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고등학생들의 수학 성취도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위권의 성취도 하락이 두드러져 이들의 학습결손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코로나19를 전후한 고등학생 수학 성취도 변화: 실태 및 영향요인’ 논문에 따르면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고등학생들의 평균 수학 척도 점수는 2019년 148.42점에서 2020년 146.68점으로 1.74점 하락했다. 상위권에서는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하위권에서 유의미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와 상위 50%의 평균 척도 점수는 각각 171점에서 172점, 150점에서 149점으로 1점 차이를 보였다. 반면 하위 10%의 경우 122점에서 113점으로 9점이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코로나19가 하위권 학생들에게 완충 지대 역할을 해왔던..
부천상동중학교(상동중)은 학생들이 언제든지 예술 공연과 작품을 접할 수 있는 예술공감터 ‘버스킹 거리 2021호(2021호)’를 운영하고 있다. 2021호 운영 전 상동중 학생들은 공연이나 작품 전시 등 교내 활동을 할 마땅한 공간이 없어 복도, 학생자치회실, 강당, 농구장 등에서 실시했었다. 이처럼 학생들이 날씨·상황에 구애받는 것이 안타까웠던 상동중은 학교 안에서도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예술공감터를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교사들과 학생들은 자신들만의 새로운 공간을 위해 명칭부터 간판 디자인, 벽 색깔, 무대 모양까지 머리를 맞대 구성했다. 명칭의 경우 공모전을 통해 박윤하 학생이 제시한 ‘버스킹 거리 2021호’가 선정됐다. 이는 ‘버스킹 거리가 학교 안으로 들어왔다’와 ‘2021년 조성’됐다는 의미가 담겼다. 상동중 교육공동체의 고민과 애정이 담긴 2021호는 지난해 온라인 개소식을 시작으로 학생들의 자존감 상승, 예술 감수성 신장과 함께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났다. 3학년 방지성 학생은 “친구들에게 음악 연주를 뽐낼 수 있는 장소가 실내에 생겨서 기뻤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2021호 공연을 널리 알리고 싶을 만큼 우리 학교의 자랑스러운 공간이다”고 말했다. 2021호가 이렇게 운영되기까지 전찬희 교사와 박수지 교사의 세심한 관심과 지원이 있었다. 상동중 학생들이 2021호에서 공감과 배려를 배워 바른 인성을 겸비한 인재가 되길 소망했다. 전 교사는 “2021호는 학생들이 버스킹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함께 나누고 느끼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며 “더 멋지고 더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관심을 쏟고,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박 교사는 “상동중에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는 것이 정말 큰 행운 같다”며 “서로 공감·배려하는 법을 배우고 자존감과 예술 감수성을 키워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음악 공연과 즉석 노래방으로 활기가 가득한 상동중 상동중은 버스킹 거리 2021호라는 이름에 걸맞게 노래, 춤, 악기 연주 등 공연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어, 매일매일 음악이 가득 찬 활기 넘치는 학교로 변모했다.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았던 공연은 지난해 10월 열린 ‘사제 동행 미니 콘서트’였다. 교사와 학생이 함께 무대에 선다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닐뿐더러 평소 볼 수 없던, 숨겨왔던 끼를 펼치는 모습을 보니 모두가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3학년 밴드부 김현빈 학생은 “전교생 앞에서 선생님들과 함께 밴드 공연을 했었던 것이 굉장히 신선했다”며 “공연을 준비하기 위해 노력했던 과정과 공연 당시 조명들, 친구들의 박수와 환호가 기억에서 떠나질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점심시간마다 열리는 ‘즉석 노래방’도 관심이 뜨거웠다. 노래방 기기가 없어 핸드폰 공기계를 이용해서 노래방을 운영했는데, 매번 순서를 예약해야 할 정도로 이곳을 찾는 학생들이 넘쳐났다. 지난해 이를 이용했던 졸업생들은 “점심시간, 쉬는 시간마다 노래를 부르며 공부로 찌든 피로를 풀곤 했다”며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하면서 친구들을 잘 못 만났는데 2021호를 통해 친구들과 관계도 더 돈독해지고 즐겁게 학교를 다닐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박 교사는 “2021호가 생긴 후 평소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던 학생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학생들의 교사에 대한 태도가 더 우호적으로 변했다”며 “아침 일찍 와서 노래 부르고 싶어 하는 학생, 노래 부르며 행복해하는 학생들을 보니 절로 미소가 나왔다”고 말했다. ◇ 환경 캠페인, 조명예술, 요리 등 무궁무진한 활동이 펼쳐지는 공간 2021호에서는 음악 공연뿐만 아니라 수업 결과물 전시, 동아리 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상동중은 지난해 10월 20~23일 기후 위기를 알리고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한 캠페인 겸 전시회를 개최했다. 