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산 이은상은 산문 ‘소문만복래’에서 “웃음이란 참으로 단순한 것이 아니다. 남을 멸시하는 웃음, 비웃는 웃음, 차디찬 웃음, 아양 떠는 도색 웃음, 억지로 웃는 가짜 웃음 등 별의별 웃음이 다 있다”고 했다. 이처럼 웃음 종류는 참으로 많다. 소리가 없으면 미소(微笑), 떠들썩하면 홍소(哄笑), 크기만 하면 대소(大笑), 크고 갑작스러우면 폭소(爆笑)라 한다. 표정 변화와 소리가 어울려 크고 유쾌하면 파안대소(破顔大笑), 불만을 나타내는 웃음은 조소(嘲笑)·비소(誹笑)·냉소(冷笑)라 한다. 소리도 다양하다. 방글방글 방긋방긋 방실방실 생글생글이 아기들의 천진난만한 웃음이라면, 하하하 호호호는 젊음이 넘치는 밝은 웃음이요, 흐흐흐는 음흉함이 밴 웃음이라 할 수 있다. 웃음을 두고 사람들은 신이 인간에게 베푼 가장 큰 축복이라 말한다. 거기엔 건강까지 지켜준다는 뜻도 포함되어 있다. 그렇다면 인간은 어떻게 웃는 것일까? 의학전문가들은 뇌 가운데 피질 밑에 감정을 담당하는 부분이 웃기는 이야기나 상황으로 자극을 받으면 반응하면서 웃음을 유발시킨다고 말한다. 하지만 간지럼으로 웃는 것은 대뇌 피질까지 거치지 않은 반사적인 행동이라며 자연스런 웃음과는 다르다고 정의
흔들린다 누군가 /금기웅 흔들린다 누군가 높은 다리 밑 난간에 위태롭게 걸어둔 외투 바람이 불자 잠시 멈추고 가늘게 떤다 외투의 두 팔 흔들린다 입김으로 뿌옇게 덮여진 안경 너머로 다시 두 발 쭉 뻗는다 요란한 자동자 경적음 들으며 젖은 생애 드러난다 결코 다시 돌아 갈 수 없는 땅 이쪽 돌아보며 손 흔들고 있다 - 금기웅 시집 ‘끝없는 생각들’ / 현대시시인선 높은 다리 밑 난간에 위태롭게 걸어둔 외투’를 보는 느낌이란? 하루가 멀게 비극적 사건이 보도되는 시대이다. 난간에 걸린 외투만 보아도 가슴이 덜컹한다. 누가 또 이 세상을 버린 것일까. 위태로운 곳의 외투는 위태로운 외투주인을 떠올린다. 평온한 삶은 그토록 요원했을까. 비극이 존재하기에 살아있는 공간인가.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힘들어도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그곳보다야 낫지 않을까. ‘젖은 생애’ 끼리 서로 보듬고 위로하며 사는 날까지 살아보자. /이미산 시인
세상을 살다보면 하고 싶은 일이 있고, 하기 싫은 일도 있다.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듯이 이는 스포츠에서도 뚜렷이 나타난다. 언론이 만들어냈는지, 관중들이 만들어냈는지는 몰라도 인기종목과 비인기 종목이 그것이다. 비인기 종목으로 지칭하는 종목의 선수나 지도자는 전혀 비인기 종목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이 좋아하고, 하고 싶고, 적성에 맞아 하는 것이어서 스스로는 가장 인기 종목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팀의 숫자나 선수들의 숫자만으로 인기와 비인기를 가르는 것도 스포츠 전체의 균형적 발전을 고려한다면 위험천만한 일이다. 최근 체육 분야에서는 한국체육대학과 더불어 중추적인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 용인대 레슬링부를 둘러싸고 우려섞인 목소리가 들린다는 보도다. 격기지도학과의 레슬링 전공교수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물러나게 된 이후 후임 교수를 채우지 않은 채 새 학기 일정을 시작해 레슬링 전공의 존폐위기가 거론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용인대의 전신인 대한유도학교 시절부터 유도를 주 종목으로 해왔던 터라 레슬링 종목에 대한 홀대마저 우려된다는 얘기다. 그러나 레슬링 역시 용인대에서는 40~50년 간 명성을 유지해온 종목이라는 것을 부인하지 못 한다. 더욱이 이를 계기로
도내 축산 농가들이 다시 구제역으로 인한 끔찍한 트라우마를 겪게 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구제역 트라우마는 축산농민들 뿐 아니라 살처분·방역에 동원된 공무원들도 심하게 겪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2년 이후 지난해까지 전국에서 374건의 구제역이 발생했다. 구제역은 소, 돼지, 염소, 사슴 등 두 발굽 짐승들이 걸리는 치명적인 전염질병으로 발생지역 내의 두 발굽 짐승들은 모두 살처분됐다. 가장 심각했던 시기는 2010년 겨울에서 2011년 봄까지였다. 이 시기에 전국 11개 시·도 75개 시군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6천241농가의 가축 347만9천962마리가 살처분됐다. 이로인해 축산농가뿐 아니라 소 돼지고기를 사용하는 전국의 음식점들도 큰 피해를 입은 바 있다. 구제역은 추운 계절에 주로 발생했지만 지난 2014년에는 7~8월에도 발생해 농가와 방역당국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구제역의 끔찍한 악몽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충남 천안·공주에 이어 3월7일 논산지역 양돈농가에서도 구제역이 발병했다. 이 가운데 충남 천안은 경기도 안성, 평택과 지척 간이다. 이미 전국이 1일 생활권에 들어선지 오래이므로 전국 17개 시·도가 지척이긴 하지만. 어쨌거
