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레슬링 최중량급 간판’ 김민석(수원시청)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김민석은 16일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린 2024 세계레슬링연맹(UWW) 아시아선수권대회 남자 그레코로만형 130㎏급 결승에서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아민 미르자자데와 접전을 펼쳤으나 아쉽게 0-5로 패했다. 준준결승에서 간졸부 부얀토크(몽골)를 5-1로 꺾은 김민석은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멍링저(중국)와 치열한 승부 끝에 1-1로 비긴 뒤 후취점 우선 원칙에 따라 결승에 진출했다. 김민석은 결승에서 미르자자데와 팽팽한 승부를 펼쳤지만 아쉽게 득점에 실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했다. 한국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최중량급 에이스인 김민석은 2018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최중량급 동메달을 따며 파란을 일으켰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각각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민석은 2020년과 2022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모두 은메달을 획득하는 등 출전하는 대회마다 꾸준한 성적을 냈지만 2024 파리 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한다. 지난 해 12월 오른쪽 발바닥 근막염 부상으로 1차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하지 못했고, 지난 2월에 열린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선 이승찬(강원도체육회)에게 밀리며 파리 올림픽 아시아쿼터 대회 출전권을 획득에 실패했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은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경기도의회는 세월호의 기억이 세월의 바람에 흐려지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염 의장은 이날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성명을 발표하고 “세월호가 영원의 바다로 침몰한 지 꼬박 10년이 되는 날”이라며 “가슴 아린 10년을 견뎌낸 유가족에게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304명의 세월호 희생자를 언급하며 “그날의 수학여행이 무탈했다면 아이들은 서른을 바라보는 어엿한 청년이 돼 우리 곁에 있었을 것”이라고 한 뒤 “지키지 못했던 미안함의 크기는 여전히, 조금도 줄지 않았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염 의장은 “그 고통의 봄날 이후 우리는 생명을 최우선의 가치로 여기게 됐고 안전을 지킬 국가와 지방정부, 사회의 역할을 뼈저리게 깨달았다”고 소회를 내비쳤다 염 의장은 “잊지 않겠다며 굳게 다짐했던 약속은 아직 다 지켜지지 못했으나 우리 사회는 조금씩 전진하고 있다고 믿는다”며 “(지난 10여 년간 도의회는) 각종 재난 참사로부터 경기도민을 지켜낼 입법정책 활동에 노력해 왔다”고 전했다. 아울러 “‘기억하지 못하는 이들은 과거를 반복하기 마련이다’라는 한 철학가의 말처럼 슬픔의 무게가 무겁다고 해 기억을 외면한다면 우리는 나아갈 수 없다”고 전한 뒤 “도의회는 세월호의 기억이 세월의 바람에 흐려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미래 예견치 못한 슬픔을 막을 책임의 의정을 실천하겠다. 다시금 10년이 흘렀을 때 지금의 다짐이 부끄럽지 않은 경기도를 소원한다”며 “생명이 존중되는 안전한 사회에 대한 바람을 잊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의회는 ‘4·16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의 날 지정 조례’와 ‘4·16 세월호 참사 피해자 심리치료비 지원 조례’ 등 4·16 세월호 참사 피해자와 유족을 위한 조례안을 제정한 바 있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6일 국무회의에서 4·10 총선 입장을 밝힌다. 당초 여러 방식을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별도의 대국민 담화나 기자회견 없이 모두발언으로 대체할 전망이다. 15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 생중계 모두발언을 통해 총선 이후의 구체적 국정 쇄신 방향과 제22대 국회와의 협력 구상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제21대 국회에 이어 제22대 국회에서도 여소야대 구조가 확정된 만큼 윤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야당의 협조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특히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 수석급 이상 참모진이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향후 인선에 대한 구상을 언급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윤 대통령은 총선 다음 날(11일) “총선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
