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비상대책위원 인선을 마무리하고 본격적 출항한다. 하락하는 정당 지지율과 이준석 대표 등 총체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국민의힘은 권성동 원내대표(62), 성일종 정책위의장(59), 엄태영 의원(64), 전주혜 의원(56), 정양석 전 의원(64), 주기환 전 광주시장 후보(62), 최재민 강원도의원(38), 이소희 세종시의원(36) 등 8명의 비대위원을 내정했다. 주 위원장은 이날 오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분열된 조직은 필패하는 것을 너무나 많이 봤다”면서 비대위 체제에 당 소속 의원들이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법원에서 재판을 하면서도 조직 내에서 서로 공격하고 싸우다 두 사람 다 불행하게 되는 것을 너무 많이 봤다. 우리 당 갈등과 분열이 보수의 분열로 이어질까봐 걱정이 태산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주 위원장의 우려에도 오는 17일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법원 판결을 앞둔 이 대표의 공세 수위는 나날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1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윤 대통령과 지난 6월 독대한 것을 대통령실에서 부인한 것에 “이준석 거짓말쟁이 만들기 작전”이라고 저격했다. 그는 “(독대 관련)보도가 나오고 대통령실 반응이 ‘저녁 식사를 하지 않았다’여서 대통령실에 확인했다. 저는 ‘대통령실에서 만약 만남을 부인하면 저도 부인하고, 긍정할 거면 저도 긍정해서 너희에게 맞추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앞서 15일에는 취임 100일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성적을 100점 만점에 25점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또 일각에서 권 원내대표의 비대위원 참여에 대해 당 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분위기다. 당 권한대행 사퇴의사를 밝힌 권 원내대표가 혼란을 수습할 자격이 있느냐는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출근길에서 ‘당내에서 원내대표직에 대한 거취 표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질문에 입을 굳게 닫았다. 한편 주 위원장은 사무총장과 여의도연구원장 등 주요 당직 인선은 이르면 17일 발표할 예정이다. 주 위원장은 “사무총장은 비대위원들과 협의하게 돼 있어서 비대위원 인준 절차가 끝나면 (사무총장)인선을 해서 (임명)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윤석열 정부가 첫 주택 공급대책을 발표하며 향후 5년간 전국에 270만호 주택을 공급할 방침이다. 16일 국토교통부는 5년 주택 공급 계획과 민간의 활력 제고, 공공 지원, 주택 품질 제고 등 국민 삶의 질 개선을 위한 국민 주거 안정 실현 방안을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했다. 우선 정부는 과거 하향식으로 후보지 등을 일방적으로 지정했던 것과 달리 규제 정상화, 창의적 신모델 도입 및 성과급, 인허가 절차 합리화 등을 통해 주민이 원하는 지역에 상향식 공급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도시 외곽보다는 도심 역세권 등 수요가 많은 입지에 더 많은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유도해나갈 계획이다. 향후 5년 동안 목표치는 서울에 50만 가구를 공급하는 것으로 지난 5년 인허가 물량보다 50% 이상 많은 수준이다. 수도권은 158만 가구 지방 대도시에는 52만 가구 등을 공급한..
