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중부지역을 시작으로 이어진 집중호우의 여파로 주요 밭작물의 도매가격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 무 20㎏의 도매가격은 2만9천원으로 일주일 전(2만2천920원)보다 26.5% 상승했다. 같은 기간 배추 10㎏ 가격은 4.6% 오른 2만360원, 감자 20㎏ 가격은 8.5% 오른 4만4천840원으로 조사됐다. 이들 작물은 집중호우 피해를 본 강원, 경기, 충북 등 중부권에서 주로 재배되는 품목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무, 배추, 감자는 시설이 아닌 노지에서 재배되는 만큼 비가 많이 오면 출하가 지연된다"며 "이에 따라 일시적으로 가격이 오를 순 있겠지만 출하가 재개되면 곧 다시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지 밭작물 가격은 앞으로의 기상 여건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이 11일 자당 의원들과 함께한 수해 복구 자원봉사 현장에서 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자 공개 사과했다. 김 의원은 이날 봉사활동 전 면장갑을 끼며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말했다. 당시 김 의원 양옆에는 권성동 원내대표와 임이자 의원이 있었는데, 임 의원이 김 의원의 발언에 팔을 찰싹 때리는 모습도 화면에 잡혔다. 해당 발언이 문제가 되자 김 의원은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엄중한 시기에 경솔하고 사려 깊지 못했다"며 "깊이 반성하며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남은 시간 진심으로 수해복구 활동에 임할 것이며 수해를 보신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저녁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 앞에 엎드려..
“학교장 통고제도를 활성화해 교권침해를 예방하고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해야 한다.” 수원에서 10년째 초등학교에 근무중인 박서훈 (가명·32) 교사는 유명무실해진 학교장 통고제도를 활용하면 복잡한 절차 없이 교권침해를 입은 교사를 보호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학교장 통고제도는 학생이 학교에서 폭력 등 문제행위를 일으키면 교장이 바로 법원 소년부에 해당사안을 통고하는 제도다. 이 제도를 활용하면 법원은 학교에서 발생한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문제 학생을 선도하게 된다. 박 교사는 “학교장 통고제도는 1963년에 도입됐지만 제대로 활용된 적이 없어 교장이 이를 사용하길 주저한다”며 “이 제도를 활용하면 법원이 개입하지만 수사 기록이 남지 않아 학생을 옳은 길로도 선도할 수 있다” 고 말했다. 박 교사는 지난 6월 초등학교 6학년..
지난 8일부터 중부지방에 이어진 기록적인 폭우로 도내 인명피해 규모가 늘어났다. 11일 오전 7시 경기도 발표에 따르면 현재까지 도내 인명피해는 총 22명(괄호 안 10일 7시 발표수치, 10명)으로 전날 같은 시각보다 12명이 더 늘었다. 사망 3명(4명), 실종 3명(3명), 부상 16명(3명)으로 발표된 가운데 지난 9일 발표된 양평 강상면 사망자 1명은 자연재해에서 제외됐다. 도내 누적 이재민(187세대 334명) 규모는 안양(63세대 109명), 군포(33세대 61명), 수원(29세대 71명), 양평(29세대 56명), 하남(24세대 24명), 오산(4세대 6명), 부천(3세대 3명), 의왕(1세대 2명), 여주(1세대 2명) 순으로 나타났다. 일시대피(277세대 506명) 인원은 광주 76세대 140명, 광명 68세대 108명, 성남 60세대 110명, 과천 22세대 44명, 용인 16세대 32명, 부천 13세대 13명,..
카카오톡(카톡)이 소개 사진(프로필 사진·프사)에 ‘좋아요’ 등 공감 표시를 하는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겠다고 밝히자 이용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하반기 중 카톡 소개 영역 및 친구창(탭) 개편을 추진한다. 내 상태나 소개(프로필)를 좀 더 생생하게 나타낼 수 있고, 친구들이 이모티콘 등으로 반응을 남길 수 있는 기능이다. 카카오 남궁훈 대표는 4일 “소개 영역은 그동안 나를 일방적으로 표현하는 공간이었다”며 “연내 개편을 통해 친구가 내 상태 메시지에 ‘엄치 척’이나 재미있는 이모티콘을 남기는 등 서로 교감이 가능한 상호 작용(인터랙티브) 공간으로 바뀔 예정”이라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카톡 이용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자신의 프사에 달린 ‘좋아요’ 수를 세고 남과 비교하는 과정이 스트레스로 이어진다는 것이..
