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현실적이다, 미국 빌보드에서 올해 최장기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버터(Butter) 이야기다. 100년 가까운 빌보드 역사는 대개 영미팝음악의 잔치였다. 빌보드 신기록을 향해 달리고 있는 녹지 않는 ‘버터’의 인기에 우리뿐 아니라 세계도 놀라고 있다. 50년 전인 1965년, 빌보드에 고개를 내민 월드뮤직 한 곡이 세상의 주목을 받았다. 앨범차트 2위, 싱글차트 5위까지 오른 브라질 노래 ‘걸 프롬 이파네마(Girl From Ipanema)’. 브라질의 걸출한 작곡가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Antoio Carlos Jobim, 1927-1994)은 브라질 전통 음악 삼바에 모던재즈를 섞은 이 노래로 보사노바(Bossa Nova)라는 새로운 음악장르를 탄생시켰다. 과거 포르투갈 식민지였기에 남미에서 유일하게 포르투갈어를 쓰는 브라질. 보사노바는 포르투..
최근 일본 혼다자동차가 직원 2000명을 조기 퇴직시키기로 했다. 전기차 전환을 위한 것으로 상근 직원의 5%에 해당한다. 혼다는 내연기관차 생산을 점차 줄이고 2040년부터는 전기차만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구조조정이다. 미국 GM은 2035년부터 모든 차종을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350억 달러(약 40조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유럽연합(EU)은 지난달 14일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2035년부터 사실상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정책 패키지 '핏 포 55(Fit for 55)'를 발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2030년부터는 신차의 50%를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행정명령에 지난 5일 서명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탄소중립과 함께 바이든 대통령의 언급처럼 이제 “전기차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고 있다. 내연기관 퇴출·전..
북한은 지난 7·27 남북통신선 복원 합의에 이어 8.1 김여정 부부장 담화를 통해 한미합동군사연습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합동군사훈련 실시는 남북 간 신뢰회복의 걸음을 다시 떼기 바라는 남북정상 의지를 심히 훼손시키는 재미없는 전주곡이 될 것이라고 하면서 우리 측에 희망이냐 절망이냐의 선택을 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 내부에서는 실시 여부에 대한 논쟁과 미국과의 공조문제 우려, 훈련 실시 후 북한 도발에 대한 우려 등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1949년 미군 철수 이후 군사력을 통한 ‘남조선 혁명’을 위해 6·25 전쟁을 도발하였다. 미국 주도의 유엔군 즉각적인 참전으로 북한은 압록강과 두만강까지 밀려 패퇴의 위기를 맞이 하였으나, 중공군의 참전과 지원으로 한반도 북부지역에 대한 점령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 북한은 주한미군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전국에서 강화됐음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는 멈출 줄 모른다. 신규 확진자 수가 좀처럼 멈추지 않는 이유에 대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최근 정례브리핑에서 ▲지역사회의 숨은 감염자 ▲높아진 이동량 ▲델타 변이 바이러스 유행 등이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장 큰 원인은 일부 국민들 사이에서 방역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본보 취재진이 지난 2일과 3일 밤 수원시 영통구 영통1동 번화가의 반달공원과 광교호수공원에서 현장점검을 한 결과 음주를 하는 시민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공원 내 음주 금지’라고 쓰인 현수막이 붙어 있는데도 아랑곳없었다. 수도권 내 공원에서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진행되던 지난달 12일부터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술을 마실 수 없..
