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적으로는 화성의 환경을 지구처럼 만들어야 한다” 전기 자율주행차로 상종가를 치고 있는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최근 우주계획에 관해 밝힌 야심찬 포부다. 머스크는 2002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를 설립하고 로켓을 발사하며 우주관광 사업에 열정을 쏟고 있다. 특히 머스크는 화성에 식민지를 건설하겠다는 공상과학 같은 비전을 자주 언급해 왔다. 오래전 화성에서는 대홍수가 발생하는 등 지구처럼 생물체가 살 수 있는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했다. 하지만 화성은 태양열로 인한 고온으로 지구와 달리 수증기가 대기권 밖으로 계속 빠져 나갔다고 한다. 그리고 화성에는 현재 지표면 아래 짠물 형태로 수분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이 짠물을 전기분해해 숨을 쉴 수 있는 산소(O₂)를 얻는 기술이 개발됐다는 언론 보도가..
정부가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을 국회가 깎기는커녕 오히려 늘려서 통과시키는 야릇한 일이 벌어졌다. 국회는 2일 본회의를 열고 정부안보다 2조 2천억 원이 순증한 총 558조 원 규모의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합의안대로 국채 2조 2천억 원을 발행한다면 내년 적자 국채 규모는 역대 최대인 90조 원을 돌파하고 총 국가 부채는 954조 원에 이른다. 국회가 정부안보다 증액해 예산안을 만든 것은 글로벌 금융 위기 직후인 지난 2010년 이후 11년 만이다. 문제는 여야 정치권이 정부 예산안을 철저히 심사하고 조정하는 국회 본연의 기능을 저버리고 ‘현금 살포’를 위해 적자 국채를 늘렸다는 사실이다.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선을 겨냥해 여야가 합심해서 나랏돈을 함부로 나누고 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예산 심의는 국회가 가진 대단히 중요한 기능에 속한다..
한 해의 맨 마지막 계절은 겨울이다. 겨울 철새들로 가금농가들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발생으로 고역을 치른다. 코로나19 확산세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식생활 양상도 바꿔놓았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면역력 향상과 관련된 건강기능성 식품 구매도 크게 늘었다. 외국산보다 안전한 국산 농식품 섭취가 건강에 이롭다는 인식과 함께 어려움에 처한 농가를 살리자는 착한 소비운동도 한몫했다. 하지만 농업인은 여전히 어렵다. 추수가 끝났지만 손에 잡히는 소득은 없기에 그렇다. 여름철 호우·태풍 등 극심한 기상악화로 작황이 나빠 쌀 생산량이 1968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물가는 해마다 3~5%씩 오른다. 정곡(精穀)은 그대로다. 현재 산지 쌀값이 80kg 한가마당 21만5820원이다. 지난해 수확기보다 14%정도 상승했다. 이를 두고 쌀값이 폭등..