미성년자 신분인 고등학생과 여대생, 사회초년생 등 경제적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돈을 빌려주고 최고 연 2000%의 이자를 받은 불법대부업자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체포됐다. 16일 성남중원경찰서는 채권의 공정한 추심에 관한 법률 위반,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대부업법 위반 등 혐의로 민생침해 금융범죄 사범 총 42명을 검거해 이 중 5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 24명은 고등학생 피해자에게 550만원을 대출해주고 주 40%(연 2086%)의 높은 이자로 2100만원을 변제받은 혐의를 받는다. 또 대출금을 변제받고도 피해자를 협박해 허위 차용증을 쓰도록 하며 2년간 1700만원을 추가 갈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B씨 등 4명은 피해자 B씨에게 200만원을 대출해 주고 주 20%의(연 1042%) 높은 이자를 받았다. 또 대출기한 내 대출금을 갚지 않고 연락이 되지 않자 피해자를 차량에 납치해 폭행했다. 또 C씨 등 18명은 여대생 등 12명을 대상으로 “작업대출을 받으면 10~15%의 금액을 수고비로 받고, 신용등급도 올라갈 수 있다”고 속여 위조한 대출서류 30건을 금융기관에 제출했다. 이들은 불법작업대출 2억 5000만원, 휴대폰 소액결제로 1억 5000만원 등 도합 4억원을 상당을 편취했다. 경찰은 사회 관계망(SNS)를 통해 소액 대출을 받았다가 높은 이자와 폭행・협박을 동반한 채권추심에 시달리다 불법대출에 가담한 청소년에 대한 첩보를 입수했다. 이어 피해자 조사와 금융 거래내역 분석 등으로 피의자를 특정한 뒤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성남중부서 형사과 강력팀은 수사 중 밝혀진 추가 혐의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를 확대하고, 성남시 불법사금융 금융복지센터와 협력체계를 구축, 피해자들에게 구제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피해자는 모두 89명으로, 10대 14명, 20대 64명 등 미성년자와 사회초년생이 대부분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청소년 등 경제적 취약계층을 상대로 한 불법채권추심행위에 대해서는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임석규 기자 ]
빌 게이츠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공동 이사장이 16일 한국이 글로벌 보건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할 적임자라며 한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이날 김진표 국회의장의 초청으로 방문한 국회에서 ‘코로나19 및 미래감염병 대응·대비를 위한 국제공조 중요성과 대한민국의 리더십’을 주제로 연설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한국은 견고한 백신 제조 역량, 혁신적인 민간 부문, R&D(연구개발)전문성, 새로운 바이오 인력 허브 등 코로나19와 진단 검사 분야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다자주의 글로벌 노력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성과는 굉장했다”며 “글로벌 감염병 퇴치펀드 ACT에 대한 투자는 다양한 글로벌 보건 이니셔티브의 강력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지난 70년 동안 외국 원조 조금, 그리고 각고의 노력과 창의력으로 한 세대 만에 전후 폐허에서 경제 대국으로 탈바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다른 나라들은 자국 국민들을 위해서 어떻게 미래를 변화시킬 수 있을지 고민할 때 한국에서 아이디어를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감염병혁신연합(CEPI),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등의 역할·활동과 관련해서도 우리나라가 대비책 마련 및 예방에 앞장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게이츠 이사장은 “한국 정부와 글로벌 보건 안보 증진 협력 MOU를 체결하기 위해 왔다”며 방문 목적을 밝혔다. 이어 “이는 글로벌 보건 안보 증진, 건강형평성 격차 해소 및 중저소득 국가의 감염병 퇴치 노력 지속을 위한 협력에 관한 것이다”고 전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글로벌 보건 위기인 지금은 저희 재단에서 한국과 더욱 긴밀한 협력을 시작할 좋은 적기”라며 “그래서 저희가 새로운 보고에 대한 아이디어와 재원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고 호소했다. 한편 김 의장은 이날 연설에 앞서 진행된 빌 게이츠 이사장과의 환담에서 “대한민국 국회는 글로벌 보건협력을 위한 재단의 관심에 공감하고 있으며 관련 정책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빌 게이츠 이사장의 국회 방문은 2013년에 이어 두 번째다. 정몽준 당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 초청으로 ‘스마트 기부(Smart Aid): 더 좋은 세상과 더 강한 한국을 위한 혁신’ 라는 주제로 강연한 바 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인천시가 인천e음카드 캐시백 5%, 한도액 30만 원을 연말까지 유지하기 위해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에 852억 원을 반영했다. 852억 원은 국비 351억 원, 시비 501억을 반영한 금액이다. 이로써 올해 e음카드 혜택 예산은 당초 2192억 원에서 3044억 원으로 늘어났다. 16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추경예산안 기자 설명회’에서 안영규 행정부시장은 “지금의 캐시백 혜택을 유지하기 위해 9월까진 국비를 사용하고 연말까진 시비를 사용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영세 소상공인 상점에서 인천e음을 사용할 경우 캐시백 비율을 10%까지 올리는 것도 검토 중이다”며 “8월 말까지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의회 심사 과정에서 예산이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시는 7월 1일부터 e음카드 혜택을 ‘캐시백 10%→5%, 한도액 50만..
