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몹시 차다. 밤새 기온이 뚝 떨어졌고 길가에 가로수도 아름답게 물든 잎을 소리 없이 내려놨다. 그러고 보니 입동이 11월7일이다. 계절이 겨울로 들어선다는 입동, 겨울을 좋아하는 분들도 많이 있기는 하지만 추위가 싫은 내게는 겨울이 힘든 계절이다. 이맘때면 20대 초반에 군대생활 하던 시절이 가끔 생각난다. 한창 뜨거운 여름에 논산 훈련소에 입소해서 기초 군사교육을 받고 부산에 있는 병기학교에서 후반기 병과교육까지 마치고 자대 배치를 받은 곳이 양구에 한 병기근무대였다. 소양댐이 건설되고 얼마 지나지 않은 때라 양구로 가는 도로가 대부분 수몰되고 다시 건설한 도로가 워낙 험로여서 사람들은 대부분 춘천에서 배를 타고 양구까지 오가던 때였다. 배를 타고 간다기에 들떠 있었지만 우리 일행이 탄 배는 여객선이 아닌 시커먼 페인트칠을 한 창문도 별로 없던 잠수함 같던 배였다. 운항하는 내내 얼마나 무섭고 지루했던지 그 기억은 아직도 내 과거에서 어둡게 자리한다. 또한 양구 선착장에 내렸을 때에 그 황량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논산 훈련소를 거쳐 부산에서 병기교육을 받고 최전방 양구까지 가니 계절이 별안간 바뀐 듯 했고 부산에서 본 가을이 아닌 눈앞에 풍광
요즘 정치나 경제나 위기 상황이다. 나라꼴이 말이 아니다. 그런데 불황이 지속되는 지금 신한·국민·우리·KEB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이 지난 3분기(7~9월)까지 초고속성장을 기록했단다. 이는 가계 대출 이자 이익에 힘입은 것이라고 한다. 이들 은행은 모두 3분기 누적(1~9월) 당기순이익이 1조 원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연간(1~4분기) 당기 순이익을 초과한 것이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신한 1조5천117억 원, 국민 1조1천650억 원, 우리 1조1천60억 원, KEB하나 1조2천608억 원 등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순이익이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많아진 것이 주요 원인이란다. 다시 말하자면 서민들의 가계대출 증가에 힘입은 것이다. 가계대출은 곧 가계부채다. 그 가계부채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걱정이다. 매년 10%씩 증가하고 있는데 내년 말에는 무려 1천5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올해 1분기 말 전체 가계부채는 1천223조 7천억 원이었다. 특히 올해 1분기에만 20조원이나 증가했다. 이는 갓 태어난 영아부터 고령 노인에 이르기까지 국민 1인당 무려 2천400만원이 넘는 금액이다. 사상 최대 수
날로 청년취업이 어려워지고 있어 취업부담에 시달린다.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과 취업준비에 여념이 없는 청년들은 치열한 경쟁에 지쳐있다. 중앙정부와 지자체에서는 유능한 젊은이들의 새로운 일자리마련을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지자체도 중앙정부와 중지를 모아 새로운 일자리 만들기에 적극적으로 대처해가야 할 때이다. 인천시의 경우 청년취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앙정부와 협력하여 인천고용복지센터에서 고용노동부와 미취업청년의 취업지원을 위한 취업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방자치단체가 중앙정부 사업과의 연계 없이 독자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경우 사업이 중복되거나 배제되는 등 비효율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현실을 인식하고 취업성공패키지를 기본으로 인천시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연계하여 협력키로 하였다. 고용노동부의 훈련사업 중심으로 운영되던 취업성공패키지의 프로그램 다양화와 유연한 운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기존 2단계 직업능력향상 프로그램의 경직적 운영으로 추가 훈련수강 필요성이 인정되더라도 취업성공패키지 연계를 불인정하고 중단되는 점을 개선해 8개월로 고정된 2단계 참여기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게 된다. 훈련과정 중 일부 교과목 단위 훈련수강과…
