청진판을 환자의 입에 테이프로 붙인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에 A병원은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면서 “글에 나온 중환자실에는 여러 의료진이 함께 근무하며 면회를 온 보호자들도 있다. 청진기를 씌운다는 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13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출근길 지하철 시위가 진행됐으나 서울시 지하철은 ‘무정차 통과’ 없이 정상 운행됐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8시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진행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장애인들은 이동권의 문제에서 항상 ‘무정차’였다”며 “장애인 권리를 보장하는 예산을 통과시켜 전장연이 시위로 지하철을 더 타지 않게 해달라”고 말했다. 이번 시위는 삼각지역에서 서울역으로 향한 후, 사당역을 경유해 다시 삼각지역으로 되돌아오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위 과정 중 휠체어 탑승으로 열차가 약 10분간 지연됐지만 무정차 통과는 시행되지 않았다. 삼각지역에서 지하철에 탑승한 박현서 씨(32)는 “무정차 통과가 시행된다고 해 출근길에 어려움이 있..
수원시 권선구에 위치한 칠보중학교는 학생들에게 우리나라 식문화와 전통음식의 중요성을 가르치기 위한 독특한 교육급식을 운영하고 있다. 칠보중은 지난해 서구화된 식사와 퓨전 음식에 길든 학생들에게 전통음식에 대한 경험을 제공하고, 맛이 없다는 편견을 바로잡기 위해 ‘역사 속의 밥상차림’을 도입했다. 한 달에 한 번 나오는 이 식단은 수원의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에 초점을 맞춰 학생들에게 전통 조상들이 먹었던 음식, 특히 정조대왕이 먹었던 밥상 등을 소개하면서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이 밖에도 ‘세계음식의 날’, ‘절기음식의 날’ 등 다양한 이벤트 식단을 진행하며 세계음식과 전통음식을 골고루 공급하고 있다. 덕분에 673명의 칠보중 학생들은 달마다 이번에는 어떤 음식이 나올까 기대하며, 맛있고 영양이 골고루 들어간 식사를 통해 즐거운 학교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 3학년 송채현 학생은 “칠보중 급식은 평소에도 맛있는데, 이벤트 식단이 나오는 날에는 더 맛있고 색달라서 점심시간만 기다리게 된다”며 “특히 영양사님께서 학생들을 위해 맛과 영양을 챙기기 위해 힘써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급식을 먹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칠보중에 부임한 이영미 영양사는 이러한 이벤트 식단을 통해 다양한 식재료와 조리법을 이용해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급식 만족도를 향상시키고 즐거운 교육급식을 실천하고 있다. 이 영양사는 “화려한 급식, 학생들이 선호하는 급식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식단을 통한 풍부한 식문화 경험과, 질 좋은 식사를 제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성장하는 학생들에게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제공해줄 수 있기에 이러한 교육급식을 운영하게 됐다”고 전했다. ◇ 우리나라 전통음식으로 역사를 들여다보는 ‘역사 속의 밥상차림’ 칠보중의 자랑거리인 ‘역사 속의 밥상차림’은 우리나라의 전통음식을 통해 학생들이 우리 식문화와 역사 지식을 배울 수 있는 독특한 식단 프로그램이다. 현재 해당 프로그램은 칠보중을 포함해 마을단위 5개 학교가 함께 실시하고 있다. 학교들은 매달 전통음식 주제를 정해 조리법과 유래, 역사적 의의, 기록된 역사서 등을 학생들에게 안내·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역 명물이자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을 중심으로 주제를 정한다. 대표적인 것으로 ‘정조대왕 양로연상(養老宴床)’이 있다. 식단은 검은콩밥, 두부탕, 돼지고기편육, 콩나물무침, 깍두기, 매작과로 구성됐다. 이는 정조의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에 대해 기록한 ‘원행을묘정리의궤’에 적혀있는 식단으로, 정조가 회갑연 다음날 낙남헌에서 노인 관료 15명과 현지 노인들 384명에게 양로연을 베풀었을 때 먹은 것들이다. 이때 오른 음식은 두부탕, 편육, 검은콩찜, 생과일 등으로 노인들을 배려한 부드러운 것들 위주였다. 이같이 역사서 속 전통음식을 반영해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다. 정조의 일상식인 ‘반수라’도 있었다. 