인류의 미래가 희망적인지 비관적인지를 놓고 벌인 석학들의 토론(이 무슨 쓰잘 데 없는 짓인가,라고 처음엔 생각하기 쉽다.)을 보면서 엉뚱한 상상을 하게 됐다. 이 토론은 ‘사피엔스의 미래(전병근 譯, 모던아카이브刊)’라는 책으로 엮여서 시중에 나왔다. 토론에 참여한 사람들은 스티븐 핑커, 매트 리들리, 알랭 드 보통, 그리고 말콤 글래드웰이다. 이들은 캐나다의 유명 토크 쇼인 ‘멍크 디베이트’에 참가했다. 이 토론회에는 3000명의 관객이 객석을 가득 채우고 캐나다 공영방송 CPAC. 그리고 미국의 C-SPAN을 통해 북미 전역에 방송된다. ‘멍크 디베이트’는 캐나다 금광재벌인 피터 멍크가 만든 세계 석학들의 대담, 토론 프로그램이다. 어떤 사람들은 돈이 많으면 우주여행을 개인적으로 할 생각을 하지만 어떤 사람, 특히 멍크 부부 같은 사람들은 인류의 삶을 어떻게 하면 더 낫게 만들까를 고민한다. 이 책의 토론자 넷이 다 어떤 사람들인지 지면 관계상 일일이 소개하지는 않겠다. 어쨌든 지적인 측면에서는 난다 긴다 하는 사람들이다. 아마도 알랭 드 보통은 아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소설가이자 철학자이다. 하바드 출신이다.(적어도 하바드 출신이라면 이 정도의 깊이와 겸손함, 타인에 대한 배려심을 갖춰야 한다. 요즘 국내 정치권에도 하바드 출신이 적지 않다. 사뭇 다른 느낌이다.) 앞의 두 사람은 인류의 미래를 낙관한다. 뒤의 두 사람은 비관론자이다. 토론 배틀을 읽어 나가다 보면 이 무슨 소모전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인류의 미래는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있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게만 생각하면 모든 지적 시스템은 붕괴할 수 있다. 토론 그 자체에 대한 의미 부여가 인류의 삶을 진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특히 스티븐 핑커가 낙관론의 예시로 내건 10가지 범례 즉, 인간의 수명과 건강 / 교육 / 물질적 풍요 / 평화 / 안전 / 자유 / 지능 / 인권 / 양성평등의 지수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 지를 살펴보는 것은 중요해 보인다. 다 좋아졌다. 반면에 이를 반박하는 말콤 글래드웰은 핵무기가 80% 감소했다고 해서 그 위협과 위험의 수위가 낮아진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말한다. 글래드웰은 ‘우리는 위험의 감축에 개입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위험의 재구성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한다. 매우 날카로운 지적이다. 알랭 드 보통은 자신의 비관론을 ‘비관적 현실주의’라는 말고 교정한다. 인류의 전망은 어둡지만 그 해결책을 찾아 나서야 하며, 해결책의 일부는 찾아 나설 수 있다고 보는 실용적이고 이성적 판단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이 비관적 현실주의도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대목들이다.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기후변화의 문제가 경제(학)의 문제냐 아니냐를 놓고 벌어진 핑커와 글래드웰의 설전이다. 핑커는 여러 예 중 하나로 원자력 얘기를 하는데,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원자력이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도 압니다. 하지만 문제는 감축 규모에요.” 원전을 줄여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사람들이 그렇게 하겠느냐는 것이고(화석연료를 줄이고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비용을 감당하겠느냐는 것) 그렇다면 어떤 유인책을 써야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바로 정치의 영역을 언급하고 있는 셈이다. 네 사람의 논쟁 중에는 리처드 이스털린이나 앵거스 디턴이 얘기했던 ‘상대적 빈곤’에 대한 얘기도 나온다. 소득이 일정 수준에 이르면 사람들의 행복지수는 더 이상 소득 증가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이론이다. 앵거스 디턴은 이를 연봉 7만 달러 수준으로 규정한 바 있다. 연 8000만원 정도를 버는 사람은 연봉이 1억이나 1억 2000이 된다 해도 더 이상 행복감을 느끼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어쨌든 그 모든 논쟁을 지면으로 지켜보면서 윤석열이라는 대권 주자가 후쿠시마 원전 얘기를 하기 전에, 그리고 밀턴 프리드먼 얘기를 하기 전에 이 책 ‘사피엔스의 미래’를 읽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아마도 읽지 않겠지만. 그리고 읽어도 뭔 소리인 줄 모르겠지만. 보다 정확하게는 읽고 나서도 의도적으로 안 읽은 척, 딴 소리만 하겠지만. 세계에서 가장 지적이라는 사람들이 이렇게 격렬한 토론을 벌일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중간에 상대의 말을 끊고 들어가는 일은 다반사다. 상대에 대해 비아냥 거리고(말콤 글래드웰은 스티븐 핑커와 매트 리들리를 폴리아나 부부로 부른다. 소설 ‘폴리아나’에 나오는 어리석을 정도록 낙천적인 여성에 비유한 것이다.) 외모에 대한 비하 발언(대머리, 곱슬머리)도 서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에 대한 예의만큼은 잃지 않는다. 선은 넘지 않는 것이다. 민주당의 후보 경선 토론 주자들이 이 ‘멍크 디베이트’를 눈여겨봤으면 싶다. 후보 경선이 격이 떨어지고 천박한 수준으로 전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좀 지적이거나 그렇게 돼 가야 한다. 지성적이 되는 게 먹고사는 문제와 무슨 상관이 있냐고 얘기하는 건 1·4 후퇴 때, 흥남부두 철수 시절에나 하는 얘기다. 젊은 세대들도 자각해야 한다. 유재석은 좋은 친구지만 ‘유퀴즈 온 더 블록’ 같은 버라이어티 TV 프로그램만이 다는 아닌 것이다. 역사를 정면으로 배울 생각을 해야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같은 프로그램으로 배울 일은 아니다. 지적 관심의 증대가 호모 사피엔스의 미래를 진화시킬 것이다. 특히 지금의 한국 사회가 그렇다. 책 ‘사피엔스의 미래’의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대선 출마 선언에서 준비가 안 되어 있으니 앞으로 잘 준비해서 보여주겠다고 했다. 아니 중차대한 후보가 앞으로 무엇을, 언제 공부하고, 습득해서 국정에 차질 없이 대비하겠다는 것인지. 그래도 우리들의 언론은 칭찬과 미담 일색이다. 하긴 또 다른 야권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연일 설화에 올라도 지지도는 여전히 1위이다. 도대체 왜 그럴까? 이들 야당의 유력 후보라는 인물들은 과거 같으면 상상할 수도 없었던 여권의 공직자 출신이라는 점과 함께 언행에도 공통점이 있다. 노동시간이 일주일에 120시간 정도도 괜찮다는 발언이나,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부정식품도 선택할 권리를 허락해야 한다는 발언이나, 집도 생필품이니 세금 낼 필요가 없다, 최저임금의 인상은 범죄행위라는 발언까지 한결같이 그 저변에는 국민은 언제나..