종합격투기를 수련하며 다른 조직과 경쟁하고 유흥업주를 상대로 갈취를 일삼은 20~30대 젊은 ‘MZ 조폭’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경기남부경찰청 형사기동대는 15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단체 등 구성‧활동) 혐의로 평택 일대에서 활동한 A 폭력조직의 행동대장 30대 B씨 등 12명을 구속하고 4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행동강령, 연락 체계, 회합, 탈퇴 조직원에 대한 보복 등 통솔체계를 갖추고, 경쟁 조직과의 대치 및 폭력을 수반한 이권 개입 등 조직범죄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2020년 12월 13일 부하 조직원 일부가 경기도 남부권 최대 폭력조직과 시비가 붙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조직원 20여 명을 비상 소집해 조직 간 마찰에 대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속된 40대 C씨는 2022년 6월 3일 보도방 이권을 따내고자 경쟁..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당시를 기억하고 안전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경기도교육청 주도로 2021년 1월 설립된 4.16민주시민교육원. 참사의 고통을 디딤돌 삼아 학생들의 안전한 학교생활을 만드는 데 주력하는 이곳에는 세월호 희생자 고(故) 김도언 양의 유가족 이지성 사무관이 근무 중이다. 이 사무관은 2016년 4.16기억저장소 소장으로 활동하다 2021년 3월부터 4.16민주시민교육원 기억관 운영실장을 맡아 기억관 운영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경기신문은 4.16기억교실을 지키는 수호자 이 사무관을 만나 경기교육이 참사를 딛고 걸어온 발차취와 나아갈 길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10년이 지나도 다 기억이 납니다. 내 자식이라고 생각하면 누구나 똑같은 거예요. 내가 언제 죽을지는 모르지만 10년, 20년, 30년이 지나도 생생히 기억할 것 같습니다.” 이 사무관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회사에 출근해 근무 중이었는데 언니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수학여행을 간 도언이가 타고 있는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다’는 속보가 떴다는 내용이었다. 이 사무관은 즉시 딸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도언이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불안감은 높아져만 갔고 연락을 기다리지 못해 안산 단원고로 달려갔다. 학교에 도착한 이 사무관은 구조자 명단이 오는 것을 계속 지켜봤다. 하지만 딸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고 비슷한 이름들만 계속 올라오고 있었다. 이 사무관은 다급한 마음에 구조현장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했고, 혹시나 구조된 딸이 추울까봐 집에 들려 옷가지를 챙기는 도중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 딸인 도연이와 같은 반 친구의 전화였다. 이 사무관은 도연이의 안부를 물었고, 친구는 ‘도언이가 구조돼 어느 섬으로 가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안도한 이 사무관은 급히 진도 팽목항으로 향했다. 그러나 구조됐다는 딸의 소식은 그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다. 이 사무관은 딸을 위해 가져간 담요를 덮고 팽목항에서 이틀간 밤을 지세웠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 사무관은 ‘유가족’이 아닌 딸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학부모였다. 