정조가 가을·겨울에 자주 먹던 음식은 계절 재료인 명태를 사용한 명태탕, 돼지고기에 된장 양념을 해 감칠맛 나게 구워낸 맥적, 기관지에 좋다는 겨울철 대표 식품 도라지를 사용한 잡채 등이다. 3학년 이준기 학생은 “전통음식을 통해 몰랐던 역사도 알고 식단 속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알고 나니 더 맛있고 재밌게 먹을 수 있었다”며 “영양가 있고 학생 입맛에 맞춰진 급식을 먹어서 더 건강해진 것 같고 학교 오는 것도 즐거워진다”고 말했다. 이 영양사는 “맛이 없다는 편견이 심한 전통음식들을 접해보면서 음식 하나하나의 특징과 맛을 이해하고, 우리 역사 속에 묻어있는 식문화의 의미를 알게 되는 계기가 됐다”며 “학생들이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식문화를 잘 배워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 24절기도 배우고, 세계 각국도 체험하는 칠보중 급식실 칠보중은 지난 2020년부터 24절기에 맞춰 식단을 짜는 ‘절기음식의 날’과 달마다 한 국가의 대표 음식을 제공하는 ‘세계음식의 날’도 운영하고 있다. 급식 제공에 앞서 가정통신문을 통해 식단 선정 배경과 의의, 유래, 절기나 국가의 특징, 음식 조리법과 소개 등을 학생들에게 미리 알려 자신이 먹는 음식이 무엇인지 인지하도록 돕는다. ‘절기음식의 날’의 경우 3월 춘분, 4월 청명과 한식, 5월 소만, 6월 단오, 7월 복날, 9월 추석, 11월 입동, 12월 동지에 맞춰 식단을 구성했다. 지난달이었던 11월의 입동은 특별히 절일로 여기지 않지만, 김치를 장만하는 김장의 기준 날로 알려졌다. 김장은 입동 전 혹은 입동 직후에 해야 제맛이 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상들이 한 해 동안 농사를 지은 햇곡식으로 만들어 먹었던 팥시루떡, 도랑에 겨울잠 자던 살찐 미꾸라지들을 잡아 만들었던 추어탕과 함께 김치, 수육을 제공했다. 이번 달에는 동지의 대표 음식인 팥죽을 준비할 예정이다. ‘세계음식의 날’은 대만, 프랑스, 베트남, 인도, 스페인, 중국,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 다양한 국가들의 대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학생들은 급식에서 볼 수 없을 법한 색다른 음식이 나올 때면 더할 나위 없이 기뻐했다. 3학년 문채윤 학생은 “친구들이랑 ‘학교에 급식 먹으러 온다’는 말을 자주 한다”며 “매달 여러 나라의 다양한 음식들을 푸짐하게 먹을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영양사는 “학생들이 점심시간만이라도 급식을 먹으면서 학교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주제의 식단을 통해 학생들에게 식문화도 알리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항상 감사하다고 말해주고 맛있다고 엄지척해주는 칠보중 학생들 덕분에 더 힘이 나서 좋은 급식을 만들어줄 수 있었다”며 “학생들이 급식실에서 지낸 시간들을 잊지 않고 좋은 추억으로 남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맹성호 칠보중학교 교장 “영양 풍부한 음식으로 건강한 육체·정신을 갖는 것 중요해” 지난 2020년 9월 칠보중에 부임한 맹성호 교장은 ‘학교 급식은 곧 학생’이라며 양질의 학교 급식을 제공해야 학생들의 만족도과 행복감도 그만큼 상승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교수학습만큼 교육급식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노력을 기울인다면 학생들의 만족도가 상승해 생활이나 학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청소년기에는 따뜻하고 영양가 많은 음식 섭취를 통해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칠보중 학생들이 집에서 먹어보지 못한 음식이나 자신이 선호하지 않는 음식도 먹어보고, 다양한 음식 경험을 통해 자기만의 건강한 식습관을 만들어 나가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맹 교장은 교육급식을 통해 학생들에게 건강·행복뿐만 아니라 식문화 등 다양한 지식도 함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칠보중은 수업을 통해서만 배우는 것은 한계가 있어 급식과 연계해 다양한 식문화와 전통문화를 교육하고 있다”며 “학생들은 세계 여러 문화를 이해하고 우리나라 전통을 지켜야 한다는 인식을 고취해 풍부한 지식을 갖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 칠보중의 자랑이 된 식문화 교육급식이 활성화되고 지속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급식실에서 학생들을 위해 힘써주는 사람들 덕분이라고 밝혔다. 맹 교장은 “이영미 영양사님의 사랑이 담긴 식단과 조리사분들의 정성이 담긴 조리로 맛있을 수 밖에 없는 급식을 만들어주고 계신다”며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이것을 고스란히 느껴 만족도가 200%라고 입을 모아 칭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처럼 좋은 교육급식을 통해 모든 학교 구성원이 행복해하고 많은 경험을 쌓아가길 바란다”며 “교장으로서도 양질의 급식을 공급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관심을 쏟고 지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정해림 기자 ]
