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직원이 새로 입사했는데, 국민연금 보험료는 언제부터 납부하나요? A: 1일 입사자는 해당 월부터, 1일이 아닌 날짜 입사자는 다음 달부터 납부한다. 단, 본인이 원하는 경우는 1일 입사가 아니더라도 해당 월부터 납부 가능하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다음달분부터 연금 보험료를 납부하면 됩니다. 직원이 새로 입사하게 되면 입사하는 날부터 국민연금 가입자가 되고, 국민연금 보험료는 입사일이 속하는 달의 다음달부터 퇴사일이 속하는 달까지 납부하게 됩니다.(국민연금법 개정으로 2008년 1월 1일부터 적용) 다만, 1일자가 아닌 월 중에 입사한 가입자가 희망하는 경우 입사한 달부터 보험료를 납부할 수 있습니다. 즉 1일에 입사한 경우에는 입사한 달의 연금보험료부터 납부하고 1일이 아닌 다른 일자로 입사한 경우는 그 다음달부터 납부하면 됩니다. 참고로 연금보험료는 기준소득월액의 9%이며 사용자가 50%를 부담하고 나머지 50%는 근로자 부담이므로, 월급에서 공제하여 사용자 부담분과 함께 납부하시면 됩니다. /국민연금공단 경인지역본부 제공
‘할머니 좀 비켜주세요’를 경상도에서 세 글자로 줄이면 뭐라 하지요? ‘할매 쫌!’, 그럼 두 자로 줄이면? ‘할매!’, 그렇다면 한 글자로는? ‘쫌!’이지요. 지난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새누리당 새 지도부 초청 오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질문한 뒤 자답했다고 전해지는 개그내용이다. 박 대통령의 ‘썰렁 개그’는 국민들 사이에서도 이미 유명하지만 이날 이 같은 아재 개그로 참석자들은 폭소를 터트렸고, 오찬분위기는 시종 부드러웠다고 한다. 이를 두고 모 야당인사는 한 방송프로에 출연, 요즘 유행하는 아재 개그에 빗대 ‘누나 개그’라고 호감을 표시할 정도였다고 하니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분위기를 바꾸는 데는 개그만한 게 없는 모양이다. 청와대가 아니더라도 요즘 시중엔 아재 개그가 넘쳐난다. 내용도 다양하다. 왕이 집에 가기 싫으면 뭐라고 하나? 답은 ‘궁시렁 궁시렁’, 화장실에서 방금 나온 사람을 네 글자로 표현하면? ‘일본사람’,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왕은? ‘최저임금’,
털신 /손택수 토방 아래 늙은 개가 쥔 할머니 고무신을 깔고 잔다 마실 갔다 와서 탈탈 털어 논 고무신을 제 새끼를 품듯 품고 잔다 눈이 내리는데, 올겨울은 저렇게 몇날 며칠 눈만 내리고 있는데 고뿔이라도 들었는지 콧물을 훌쩍거리면서, 뚝 뚝 댓가지 꺾어지는 소리에 가끔씩 귀를 쫑긋거리기도 하면서 뒤꿈치를 꿰맨 고무신에 축 처진 배를 깔고 잔다 차디찬 고무신에 털가죽을 대고 잔다 개는 인간의 생활 속에서 인간들과 함께 오랜 시간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외로운 사람의 옆에서는 친구였다가, ‘오수의 개’처럼 주인을 살리고 자신은 죽은 충복(忠僕)인 개도 있었다. 사람은 개를 버리지만 개는 절대 사람을 버리는 일이 없었다. 이 시에도 그런 개가 있다. 굳이 식구라고 불리어도 이상할 것이 없는 개가 언제 신을지 모르는 할머니의 차가운 신발을 데우고 있다. 따듯하게 데워진 신발을 신고 걸어가는 할머니의 두 발을 상상하면 벌써 마음이 따듯해지지 않는가. /김유미 시인
현대인이 살아가면서 피할 수 없는 것은 바로 스트레스라고 합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정보화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스트레스는 이제 일상이기도 합니다. 회사에 다니는 무대리는 상사한테 혼날 때 마다 화장실로 뛰어가서 설사합니다. 월요일 프리젠테이션 직전이면 배가 아파서 안절부절 어쩔 줄 몰라 하다가 급기야 오늘은 발표 도중 뛰쳐나가고야 말았습니다. 무대리는 고등학교 때부터 스트레스만 받으면 소화가 안되고 꽉 차있는 느낌이 나거나 변이 묽어지면서 설사를 하는 증상이 시작되어 점점 심해지다가 지금은 고질병이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런 증상을 가진 사람들을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데 실제 대장의 구조적인 이상은 없으나 이유 없이 배변의 변화와 함께 복통이 발생하는 것을 과민성 장 증후군 이라고 합니다. 소화기 내과를 방문하는 환자들이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이며, 실제 병원을 찾지 않는 환자들까지 포함한다면 그 수가 매우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과민성 장 증후군이 생기는 원인은 잘 알려져 있지 않으나 스트레스는 증상의 발생이나 악화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간의 육체는 정신이 지배하고 있으므로 정신적 변화나 충격이 육체적 변