한국 100대 명산 중의 하나인 경남 고성의 연화산을 올랐다. 산세가 그리 험하지도 않고 해발 또한 500m대로 아마추어도 산행하기 무난한 산이다. 연화산은 형상이 연꽃을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천년고찰인 연화사를 비롯한 오래된 사찰과 문화재가 많은 곳이다.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는 날의 산행이라 조심스럽기도 했지만 봄기운이 칙칙했던 마음을 걷어내는 것 같아 상쾌했다. 얼마만큼 산을 오르자 솔 향이 물씬 풍겼다. 심호흡을 하고 자연이 주는 싱그러움을 만끽했다. 그러나 기쁨과 설렘도 잠깐 이곳저곳에 소나무가 꺾여 널브러져 있다. 등산로만 가까스로 정리를 했고 태풍이 강타한 것처럼 큰 상처를 입었다. 머지않은 곳에 팻말이 있었고 소나무가 상고대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꺾이고 쓰러졌고 큰 피해를 입었으며 하루 속히 복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내용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푸르렀을 산이 온통 상처투성이다. 푸른 신선함으로 밀려온 솔 향이 나무가 내지른 비명이라 생각하니 차마 심호흡을 하는 것조차 미안했다. 자연재해이니 사람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나무를 심어 이만큼의 수령이 될 때까지 키우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상고대,…
‘Sparks of Genius(한국어판·생각의 탄생)’의 저자 루트 번스타인(Robert & Miche`le Root-Bernstein)은 지난 1월 세미나 차 내한 인터뷰에서 한국인과 유대인의 토론문화차이를 언급했다. 그는 “한국인과 유대인은 여러 가지 공통점이 많다. 특히 지식욕이 왕성하다는 점이 그렇고 배움에 대한 욕구가 엄청나다는 점이 그렇다. 그러나 양자의 차이는 지식에 대한 논쟁에 관한 태도가 다르다는 것이다. 유대인의 문화는 토론이라는 의견교환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데 대하여 한국문화는 다른 사람들과 타투지 않고 두루두루 잘 지내기 위해서 논쟁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 유대인들은 논쟁을 통해서 남들과 다른 사람이 되고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의견이나 관점이 서로 다른 사람과 논쟁을 벌임으로써 나와 남이 다르다는 것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서로가 의견과 관점이 달라야 더 많은 정보를 교환할 수 있고 더 많이 배울 수 있다는 의식과 문화가 보편화되어 있다. 그래서 유대인들에게는 우호적인 논쟁이 격의 없이 이루어지고 지식에 대한 토론이 생활화 되어있다
2000년 16대 국회의원을 뽑는 4·.13총선이 끝난뒤 방송 3사는 메인 뉴스를 통해 일제히 사과방송을 내보냈다. 선거관련 출구조사가 크게 빗나가서였다. 다음해 10월 서울 등 4곳에서 실시된 재·보선 직후 한 여론조사기관은 사과문을 발표했다. 여당의 승리를 예측했지만 결과는 단 한석도 건지지 못한 참패였기 때문이었다. 비단 이러한 사례를 들지 않더라도 여론조사의 신뢰성에 먹칠한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여론조사는 통계학이 빚어낸 과학적 산물인 것은 틀림없지만 통계에 숨어있는 허점 또한 많아서다. 알고리즘이 진화하고 조사기법이 발달했다는 요즘에도 여론조사는 걸핏하면 틀린다. 이유는 많다. 그 중 하나가 침묵의 나선 이론이다. 자신의 의견이 주류에 속한다고 여기면 주저없이 밝히지만 소수라고 판단되면 침묵한다는 이론이다. 다시말해 자신의 견해가 우세·지배 여론과 일치하면 적극 표출하고, 그렇지 않으면 침묵하는 성향을 의미한다. 스포츠 경기장에서 원정팀을 따라가 응원할 때 주위를 살피는 심리와 같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우세한 진영의 경우 숨은 표를 경계하고, 불리한 진영은 혹시나 하는 기대심리를 갖게 하는데도 작용한다. 간혹 실제 투표에서 정반대 결과가 나오면 여