검찰개혁은 국민주권의 문제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온 검·경수사권조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등의 검찰개혁이 방향을 잃었다. 벼랑 끝에 몰린 검찰개혁을 갈망하는 다양한 목소리를 시리즈로 싣는다. [편집자 주] 경기신문에 만평을 연재하기 시작한 박재동 화백의 네 번째 만평이 화제다. 4번 타자가 첫 타석에 홈런을 친 격이다. 대박이라고나 할까? 추미애 장관에 의해 목이 잘린 윤석열을 풍자한 내용이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발끈하는 것은 하나도 이상하지 않고, 약방에 감초처럼 등장하는 진중권과 김근식이 자신들의 천박함과 무지함을 확인해주는 것도 익숙한 장면이다. MBC와 jtbc를 제외한 거의 모든 매체가 정치검찰과 한 통속이 되어 편파 · 왜곡보도를 일삼는 가운데 경기신문의 역할이 주목을 끌고 있는 국면이다. 그 선봉에 박재동 만평이 있다. 불편할 것이다. 문제는 신문사를 비판하는 게 아니라 박 화백을 겨냥했다는 점이고, 또 재밌는 것은 직접 하지 않고 SNS가 시끌시끌하다면서 분위기를 잡고 기꺼이 도구로 쓰이고자 하는 타락한 지식인들을 동원했다는 점이다. 나도 내키지는 않지만 이들을 내세웠으니 어쩔 수 없다. 진중권은 말한다. “이들 뇌구조엔 선민의식과 선악이분법이 꽉 들어차 있다.” 이 말만큼 진중권 석사(본인은 박사라고 주장)의 정체성을 잘 표현하기도 어려울 것 같다. 뇌 과학 책 한 권이라도 읽어봤을까 싶다. 인간은 누구나 대뇌피질에 선민의식과 선악이분법이 새겨져 있다. 중요한 것은 유아기 뇌의 형성 과정에서부터 청소년기에 사회성 내지는 세계관이 형성될 때까지 수련이 잘 되었느냐에 달려있다는 사실이다. 그 후로도 끊임없이 새로운 시대와 호흡하면서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입력시켜주어야 한다. 그만큼 노력해야 선민의식과 악의 평범성을 극복할 수 있는 법이다. 그게 안 되면 나이가 들수록 보수화되고 완고해진다. 지금 진중권의 모습이 바로 그렇다. 성추행을 주장하는 여성의 목소리만 입력되어 있고 박 화백의 진솔한 해명은 들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과거의 얘기만 하는 것이다. 또 한 사람, 김근식의 말이다. “구호와 주장이 진보적이기만 하면 표창장 위조도 위안부 기금도 횡령한다.” 표창장 프레임이 재판에서 무너진 게 언제인데 이런 헛소리를 할까? 누가 위안부 기금을 횡령했다는 말인가? 황당하기 짝이 없는 말이다. 이렇게 돌려주는 게 좋겠다. “구호와 주장이 가짜뉴스를 근거로만 하면 표창장 위조니 위안부 기금 횡령이니 하는 정신 나간 소리를 해도, 또 할수록 영웅이 된다.” 이 두 악평가들에서 보듯이 인문학이나 사회과학을 공부한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는 증거도 없이 확인되지 않은 말을 남발한다는 점이다. 무식하면 용감한 법이다. 이들이 만평을 보기나 하고 이런 멘트를 날렸는지도 의문이다. 이들의 주장과 만평의 내용이 매치되지 않은 것이다. 두 신문에서 SNS 의견이라고 소개한 게 살아있는 사람의 목을 잘라놓았다는 점이다. 본의 아니게 해고되었을 때 목이 잘렸다는 말을 흔히 한다. 말은 되고 그림은 안 되나? 배를 가르는 흉상 조각이나 그림은 어떤가? 달을 가리키는데 손가락의 흠을 트집 잡는 것처럼, 검찰개혁의 대의를 깔아뭉개면서 악담만 퍼붓는 행태는 저널리즘의 영역에서 추방해야 할 것이다.