하지만 딸 도언이는 참사 10일 뒤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고, 이 사무관은 망연자실했다. ◇“기록은 추억이자 기억”…4.16기억교실 “사람들은 흔히 ‘10년 됐잖아’, ‘자식을 좀 가슴에 묻어라’, ‘이제 그만할 때가 됐다’, 조금 더 나가면 ‘지겹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곳에 다녀간 사람들은 그런 말을 하지 않아요.” ‘4.16기억저장소’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 250명, 교사 11명, 일반인 희생자 43명의 삶을 기억‧기록한 비영리 민간기록 기관이다. 저장소에는 당시 단원고 2학년 교실과 교무실을 공간기록으로 보존한 4.16기억교실이 마련돼 있다. 세월호 참사 기억과 기록을 미래세대에 전달하기 위해 일반인 누구나 방문할 수 있고, 더 이상 대형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지속가능한 안전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경각심을 주고 있다. 이 사무관은 4.16민주시민교육원에서 4.16기억교실 등 기억관 운영을 총괄하는 실장으로 근무 중이다. 그는 세월호 참사가 지겹다는 사람들에게 “100번의 말보다 4.16기억교실에 직접 와보라”고 했다. 이 사무관은 “세월호 참사 당시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이 마지막까지 수업을 했던 이 공간은 우리 아이들의 마지막 숨결이 놓인 곳이고 꿈을 키웠던 공간이었다”고 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를 알아야 바른 역사관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진실이 왜곡되면 역사도 왜곡되고 기록도 사라진다”며 4.16기억교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기록은 조작될 수 있다. 하지만 그 기록이 조작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며 “기록이 있어야 기억을 할 수 있다. 이곳의 기록은 추억이자 기억”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왜 세월호 참사 전문가, 시민 등이 자발적으로 기억저장소를 만들어 기록을 모았겠느냐”며 “그 이유는 기록을 통해 참사를 잊지 않으려 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를 고민하는 공간’…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 추진 이 사무관은 4.16민주시민교육원 기억관은 새로운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방문하면서 희생자와 방문객의 관계가 끊임없이 새롭게 생성되는 곳이라고 했다. 이곳에는 세월호 참사 당시 음성‧사진‧문서, 생존자 증언 등 그날의 기록들이 모여있다. 이 기록들을 통해 방문객들은 희생자를 기억‧추모하고 방명록을 남기며 ‘새로운 관계’로 형성된다고 이 사무관은 설명한다. 그는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인권을 넘어 인생을 배우고 성장하며 돌아간다”며 “그래서 4.16기억교실은 ‘살아있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기 오면 누구나 생각이 달라진다”면서 “미래 세대를 책임질 어린이, 청소년, 대학생 등은 이곳에 꼭 한번 와서 미래를 고민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들도 이 공간을 통해 참사가 발생한 이유와 진상 규명을 위해 어떻게 움직였는지 알게 된다”며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고 희생자 한 명 한 명을 기억하길 바란다”고 했다. 현재 4.16기억교실은 대한민국 국가지정기록물로 지정돼 있다. 이에 4.16기억교실을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등재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이 사무관은 “4.16기억교실은 국가지정기록물로 흔들리지 않겠지만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등재되면 100년, 1000년이 지나도 훼손되거나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공간이 흔들림 없이 계속 유지되고 보존‧관리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에 더해 한평생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보현·박민정 기자 ]