사표(辭表) /나희덕 날마다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속에서 창밖으로 타오르는 노을을 보며 하늘에 대고 몇 장이나 사표를 썼다. 갓난아기를 남의 손에 맡겨두고 나와 남의 아이들을 가르쳐야 하는 심정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는 눈망울을 뒤로하고 내가 밝히려고 찾아가는 그곳은 어느 어둠의 한 자락일까. 이 어둡고 할 일 많은 곳에서 사표(辭表)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내가 이렇게 사표(辭表)를 쓰게 된다면 그 붉은 노을을 언제 고개들고 다시 볼 것인가. 하늘에 대고 마음에 대고 쓴 수많은 사표들이 지금 눈발되어 날리는데 아기의 울음소리가 눈길을 밟고 따라와 교실문을 가로막는데 나는 차마 종이에 옮겨적을 수가 없다 붉게 퇴진하는 태양처럼 장렬한 사표 한 장 쓸 수는 없을까. 긴 어두운 터널을 지나면 밝은 터널이 기다린다. 그 긴 털을 다시 마주하면 어둔 터널은 먹먹한 사연들로 막힌다. 길이 끝났을 뿐인데 다른 길을 만들기 위해 가면서 숨가쁘게 시간이 달려가던 일들이 이 시를 보면서 일어난다. 사색에 잠길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도 행복하고 정형화된 사각구조에서 오는 이름도 낯설다. 모든 사념들이 자락들을 끊어놓고 달아나는 번뇌와 같은 여정을 만나지 않을 수 없다
12일 개막되는 올해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 대한 축구팬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올해의 우승후보로 꼽히는 전북 현대와 FC서울의 전주월드컵경기장 개막전 맞대결을 비롯해 전통적인 라이벌전으로서 ‘슈퍼매치’라 불리는 수원삼성-FC서울 경기 등이 축구팬들의 흥미를 배가시킨다. 거기에 더해 새로운 볼거리가 생겼다. 바로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더비가 된 수원삼성-수원FC의 ‘수원더비’와, 수원FC-성남FC의 ‘깃발더비’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더비는 잉글랜드의 맨유-맨시티 간의 ‘맨체스터 더비’, 이탈리아의 AC밀란과 인터밀란의 ‘밀라노 더비’,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마드리드 더비’ 등이 있다. 더비는 같은 지역을 연고로 한 두 팀의 라이벌전이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수원삼성-FC서울 게임은 도시간 라이벌전이지 더비는 아니었다. 그런데 이번에 진정한 더비가 탄생된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수원삼성은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구단이다. 반면 수원FC는 실업팀 수원시청 축구단으로 출발해서 프로축구 2부 리그인 챌린지에서 뛰었다. 작년 챌린지 정규리그에서 4위의 성적을 거둔 후 승격 플레이오프까지 거침없이 승리, 축구판을 뜨겁게 일구
산발되어있는 도시지역의 기반시설물을 안전하게 관리해갈 수 있도록 통합시스템이 이루어져야 한다. 도시마다 산발되어있는 상·하수도, 전기, 가스, 통신과 도로, 공원 등 다양한 도시기반시설물을 일시에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통합시스템이 필요하다. 편리한 시민생활과 인력감소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전국 최초로 지리정보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 기반 차세대 도시기반시설물 관리체계(UIS) 구축을 완료하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도시시설물 관리를 위해 구축된 기반시설물 관리체계는 자료관리 중심의 시스템이다. 중복되거나 관리체계의 부실로 인한 예산을 낭비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도로굴착 시 일일이 인·허가 부서와 유관기관을 방문 않아도 신속하게 허가를 받을 수 있다. 도시발전에 따른 새로운 정보 구축과 관리와 복합적인 도시변화 내용을 반영할 수 없어 도시안전 관리와 시민 삶의 질 향상 등 정책결정 과정 활용에 제한적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고 정보의 개방·공유·소통·협업으로 활용범위를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여 종이, 도면이 필요 없는 스마트 도시관리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UIS 통합 사업을 추진해간다. UIS 사업이 완료됨에 따라 땅 속 안전과 관련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