Q:현재 57세인데 연금을 미리 받을 수 있나요? A:소득이 없거나 월평균 소득금액이 210만5천482원을 초과하지 않으면 조기노령연금 수급 가능하다. 다만 미리 받을수록 그만큼 감액지급한다. 아래의 조건을 충족하는 경우 61세 이전 연금을 미리 받으실 수 있습니다. 2014년 현재 연령이 만 56세 이상이고 가입기간이 10년 이상 되는 분은, 소득이 있는 업무에 종사하는 않는 경우 만 61세 이전이라도 연금지급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신청한 달의 다음달부터 연금을 받을 수 있으며 이를 ‘조기노령연금’이라 합니다. 이때 ‘소득이 있는 업무에 종사한다’라 함은 월평균소득금액이 ‘최근 3년간의 국민연금 전체 가입자(사업장 및 지역가입자)의 평균소득월액의 평균액’을 초과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기준 금액을 국민연금에서는 ‘A값’이라고 하며 2016년도 ‘A값은 210만5천482원입니다. 따라서 2016년 사업소득금액(필요경비 공제 후 금액)과 근로소득금액(근로소득공제 후 금액)을 합산한 금액을 당해 연도 근무(종사)월수로 나눠 210만5천482원 이하라면 조기노령연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조기노령연금액은 연금을 받기 시작하는 연령에 따라 지급률이 달라집니다. 연금수
뇌졸중은 현재도 그렇지만 앞으로 고령화 사회로 진행하면서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될 가능성이 많은 질환입니다. 최근 국가적으로도 뇌졸중으로 인한 국민적인 고통을 인지하고, 개인의 책임에서 공적 부조로 해결하려는 시도로 노인장기요양보험을 실시 중에 있습니다. 다행히 완벽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고 전문가들은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약 50~70% 정도는 본인과 의사의 노력으로 예방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뇌졸중은 뇌에 혈류를 공급하는 혈관의 막힘을 의미하는 뇌경색(뇌혈관 막힘병)과 터지는 병을 일컫는 뇌출혈(뇌혈관 터짐병)을 의미하는데, 겉으로 보는 증상으로는 구분이 안 되고 치료 또한 만만치 않으며 후유증도 심하게 남아 가족과 사회의 부담을 주는 질병으로, 뇌졸중 중 뇌혈관 막힘병(뇌경색)에 대해 이해를 돕고자 합니다. 보통 뇌졸중이 생길까 겁이 나서 검사를 미리 받아보고자 하는 경우가 있는데, 본인의 형제나 부모님이 뇌경색을 왔다면 본인의 발병위험도 역시 올라가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며, 개인적은 생활 습관의 영향도 매우 크므로 위험인자만 없다면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검사가 필요하다면 자기공명영상(MRI)을 이용한…
2013년 2월25일. 광화문광장에선 ‘희망 복주머니’ 행사가 열렸다. 국회 앞에서 취임식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로 들어가기 전 여기에 참석했다. 그리고 세종대왕 동상 앞에 설치된 초대형 오방낭을 개봉했다. 그러자 그 안에서 365개의 작은 복주머니들이 달린 ‘희망이 열리는 나무’가 나왔다. 각각의 오방낭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국민 공모로 접수했다는 희망들이 담겨 있었다. 박 대통령은 이 중 3개를 뽑아 직접 읽었다.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을 요청한 40대 가장, 장애인 행정절차 개선을 요구한 장애인의 글 등이었다. 박 대통령은 “희망의 복주머니에 담긴 소망이 이뤄지도록 돕는 것이 저와 새 정부가 할 일이다. 복주머니를 전부 청와대로 가져가 해결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행사는 텔레비전으로 전국에 중계됐다. 나도 이 장면을 보면서 꽤나 괜찮은 행사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 행사가 최순실씨의 머리에서 나왔고 그의 아버지인 최태민씨의 사이비종교인 영세교와 무관하지 않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국민들을 경악케 했다. 나 또한 그랬다. 더불어 취임식날
개기월식 /김송포 조금씩 조금씩 당신의 심장을 갉아먹다가 나는 철이 들었다. 누군가는 그것을 지독한 사랑이라 했다. - 김송포의 시집 ‘부탁해요 곡절 씨’ 심장을 갉아먹힌다는 것은 심장을 지닌 존재의 영적이며 육적인 모든 구성인자들을 제공한다는 뜻이다. 유기질은 물론 무기질까지 모두 희생한다는 것이다. 누가 누구에게 그럴 수 있는가. 그것은 ‘지독한 사랑’의 관계가 아니고서는 이루어질 수 없다. 이 관계는 절대적이다. 이 관계는 외부는 물론 내적인 정신세계로부터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 받지 않아야 한다. 도덕과 윤리까지도 넘어서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지독한 사랑은 죽음에 이르는 고통을 수반하지만 이 고통은 또한 절대적 행복을 동반한다. 우리는 엄마의 심장을 갉아먹고, 아버지로서 갉아먹힐 심장을 내놓는다. /김명철 시인
