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마약사범이 급증하고 있지만 정작 학교 내 예방 교육은 음주·흡연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마약에 대한 내용이 부실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경찰청에 따르면 전국 10대 마약사범이 2018년 104명에서 지난해 294명으로 3배 가까이 치솟았다. 이 중 가장 어린 마약사범의 나이는 만 14세였다. 경기 남부지역에서 검거된 10대 마약사범도 마찬가지였다. 2018년 16명에서 지난해 45명으로 약 3배가 늘었다. 마약은 일단 중독이 되고 나면 이전으로 돌이키기 어렵고, 끊기 위해 사회적·개인적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예방 교육으로 사전에 막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학교 현장에서는 지난 2019년 개정된 ‘학교보건법’에 따라 마약류를 포함한 약물 오남용 예방 교육이 매년 10시간씩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이는 음주·흡연과 함께 다루고..
◇ 부천의 50년…‘복숭아 마을’에서 수도권 서부 주요도시로 지금 부천시는 분주하다. 올해 시 승격 50주년을 맞는 부천시는 현재의 부천을 챙기는 동시에 미래의 부천을 준비하는 작업으로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최근 부천시는 시 승격 50주년 슬로건인 ‘부천 50년의 두드림, 미래 100년의 큰 열림’을 공개했다. 이 슬로건은 지난 50년간의 힘찬 두드림으로 시민과 함께 밝은 미래 100년을 열고자 하는 의지와 비전을 담고 있다. ‘부천시’로 탈바꿈하기 전 부천의 이름은 ‘소사읍’이었다. 소사는 복숭아 산지로 유명했다. 소사 복숭아는 대구의 사과, 나주의 배, 고성의 감과 함께 국내 4대 과일 명산지로 꼽혔다. 복숭아 산지로 유명해 ‘복숭아 마을’로 불리던, 인구 6만5000여 명 수준의 복사골 부천은 지난 50년이 흐르는 동안 약 80만 명 규모의 수도권..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양강구도를 보이는 안철수 의원과 김기현 의원을 대상으로 한 ‘결선투표 가상대결’에서 안 의원이 김 의원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질렀다.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의 의뢰로 지난달 28~30일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175명을 대상으로 한 결선투표 가상대결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504명 중 47.5%가 안 의원을 차기 당대표로 꼽았다. 김 의원은 44.0%의 지지를 받으며 오차범위(±4.37%p)내 차이(3.5%p)로 2위에 머물렀다. ‘기타 다른 후보’는 5.5%, ‘지지후보 없음·잘 모르겠다’는 3.1%다. 특히 안 의원은 김 의원보다 서울에서 11.7%p, 인천·경기에서 4.6%p 앞섰고, 보수 강세 지역인 대구·경북에서도 12.8%p 앞질렀다. 반면 울산시장을 역임한 김 의원은 부울경에서 11.5%p 우세했다. 연령별로는 안 의원이 20대(13.8%p)와 30대(9.2%p), 40대(3.8%p), 60대 이상(7.0%p)에서 우위를 보였다. 김 의원은 50대에서 17.5%p 앞섰다.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 평가층에서는 김 의원이 51.8%로 안 의원(42.9%)을 8.9%p 앞섰다. 안 의원은 국정수행 부정 평가층에서 65.3%를 차지, 김 의원(12.9%)보다 우세했다. 6인 다자구도에선 김 의원(36.2%)이 안 의원(35.9%)과 0.3%p의 근소한 차이로 1위를 기록했다. 안 의원은 나경원 전 의원 불출마 선언 이전 이뤄진 지난달 14~16일 여론조사 대비 적합도가 16%p 증가한 반면, 김 의원은 0.7%p 상승하는데 그쳤다. 나 전 의원의 지지층 상당수가 안 의원에게 유입되며 양강 구도가 형성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날 불출마 선언을 한 유승민 전 의원 11.1%, 황교안 전 당대표 3.8%, 조경태 의원 3.8%, 윤상현 의원 2.3% 등으로 집계됐다. 기타 후보는 2.4%, 지지후보 없음·잘 모르겠다는 4.5%다. 정당지지율은 국민의힘 42.9%로 더불어민주당 지지도(35.5%)보다 7.4%p 높았다. 정의당 지지도는 3.6%, 기타 정당은 2.0%로 나타났으며, ‘지지 정당 없음’은 15.0%, ‘잘 모름’은 1.0%다. 이번 여론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9%p다. 조사는 무선 100% 자동응답(ARS)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3%였다. 아울러 국민의힘 지지층 한정 조사는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37%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도시, 용인특례시에는 ‘빛나는’ 문화예술인들이 총총하다. 이들의 보이지 않는 문예활동이 용인을 ‘특례시’로 키우는 겨자씨 역할을 했고, 시(市)를 우뚝 세우는 자양분이라는 것을 안타깝게도 용인특례시민들은 잘 모른다. 이는 그동안 시 행정이 도시 급성장에만 집중했고 문예(文藝)의 가치를 알려야 할 지역 언론의 게으름과 무지에 기인한다. 경기신문은 용인문예의 가치 복원을 위해 ‘용인 文藝人을 찾아서’를 연재한다. 그 첫 순서로 처인구 모현면에서 그림책 카페 ‘감꽃별’을 운영하는 우현옥 동화작가 겸 출판기획자를 살포시 소개한다. [편집자 주] 그림책 카페 ‘감꽃별’은 우 작가의 장편동화 ‘감꽃이 별처럼 쏟아지던 날’을 줄여 붙인 이름이다. 