학생들은 1년 프로젝트로 진행했던 ‘지구 환경 지킴이’ 수업 결과물 중 지구 온난화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선정해 투명 우산에 적고,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도 그렸다. 이 우산들을 2021호와 복도에 배치해 학생들이 지나갈 때마다 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천장에 배치한 우산들 속에 조명을 설치해놓고, 암막 커튼으로 외부 빛을 차단한 뒤 관람했을 때 매우 아름다웠다. 이 밖에는 학생주도로 이뤄지는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영어 요리 동아리 부스, K푸드 체험전, 루미나리에(조명을 이용해 건축물을 치장하는 축제), K팝 체험전 등 학생들이 원하는 다양한 분야의 활동을 실시했다. 앞으로도 2021호에서는 무궁무진한 활동이 펼쳐질 예정이다. 상동중은 이달 내에 한국화 자율 동아리 ‘먹’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학생들 체험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또 비행기 탑승과 여행을 모티브로 체험 부스 공간을 만들어 영어를 사용해 참여하는 시간도 마련할 방침이다. 전 교사는 “사랑을 받아 본 사람이 사랑을 줄 수 있는 것처럼 문화 예술 또한 마찬가지다”며 “학생들이 멋진 공연과 마음을 치유하는 전시·활동을 접할 기회가 많아진다면 더 넓은 시야와 지성을 가진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두 교사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활동을 직접 기획·진행한다면 그 경험들이 분명 삶의 큰 자산이 될 것이라 믿는다”며 “상동중 학생들은 2021호에서 하고 싶은 것 모두 후회없이 시도해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인터뷰] 이찬규 부천상동중학교 교장 “예술은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큰 힘이 있다고 믿어” 지난 2019년 9월 상동중에 부임한 이찬규 교장은 ‘버스킹 거리 2021호’를 누구나 자신의 감성을 표현할 수 있는 ‘영혼의 화이트홀’과 같다고 비유했다. 이 교장은 “2021호는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들도 마음껏 꿈과 끼를 뽐낼 수 있는, 축제 때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일년내내 잔치가 가능한 공간”이라며 “특히 지난해 사제 동행 미니 콘서트가 있던 날 ‘그래 이거야’라며 뭉클했던 감정이 아직 생생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사실 2021호는 이 교장의 적극적인 추진과 상동중 교육공동체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그들이 원하는 공간으로 탄생할 수 있었다. 그는 학생들에게 예술 문화 기회를 확대해 행복한 학교 생활을 만들어주고자 하는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이 교장은 “예술은 인간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큰 힘과 긍정적인 에너지가 있다고 믿는다”며 “예술공감터를 통해 학생들이 예술에 흠뻑 젖어 학창 시절에 행복했던 기억을 평생 간직하게 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술의 힘을 얻어 흥도 넘치는 사람이었다. 2021호 조성 전 온라인 축제를 열어 학생들과 함께 합동 연주를 했었다. 올해는 실내 무대를 확장해 운동장에 전용 무대와 대형 스크린, 음향 장비 등을 설치해 해질녘 공연을 열었는데, 이때도 찬조 공연에 나섰다. 이처럼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주고 그 속에서 배움과 따뜻한 교감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할 수만 있다면 주저없이 발 벗고 나섰다. 끝으로 “학생 자치회를 중심으로 2021호에서 학생들끼리 자유롭게 소통하고 원하는 모든 것을 도전해보며 활발히 운영되길 바란다”며 “무엇보다도 이 공간에서 학생들이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행복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정해림 기자 ]
인천시가 부평 캠프마켓 조병창 건물을 두고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철거한다고 했다가, 건물을 남긴 채 토양오염 정화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했다가, 철거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말을 번복하고 있다. 원칙도 없고 이리저리 휘둘리는 꼴이다. 4일 시에 따르면, 보존을 요구해온 단체와 철거를 요구하고 있는 단체를 모아 오는 6일 간담회를 진행한다. 간담회는 2~4회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해 6월부터 1년 반 동안 조병창 건물을 둔 논의는 수차례 진행됐다. 그간 역사적 가치가 있다는 걸 전문가들이 증명해냈고 문화재청도 보존을 요청했다. 문제는 조병창 건물 밑 유류오염이었다. 환경정화 책임이 있는 국방부는 ‘건물이 철거되지 않으면 환경정화를 할 수 없다’고 주장했고 시는 이 주장에 동조했다. 이에 문화재청은 건물을 철거하지 않고도 환경정화를..