한국 여자 청소년 핸드볼 대표팀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비유럽 국가로는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11일 북마케도니아 스코페에서 열린 제9회 세계 여자청소년 핸드볼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이 대회 초대 챔피언 덴마크를 31-28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한국은 평균 신장 168㎝으로 8강 상대 스웨덴(175.6㎝), 결승 상대 덴마크(174.4㎝) 등 유럽 국가들에 비해 평균 6.4㎝가 작았지만 체력·스피드·조직력을 앞세워 세계 제패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특히 스위스, 독일, 슬로바키아와의 조별예선에 이어 루마니아, 네덜란드와의 본선리그는 물런 스웨덴, 헝가리, 덴마크와의 결선 토너먼트까지 유럽 국가를 상대로 8전 전승을 거두며 유럽 팀에 대한 경쟁력을 입증했다. 국제핸드볼연맹(IHF)은 결승전 전날인 10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기사에서 한국에 대해..
김학의(66) 전 법무부 차관이 두 차례 대법원 재판 끝에 뇌물 혐의까지 무죄를 확정받았다. 이른바 '별장 성접대 동영상' 등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김 전 차관 사건이 의혹 제기 9년 만에 전면 무죄로 마무리된 셈이다.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11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차관의 재상고심에서 원심의 무죄 판결을 그대로 확정했다. 김 전 차관은 2000∼2011년 '스폰서' 노릇을 한 건설업자 최모 씨로부터 4천3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았다. 1심은 무죄 판결을 내렸지만 2심 재판부는 대가성이 인정된다고 보고 징역 2년 6개월과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대법원은 항소심에서 유죄의 결정적 증거로 쓰인 최씨의 법정 증언이 검찰 수사에서 했던 진술과 다르고, 1심에서 2심으로 넘어가..
지난 8일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한 기록적인 집중 호우로 경기 지역 국가지정문화재는 19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고양 서오릉은 작은 하천에 있는 석축 일부가 유실되고 소나무 한 그루가 넘어졌으며, 여주 영릉과 남양주 광릉·사릉 등에서 나무가 쓰러졌다. 여주 고달사지는 주변 배수로 면석이 떨어져 나가고 울타리가 파손됐으며, 하남 이성산성은 탐방로가 훼손되고 일부 구간의 토사가 유실됐다. 문화재청은 이기와·담장·나뭇가지 등 비교적 피해가 작은 사안은 관할 지자체와 협의해 수리할 예정이며, 봉분 표면이 무너져 내린 남양주 영빈묘는 긴급 보수를 위한 사업을 발주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
8일부터 수도권에 쏟아진 집중 호우로 많은 피해가 발생했지만, ‘첫 재난’을 마주한 윤석열 정부의 경솔한 대응과 미흡한 대처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9일 윤석열 대통령은 발달장애 ㄱ씨를 포함한 가족 3명이 침수로 고립돼 사망한 서울 신림동의 반지하 주택을 찾았다. 이후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현장 점검 사진을 카드뉴스로 제작해 대통령실 누리집과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카드뉴스엔 ‘국민 안전이 최우선’, ‘취약계층에 대한 확실한 주거 안전 지원대책 마련’ 등 문구가 달렸다. 하지만 대통령실이 사망 피해 현장을 홍보 자료로 사용했다는 점을 두고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게시판에 “대통령이 홍보 사진으로 쓴 장소는 정부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못한 일가족 3명이 생매장당한 곳”,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연민도 존중도 없다”, “미리 대피하게 하는 게 대통령의 역할인데 무능하다” 등 의견을 남기며 분노를 표했다. 이날 현장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반지하 주택을 점검하던 윤 대통령은 “서초동에 제가 사는 아파트가 전체적으로 언덕에 있는 아파트인데도 침수될 정도(였다)”며 “퇴근하면서 보니까 다른 아파트, 아래쪽에 있는 아파트들은 벌써 침수가 시작되더라”라고 말했다. 