김포시 풍무1지구 서희스타힐스가 사업계획승인을 못 받자 정식조합원이 아닌 향후 조합원 사전 가입의향서라는 편법으로 조합원모집 홍보에 나서 내 집 마련 꿈을 가진 서민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지난 5월 서희스타힐스 조합추진위와 업무대행사는 사업계획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유명 브랜드를 앞세워 조합원모집에 나섰다가 김포시로부터 주택공급질서 위반 행위로 사법당국에 고발된 상태다. 이와 별도로 임시 가설건축물 모델하우스(홍보관)를 기간 만료 이후에도 계속 사용한 점에 대해서도 김포시 주택과, 건축과, 농지부서 등이 경찰에 고발했다. 14일 시에 따르면 풍무1지구 지역주택조합이 시에 접수한 김포시 풍무동 산107-1번지의 사업 신청지는 자연녹지지역으로 시 도시계획조례 제30조(용도 지역 안에서의 건축 제한)에 따라 현재로서는 아파트 건설이 불가한 지역이다. 하지만 풍무1지구 지역주택조합 모집 용역사 등은 최근 김포시 내 주거단지 집집마다 홍보 전단과 가정 생활용품인 수세미 등을 돌리며 홍보관을 찾아 줄 것을 권유하는 등 계약에 따른 예비 조합원 의향서를 받고 있다. 그러나 시는 풍무1지구 지역주택조합이 사업계획 및 입주자 모집공고 승인을 받지 않고(주택법 제16조 위반) 잘못된 정보를 시민들에게 홍보하는 것을 불법이라고 규정하고 있어 청약금 계약 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억울함을 표출하고 있는 업무대행사의 전인택 이사는 “풍무1지구 조합추진을 위해 토지 확보 등에 지금껏 수백억 원에 이르는 자금을 투입하고 국토부 지침에 따라 공동주택 자격요건에 맞춰 접수했는데, 시가 조례법에 따라 불가처분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어 지난 7월 시를 상대로 지역주택조합원 모집신고 불수리 처분에 대한 행정소송을 인천지방법원에 제기한 상태다”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천용남 기자 ]
너무나 익숙해서 쉽게 지나쳤던 일상. 이 찰나의 시간들을 소중히 인식하고 마주하는 순간, 일상도 예술이 될 수 있다. 수원시립미술관이 지난 9일 개막한 전시 ‘우리가 마주한 찰나’는 일상의 순간과 경험을 예술로 조명한다. 전시는 수원시립미술관의 주요 소장품을 바탕으로 국립현대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경남도립미술관 등 국공립미술관 10곳과의 교류를 통해 마련됐다. 24명(팀) 작가의 작품 총 79점을 3부로 나눠 소개된다. 1부 ‘자연’은 하늘, 구름, 산, 나무 등 우리 주변 풍경에서 볼 수 있는 자연적 요소를 탐구한 작품들을 만나본다. 환경과 자연을 바라보고 느꼈던 작가의 시선을 담는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푸른 하늘이 관람객을 가장 먼저 맞이한다. 작가는 자신의 심경과 감정을 하늘의 구름으로 나타냈다. 경기도미술관 소장작 ‘순수형태-심경(心輕)’(2005)은 유화 작업으로 바람, 구름, 빛의 조화로 경쾌한 마음이 담겨 있다. 이이남 작가는 고전 명화에 애니메이션 기법을 가미해 디지털 산수화를 창작했다. 작품에서 흘러나오는 빗소리, 새소리가 관람객을 자연으로 안내한다. ‘인왕제색도-사계’(2009), ‘조춘도(早春圖)-사계Ⅱ’(2011)에서 작가는 모든 사물은 천지자연의 이치에 따라 약동한다는 동양의 자연관과 고전 회화론을 현대 기술로 구현했다. 또한 전현선 작가의 대형 작품도 만날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인 ‘나란히 걷는 낮과 밤’(2017-2018)은 인터넷에서 수집한 이미지들을 수채로 얇게 올렸다. 총 15점의 화포로 구성됐다. 관람객은 가로 7m, 세로 3m에 달하는 초록빛 평면의 회화 숲속에 들어서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인간’을 주제로 한 2부는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역사, 사회, 문화 현상과 이에 대해 작가들이 가진 다양한 관점을 엿볼 수 있다. 작가들은 신화와 역사를 여러 매체로 전달한다. 신화 속 여성들은 영웅이나 신적인 존재에 착취당하는 이미지로 등장할 때가 많다. 윤지영 작가의 ‘레다와 백조’(2019)는 여성을 향한 폭력을 미화시키거나 정당화한 신화에 저항한다. 