윤석열 대통령은 4일 화물연대 집단운송 거부 사태로 인한 추가피해 우려 업종에 대해 ‘즉시 업무개시명령 발동’을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화물연대 집단운송 거부 대응 관계장관회의에서 “정유, 철강 등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업종은 즉시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말했다고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화물 운전자 대체인력의 확보, 군 인력과 장비의 활용 등 대체 수단을 신속히 확보해서 산업피해가 최소화되도록 해 주시기 바란다”고도 당부했다. 이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타인의 자유를 빼앗고 화물연대는 경제 전체를 지금 볼모로 잡고 있다”며 “법치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건설 현장에서 레미콘 등 공사 차량의 진입을..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의 윗선으로 지목됐던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이 구속되며 검찰 수사의 다음 목적지는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에게 향할 것으로 보여진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전 원장은 해양수산부 공무원 故이대준씨 사건과 관련한 첩보 등을 무단으로 삭제·수정하고, 자진 월북 정황을 부각하기 위한 보고서 작성을 지시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 씨가 북측 해상에서 표류하던 중 북한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다음날인 2020년 9월 23일 새벽 국가안보실은 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한 바 있다. 검찰은 박 전 원장이 당시 회의에 참석해 ‘보안을 유지하라’는 안보실 지시를 받고 첩보 보고서를 비롯한 국정원 문건 수십 건을 삭제·수정한 것을 위법 행위로 보고 조사 중이다. 검찰은 사건 발생 이후 북한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한 정부가 이 씨를 자진 월북한..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의 기적 같은 월드컵 16강 진출로 월드컵 특수를 겨냥한 유통업계가 덩달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의 치킨, 맥주 등 판매량이 크게 상승했다. CU는 포르투갈전이 열린 2일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주요 상품들의 매출을 월드컵 개막 전인 2주 전(11월 18일)과 비교한 결과, 맥주 155.2%, 와인 124.5%, 양주 121.1%, 소주 120.1%, 막걸리 110.1%로 주류 매출이 큰 폭으로 뛰었다. 세븐일레븐은 포르투갈전이 있던 2일 매출이 월드컵 개최 전 11월 18일 대비 치킨, 스낵, 마른안주 등이 각각 70%, 45%, 50% 올랐고 맥주, 냉장 및 냉동 간편식 역시 70%, 60% 뛰었다. 이마트24는 2일 하루 전체 매출에서 주류가 20~80%, 먹거리가 30~90% 증가했다. 특히 길거리 응원이 펼쳐진 광화문 일대의 편의점들 매출이 대폭..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오는 25일 성탄절을 앞두고 “무한경쟁 사회에서 우리 주위의 이웃을 조금만 더 배려한다면 함께 살아가는 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지난 3일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주관으로 수원 화성행궁 광장에서 열린 ‘2022년 경기도 성탄문화축제-성탄트리 점등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영국 어느 시인이 ‘평화가 있는 곳에 하나님이 계시다’라고 했는데 평화를 다른 말로 해보면 사랑·믿음·서로에 대한 신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믿음이 있고 신뢰가 있다면 그곳이 하나님이 계신 곳인데 우리 사회는 지금 어떤가”라는 질문으로 축사의 운을 뗐다. 이어 그는 10·29 참사 희생자들과 수원 세 모녀 등 안타까운 사례를 전한 후, “그럼에도 정치판에서는 끝없이 싸우고 있다”며 “무한경쟁과 승자 독식구조 속에서 영국 시인이 이야기하는 평화나 사랑과 믿음과 신뢰가 있는지 참 걱정되는 그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민 여러분께서 각자 있는 위치에서 즐겁고 행복하고 평화롭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하나만 더 욕심낸다면 우리 주위에 있는 분들에게 조금만 배려했으면 좋겠다”며 “조금만 신경 쓰고 배려하면 포용과 상생, 공동체가 살아가는 게 어렵지 않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오늘 점등하는 이 크리스마스트리를 시작으로 사랑과 믿음과 평화의 빛이 퍼지고 이웃에 대한 사랑과 배려가 넘치기를 기대한다. 이를 위해 함께 노력하도록 다짐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도내 문화예술프로그램지원 사업인 ‘경기도 성탄문화축제-성탄트리 점등식’은 성탄절을 기념하는 연합 문화행사다. 이번 행사에는 김 지사를 비롯해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김영진·박광온·백혜련 국회의원, 서성란·황대호 경기도의원, 유만석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등이 참석했다. 성탄트리 점등 후 축하공연이 진행됐다. 성탄트리는 내년 1월 15일까지 수원 화성행궁 광장에 설치된다. [ 경기신문 = 김혜진 기자 ]
인구 감소에 따른 학령인구 급감 여파로 경기도에서도 통폐합을 통해 몸집 줄이기에 나서는 대학교들이 늘어나고 있다. 4일 경기도 내 대학가에 따르면 안성 소재 한경대학교와 평택 소재 한국복지대학교는 2023년 3월부터 '한경국립대학교'로 새로 문을 연다. 교육부는 지난 1일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국립학교 설치령'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두 대학을 통합하고 학생·교직원의 소속 변경을 추진하기로 했다. 두 대학은 모두 국립대로, 학령인구 감소 등 대내외적 변화에 대응하고자 2019년 대학통합 공동추진위원회를 꾸린 뒤 대학별 의견 수렴과 공청회 등을 거쳐 지난해 교육부에 통합 신청서를 냈다. 한경국립대는 기존 한경대 건물을 안성캠퍼스로 활용, 정보통신(IT), 반도체, 농업 에너지 분야를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복지대 건물은 평택캠퍼스..