주택 주민과 대화에선 “어떻게 여기 계신 분들 미리 대피가 안 됐나 모르겠네”라 하기도 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세월호 참사와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학생들이 구명조끼를 입었다는데 그렇게 발견하기 힘듭니까”라고 물었던 일을 언급하며 ‘이미 본 느낌(데자뷰)’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평론가들은 첫 재난을 마주한 윤 정부의 대응을 두고 ‘종합적 판단이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이미 집중호우가 예고된 상황에서 대피령 등 종합적인 판단을 내려 피해를 최소화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성수 시사문화평론가는 10일 경기신문과 통화에서 “(대통령이) 집 밖에 나오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면 안됐다”며 “대통령이 비상대피령을 내리고 시장이나 지차제가 전달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폭우 발생 첫날인 8일 윤 대통령이 현장이나 상황실 방문 대신 자택에서 피해 상황을 실시간 보고받고 대응을 지시했던 일을 꼬집은 것이다. 임경빈 시사평론가도 이날 ‘YTN 뉴스라이더’에서 “호우경보가 이미 8일 오전부터 내려져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대통령 입장에서는 참모들의 조언을 종합해 판단을 내려서 어디로 갈지부터 결정을 해야 (했다)”며 “그대로 퇴근을 해버렸다는 것 자체가 이미 국민적인 의문을 낳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평론가는 특히 카드뉴스에 대해선 재난을 상품화하고 홍보했다며 인권감수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번 호우 피해와 관련해 이날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불편을 겪은 국민을 대표해 죄송한 마음”이라며 “향후 이런 기상 이변 현상들이 빈발할 것으로 보고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강현수 기자 ]
“지난해 동구 만석동 창고에 불이나 전 재산을 잃었는데, 이번에는 물난리로 또 다 잃게 생겼습니다.” 10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 동구 만석동에 있는 한 창고에 입주한 임차인들은 지난 8일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로 수억 원의 재산 피해를 입었다. 임대인인 A업체는 공장 건물을 창고로 개조해 임대사업을 하고 있다. 건물은 현재 10여 동 남아 있다. 하지만 공장 건물이 지난 1956년 지어진 탓에 비만 오면 천장에서 물이 샌다. A업체는 지난해와 올해 건물의 누수 보강을 했지만, 작업이 미흡해 최근 쏟아진 폭우로 결국 침수를 피하지 못했다는 게 입주업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한 창고 천장에는 빗물을 막기 위해 천막을 대놨지만 찢어진 곳으로 빗물이 그대로 새고 있다. 다른 창고는 빗물이 그대로 벽을 벽을 타고 실내로 쏟아졌다. 당연히 상품들은 모두 젖어 팔 수 없게 됐다. 창고에 입주한 한 업체는 침수로 물에 젖은 가구 피해만 1억여 원이 훌쩍 넘는다고 설명한다. 또 다른 업체도 수천 만 원어치의 가구가 침수돼 상품을 폐기해야 하는 실정이다. 임차인 B씨는 “다른 곳에서 창고를 쓰다가 불이나 지난해 이곳으로 급하게 왔다. 올해는 침수로 물건을 다 잃게 생겼다”며 “나무로 만들어진 가구는 한 번 물에 젖으면 상품 가치가 없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 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B씨가 쓰는 창고 임대료는 월 600만 원이다. 지난 8일 비가 샐 때 A업체 측에 보수를 요청했지만, 돌아오는 답은 ‘위에다가 보고하는 것 말고는 당장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주장이다. A업체 관계자는 “기록적인 폭우로 빗물받이 용량을 초과해 창고에 피해가 발생했다”며 “보상은 추후 피해 집계 등이 정확히 된 다음 논의해야 할 부분이다. 임차인들과 얘기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 만큼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