김포시 체육계 회장를 선출하는 22일이 다가움에 따라 ‘새술은 새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며 기존 회장에게 도전장을 내민 2명의 후보자가 3파전으로 치를 것으로 보여져 김포시 체육의 새로운 역사를 쓰일 것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김포시에 따르면 김포시 체육계가 민선2기 체육회장 선거를 오는 22일 치러질 가운데 재선에 도전하는 임청수(62) 현 회장과 김인섭(57) 김포시육상연맹 회장, 이병직(54) 경기도축구협회 부회장 3파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임청수 회장은 2018년 김포시테니스협회장에 이어 2019년 김포시체육회 상임부회장을 역임하고 2020년 초대 민선 체육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해 무투표 당선으로 시 체육회를 이끌어 오고 있다. 재선에 자신하고 있는 임 회장은 “인구 50만 도시 위상에 걸맞은 엘리트 체..
인천의 지난 6‧1 지방선거(8회)에서 후원회 계좌를 만든 후 마지막 선거관리위원회 계좌 등록 절차를 빠뜨려 적발된 사례는 4년 전 26건보다 늘어난 35건이다. 선관위는 이같은 이유로 회계책임자 두 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최근 인천 지역의 일부 광역·기초의원들 사이에서는 지난 선거에서 ‘후원회를 괜히 만들었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선거비용 보전을 받은 후원금이 후보가 아닌 소속 정당의 몫이 되거나 단순 실수로 검찰에 고발까지 된 탓이다. 12일 선관위에 따르면 지난 6월 1일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부터 광역·기초의원들도 선거기간 중 후원회를 둘 수 있다. 일반적으로 후원회 설치는 광역시·도지사나 국회의원에 해당됐지만 지난 6·1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범위가 지방의원까지 확대됐다. 정치인들이 헛된 돈을 받아 문제를 일으..
지난 4월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이후에도 골목상권 경기는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연이은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등의 악재가 지속되면서 자영업자의 40%는 3년내 폐업까지 고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모노리서치와 음식점업, 숙박업, 도·소매업, 기타서비스업 등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자영업자 2022년 실적 및 2023년 전망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68.6%는 올해 매출이 작년에 비해 감소했다고 답변했다. 올해 순익이 작년 대비 감소했다는 응답은 69.6%로 나타났다. 평균적으로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12.5% 감소, 순익은 12.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영업자의 절반 이상은 내년 매출과 순익이 올해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평균적으로 내년 매출과 순익은 올해 대비 각각 3.1%, 3.8% 줄어들 것..
경기지역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하락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를 막기 위한 정부의 각종 규제 완화 노력과 늘어난 아파트 분양 물량에도 불구하고 시장에는 매수보다 매도 문의가 많은 거래 절벽 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12일 KB부동산 리브온이 발표한 주간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12월 첫째 주(12월 5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 및 전세가 변동률은 -0.48%, -0.66%로 각각 집계됐다. 도내 아파트 매매가 및 전세가 변동률은 -0.68%, -1.03% 각각 하락세로 나타났다. 매매가의 하락세가 큰 지역은 수원시 장안구로 -1.40%를 기록했다. 이어 성남 수정구 -1.36%, 수원시 권선. 화성시 각 -1.2%, 군포시 -1.0%, 하남시 -0.93%, 고양시 덕양구 -0.9% 등이다. 전세가는 화성시가 -2.1%로 도내에서 가장 큰폭으로 하락을 기록했..