을지연습이 어제부터 25일까지 나흘 간 전국적으로 진행된다. 올해로써 49번째나 실시되고 있지만 이 훈련에 대해 제대로 그 내용과 의미를 모르고 있는 국민들이 많다. 1968년 무장공비들의 청와대 침투사건(일명 김신조 사건)이 있었다. 이를 계기로 그해 7월 ‘을지(Ulchi)연습’이 시작됐다. 전시·사변 또는 국가비상사태에 대비하여 국가자원을 효율적으로 통제운영하여 군사작전을 지원하는 훈련이다. 또, 전시 정부기능으로 국민방호와 생활안전대책을 강구하면서 전쟁지속능력을 유지시켜 궁극적으로 국가의 안전을 보장하는 데도 그 목적이 있다. 특히 올해는 최근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와 사이버테러, 또 GPS 전파 교란 등에 대응하는 실제 훈련을 강화하기로 했다. 을지라는 명칭은 수나라 30만 대군을 살수에서 몰살시킨 고구려 살수대첩의 영웅 을지문덕 장군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훈련대상과 내용은 바뀌어 1970년부터는 북한의 전면 남침상황에 대응하는 훈련으로 확대되었고, 다시 1972년에는 수도권방어계획과 연계하여 실제훈련이 병행 실시되었다. 여기에는 물론 미군도 함께 참여해 한미연합 대응태세를 검토함으로써 명실공히 종합적인 정부연습으로 정착되었다.
지난 2004년 정치관계법이 통과됐다. 이른바 ‘오세훈법’으로 불리는 이 법이 통과되면서 지구당 대신 당원협의회 체제가 함께 도입됐다. 그런데 요즘 다시 솔솔 지구당 부활 바람이 불고 있는 것 같다. 여·야 할 것 없이 어찌 이런 사안은 모두 박자가 잘 맞는지 모르겠다. 국회 정치발전특별위원회 산하 선거제도개혁소위가 최근 정당법, 정치자금법 등의 개정안을 공식 의제로 다루기로 결정했단다. 정당의 지역 하부조직인 지구당 제도 부활 내용도 담겨 있다고 한다. 여·야도 서로 꿰맞춘 듯이 말을 하고 있다. 선거제도개혁 소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유승희 의원은 현 제도가 현실과 맞지 않는다며 “지구당이라는 구조가 있을 때 현장에 밀착한 여론 수렴을 통한 민주주의를 실천할 수 있다”고 말했으며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도 최근 원외 당협위원장 간담회에서 “편법으로 사무실을 운영하는 게 현실로서 이런 문제를 명실상부하게 정상화할 방법을 고심하겠다”고 밝혔다. 지구당 제도가 부활하게 되면 현재의 선거구에 합법적인 지역 정당사무실을 둘 수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이달말 관련법 개정 의견을 제출할 예정이므로 지구당 부활문제는 현실화될 수 있겠다. 그런데 왜 지구당이 폐지됐는지,
영화 ‘덕혜옹주’가 연일 화제다. 역사왜곡에 대한 논란도 있지만 영화로 인해 문화유산과 역사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으니 반가운 일이다. 오늘은 덕혜옹주의 흔적들을 찾아 여행을 떠나보자. 덕혜옹주는 덕수궁에서 태어났다. 고종황제의 나이가 회갑이 되던 해에 태어났으니 고종황제의 늦둥이 딸인 셈이다. ‘덕혜’라는 이름 뒤에 옹주가 붙은 이유는 덕혜옹주가 고종황제와 후궁 복녕당 양씨의 사이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덕혜옹주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버지 고종황제의 침전인 함녕전에서 함께 지내게 된다. 아무리 예쁜 딸이지만 엄연히 궁중의 예법이 있을 진데, 함께 생활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이는 덕혜옹주가 아버지 고종황제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음을 짐작할 수 있다. 덕혜옹주는 함녕전 온돌방과 대청마루를 아장아장 걸어 다니면서 행복한 유아기를 보냈을 것이다. 고종황제는 늦둥이 딸, 덕혜옹주를 위해 궁궐 안에 유치원을 만들었다. 준명당이 바로 덕혜옹주의 유치원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유치원이다. 고종황제는 덕혜옹주를 위해 선생님도 초빙하고, 혼자는 외로울까봐 함께 공부할 친구들도 초대했다. 