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통은 외래 진료를 오시는 분들 중 많은 분들이 호소할 정도로 흔한 증상입니다. 이분들 대다수는 유방암에 대한 걱정으로 병원을 찾은 것이지만, 사실 유방에 통증이 있는 경우보다 딱딱한 것이 만져지는데 아프지는 않다는 분들이 정말 유방암인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유방암은 30대와 40대를 합쳐 56% 정도라고 보고가 있을 정도로 젊은 나이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은데, 검사를 받지 않아 조기 발견되는 경우가 흔치 않습니다. 정상적인 유방 촬영사진을 보면 유방조직은 하얗게, 지방조직은 검게 나타나는데요. 종양의 경우도 흰 그림자를 남기게 됩니다. 치밀 유방이란 유방촬영술상 유방 조직이 하얗게 나와 치밀하다면, 유방 내 뭔가가 있더라도 같은 밀도이기 때문에 잘 보이지 않는 상태입니다. 치밀유방의 경우에는 유방 사진이 전반적으로 하얗게 나타나게 되어 하얗게 보이는 종괴와 같은 이상소견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유방암이 있을 경우 암덩어리는 유방 촬영상 하얀 멍울로 보이게 됩니다. 따라서 치밀유방을 갖고 있다면 사진이 전체적으로 하얗게 나오기 때문에 큰 암덩어리는 몰라도 작은 종양은 구별해 낼 수 없게 됩니다. 유방초음파는 대부분 7.5MHz 이상의 선
고대 그리스의 아고라는 주민들과 정부가 상호 의견을 교환하는 장소로 주민들이 아고라에 모여 관심사항에 대하여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지역과 도시를 발전시켰다. 그래서 아고라는 직접민주주의의 상징이며 주민들의 의사소통공간의 대명사로 여겨지고 있다. 이후 인구가 증가하고 도시의 규모도 커지면서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민주주의도 어렵게 되었고, 또 국가의 형성과정에서 민주주의 형태도 변화되어 오늘날의 대의민주주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이로 인하여 주민들과 정부와의 의사소통도 주민대표를 통하거나 여러 단계의 의사전달 경로를 거치게 되면서 주민들의 의사와는 다른 서비스들이 제공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하여 주민들은 정부에 대하여 신뢰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이러한 점 때문에 현재 많은 지방정부에서는 다양한 정책홍보도 하고 여론조성도 하면서 주민들의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또 지금 하고 있는 정부 서비스에 대하여 만족하는지, 바로 잡을 것이 없는지 등을 파악하고자 조사도 하고 의견도 청취하는 등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주민들이 지방정부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또 어떠한 정보를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행정정보공개 요청을 통하여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제도 역
수리부엉이 /김선향 어미는 죽어가는 새끼 입에 먹이를 찢어 넣어 준다 새끼의 심장이 싸늘히 식자 어미는 죽은 새끼를 먹어치운다 새끼는 어미의 커다란 눈동자에 영원히 박힌다 - 김선향 시집 ‘여자의 정면’ 자신의 생명을 보존하려는 행위는 생명 있는 모든 존재들의 본능일 뿐만 아니라 절대적 의무이자 신성한 권리이기도 하다. 그것이 생명에 대한 정의(正義)다. 그런데 ‘새끼에 대한 어미의 관계’에서는 그 정의가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새끼의 목숨이 곧 어미의 목숨이다. 단장(斷腸)에 대한 고사(故事)에서 새끼를 잃은 어미의 창자가 토막 났듯이, 새끼의 죽음은 곧 어미의 죽음이 된다. 이 시에서 우리는 죽은 새끼를 먹어서라도 다시 살려내려는 어미의 처절함을 볼 수 있다. 죽은 새끼를 결코 보낼 수 없는 어미의 창자가 조각나는 고통. 어미의 눈동자에 박힌 새끼는 죽지 않고 영원히 산다. /김명철 시인