도시에 공부하러 떠난 아들이 어느 날 시골 아버지를 찾아왔다. 돈이 떨어진 탓이었다. 아버지는 아들이 공부는 안 하고 팽팽 놀기만 한 것을 담박에 알아차렸으나 내색하지 않았다. 대신 “풀베기를 해야 하니 갈퀴를 가져오렴” 했다. 아들은 아버지가 일 시킬 것이 뻔해 “갈퀴? 그게 뭐지요? 제가 공부에 바빠 생각이 나질 않네요” 하고는 마당을 가로질러 방으로 들어가 퍼 잘 꾀를 부렸다. 그러다 마당에 놓인 갈퀴를 잘못 밟아 이마를 쿵하고 짓쪘다. “아니, 누가 여기다 갈퀴를 놓아 둔거야?”하고 씩씩거렸으나 이미 피멍이 커다랗게 생긴 뒤였다. 이번에는 갈까마귀 이야기다. 독수리가 높다란 산 위에서 쏜살같이 내려와 새끼 양 한 마리를 나꿔채는 걸 본 갈까마귀가 자기도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여겼다. 기고만장하여 들판의 숫양을 내리 덮쳤으나 발톱이 양털에 얽혀 박힌 채 그만 파닥거리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목자가 이걸 보고 갈까마귀를 사로잡아 날개를 꺾고는 집으로 가져가 아이들에게 놀잇감으로 주었다. 아이들은 이 새가 무슨 새냐고 묻자 목자가 답했다. “갈까마귀가 분명한데, 독수리가 되고 싶었던 모양이야.” 톨스토이와 이솝이 각기 전해준 이야기들이다. 농사꾼 아들이 도시에 올라가 공부한답시고 뻐기고는 농사짓던 시절을 멸시하다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 일이다. 갈까마귀는 제 깜냥을 모르고 함부로 덤볐다가 자기 함정에 빠진 비극에 처한다. 짧은 우화를 대하면서 검찰개혁의 임무를 맡겨놓았더니 엉뚱한 일을 벌이다 희안한 처지에 놓이게 된 검찰총장 윤석열이 떠오른다. 프랑스 혁명은 일거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혁명을 좌절시키고 구시대 앙시앙 레짐의 특권을 복원시키려는 반동의 움직임은 끊임없이 벌어졌다. 기득권 수호는 본래 죽기 살기다. 적폐청산이 쉽지 않은 까닭이다. 그러나 일단 방향을 튼 역사는 긴 안목에서 보자면 거꾸로 가지 않는다. 결국 프랑스 혁명은 모든 근대혁명의 모범과 뿌리가 되었다. 아무리 정세가 위급하다고 해도 정치군부가 다시 등장해서 쿠데타를 일으킬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는 이제 대한민국에서 그 누구도 없다. 역사가 진로를 바꾸었기 때문이다. 정치검찰의 운명도 이와 다르지 않게 될 것이다. 검찰의 독립을 내세워 나라 안의 또 다른 자기들만의 정부를 세우고 지속시키려 한 자들의 우격다짐은 훗날 풍자와 조롱의 대상이 될 게 뻔하다. 갑오경장 이후 신분질서가 사라진 지 언제인데 국민에게 상전 노릇하려 들었기 때문이다. 정보와 권력이 집중된 파워 엘리트는 어느 시대이건 있어 왔다. 그러나 이와 함께 이들에 대한 민주적 통제 역시 계속 강화되고 진화해왔다. 이걸 모르고 날뛰면 갈퀴를 잘못 밟아 이마에 피멍이 들고, 갈까마귀 신세가 되는 법이다.
중국의 역사 왜곡 조작 사업인 동북공정(東北工程)은 주변국, 특히 우리의 역사를 말살하는 작업이다. 역사가 말살된 나라에 미래는 없다. 그런 차원에서 중국이 우리의 ‘김치 종주국’ 위상을 무너뜨리려는 행태는 심각한 사태다. 일과성 해프닝으로 치고 넘어가기에는 중차대한 문제다. 경각심을 갖고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중국의 역사침략, 문화침략을 수수방관하면 대한민국의 존재감은 머지않아 사라질 수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최근 중국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는 현지 매체를 인용해 쓰촨(四川)의 ‘파오차이(泡菜)’가 김치의 국제표준으로 인정받았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지난해 6월부터 파오차이의 국제표준화에 본격적으로 나섰고, 최근 ‘ISO 24220 김치 규범과 시험방법 국제표준’으로 인가를 받았다. 김치는 흔히 ‘침채(沈菜)’라..