대통령 지원자가 넘쳐난다. 줄잡아 20여 명이다.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은 8명의 후보가 나섰다. 예선을 거쳐 6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최종후보는 10월 10일 결정된다. 숨 막히는 레이스가 펼쳐지고 있다. 치열한 만큼 최악의 네거티브 당내 경선으로 치닫고 있다. 네거티브 선거전 강도만큼 야당의 어부지리 가능성은 높아진다. 세계일보는 4일 자 4면 기사에서 여당 경선을 ‘진흙탕의 개싸움’이라고 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13명이 각축이다. 문 정부 권력기관 수장이었던 정치 신인들이 당내 지지도 1, 2위를 달리고 있다. 평생 보수 정당에서 정치를 했던 다른 후보들을 크게 앞서고 있다. 어떤 파란이 일지 모르지만 현 정부의 실정만 부각해도 제1야당 후보가 곧 차기 대통령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최종후보는 결정일은 11월 9일이다. 안철수로 대표되는..
일 년 가까이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었다. 나라에서 참고 살라고 하니 참았다. 그게 모두를 위하는 길이라고 눈만 뜨면 전파하고 있어 인내하며 기다렸다. 인간이란 생명체로 살아오면서 자연에 대한 죄와 빚이 많아 이런 것인가 싶기도 했다. 한편 죄 닦음이라고 생각해두자고 마음 다스렸다. 그런데 어린아이들이야 무슨 죄가 있겠는가. 그렇듯 코로나 19에 발목이 묶여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가족끼리의 대여섯 명 정도는 만나도 된다고 했다. 서울에서 어렵게 다니러 온 아이들을 만났다. 맏손자부터 껴안아 주었다. 밤에는 종남산 아래 산장에서 방역수칙 지켜가며 식사를 했다. 사는 맛이 느껴졌다. 가족 사랑과 함께 사람 사는 게 이 모습이구나 싶었다. 마음 풍요롭고 가슴 밝아졌다. 보고 싶을 때 만날 수 있다는 소박한 희망이 이루어질 때 생활인의 기쁨이 있다는 상..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누적 감염자 2억 명을 넘어서고, 확산세도 빨라지며 글로벌 경제가 다시 불가측성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핵심 인사가 테이퍼링(유동성 공급 축소)이 10월부터 시작될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최근 "8~9월 일자리 증가분이 80만 명 선에 이른다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복귀하는 것"이라며 “이르면 10월부터 채권 매입을 줄여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당초 연말 또는 내년 초로 예상했던 시장의 전망보다 테이퍼링이 앞당겨질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이어 리처드 클래리다 Fed 부의장도 4일(현지시간) 2023년초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Fed 관계자들이 시장의 유동성을 줄이는 통화정책을 조기에 시행할 수 있음을 알리고 있다. 하지..
남북관계가 배타적 적대관계였던 80년대 전반기까지는 민족이익과 국익이 충돌하고 반비례하는 불행한 시기였다. 남북 간 정통성과 체제대결 속의 대립과 갈등은 국가이익이라는 이름 아래 값비싼 민족이익의 희생을 강요해 왔다. 그러나 하늘의 도움과 우리 국민들의 의지와 노력으로 이제는 우리의 국력이 북한의 40배를 넘고 우리의 국방비가 북한의 GDP를 훨씬 뛰어넘는 경제력을 갖게 되었다. 또한 남북관계도 배타적 적대관계에서 적대적 공존관계를 넘어, 이제는 협력적 공존관계를 지향하는 상황이다. 이제는 북한 핵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만 한다면 민족이익과 국가이익을 공히 증대시킬 수 있는 남북 경제 사회 공동체를 만들고 평화롭고 안전하게 남북 주민 모두가 행복한 삶을 누릴 수가 있을 것이다. 30년 가까이 끌어 온 북한 핵문제의 해결은 명의(名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