제우스를 의미하는 백조의 목을 레다의 작은 손이 움켜쥐고 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사회 저변에 깔린 불평등한 의식 구조를 드러낸다. 뒤를 돌면, 한국 실험미술을 대표하는 이건용 작가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1976년부터 시작된 ‘신체 드로잉’과 ‘Body Scape’ 연작은 작가의 신체를 이용한 그림들이다. 작가는 양손에 붓을 들고 2m 높이의 화포를 등지고 선다. 그리고 팔이 닿는 궤적만큼 반복적으로 선을 긋는다. 작가는 이러한 작업 방식을 “신체가 평면을 지각해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몸과 감각이 허용하는 범위만큼 세계를 느끼는 것이다. 정정엽 작가는 거울 설치작 9점을 선보인다. ‘져’, ‘꾸’, ‘믓’, ‘옵’, ‘핍’…. 작품에 붙은 각각의 제목들은 국어사전에도 나오지 않는 뜻이 없는 단어이다. 작품 앞에 선 관람객들은 거울에 비친 자신, 이와 함께 적힌 단어들을 보며 생각에 잠기게 된다. 작가는 작품의 제목처럼 이 거울을 마주한 인물들 역시 사전적 단어들로 규정되고, 정의 되지 못한다는 의미를 전한다. 김민선과 최문선으로 이뤄진 ‘뮌’의 설치작업 ‘오디토리움 (템플릿 A-Z)’은 거대한 캐비닛 안에서 펼쳐지는 그림자극이다. 5개 캐비닛(45개 칸)의 내용물은 단 한 칸도 겹치지 않는다. 우리는 이 그림자들을 보며 의미를 찾으려 하고, 연관성을 찾으려 한다. 하지만 캐비닛에 진열된 물품은 그저 잡다한 사물들의 조합이다. 전체를 아우르는 맥락이나 주제도 없다. 이는 ‘망각’, ‘조작’을 전제로 하는 기억의 작동 원리와 관련됐다. 우리는 결국, 같은 장면을 보며 각자의 기억과 생각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내게 된다. 3부 ‘그 너머’는 윤향로 작가의 ‘스크린샷’, ‘Drive to the Moon and Galaxy’을 따라 인간의 내면으로 걸어들어 간다. ‘스크린샷’ 연작은 만화 속 마법 소녀가 변신하는 ‘찰나’의 배경을 차용했다. 캐릭터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가 묘사되는 방식을 포착하고, 이를 캔버스 화면에 재구성했다. 윤항로 작가가 만들어 준 통로를 지나면 시공을 초월해 인간의 내면과 예술에 관한 사유를 담은 작가들의 작품이 펼쳐진다. 김아타 작가는 디지털 사진 기법을 이용해 인간 본질을 살핀다. 이번 전시에서는 ‘뮤지엄 프로젝트’와 ‘온 에어 프로젝트’의 대표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온 에어 프로젝트’는 피사체를 8~25시간 동안 카메라에 장시간 노출한 뒤 중첩한 사진 연작이다. 바삐 움직였던 사람들은 희뿌연 먼지처럼 나타나고, 배경만이 선명하게 보인다. 모든 것이 영원할 수 없다는 작가의 철학이 반영됐다. 사람들은 결국 사라지는 존재이고 그 주변부만 남아있는 작품을 보며, 우리는 어느 곳을 향해 가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게 만든다. ‘물방울 작가’ 김창열의 대표작 ‘물방울’(1978)과 세 점의 ‘회귀’가 소개된다. 수원시립미술관 소장품과 국립현대미술관, 대구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의 김창열 작품이 한 벽면을 메워 흥미롭다. ‘회귀’ 연작은 문자 위로 놓인 물방울들의 형태와 광선에 대한 탐구가 돋보인다. 우주의 생성과 운행 원리를 담은 천자문과 물방울을 통해 물의 미학을 회화로 구현했다. 전시를 기획한 조은 큐레이터는 “순간을 그냥 지나쳐버리면 아무 의미가 없지만,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고 바라보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매겨진다. 예술과 일상이 얼마나 인접해 있는지 이번 전시를 통해 느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전시는 11월 6일까지, 수원시립미술관에서 진행된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 쉬운 우리말로 고쳤습니다. * 캔버스(canvas) → 화포 (원문) 총 15점의 캔버스로 구성됐다. (고쳐 쓴 문장) 총 15점의 화포로 구성됐다.