우 작가는 시골 마을의 복합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지난 2020년 5월 ‘감꽃별’ 문을 열었다. 용인 죽전에서 출발해 대지고개를 넘어 광주로 가는 길 오른쪽으로 천주교 공동묘지로 가는 길이 있다. 김수환 추기경이 몸을 의탁한 천주교 묘역 입구를 지나 꼬불꼬불 올라가다 보면 끝자락 왼쪽에 ‘감꽃별’이 있다. 흡사 어린 왕자가 살던 ‘B혹성 612’다. 살며시 내부를 들추면 배려 문화의 아이콘이라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다. 어른들을 위한 공간인 1층과 어린이들을 위한 2층, 그렇게. 우 작가는 고백한다. “감꽃별 지기가 되기로 마음먹고 가장 먼저 생각한 건 ‘어른과 아이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고. “사방으로 시원스레 펼쳐진 산과 논을 배경으로 어른과 아이가 책을 보면서 휴식할 수 있길 바랐던 겁니다”라고. 이어 “가진 게 책밖에 없었기 때문에 넓은 공간을 책으로 채우면서 어릴 적 기억이 떠올랐고 뒹굴뒹굴 놀면서 책을 읽었을 때의 행복한 기억! 그래서 2층에 마루를 만들고 아이들이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며 하여 “그 옆에는 어른도 같이 앉을 수 있도록 테이블과 의자를 두었고 강의실에서는 동화작가나 그림책 작가들이 직접 아이들을 만날 수 있도록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라고. 이 소박한 아름다움이라니! ‘감꽃별’을 찾는 사람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이런 시골에 북카페가 있다니 ▲작가니까 오래 전부터 꿈꿔오던 공간을 만들었구나 ▲자연과 동화가 ‘둘이 아닌 하나’였구나 ▲오호, 동화책과 동화를 위한 행사를 친자연적으로도 할 수 있구나 등 다양했다. 동화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일이겠다. 그러나 우 작가는 스스로 걸어온 길을 늘 되돌아본다. 그 길에서 톺아 보는 것은 이런 생각이다. ‘어른들과 어린이가 같이 회복할 수 있는 공간’이겠다. 가능할까. 사방으로 시원스레 펼쳐진 산과 논을 배경으로 어른과 어린이가 책을 보면서 휴식할 수 있기를 바랐다. 가진 게 책밖에(?) 없었기 때문에 넓은 공간을 책으로 채우면서 어릴 적 기억이 떠올랐다. 뒹굴뒹굴 놀면서 책을 읽었을 때의 행복한 기억, 그래서 2층에 마루를 만들고 아이들이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 우 대표의 사자후, 다. 그 옆에는 어른도 같이 앉을 수 있도록 테이블과 의자를 두었던 이유도 그런 거다. 우 대표가 마련한 복합 문화공간은 이렇다. 동화작가나 그림책 작가들이 직접 아이들을 만날 수 있도록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신간이 출간될 때마다 북 콘서트를 열고, 입구 파란 벽에는 정기적으로 그림을 전시하려고 인테리어를 별도로 하지 않았다. 우 작가는 오픈하자마자 코로라 팬데믹을 맞았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 참고 기다리며 긴 터널을 무사히 건널 수 있길 기도했다. 그렇게 2년이 지났고 마침내 지난여름부터 하나씩 하나씩 감꽃별 문화를 만들고 있다. 막연히 머릿속으로 그리던 ‘어른과 아이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공간’이 눈앞에 현실로 펼쳐졌다. 어린이들이 마루에서 뒹굴며 자유롭게 책을 보면,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부모의 얼굴에 저절로 웃음꽃이 피었다. 늘 파란 벽으로만 있던 공간에 아름다운 그림이 걸리고 클래식 연주, 국악 연주에 맞춰 작가들의 북콘서트를 무료로 진행했다. 2023년 작가들과 함께 하는 드로잉 축제, 사랑나눔 바자회, 독서캠프 등 모든 행사가 감꽃별 지기 우현옥 작가의 ‘존재 가치’다. [ 경기신문 = 최정용 기자 ]
김성태 쌍방울그룹 회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19년과 2020년 각각 모친상을 당했을 때 서로의 측근들이 쌍방 조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방울 전 비서실장 A씨는 31일 수원지법 형사11부(신진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2019년 5월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이 김성태 회장 모친상에 조문을 왔다”고 진술했다. A씨는 이 대표 경기도지사 시절, 김 전 회장과 친분이 없는 비서실장 B씨가 경기도를 대표해 장례식장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부 내용은 모르고 김 전 회장이 B씨를 안내해달라고 지시해서 10분 정도 얘기를 나누고 모셨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당시 조의금은 B씨가 본인 명의로 냈으며, 이재명 당시 도지사가 보낸..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은 임종성(광주을)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이 “항소심을 통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31일 입장문을 통해 “재판 과정에서 검찰의 공소사실 전부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으나 일부 무죄, 일부 유죄가 선고됐다”고 전했다. 이어 “유죄 선고 혐의에 대해선 항소심을 통해 진실을 밝히겠다”며 “최근 경찰에서 진행한 압수수색과 관련해 어떠한 부정청탁을 받은 사실이 없다는 점도 명백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후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1부(부장판사 강동원)는 임 위원장에게 징역 4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증인들 증언의 신빙성이 인정되고 관련 증거 등을 종합해 볼 때 피고 임종성의 지시와 개입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지난해 대..