지난 2000년 도시계획법이 개정된 바 있다. 개정된 도시계획법에 따라 도시공원 용도로 지정된 후 20년이 넘도록 도시공원을 조성하지 않은 미집행 도시공원은 지정 해제된다. 그런데 경기도의 경우 문제가 참으로 심각하다. 20년이 되는 2020년 7월까지 무려 601곳 2천140만㎡ 도내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이 지정 해제되는 것이다. 이는 여의도의 7배가 넘는 면적이다. 또 10년 이상 미집행 시설도 정비 대상에 포함된다.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7월 말까지도 162곳 1천166만5천㎡가 해제됐다. 올해 안에 도내 도시공원 210곳 107만2천777㎡가 해제된다. 이어 내년 말 119곳 36만6천629㎡, 2018년 말 30곳 143만3천294㎡가 지정 해제된다. 이로 인해 인구가 집중된 경기도민들의 공원면적은 절반 이상 줄어든다고 한다.(관련기사 본보 5일자 1면)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 시민의 건강과 여가생활 향상 등 공원에 대한 시민의 욕구가 날로 증가하고 있는 현실에서 경기도가 그냥 손을 제쳐놓고 두고 볼 일이 아니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수원시도 장기미집행 공원 토지가 많다. 이에 지난 2013년부터 10만㎡ 이상의 도시공원(지지대, 영흥공
문화유산여행을 떠날 때면 문화유산여행지에서 커피 한잔을 하려고 애쓴다. 분위기 좋은 현대식 카페보다는 그 지역의 주민들이 운영하는 소박한 곳을 주로 찾는다. 차 한 잔을 시켜 놓고, 나만의 여유시간을 만끽한다. 여행지의 바람과 햇살, 그리고 하늘을 온 몸으로 느끼고, 그곳을 오가는 사람들도 느껴보는 시간이다. 오늘은 그러한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곳 중 하나인 500년 전통의 양동마을을 찾아 여행을 떠나보자. 양동마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반겨주는 이가 바로 점방이다. ‘점방’이라는 단어가 어린 시절의 향수를 자극한다. 양동점방은 ‘100년이 넘은 양동점방’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나무 푯말이 소박하면서도 멋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열 평이 조금 넘는 작은 건물의 양동점방은 슬레이트 지붕으로 낡고 초라한 듯 하지만 150년 된 웅장한 고목이 자리하고 있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전통마을임을 실감케 한다. 산비탈의 고즈넉한 풍경과는 달리 이곳은 늘 사람들로 붐빈다. 마을 어르신들이 마을을 드나들며 소주 한잔을 기울이시기도 하고, 우리 같은 여행객들의 쉼터이자 안내소 역할도 하고 있어 마을 사랑방 역할을 겸하고 있기도 하다. 이 곳은 ‘양동Buck
추석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경기가 영 말이 아니다. 예로부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하여라”는 말은 오곡이 무르익고 만물이 풍성한 때여서다. 무더운 여름을 지나 날씨도 알맞고, 오곡이 무르익어 온갖 과일도 풍성해 먹고 사는데 아무 걱정이 없어서였을 거다. 그러나 올 한가위는 예년에 비해 빠른데다 여름내 폭염으로 인해 작황이 좋지 않다. 각종 채소, 과일 등의 수확량이 예년보다 월등히 감소할 전망이어서 그런지 값도 비싸다. 추석 대목 경기마저 좀처럼 일어날 기미가 없다. 백화점과 마트, 온라인몰 등 추석선물 매출은 지난해보다 신장세가 크게 꺾였거나 오히려 줄어 사상 최악의 추석 경기를 예고하고 있다. 추석선물의 주문이 대폭 줄어들어 상인들은 벌써부터 ‘한(寒)가위’가 될 것이라 울상을 짓고 있다. 경기 위축의 1차 원인은 소비심리에서 비롯된다. 가계의 올 2분기 평균소비성향은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장기 불황에 취업난과 노후 불안 등이 겹치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꼭꼭 닫은 것이다. 게다가 오는 28일부터 시행되는 부정청탁방지법인 이른바 ‘김영란법’이 직격탄이 되고 있다. 골프장은 이미 개점휴업 상태이고, 고급 일식과 한정식 집도 손님들의 발길이 뚝
손학규 전 대표가 드디어 정치재개를 선언했다. 그는 2일 광주에서 열린 지지자 행사에서 “나라를 구하는 데 저를 아끼지 않고, 죽음을 각오하고 저를 던지겠다”라고 선언한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곧바로 손학규 전 대표의 대권 행보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지금은 때가 아니기 때문이다. 손학규 전 대표가 민주당의 대표를 지냈고, 또 현재 더불어민주당 당원이지만, 지금의 더불어민주당은 인적 구성으로 보아 ‘문재인 당’이나 마찬가지다. 더민주는 전당대회 이전부터, ‘이래문(이래저래 문재인)’이라는 신조어를 들어야만 했다. 그 유행어 덕분인지 몰라도, 지도부는 거의 친문인사로 채워졌다. 더구나 이런 상황은 ‘온라인 당원’들 덕분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 이는 지난 대선 후보 경선 때를 연상시킨다. 