1946년에 개교한 화성시 송산동에 위치한 화산초등학교는 76년의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현재 384명의 학생들이 배움의 길을 따라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화산초 ‘즐거운 도서관’은 연면적 183㎡에 장서 1만 9000권과 독서를 위한 열람석 30석을 보유하고 있다. 즐거운 도서관은 책을 보관하고 관리하는 일반 도서관의 역할을 벗어나, 책을 활용한 다방면의 교육 공간으로서 활용되고 있다. 지난해 화산초에 부임한 염광미 사서교사는 학교 도서관의 ‘교육’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염 사서교사는 학생들이 지루함을 느끼는 교과서 대신 도서관의 다양한 책을 활용해 교과교사들과 협력수업을 진행한다. 또 학생들이 인터넷을 맹신하지 않고 올바른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정보활용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6학년 주하윤(13) 양은 “지루한 교과서 수업보다 다양한 정보를 담은 즐거운 도서관의 2만여 권의 책들을 읽는 게 더 즐겁다”며 “시끌벅적한 교실에서 나와 책을 읽으며 자유롭게 공부하는 도서관이야 말로 나만의 ‘낙원’이다”고 도서관을 향한 애착을 드러냈다. 염 사서교사는 즐거운 도서관의 이름처럼 학생들이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고 있다. 그는 “‘화산초 어린이책 읽는 교사들’이라는 동아리를 조직해 한 달에 한 번씩 독서교육 개선을 위해 교사들과 경험을 나누는 등 다방면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과교사들의 원활한 수업을 지원하는 것이 사서교사의 역할”이라며 “교사들이 즐거운 수업 시간을 만들 수 있도록 필요한 책들을 선별하고 추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가족의 소중함, 어머니의 사랑을 알려준 ‘김성진 작가와의 만남’. 염 사서교사는 학생들에게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직접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고 싶었다. 이에 지난해 12월, 김성진 작가를 직접 초청해 학생들과 소통하며 강의를 진행하는 ‘작가와의 만남’을 기획했다. 김성진 작가의 ‘엄마 사용법’이란 책을 활용해 학생들이 ‘어머니’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길 바라고,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독서교육인 셈이다. 6학년 정다흰(13) 양은 “‘엄마 사용법’을 너무 감명 깊게 읽어서 김성진 작가를 직접 만나보고 싶었고, 그 꿈을 이뤄준 사서교사에게 너무 감사하다”며 “작가와의 만남 후 평소 집에서 어머니에게 잘 못한 기억들이 생각나 너무 죄송했다”고 말했다. 염 사서교사는 “교과 수업에 지쳐있는 학생들에게 색다른 독서교육을 진행하고자 이번 작가와의 만남을 기획했다”며 “가정 속에서 자라나는 학생들이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키울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 즐거운 도서관 운영하는 고사리 손 ‘어린이 사서’ 즐거운 도서관의 주인공은 사서교사가 아닌 도서관을 이용하는 학생들이다. 이에 염 사서교사는 직접 도서관을 관리할 학생 도서부원인 ‘어린이 사서’를 선발했다. 5학년 장다인(12) 양은 “평소에는 독서에 큰 흥미가 없었지만 도서부원이 되면서 직접 도서관이라는 공간을 운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시간이 날 때마다 책을 찾게 됐다”며 “즐거운 도서관 도서부원 활동을 하지 않았다면 독서의 즐거움을 알 수 없었을 것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즐거운 도서관 도서부인 ‘어린이 사서’는 단순한 도서관 청소, 책 대출‧반납 업무를 담당하면서 각종 행사가 진행될 때마다 적극적으로 행사 진행을 도맡는다. 학생들은 처음에는 즐거운 마음으로 ‘어린이 사서’ 활동에 임했지만 점차 책임감과 자기주도적 행동 능력을 익혀나갔다. 5학년 백승이(12) 양은 “매달 진행하는 독서퀴즈에 학생들이 제출한 정답지를 직접 매기고 사은품 증정을 위해 추첨을 진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도서관 행사 진행에 참여하고 있다”고 도서부원 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시작했지만 도서부원 활동을 하면서 점점 책에 대한 흥미는 물론 책을 아끼고 잘 관리해야겠다는 생각도 가지게 됐다”며 “부원들을 볼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책 행사 때는 기획 단계부터 의견도 많이 내고 행사날에는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면서 예전과 많이 달라진것 같다”고 덧붙였다. 