여야는 31일 대장동·위례 의혹과 관련해 3차 검찰 소환조사를 앞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두고 거센 공방전이 오갔다. 국민의힘은 대선후보에서 패배해 핍박을 받는다는 취지의 이 대표의 발언을 두고 “민주 당내에서 문제제기 한 것 아니냐”는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무도한 정치검찰을 앞세운 보복 수사”라고 맞섰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원내대책 회의에서 “이 대표가 ‘대선 패배해서 대가를 치르는 것이다’이렇게 말하고 있다. 대선 패배로 생인 일은 아니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주 원내대표는 “국민들이 바보가 아니다. 성남시장할 때 본인이 저지른 것 때문에 민주당 내에서 문제제기 돼 관계자들이 모두 구속돼 있는 사건인데 어떻게 수사를 안 받을 수가 있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이 대표는 민주주의 퇴행의 상징”이라며 “범죄 혐의가 있는 이재명 후보를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은 것은 바로 국민이고 민주주의의 희망”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석기 사무총장은 “피의자 이재명 때문에 민주당도 국회도 국정도 수렁에 빠져들고 있는 현실”이라며 “불체포 특권도 언제든 행사 가능하도록 방탄 국회까지 열었다. 보통사람은 상상도 못할 특권”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의 거듭된 이 대표 소환에 대해 “무도한 정치검찰들을 앞세운 보복수사”로 규정하며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오로지 다수 야당의 파괴와 전 정부 지우기에 혈안이 돼 검찰권을 주머니 속 공깃돌처럼 마구 남용하는 윤석열 정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물증도 없이 신빙성 없는 진술만으로 이 대표를 소환하는 것은 누가 봐도 야당 지도자에게 모욕을 주고 민주당의 부정적 이미지를 씌워 내부를 갈라치기 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이 대표가 추가 소환조사에 응하겠다고 밝힌 만큼 검찰은 더 이상 시간 끌기와 망신주기에 얕은 술수를 부리지 말고 이번 소환을 마지막으로 하는 것이 국민상식에 부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대장동 일당이 얻은 수익을 쫓다 보면 박영수 전 특검을 비롯한 검찰 명단만 나온다”며 “그런데 윤석열 사단의 검사들은 여전히 이 대표에 대해 소설만 쓰고 망신주기에만 혈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100원 이상 차이가 났던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가 점차 그 폭을 줄여 나가고 있다. 3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경기지역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리터당 1579.15원으로 전날 대비 0.74원 올랐다. 자동차용 경유는 리터당 전날보다 1.26원 내린 1645.71원에 판매되고 있다. 최근 휘발유 가격 상승세와 경유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한때 230원 넘게 벌어졌던 가격 차는 60원대로으로 좁혀졌다. 이처럼 유가 차가 좁혀진 것은 지난 1일부터 휘발유에 붙는 유류세 인하 폭이 37%에서 25%로 축소됐기 때문이다. 경유 유류세 인하 폭은 37%로 유지됐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 휘발유·경유 가격이 4주 연속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다음 주부터는 국내 석유제품 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많..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광주을)이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1형사부(강동원 부장판사)는 임 의원의 선거법 위반 사건 선고공판에서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31일 밝혔다. 임 의원은 지난해 3월 대선을 앞두고 같은 당 소속 시의원 등을 통해 선거 운동에 참여한 당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하라고 지시한 혐의와 선거사무원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현직 시의원 가운데 1명에게는 징역 8개월, 나머지 5명에게는 벌금형이 선고됐다. 현행법상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00만 원 이상의 벌금형이 확정되면 선출직 공무원은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상급심에서도 이 형이 확정되면 임 의원은 의원직을 잃게 될 전망이다. 임..