그리고 유치원 입학식에도 친히 참석해 자리를 빛내기도 했다. 또한 어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을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을지 국무회의를 통해, “북한의 주요 인사들까지 탈북과 외국으로의 망명이 이어지는 등 심각한 균열 조짐을 보이면서 체제 동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하나는 대통령께서 북한체제의 붕괴 조짐 가능성을 직접 거론했다는 점이요, 다른 하나는 대통령의 북한체제붕괴론이 공식 제기된 것이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대통령께서 직접 거론하고 공식 제기한 북한체제붕괴론에 대해 어떻게 볼 것인가? 우선 박대통령께서 북한체제붕괴론의 배경을 북한의 주요 인사들이 잇따라 탈북망명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찾고 있다. 예컨대 북한 당서기실 내 여론조사팀의 간부 탈북후 국내입국, 러시아 주재 북한대사관의 3등 서기관 탈북후 국내입국,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 공사의 탈북망명후 국내입국 등이 결정적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둘째, 박대통령께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발사와 관련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압박이 북한체제의 심각한 균열 조짐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근인하고 있다. 예컨대 박대통령은 북한의 핵포기와 체제생존여부와 관련해 체제의 붕괴 재촉과 자멸 등을 강조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내 쉴 곳은 작은 집 내 집뿐이리/내 나라 내 기쁨 길이 쉴 곳도/꽃 피고 새 우는 집 내 집뿐이리/오 사랑 나의 집/즐거운 나의 벗 집 내 집뿐이리” ‘즐거운 나의 집’이란 노래의 가사다. 험한 세상 속에서 그래도 나를 지탱해주는 것은 가정과 가족뿐이라는 사실을 아름다운 선율로 잔잔히 표현해 한때 단란함을 자처한 대한민국의 보통가정 최고의 애창곡이기도 했다. 원곡 제목인 ‘홈 스위트 홈(Home! Sweet Home)’이란 문구 또한 자수로 놓아진 장식으로 만들어져 도시 농촌 할 것 없이 집집마다 걸려있던 애장품(?)이기도 했다. 1823년 만들어진 이 노래는 미국 남북전쟁 때 남군, 북군 할 것 없이 널리 불렸으며 당시 대통령이던 링컨은 이 노랫말을 전쟁 승리의 이유로 내세워 더욱 유명해졌다. 기독교인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사철에 봄바람 불어 있고’란 찬송가가 있다. 이 찬송가엔 이런 노랫말이 있다. “어버이 우리를 고이시고/동기들 사랑에 뭉쳐 있고/기쁨과 설움도 같이 하니 /한간의 초가도 천국이라/아침과 저녁에 수고하여/다 같이 일하는 온 식구가/한상에 둘러서 먹고 마셔 여기가 우리의 낙원이라” 굳이 노랫말을 예로 들지
하이패스 /임희구 외곽고속도로를 규정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 속도가 많이 줄어든 것이다 속도를 버리니 가야 할 곳의 멀고 가까운 개념이 없어졌다 급한 것 다 버리고 살아야겠다 생각하며 달리고 있었다 어디선가 불쑥 나타난 버스가 내 앞을 가로질러 간다 꽁무니에 근조라고 써 붙인 황천 행 버스다 살아오는 동안도 숨 막히게 바빴을 것인데 싸늘한 시체가 된 고인의 세상 마지막 길을 급하게도 모셔간다 앞차들을 추월하여 톨게이트를 하이패스로 통과한다 사는 것만큼이나 저승길 문턱도 하이패스다 라고 빠르게 보여주며 달려간다 쌩쌩 - 임희구 시집 ‘소주 한 병이 공짜’ 중에서 속도를 버리고 싶다. 흙이 묻은 신발을 천천히 옮기고 싶다. 인류가 이룩한 물질적, 기술적, 사회 구조적인 발전은 눈부시다. 세련된 여자 앞에서 기가 죽는 것은 문명 탓이다. 문명은 중앙선을 중심으로 자연적이고 원시적인 문화의 반대쪽으로 달리는 차선이다. 살아내는 것은 숨 막히게 바쁜 생활이다. 출근버스나 관광버스나 싸늘한 시체를 모시고 저승길로 가는 황천행 버스의 마음은 한 시가 급하다. 살아오던 정든 마을과 골목을 돌아보고 발길이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 같은 고인은 어떤 기분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