“며칠이면 끝나겠지, 몇 달이면 끝나겠지 했던 게 10년이 됐습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앞둔 지난 6일 경기신문이 찾은 전남 진도군 진도항(전 팽목항) 앞에는 여객선터미널이 자리 잡았다. 주차 공간은 승객들 차량으로 붐볐다. 차들은 세월호 기억관이 있는 공간까지 넘어왔다. ‘팽목성당’은 해풍을 맞아 작고 녹슨 컨테이너에 조성되어 있다. 세월호 참사 당시 뭍으로 올라오는 단원고 학생들의 유해를 수습하고 임시안치소로 사용했던 곳이다. 희생자 유해 임시안치소였던 장소는 성당이 되었다. 손인성·김영례씨 부부는 10년 간 팽목성당에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 우리 위로의 방식은…그 자리에서 그들 곁에 있는 것 참사 직후 작은 컨테이너 한 곳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유가족을 위로했다. 10년이 지난 지금은 팽목성당과 기억관·식당 등이 남았다. 손 씨 부부는 “임시천막이 컨테이너가 되고, 성당이기 전에 아이들이 올라오면 씻기고 분장해서 예쁘게 부모를 처음 만나게 해주는 장소였다”며 “참사가 터진 직후부터 지금까지 유가족들을 위해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했다. 이들이 10년 간 자리를 지켜야만 했던 이유는 그 날의 생생한 기억이 떠올라서다. 김 씨는 “마음이 가난해서 슬픈 사람들이 매일 수십 명 수백 명씩 왔다 갔다 하는데 어떻게 떠날 수 있느냐”며 “유가족의 울부짖는 모습을 봤는데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성당 내부 벽에는 실종자와 사망자 수가 적혀있는 칠판이 걸려있다. 손 씨 부부는 매일 단원고 학생들의 죽음이 며칠 째인지를 기록한다. 공간 지킴이가 날짜를 기억해 줘야 하는 건 당연하다며 칠판 앞에 서서 묵묵히 날짜를 바꾼다. 이들은 “어느 순간부터는 날짜만 바뀌고 사망자 실종자 수는 그대로 있다. 팽목항은 아이들이 수면위로 올라와 처음 가족과 만난 곳”이라며 “이 공간을 대체할 수 있는 곳은 없다”고 했다. 칠판에는 ‘4월 6일 3643일’이라고 적혀있다. 김 씨는 참사 당시를 떠올리며 “참사 직후 동네 성당에서 기도하러 가자 제안이 들어왔다.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슬펐다. 현장은 우울과 침묵 그 자체였다”며 “며칠이면 끝나겠지 라는 생각으로 현장을 계속 찾아갔고 며칠이 몇 달이 되고 지금 10년이 되었다”고 말했다. 손 씨도 “도로에 차와 인파로 가득 차서 가만히 서있어도 밀려갈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당시 인터뷰를 할 정도의 공간이 아니었다. 가족들의 울음소리를 들으면서 봉사자들은 땅만 보고 울고만 있었다”고 회상했다. ◇ 위기의 기억관…진도항 여객터미널 공사 컨테이너에 팽목성당 글귀를 적으면서 공간을 찾는 방문객들이 늘어났다. 부부는 개인 사비를 들여 커피와 식사를 대접했다. 필요한 물품이 있다면 손씨 부부가 지불했다. 방문객이 주는 음료수도 일절 받지 않는다. 그들은 기도 봉사의 의미가 퇴색될까 우려했다. 김 씨는 “팽목성당이 총 다섯 번 공간 이전을 했다. 숲 속 안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박해같이 느껴졌다. 공간이 이전될때마다 더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작은 선물이라도 절대 받지 않고 있다. 그래야 공간이 유지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참사 8주년이 됐을 때 부부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2022년 2월 15일 진도군은 진도항 여객선터미널 공사를 이유로 팽목성당 철거를 요청했다. 개발사업 부지에 성당 컨테이너가 자리 잡고 있어서다. 당시 공사 책임자였던 진도군청 관계자는 경기신문과 통화에서 “19년도부터 유가족들이 공간을 무단점유하고 있어서 애를 많이 먹었다”며 “여객선 터미널을 짓고 주차장도 지어야 하는데 컨테이너가 있어서 진행이 어려웠다”고 전했다. 이어 “해양수산부에 호소문과 건의서를 올렸지만 변화된 게 없었다”며 “그날의 기억을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후 지난 2022년도 8월 진도항 여객선터미널은 준공됐고 팽목성당과 기억관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 작지만 가장 넓은 성당…국적을 떠나 공감하는 공간 인터뷰 내내 성당 앞에는 여객선을 타기 위한 승객들 차량이 주차를 하기 위해 몰려 들었다. 손 씨 부부는 성당을 찾는 사람일까 열려있는 문을 한참동안 바라봤다. 성당에서는 매일 오후 2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기도를 진행하고 있다. 김 씨는 “지금도 잊지 않고 하루에 한두 명씩 성당을 찾는다. 주말에는 꽤 많은 신자들이 미사에 참여 한다”며 “찾아오는 사람이 있어서 버틸 수 있고 유가족들은 우리가 공간을 지키고 있어서 든든해 한다”고 했다. 손 씨 부부는 “언제까지 저희 부부가 여기를 지킬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힘이 닿는 데까지 팽목성당을 지키고 싶다”며 “지금도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유가족들은 진도항에 방문한다. 그때 성당에 불이 켜져 있고 열려 있는 거 자체가 힘이 된다면 있을 때 까지 공간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세상에 이렇게 작은 성당이 어디 있는가. 작아보여도 아주 큰 성당이라고 생각한다. 참사 이후 많이 사람들이 공간에 찾아왔다”며 “국적을 떠나 수많은 사람들이 울고 공감했다. 크고 깊은 성당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임혜림 기자 ]