인천 상급종합병원인 가천대 길병원이 의료진 부족으로 내년 2월 말까지 소아청소년과 입원 진료를 중단한다. 길병원 소아청소년과는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전공의(레지던트) 모집에서 지원자가 1명도 없어 향후 인력 충원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길병원은 이번 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소아청소년과 입원 진료를 중단하고 외래 진료만 이어간다고 12일 밝혔다. 현재 소청과 입원 진료를 담당하는 전공의는 2년 차 1명이다. 1년 차와 3년 차 전공의는 없고, 4년 차가 4명 있지만 곧 있을 전문의 시험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진료가 불가능하다. 외래 진료가 가능한 소청과 전문의는 소아소화기학과 교수 1명, 소아심장학과 교수 1명, 소아신경학과 교수 1명이다. 하지만 전문의 3명이 외래 진료에 이어 당직이 필수인 입원 진료까지 맡은 것은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결국 손동우 가천대 길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은 지난달 28일 지역 협력의료기관에 소청과 입원 진료를 중단한다는 공문을 보냈다. 손 과장은 공문을 통해 “소청과 전공의 수급이 되지 않은 지 이미 수년이 흘렀다”며 “입원이 필요한 소아들은 길병원이 아닌 다른 병원에 의뢰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 “외래에서 가능한 일반 검사나 내시경, 심초음파, 뇌 MRI, 뇌파검사 등의 특수 검사는 더 세밀하게 진행하겠다”며 “입원환자 진료가 가능하지 않게 된 상황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현재 길병원 소아청소년과 홈페이지에도 입원 중단 안내문이 걸렸다. 당초 길병원 소청과 병상은 23개로 하루에 보통 6~7명의 환자가 입원을 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입원 중단을 준비하며 환자들은 모두 퇴원한 상황이다. 길병원 관계자는 “소청과 입원 환자들이 모두 퇴원 가능한 시기에 맞춰 입원 진료 중단을 발표했다”며 “곧 있을 전문의 시험을 통해 내년 3월을 기점으로 소청과 전문의를 충원할 계획이지만 그 전에라도 전문의를 채용할 수 있으면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
12일 수도권에 비 또는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낮 사이 인천과 경기서해안을 시작으로 시작된 비는 늦은 오후에는 수도권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돼 늦은 밤까지 이어진다. 특히 기온이 낮은 경기동부와 일부 경기북부에는 눈이 쌓이는 곳이 있겠다. 경기동부와 경기북부의 예상 적설량은 1~5㎝이다. 비나 눈이 내린 곳은 도로가 얼어 미끄럽겠으니 보행이나 운전 시 안전에 유의해야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눈이 내리는 지역에서는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눈이 쌓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퇴근길 보행자 안전과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이설아 수습기자 ]