인천 남동구 청년창업지원센터 이전 사업을 날림으로 진행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동구는 지난 10월 구월동에 있던 청년창업지원센터를 논현동 LH 16단지 별동 2~3층으로 이전해 운영 중이라고 4일 밝혔다. 센터가 논현동으로 이전한 것은 LH인천본부와의 협약 때문이다. 구는 지난해 6월 청년창업인에게 맞춤형 창업시설을 제공한다는 목적으로 논현동 LH 16단지를 20년간 무상 임대∙운영하는 협약을 LH와 맺었다. 협약을 맺은 뒤 이전 작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듯했지만 뒤늦게 카페 문제가 불거졌다. 구는 인천시 특별교부금 3억 원을 받아 LH단지에 남동청년커뮤니티센터도 함께 조성했는데, 기존 센터에서 운영하던 ‘카페 푸를나이’를 이곳으로 이전했다. 그런데 카페 내부 리모델링과 인테리어를 마치고 간판까지 달아놓은 상황에서 해당 건물에 카페가 들어올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건물이 근린생활시설이 아니기 때문이다. 근린생활시설은 슈퍼∙식당∙카페 등 생활에 필요한 수요를 공급할 수 있는 시설로 지정된 곳이다. 뒤늦게 사실을 알게 된 구는 조성해놓은 카페를 바리스타, 쿠킹 클래스 교육실로 변경해 운영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전 작업을 담당하는 구가 카페 조성 여부도 미리 파악하지 않은 채 일을 진행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정승환 남동구의원(국힘, 구월3동∙간석1∙4동)은 “처음부터 준비를 제대로 했다면 이미 조성된 카페를 뒤늦게 교육실로 바꾸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센터 이전에만 1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상황에서 구의 준비 부족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구 관계자는 “카페는 원래 교육실로도 사용할 예정이었다”며 “설치된 기계들은 교육에 쓰이고 있고, 간판은 내부적으로 논의한 뒤 수정할 생각”이라고 했다. 구는 지난 2019년 남동구에서 청년 인구가 가장 많은 구월동에 10억 5000만 원의 국∙시∙구비를 투입해 청년창업지원센터를 조성했다. 당시 이 센터에는 23곳의 청년 기업이 입주했는데, 3년 뒤 시 특교금 10억 원을 받아 구월동 센터를 철거한 뒤 논현동으로 이전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
“야, 나는 맨 처음에 이 집이 들어왔을 때 ‘무슨 골동품 모으는 집인가’하고 잠깐 설렜어. 근데 이게 다 모으는 게 아니라 쓰는 거네. 내가 언제 한 번 괜찮은 거 건지면 보내줄게” 집주인이 곤란할까봐 손목에 밧줄 자국이 남지 않게 조심히 결박하고, 목이 마르다고 하면 물까지 먹여주는 ‘서툰’ 도둑이 있다. 예기치 않게 찾아온 밤손님에 잠깐 상식적(?)으로만 무서워하더니 이내 쫑알쫑알 자신의 할 말을 다하며 원활한 도둑질을 돕는 ‘서툰’ 집주인도 있다. 장진 연출의 연극 ‘서툰 사람들’이 10년 만에 돌아왔다. 작품은 장진 연출이 23살 때 완성한 극으로 1995년 서울연극제 출품작으로 초연했다. 20대 중반이던 그를 연극계 스타로 만든 작품이다. 지난 2007년, 2012년 장진 연출로 전회,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장진식 유머 코드의 진수라는 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