‘과연 될까’ 반신반의했던 뉴홍콩시티 프로젝트가 결국 없던 일이 됐다. 유정복 인천시장의 1호 공약인 뉴홍콩시티 프로젝트가 (가칭)글로벌톱텐시티로 명칭을 변경하고 다음 달 종합계획을 발표한다. 글로벌 금융 중심지가 뼈대였던 뉴홍콩시티 대신 또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셈이다. 사실상 공약 파기다. 15일 황효진 인천시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은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뉴홍콩시티의 시작은 홍콩의 국제금융을 이전시키는 것이었다”며 “하지만 이전이 쉽지 않아 새롭게 인천을 글로벌도시로 만드는 그림을 그렸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 10대 도시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국제도시 한계를 뛰어넘어 인천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라며 “첨단산업을 유치할 공간을 새로 설정하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
계좌 20개를 돌려가며 상습적인 중고거래 사기를 벌여 수천만 원을 받아 가로챈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20대 A씨를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6개월 동안 인터넷 카페에서 중고거래를 미끼로 피해자 129명을 속여 4400여만 원을 계좌로 입금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물건을 시세보다 싸게 팔겠다는 글을 올리거나 피해자들에게 먼저 접촉해 물품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피해자들이 계좌 관련 정보를 공유할 것에 대비해 은행 등 금융기관 12곳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개설한 계좌 20개를 돌려가며 범행을 이어갔다. 피해자 신고를 받은 경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A씨를 추적한 끝에 지난 2일 제주도에서 체포했다. A씨는 신고가 접수된 이후에도 경찰..
4·10 총선이 야당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내걸었던 ‘서울 편입’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적극 추진 중인 경기북부특별자치도(북부특자도) 설치 현안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특히 ‘서울 편입·경기 분도 원샷법’ 공약을 중심으로 선거를 진행한 부천·광명·고양·하남·과천·구리·김포의 국민의힘 후보들이 모두 낙선하면서 ‘메가서울’은 추진력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서울 편입 이슈가 있었던 시군의 지역구 15개에서 모두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편입 논란이 가장 거세게 일었던 김포시도 득표율에서 김포갑 8.55%p, 김포을 11.05%p 격차를 보이며 민주당의 김주영·박상혁 당선인이 각각 승리를 거뒀다. 기존 서울 편입 이슈가 있었던..
단독 과반 의석을 목표로 달려온 더불어민주당과 범야권 200석은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온 국민의힘의 희비가 엇갈리며 대권잠룡들 간의 견제구도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14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은 175석을,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는 108석을 차지했다. 선거기간 동안 이·조(이재명·조국) 심판으로 민주당과 함께 묶였던 조국혁신당(12석)까지 사실상 187석의 진보세력이 22대 국회 활동을 하게 된다. 이에 향후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차기 대권주자들의 견제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이재명 대표의 독주를 막을 막강한 정치신인으로서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새롭게 대선주자 물망에 오르기도 했지만 이번 참패로 입지가 크게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몇 차례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설이 일기도 한 데다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한 책임으로 사퇴하게 되며 당분간 큰 성과를 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한동훈 전 위원장의 입지가 줄어들면 모순적이게도 같은 당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선주자로서 존재감을 키울 기회가 주어진다. 