“오늘 학생들을 보니까 대한민국 프로게이머 미래가 참 밝군요. e스포츠 선두주자 나라답네요.” 지난 10일 오전 9시 30분 2022 의정부시장배 전국 e스포츠 대회가 열리는 신한대학교. 게임 전 행사장 입구에는 자녀의 우승을 응원하는 부모님들의 모습이 수능 현장을 방불케 했다. 출석 마감 30분 전인 9시 45분. 이른 시간에도 선수들은 함께 온 친구들과 행사장을 줄지어 들어갔고, 먼 지역에서 온 탓에 하룻밤의 짐을 준비해서 온 선수들도 볼 수 있었다. 본격적인 행사 시작 전 선수들은 입구에서 자신의 게임 ID와 종목이 적혀있는 명찰을 찾아 신원을 확인하고 준비된 대기석에 착석했다. 대부분의 선수는 대기석에 앉아 게임 유튜브를 시청하거나 자신의 랭킹, 정보 등을 확인하며 대회의 긴장감을 놓치지 않기 위해 마음을 다잡았다. 그중 일부는 대기석에 앉았다가 마련돼있는 컴퓨터로 가서 손을 풀었다. 모르는 선수들끼리도 서로 대결을 신청하며 승리를 위해 연습에 매진했다. 각자의 방식으로 긴장을 푸는 학생들은 떨리는 표정이었지만, 눈빛만은 경기 승리를 향한 열정과 설렘으로 가득했다. 리그오브레전드 대학부에 지원한 한 선수는 “대학부라고 하니까 떨리는 마음이 조금 있다”면서도 “게임 랭킹이 낮지 않기 때문에 오늘 1등상을 받고 오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피파온라인에 지원한 한 중등부 선수는 “친구랑 같이 즐길 생각으로 왔다. 이런 대회가 열려서 신기하다”며 “우승은 어려울 것 같고 4강까지는 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63만 명의 구독자를 가진 게임 유튜버 이상호씨가 현장을 방문해 장내를 술렁이게 했다. 긴장감이 가득했던 행사장은 그의 응원으로 분위기가 한층 풀렸다. 잠시 후 심목민 캐스터의 진행과 함께 행사가 시작됐다. 본 게임 전 김동근 의정부시장, 오영환(민주·의정부시 갑) 국회의원, 최정희 의정부시의회 의장 등의 축사로 행사에 열을 올렸다. 게임 월드컵 규모의 전국 e스포츠 대회인만큼 ‘페어플레이(fairplay) 선서’도 빼지 않고 진행됐다. 선서는 이희민 대학부 선수와 이재용 심판이 대표로 나섰다. 이어 심판의 규칙 설명 후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됐고, 본 무대 경기장과 더불어 행사장 좌우에 놓인 부경기장에서 선수들의 치열한 대결이 펼쳐졌다. 대회는 대학부, 고등부 리그오브레전드, 중등부의 피파온라인 경기로 진행됐으며 방식은 토너먼트 형식이었다. 자신의 차례가 다가오자 선수들은 집에서 가져온 키보드, 마우스, 조이스틱 등 자신의 장비를 꺼내며 결의에 찬 표정으로 게임에 임했다. 대기 중인 선수들은 본 무대 중앙 대형 스크린에서 송출되는 게임을 보며 기다렸다. 피파온라인을 시청할 때는 월드컵을 보듯 열띤 응원과 반응을 보였다. 리그오브레전드도 마찬가지였다. 대학부의 치열한 접전에 대기 선수들은 물론 행사 진행자, 스텝들까지 모두 집중해서 경기를 지켜보며 탄성을 내질렀다. 부경기장 곳곳에서도 구경꾼들이 모여들며 게임이 진행됐고, 행사장은 오후 늦은 시간까지 승자의 환호성과 패자의 탄식이 터져 나왔다. 모든 대회가 끝난 오후 6시 30분. 고등‧대학부 리그오브레전드 우승‧준우승 시상식이 진행됐다. 고등부 ‘GCA’팀과 대학부 ‘수성대학교를수성해’팀이 우승을 손에 넣었으며 고등부 ‘우승하러4시간왕복’팀, 대학부 ‘BOBOGAMING’팀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고등부 1위의 영광을 안은 GCA팀은 “우승할 생각으로 와는데 우승을 하게 돼 기쁘다. 팀원들이 너무 잘해줬다”며 “경험 쌓기에 너무 좋은 기회”라고 전했다. 대학부 1위인 수성대학교를수성해는 “기분이 너무 좋다. 오늘 받은 상금으로 회식할 예정”이라며 짧은 소감을 밝혔다. 중등부 피파온라인 우승‧준우승자들은 간단한 시상식을 갖고 집으로 일찍 귀가했다. 이 밖에 패배한 선수들은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또 열리지 않겠느냐. 그때는 다 이겨버리자”라며 의정부 e스포츠 대회가 다시 열릴 것을 기대하며 내년을 기약했다. 이날 대회는 게임을 사랑하는 이들이 모인 행사장인 만큼 경기가 진행되는 내내 선수들의 눈빛과 미소에는 승패가 가려지지 않았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많은 인파가 내부 행사장에 모인 만큼 의정부소방서의 안전 관리 감독하에 안전하게 진행됐다. [ 경기신문 = 김한별‧허수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