지난밤에 찬비가 내리더니 갑자기 날씨가 추워졌다. 출근길을 달리는 자동차가 온통 빨간 단풍잎에 덮여 있다. 자세히 보니 그런 자동차가 몇 대나 지나가는 것이다. 어떤 차는 노란 은행잎을 뒤집어쓴 채 달리고 있었다. 그야말로 단풍잎 자동차와 은행잎 자동차이다. 그 잎을 미처 털어내지 못한 운전자가 왜 그런지 멋지게 보인다. 아마도 단풍나무 아래 세워둔 자동차에 잎이 떨어지며 물기로 착 달라붙었나 보다. 아침 길에 자동차 몇 대가 지나가며 보여준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그동안 빛 고운 단풍을 자랑하더니 이제는 잎이 다 떨어져 앙상한 나무를 본다. 나무가 많은 곳에선 나뭇잎이 떨어질 때 낙엽 쓸기가 큰일이다. 날마다 경비 아저씨는 낙엽을 쓸고 계셨다. 집 밖을 나가고 들어올 때마다 경비 아저씨의 낙엽 쓰는 모습이 안쓰러울 지경이었다. 나는 음료수를 건..
퇴근 길에 시장바구니를 들고 장 보는 소탈한 ‘엄마 리더십’으로 알려진 독일의 메르켈 총리. 지난 11월로 총리에 오른지 15년이다. 메르켈은 16년간 재임한 헬무트 콜(1982~1998년)에 이어 역대 독일 총리중 두 번째 최장수다. 그런데 지난달 현지 공영 방송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독일 국민들은 메르켈에게 74%의 지지를 보냈다. 코로나 위기로 인한 ‘결집효과’가 일정부분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15년의 장기 집권속에 특히 코로나가 본격화하기 시작한 3월 시점에 동일한 여론조사에서도 53%가 나왔다고 하니 그녀의 저력이 놀랍다. 우리 역대 대통령들이 임기 초반 70~80%대의 지지율로 정점을 찍고나면 퇴임 시점에 0~30%대로 추락하는 것과 대비된다. 집권 4년차의 문재인 대통령은 지지율이 50% 안팎으로 그나마 선전하고 있다. 메르..
본보에 게재된 박재동 화백의 만평에 대한 일부 언론들의 무차별 비난이 도를 넘고 있다. 특히 만평에 대한 객관적인 견해를 훨씬 넘어서는 작가에 대한 인신공격성 언급들은 언론이 범해서는 안 될 고약한 일탈이다. 이런 행태들은 ‘표현의 자유’는 물론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거나 통제하려는 비민주적인 인식의 잔재를 엿보게 해 씁쓸하다. 누구보다도 기본권적 자유를 존중해야 할 언론들의 이런 보도 태도는 반드시 개선돼야 할 구태다. 중앙일간지를 포함한 다수의 언론이 지난 23일부터 본보에 연재되고 있는 박재동 화백의 만평 ‘박재동의 손바닥 아트’의 일부 내용을 걸고넘어지고 있다. 시비가 걸린 만평은 지난 26일자 본보 1면에 게재된, 최근 대립하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모습을 풍자한 그림이다. 만평은 지난 국감에서 윤..
지난 11월 23일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이 있는지 10년이 되는 날이었다. 지금도 그 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백주대낮에 북한의 포탄이 면사무소와 주민 가옥 근방에 떨어져 폭발하던 장면을 방송을 통해 보면서 연출 장면이 아닌 실제 현실이라는 걸 알고서 무척 당황스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였다. 연평도 포격도발은 1953년 7월 휴전협정 체결이후 북한이 무력으로 대한민국 영토에 공개적으로 포사격을 한 첫 사례로 그동안 빈번하게 있었던 비무장지대나 서해 해상분계선 일대 지역에서 발생한 도발과는 의미가 다르다. 당시 우리 군은 북한의 기습적인 도발에 군장병과 민간인 사상자와 주택 파괴 등 피해를 보았지만, 북한의 포격도발에 원점타격식으로 단호하게 대응하여 북한군에게 심각한 피해를 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0년전 남북관계는 이렇듯 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