경남 밀양 출신인 박창호(국힘·비례) 인천시의원은 2남 3녀 중 맏아들로 태어났다. 학창시절 아버지 밑에서 농삿일과 축산일을 돕고, 동생들도 잘 챙기는 든든한 자식이었다. 중학교를 졸업 후 17살이 됐을 때 그는 인생의 첫 번째 전환점을 맞는다. 고등학교 진학 대신 부산에 있는 조선업 관련 직업훈련소에 들어가기로 결심했다. 우리나라의 첫 번째 직업훈련소였다. 이곳에서 1년간 배운 배관·용접 기술로 조선회사에 들어갔다. 옛 대한조선공사(대우조선해양)부터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라중공업 등 안 다녀본 조선회사가 없다. 우리나라의 산업 역군이 돼 국내 조선산업의 활황기를 몸으로 직접 겪었다. 27살에는 국내 최연소 용접 반장이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1984년 건조된 국내 최초 시추선 ‘두성호’도 그의 손을 거쳤다. 박 의원은 “당시에도 조선업계는 호황기와 불황기의 사이클(주기)이 있었다. 불황기에는 노동자들을 등한시하고 필요할 때만 고용하다보니 최근까지 기술자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며 “다시 조선업계에 호황이 왔는데,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노동자들이 전부 육상으로 나갔다. 조선업이 일은 힘들고 돈은 육상보다 적어 사회적 문제가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용접을 하며 거제에 있던 박 의원은 1988년 충청남도의 서산으로 올라간다. 현대그룹 고(故) 정주영 회장이 조성한 국내 최대 간척지인 서산간척지를 만드는 일에 일조하게 된 것이다. 박 의원은 여기에서간척지를 조성하는 준설선의 배관 용접 등을 담당했다. 간척지 사업에 투입된 경험이 생긴 후 박 의원은 1990년 11월 한국수중개발이라는 중견 건설회사에 들어갔다. 입사 직후 그는 인천 송도의 LNG인수기지 부지 조성에 투입됐다. 현재는 차량으로 이동이 가능하지만 당시에는 송도국제도시가 매립되기 전이었다. 남항에서 배를 타고 40분을 들어가야 했다. 이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부지, 송도국제도시 부지 조성 등을 모두 도맡았다. 인천의 매립지 역사에 직접 몸을 담가온 셈이다. 회사에서 노조위원장을 하던 그는 지난 2002년 16대 대통령선거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직능특위노동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정당활동을 시작했다. 선거를 도우며 박 의원도 정치에 뜻이 생겼지만, 비례 순번에서 밀리거나 공천을 받지 못해 두 차례 기회를 날렸다. 지난해 3월에는 한국노총 인천본부 조합원을 대표해 윤석열 대통령 지지 선언을 했다. 국민의힘 인천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조직본부장과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선거캠프에서 노동특별보좌관으로 일했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노동계 대표로 인천시의원 비례대표에 출마 후 당선됐다. 박 의원은 “산업경제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하며 송도나 영종과 관련된 현안을 마주할 때가 많다. 내가 직접 매립한 곳이니 그 누구보다 자신있다”며 “노동계 이슈나 해양산업에 대한 경험이 의정활동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유 시장의 공약이자 인천시의 최대 현안인 제물포르네상스 등을 위해서는 내항 재개발과 함께 현재 그곳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와 유대관계가 중요하다”며 “해양클러스터 특별위원회 활동에서 이런 부분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바다를 품은 인천의 미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