국정농단 의혹의 중심에 선 최순실씨가 지난 30일 전격 귀국하면서 검찰수사에 온 국민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31일 오후 검찰이 최씨를 소환하면서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도 입국과정에서 정부의 대응을 보면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비선실세’ 의혹의 장본인이 입국하면서 공무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모처로 유유히 사라진데다 서둘러 입국하게 된 경위도 석연치 않기 때문이다. 또한 귀국 즉시 긴급체포를 통한 신병확보로 증거인멸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했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검찰은 최씨가 입국한 지 36시간이 지나서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겠다고 한 것 역시 관련자들에게 시간을 벌어주게 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검찰은 지난 9월 29일 최씨 관련 고발이 접수됐음에도 3주 이상이나 미적거리다가 지난달 20일에야 본격 조사에 들어간 것에 대해서도 ‘뒷북 수사’라는 비판을 받는다. 조사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은폐를 위한 시간을 주는 것이며 핵심 관련자들이 검찰수사에 미리 대비하고, 또 증거 자료들 역시 다수 폐기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의혹의 몸통인 최씨가 귀국 전 한 언론인터뷰를 통해 물의를 일으켜 국민들께…
지난 28일 동두천에서 ‘제3차 경기도 동반성장 포럼’이 열렸다. 전통시장-대형마트 간 동반성장 모델을 모색해보는 자리였다. 주지하다시피 전통시장과 골물 상권은 고사위기를 맞고 있다. 대형마트들과 SSM이 상권을 장악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터넷이 급속도로 확산돼 인터넷 쇼핑시대를 맞으면서 그동안 전통시장에서 이루어졌던 기능은 거의 사라지고 있다. 사실 전통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장소가 아니었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고 정보를 교환하며 친목을 다지던 지역공동체의 의미도 갖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일제 강점기에 장터에서 독립만세 시위가 많이 벌어진 이유다. 지역이나 정부에서도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나 성공적으로 회생하는 곳은 몇 군데 되지 않는다. 이날 포럼에서도 이런 점이 지적되고 극복방안이 발표돼 관심을 끌었다. 주제발표에 나선 김우형 경희대학교 기술경연대학원 교수는 동두천 지역 시장 상권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SSM 등 대형마트의 진출과 함께 외곽 대규모 신도시 개발 등으로 인한 상권의 다핵화를 들었다. 아울러 상인들의 고령화, 청년 소비층의 신업태(온라인) 쇼핑으로의 이동 등도 원인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를 극복할 방안
정조는 창덕궁 후원에서 아름다운 전경을 열 곳을 뽑아 시를 썼는데 마지막 열 번째 장소는 능허정(凌虛亭)으로 ‘능허 모설(凌虛暮雪)’을 지었다. 해가 쌓이고 쌓여 저물어 가는 하늘에(歲色?嶸欲暮天)/ 펑펑 내리는 가벼운 눈이 가련하구나(騷騷輕雪也堪憐)/ 잠깐 사이에 산하를 두루 뿌리고 가니(須臾遍灑山河去)/ 옥 같은 나무와 꽃이 앞뒤에 가득하구나(瓊樹琪花擁後前) 겨울의 어느 날 초저녁에 능허정에 갔더니 함박눈이 날리더니 잠깐 사이에 온 천지를 눈으로 하얗게 덮은 모습을 시로 표현하였다. ‘궁궐지’에 의하면 ‘능허정은 숙종 17년(1691)에 세웠다’라고 기록되어 300년 이상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능허(凌虛)는 위(魏)나라 조식(曹植)의 시 ‘칠계(七啓)’에 나오는 용어로 ‘허공에 오른다’는 뜻이 있다. 능허정 이름을 가진 정자는 중국과 우리나라의 여러 곳에 있으며 보통 높은 곳에 자리하여 경치가 좋은 편이다. 숙종이 쓴 ‘제능허정(題凌虛亭)’ 시에서는 “백악산은 안개를 머금어 검게 보이고, 낙산에 해가 비치니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