다시 말해서 지난 201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당심에서는 이겼지만 ‘모발심(모바일 투표)’에서 패배해 민주당의 대권 후보 자리를 놓쳤던 손학규 전 대표의 입장에선, 모바일과 온라인에 대한 악몽을 떠올릴 만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우리나라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기록문화 강국이다.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을 비롯 승정원일기, 불조직지심체요절, 조선왕조 ‘의궤’,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 동의보감, 난중일기와 KBS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기록물까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기록물이 총 13건에 달하기 때문이다. 등재 건수로만 놓고 봐도 독일(21건), 폴란드와 영국(각 14건)에 이어 세계 4위고 아시아에서는 1위다. 그러나 내용면에선 비교불가다. 그 중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직지심체요절’과 인류기록문화의 꽃인 ‘팔만대장경’은 독보적이다. 또 역대 왕들의 정사를 기록한 승정원일기는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기록문화의 정수로 꼽힌다. 국왕 비서실인 승정원이 빠르게 기록한 그대로, 각종 관서의 보고와 왕의 비답, 회의, 상소 등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지금은 288년 분량만 남아 있지만, 3243책에 글자 수로 2억2650만 자다. 통치자와 관련된 기록들은 중요한 역사적 단서를 제공한다. 이런 면에서 완역되면 조선 역사를 다시 써야 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리고 번역에는 앞으로도 45년 정도가 더 걸린다니 그저 놀랄 뿐이다. 유네스코에 등재되지는 않았지만 ‘화성성역의궤
밥 /윤중목 밥은 사랑이다. 한술 더 뜨라고, 한술만 더 뜨라고 옆에서 귀찮도록 구숭거리는 여인네의 채근은 세상 가장 찰지고 기름진 사랑이다. 그래서 밤이 사랑처럼 여인처럼 따스운 이유다. 그 여인 떠난 후 주르르륵 눈물밥을 삼키는 이유다. 밥은 사랑이다. 다소곳 지켜 앉아 밥숟갈에 촉촉한 눈길 얹어주는 여인의 밥은 이 세상 최고의 사랑이다. - 윤중목 시집 ‘밥격’ 중에서 중학교 때의 일이다. 아무도 없는 교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그 첫 느낌이 좋아서 아침 일찍 등교를 했다. 아침밥이 늦게 되었을 때는 밥을 안 먹고 도시락만 겨우 챙겨 집을 나섰다. 그 때 엄마가 달려와 책가방을 빼앗았고, 나는 책가방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한동안 실랑이가 벌어졌다.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일어서는 내게 한술만 더 뜨라고 엄마는 숟가락 위에 반찬을 얹어 어서 먹으라고 채근을 했다. 엄마의 그 모습이 고맙기는커녕 귀찮고 매번 짜증이 났다. 한술만 더 뜨라는 그 말이 찰진 밥이고, 촉촉한 눈길을 얹은 사랑이라는 것을 우리는 너무 늦게 안다. /김명은 시인
찜통더위가 사라졌다. 식을 것 같지 않던 더위가 하늘이 마술이라도 하는 듯 소리 없이 사라졌다. 절기는 못 속인다고 그 덥던 더위도 입추와 처서가 지나고 나니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새벽녘이면 이불을 끌어 덮어야하고 일찍 일어나기도 살짝 싫어지기 시작했다. 8월 초에 심어야하는 김장배추와 무를 더위를 핑계로 미루다 일이주 미루어 심었는데 날씨가 별안간 싸늘해지니 올 김장이나 제대로 담글 수 있으려나 하는 생각에 아침저녁으로 시선은 텃밭인 채마밭으로 향하게 된다. 이른 아침에 들에 나서보면 완연한 가을이다. 이슬이 내리기 시작한다는 백로 절기가 다가오니 논두렁을 결을 때면 바지 깃을 풀잎에 내려앉은 이슬이 촉촉이 적신다. 달포 전 수줍은 파릇한 미소로 얼굴을 내밀던 벼이삭도 어느새 제법 성숙한 웃음을 머금고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다. 참 세월 빠르다. 모내기 준비로 바삐 뛰었던 날들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가을 추수를 할 때가 되었다. 가을 명절인 추석이 이달 15일이니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가을인 것은 맞는데 왠지 풍성함을 느끼기보단 세월이 너무 빠르다는 생각과 이렇게 올 한해도 다가는 구나 그러고 보면 강산이 변한다는 10년도 한사람의 생애를 모두 담을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