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수원에서 프로축구 1부 리그인 클래식 ‘수원더비’를 볼 수 있다. 지금까지 2부리그인 챌린지에 속해 있던 수원FC가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과해 클래식으로 승격했기 때문이다. 이른 바 ‘닥공(닥치고 공격)축구’를 지향해 온 조덕제 감독과 몸을 아끼지 않고 열심히 뛰어 준 선수단에게 축하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수원FC 구단주인 염태영 수원시장이 연말의 바쁜 일정임에도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인 대 경남FC 전 부터 준플레이오프, 플레이 오프, 두 차례의 승강플레이 오프 때마다 항상 경기장에 나와 끝까지 선수들을 응원하고 격려함으로써 선수들의 사기를 높여준 것도 승리의 동인(動因)이 됐다. 또 염시장과 함께 부산까지 내려가 열띤 응원을 하고 밤 12시가 넘어서야 수원으로 돌아온 900여명의 수원시민들도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일등공신은 화끈한 공격축구를 내세운 수원FC 조덕제 감독이다. 수원FC는 5일 오후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 원정에서 2-0으로 승리해 1부리그인 클래식으로 승격했다. 비기기만 해도 클래식으로 승격 할 수 있었다. 원래 현역 선수시절 수비수였던 조감독이 철저한 수비축구
무과시험은 문과시험과 함께 조선을 양반(兩班)의 사회로 만드는 핵심 관료시험이었다. 무과시험을 살펴보면 조선이라는 사회가 어떻게 유지되었는지 좀 더 명확히 이해할 수 있다. 무과는 처음에는 여섯 가지의 무예시험과 이론 시험인 강서 등 모두 7기예를 시험보았다. 즉 목전(끝이 뭉뚝한 나무촉살 쏘기), 철전(두껍고 무거운 몸체에 뭉뚝한 쇠촉살 쏘기), 편전(짧은 애기살 쏘기), 기사(마상궁술), 기창(마상창술), 격구 등이다. 그 가운데 목전과 철전은 과락제가 있어 3발 중 1발 이상 마쳐야 다음 과목을 볼 수 있었으며, 목표물의 정확도보다는 화살을 얼마나 멀리 보낼 수 있는냐에 따라 더 높은 점수를 줬다. 이처럼 무과의 실기시험에는 절반이상이 활쏘기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과목이었으니, 조선을 활의 나라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또한 상위시험에는 말을 타고 펼치는 마상무예가 핵심이었기에 기병의 나라라고 이해해도 좋을 것이다. 다름으로 이론시험인 강서는 사서오경 중 한권, 무경칠서 중 한권, 통감·병요·장감박의·무경·소학 중 한권, 경국대전 등이다. 이들 과목은 전투에서 활용할 전략 전술론과 연결된 것도 있지만 주로
지방자치제도가 정착되어 가면서 ‘복지’가 우리 사회의 핫 이슈로 부각되었다. 이에 따라 중앙정부나 지방정부할 것 없이 앞다투어 무수히 많은 복지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복지정책을 실천하는 사회복지사들의 처우개선에 대한 의지를 찾아보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이번 정부 예산안에서도 사회복지분야 중에서 가장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는 아동(청소년)그룹홈, 지역아동센터, 장애인법정개인시설 등에 종사하는 사회복지사 처우개선을 위한 예산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정부는 늘어나는 복지정책과 함께 이를 실천하는 사회복지사 처우개선도 동일선상에서 개선해야 하지만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근본적인 대책이 없다. 사회복지 이용자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그 서비스를 실천하고 있는 사회복지사들에게 안정된 근무환경이 조성될 때에 양질의 복지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정부는 2011년 3월 ‘사회복지사 등의 처우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을 제정하였다. 그러나 법을 제정한 전후를 비교해 볼 때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사회복지사 처우 법 제3조에서 사회복지사들의 보수수준을