염 사서교사는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독서의 중요성을 교육해도 정작 올바른 독서 습관을 어떻게 양성해야 할 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독서를 강요할 수록 학생들은 책을 멀리하게 되니 학생이 할 수 있는 만큼의 독서를 권장하고 점차 독서량을 늘려나가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생들이 인생을 살아가는 힘을 갖기 위해서는 적은 양이어도 좋으니 꾸준한 독서를 해야한다”며 “학생들이 문학을 통해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공감의 힘을, 비문학을 통해 세상의 문제를 해쳐나갈 지혜의 힘을 기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인터뷰] 김선옥 화성화산초등학교 교장 “거북이처럼 느려도 멈추지 않는 꾸준한 독서가 중요” “하루하루 살아가는데 독서만큼 우리를 성장시키는 것은 없다.” 지난 2020년 화산초에 부임한 김선옥 교장은 교편을 잡은 36년 동안 학생들의 올바른 독서습관 양성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김 교장은 “글자로 만들어진 책이라는 세상을 한 발자국씩 나아갈 때마다 새로운 지혜와 지식을 발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장은 독서에 임할 때 거북이와 같은 자세를 가지는 것이 좋다고 피력했다. 특히 학생들에게 교과서 중심의 수업만큼 도서관의 책을 활용한 독서교육도 중요하며 수만 권의 책들을 활용하면서 학생들의 무궁무진한 꿈을 키워갈 것을 기대하고 있다. 김 교장은 “책을 많이, 빨리 읽기보다 책 한권이라도 제대로 정독하는 것이 의미 있는 독서 방법”이라며 “‘토끼와 거북이’의 거북이처럼 느려도 목적지까지 발걸음을 멈추지 않는 꾸준함을 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올바른 독서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매주 금요일마다 대출을 권장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즐거운 도서관의 이름처럼 학생들이 즐거운 독서를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 77주년 경축사를 두고 여당은 “대한민국 위상에 걸맞는 방향 제시”라고 긍정 평가한 반면 야당은 “한일 과거사 문제를 회피했다”고 비판해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양금희 국민의힘 대변인은 15일 구두 논평을 통해 “(윤 대통령이) 인류의 자유와 평화, 번영에 기여하겠다는 대한민국의 위상에 걸맞은 방향을 제시했다”고 호평했다. 그러면서 한일 관계 우호적 복원과 북한 비핵화에 따른 지원 프로그램을 담은 ‘담대한 구상’, 서민 주거불안 해소와 장애인 정책 등이 구체적으로 담긴 것을 이유로 들었다. 김형동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윤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자유를 찾고, 자유를 지키고 자유를 확대하고, 또 세계시민과 연대해 자유에 대한 새로운 위협과 싸우며 세계 평화와 번영을 이룬다’고 했다”고 설..
#사례. ‘책 읽는 소녀상’은 식민지 근대성이 가정과 여성의 이미지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청산이 필요한 학교 내 일제 잔재 동상으로 분류됐다. #사례. 경기도내 21개 학교 교표에서 욱일문, 일장기, 일본 군경이나 기업의 심벌마크와 유사한 표식 등 일제 잔재가 확인됐다. 특히 한 초등학교의 교표는 전범 기업으로 분류된 '미쓰이 그룹'의 로고와 색깔만 빼고 거의 유사하다. 경기도교육청이 지난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고자 ‘학교 일제 잔재 청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일제 잔재 기준이 모호해 정작 학교들이 참여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해 보면 도내 2460개 학교 중 363개 학교에 일제 잔재가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고작 17개 학교만이 일제 잔재 청산을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교육청은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