한동훈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의 관계에 있어 상대적으로 잠잠한 행보를 보일 동안 이재명 대표만 집중 견제하면 되기 때문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이재명 대표의 지지세력이 커지면 견제할 또다른 대권잠룡이다. 김동연 지사는 이번 총선에서 ‘역할론’이 대두될 만큼 공천갈등 등으로 민주당이 패배할 경우 해결사 역할이 기대되던 인물이다. 이에 이재명 대표와 같은 당임에도 묘한 거리감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재명 대표가 원내 제1당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막강한 힘을 지니게 되면서 김동연 지사의 입지를 누르기 쉬워졌다. 특히 김동연 지사가 차기 대권주자로서 발돋움할 수 있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북부특자도) 정책에 태클을 걸고 있는 점이 김동연 지사에게 가장 큰 문제다. 김동연 지사는 22대 국회 개원 시 1호 법안으로 북부특자도 설치 특별법을 추진하겠다고 했는데 사실상 친명계로 채워진 이번 민주당 당선자들로부터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김동연 지사의 북부특자도 정책에 “(경기북부지역에) 장기적으로 분도에 필요한 재정적, 산업적 기반을 충분히 갖춘 후 하는 것이 맞다”며 브레이크를 걸은 바 있다. 이재명 대표가 유력한 대권주자로 거듭날 수 있었던 이유는 민선7기 경기도지사 시절 무상교복, 청년기본소득, 계곡 불법시설 정비사업 등 행정가로서 눈에 띄는 성과를 냈었기 때문이다. 이에 김동연 지사의 민선8기 도지사 인생에서 최대 업적이 될 수 있는 북부특자도 정책에 대해 이재명 대표가 시기나 방식 등의 견해 차이를 굽힐 것인지 이목이 주목된다. 조국 대표는 조국혁신당이라는 신생정당으로 나타나 창당 초반까지만 해도 의아함을 사기도 했으나 당초 목표했던 10석보다 많은 12석을 얻으면서 의외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같은 존재감을 보일 수 있었던 기반은 이재명 대표 옆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 기조를 전면에 내세웠기 때문이라는 풀이도 나온다. 이번 총선에서는 중도층 표심을 읽는 것이 핵심이었는데 조국 대표가 그 틈을 파고 들어 정부여당은 심판하고 싶지만 민주당에게는 실망한 유권자들의 표를 가져간 것이다. 조국 대표는 우선 22대 국회가 개원하면 한동훈 특검법 발의로 ‘이조 대 정부여당’ 구도를 가져가면서 대권주자 중 한 명인 한동훈 전 위원장도 견제하고 존재감을 계속 키워가다가 대선시기에 당도하면 현재 김동연 지사처럼 이재명 대표와 ‘함께인 듯 따로인 듯’ 독자적인 행보를 취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총선 하루 전날인 9일 대선 출마 관련 질문에 “일국의 대통령은 한때 인기가 있다고 하는 것은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저는 여전히 자질과 경륜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향후 메시지 변화가 주목된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4·10 총선 최종 결과가 나온 1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대선 출마 가능성을 언급했다. 여당에서 나와 신당으로 출마했던 이준석 대표는 당선 가능성이 저조하다는 여론이 우세했지만 치열한 접전 끝에 비례대표 2명과 함께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이준석 대표는 이 기세를 타고 앞으로도 마이웨이 전략을 펼치면서 뜻이 맞는 사람들을 받아가며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그 과정에서 정치권 안팎으로 사법리스크 몸살을 앓으면 자연스럽게 이준석 대표의 존재감이 조명되는 것이다. 실제 이준석 대표 당선 직후 천하람 개혁신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이준석 대표를 ‘마크롱이 될 수 있는 젊은 대선주자’라고 표현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기성 정치 권력에 대한 반감을 지지 삼아 신생정당으로 대선에서 승리했다. 이번 총선 인천계양을에서 이재명 대표와 ‘명룡대전’을 벌인 끝에 고배를 마신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도 아직 대권잠룡으로 희망은 있다. 지난 총선에서 오세훈 시장도 고민정 의원에게 패배했지만 이후 서울시장에 당선돼 여전히 대권잠룡 타이틀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표와 득표율도 8.67%p 차이에 그쳐 향후 원희룡 전 장관이 어떤 도전을 하느냐에 따라 차기 대권주자로서 입지를 다시 굳힐 여지가 충분하다. [ 경기신문 = 이유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