장수시대, 건강이 최고의 화두가 된 요즘이지만 술의 소비는 여전히 늘고 있다. 소주는 그 중에서도 대표주자다. 메르스 여파로 주류 소비가 전반적인 감소세를 보였던 지난 7월에도 소주만은 예외였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4.1%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소비량도 매년 증가 추세다. 지난해만 보더라도 국내 소주 출하량은 전년에 견줘 8.2% 늘어난 13억4천만리터였다. 대략 따져도 성인 1인당 연간 123병을 마시는 꼴이니 주당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우리나라의 알코올 소비량을 주종별로 보아도 소주의 위상(?)을 짐작할수 있다. 15세이상 1인당 평균 알코올소비량 8.9ℓ중 맥주 2.01ℓ, 와인 등 기타주류가 1.04ℓ인 반면 소주가 6.07ℓ나 되니 말이다. 일부에선 서민 술인 소주의 압도적인 성장세 비결이 낮아진 도수 탓이라고도 한다. 소주는 젊은이들의 회식 장소에서도 선호도 1위다. 지난 12월초 모 결혼정보회사가 20~30대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송년회’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소주 1병 이상 마신다는 응답자가 76.1%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고 그중 남성은 소주 2.1병을, 여성은 1.4병을 마시는 것으로 드러나서다. 소주가 서민의 술로 자리 매김…
웃음 賻儀 /조성국 잘 익은 복숭앗빛같이 뺨 붉던 새침데기 고 계집애 초등학교 때부터 마음속에 들어와선 한 번도 빠져나간 적이 없는 고 계집애, 아비가 돌아가셨다 위친계모임에서나 잠깐 엿들은 풋정의 얼굴이 떠오르자 조문 가는 길이 설레었다 몇 십 년만큼의 애틋함이 콱 밀려와서는 영좌의 고인에게 절 올리면서도 힐끗힐끗 곁눈질로 훔쳐보던 일테면 내 꿍꿍이속을 알아차렸다는 듯 외동딸이던 그녀 대신 상주가 되어 나와 맞절한 남편이 피식 웃었다 신행 왔던 그의 발바닥을 매달아서 유달리도 직싸게 두들겨 팼던 것이 잠시 기억나서 덩달아 나도 피식 웃고 또 그걸 본 여자, 호야등 켠 곡을 잠시 멈추더니 은근슬쩍 뺨이 한층 붉어져 부리나케 모습을 감추자 상청 차일 속 어디선가 화투패 돌리다말고 누런 뻐드렁니 들어낸 듯 키들거리는 떠들썩한 웃음소리가 참지 못하고 들려왔다 린 시절 첫사랑은 누구에게나 아련하고도 애틋한 추억으로 맺혀 있다. 이룰 수 없어서 그 사랑은 더욱 아프고 아름답다. 그러나 ‘몇 십 년’ 만에, 그것도 ‘새침데기 고 계집애’ 아비의 ‘영좌’ 앞에서 마주친 해후는 그러한 아픔이나 회한 대신 오히
지자체의 정원조직에 대한 권한을 악용하는 행정자치부의 횡포가 심하다. 지역실정에 합당한 조직특성과 전문 인력확보가 중요함에도 이를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강행하고 있어 문제이다. 행자부는 지자체의 정원 증원을 외면한 채 조직을 신설하도록 강요한다. 수용여부에 따라서 예산을 과감하겠다고 압력을 가하고 있다. 행자부는 지난해 7월 각 지자체에 세외수입 전담조직 신설 지침을 하달하였다. 지방세와 함께 지방 재정의 많은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세외수입 징수율을 높이자는 취지이다. 현재 경기도의 1조1천925억 원과 31개 시·군의 3조8천63억 원의 세외수입 규모는 총 4조9천988억 원이다. 이는 올해 도의 지방세 목표액 15조8천151억 원의 31.6%에 달하나 징수율은 9월 현재 47.7% 수준에 그치고 있다. 국가경제의 어려움에 따른 현실여건의 실정이다. 정부는 이에 따른 징수문제를 종합적이고 포괄적으로 타 부처와 협의하여 방안을 모색해 가야한다. 행자부 지침에 따라 도와 도내 18개 시·군이 최근 세외수입전담팀을 조직했다. 나머지 13개 시·군은 인력 부족으로 전담팀을 신설하지 못하고 있다. 행자부가 기준 인건비제 내 인력과 조직증원을 배제한 채 전담조직 신설
이재명 성남시장의 공공산후조리 지원사업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성남시는 공공산후조리원을 설치·운영해 입소한 산모에게 2주간 산후조리를 무상으로 제공하며, 시가 인증한 민간산후조리원을 이용하는 산모에게 1인당 50만원 안팎의 이용료를 지원하는 무상 산후조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용을 담은 조례를 제정했다. 이 시장은 ‘공공산후조리원은 저소득층, 다자녀가정 등 배려가 필요한 시민 10∼20%가 이용하고, 일반산모는 50만원의 산후조리비를 지원한다는 것으로 보편복지를 반대하는 정부방침에 맞춘 계층별 선별복지정책’이라고 설명한다. 산후조리의 중요성은 달리 말할 필요가 없다. 산후조리를 잘못한 여성은 평생 후유증으로 고생해야 한다. 예전엔 집에서 부모나 가족들이 산후조리를 해줬지만 핵가족화가 진행되면서 부모와 따로 떨어져 살거나 부모도 직업을 가진 경우가 많아 대부분 산후조리원을 이용하고 있다. 그런데 이 비용이 만만치 않다. 정부는 초저출산 시대를 맞아 다산을 권유하고 있지만 저소득 출산가정에게는 큰 부담이다. 실제로 지난해 ㈔전국주부교실중앙회의 전국 산후조리원 이용 실태 조사 결과, 일반실 평균 이용가격(2주 기준)은 198만7천952원(서울 지역은 263만원)이
오늘은 평범한 50대 직장인 A씨 얘기다. ‘잘살아보세’를 외치며 지나온 그 시대가 그렇듯 고향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서울 붐’에도 한눈 안팔고 직장생활한 지도 30여년이 됐단다. 세상 여느 부모처럼 빚이나 안 지고 살면서 자식들 크는 재미로 사는 날들속에 한눈 안팔고 집과 직장을 쳇바퀴 돌듯 오가며 불평 한마디 내뱉는 것조차 본 적 없다는 게 주변 사람들의 평가다. 그렇게 열심히 살아가던 A씨는 지난해 단풍이 물들던 어느날 일많기로 소문난 본사로 발령났고, 부러움 섞인 시선과 함께 일복이 터졌다는 덕담(?)도 받았다. 이후 A씨는 지켜보는 사람들이 안쓰러워 할 정도로 일에 치여 살았다. 휴일은 잊은지 오래였고, 가족들 얼굴조차 제대로 보기 힘들 정도에 취미생활은 엄두도 못낼 지경이었으니 말이다. 친구들은 물론 한동네에서 평생 보고 살아온 선후배들의 타박도 많아졌다. 밥 한번 먹자는 말도 번번이 거절하며 10여개월의 시간이 지날 즈음, 한 직장 다니는 동네형의 계속되는 핀잔과 은근한 압박에 휴가철 끝자락인 어느 토요일 동네 선후배끼리의 약속이 잡혔다. 휴가도 제대로 못간 A씨와 동네형인 B씨와 C씨, 그리고 C씨
양배추, 올리브, 요구르트와 함께 세계 4대 장수식품으로 알려진 양파는 전 세계인이 즐겨 먹는 영양 덩어리다. 그래서인지 유명 인사들의 건강과 관련된 여담도 부지기수로 많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 조지 워싱턴 대통령은 감기에 걸리면 자기 전에 구운 양파를 먹었다는 것도 그중 하나다. 90세 넘게 장수한 중국의 지도자 덩샤오핑도 동충하초술과 함께 양파가 많이 들어간 충조전압탕(蟲鳥全鴨湯)을 즐긴 것으로 유명하다. 충조전압탕은 오리의 뱃속에 양파, 생강과 함께 동충하초 등을 넣고 쪄서 만든 요리다. 또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중국인이 고혈압과 심장병에 잘 걸리지 않는 것도 양파 덕분이라며 ‘차이나 패러독스’라는 용어까지 생겼다. 고대 그리스의 올림픽 선수들이 지구력을 키우기 위해 다량의 양파를 먹었다는 기록도 있다. 혈액의 균형을 바로잡아준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로마시대의 검투사들은 근육을 강화하기 위해 양파를 으깨 발랐다. 중세시대엔 두통을 더는 데 좋다며 의사들이 양파를 처방하기도 했으며 뱀에 물린 데, 탈모가 심한 데 양파를 권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집세를 양파로 대신 내거나, 선물로 양파를 주고받는 등 식품 이상의 역할도 했다. 기원전 5000년부터 이
그대가 밟고 간 눈길 /밝덩굴 동구 밖 산등성이 눈길 따라 따라나섰다 그대가 손 흔들며 눈 그렁턴 지평선 발자국 녹을까 보아 햇볕부터 가렸다. 무엇이든 다 받아주어서 바다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는 이도 있다. 하늘과 바다를 가르는 경계인 수평선을 떠올리는 시인. 해무에 가려지면 보이지는 않지만 존재하는 수평선. 마찬가지로 파도가 없다고 바다가 잠든 것은 아니라는…. 바람이 있어줘야 하늘로 솟아오르는 연처럼 출렁이는 파도가 있어줘야 살아있는 바다라는 시인. 햇살을 받아 일렁이는 물결이 마치 보석을 바다에 흩뿌려놓은 것 같다고 한다. 바람에 흔들리는 잔물결을 재잘거리며 어디론가 출발해가는 희망의 언어로 시인의 인생과 같이 파도 없는 인생도 없다고 표현하고 있다. 모름지기 살아있는 것은 모두 이처럼 흔들리며 빛을 발하는 것이리라. /권월자 시인